최불암 모친이 운영하던 은성주점
옛날에는 막걸리가 서민들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안주로는 동태찌개 빈대떡 도토리묵
글 쓰는 사람들은 시상(詩想)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핑계로 주막에 갑니다.
또한 외상 주는 재미에 술집을 찾습니다.
피아니스트 정명훈 부친이 운영하던 목욕탕 부근으로 기억합니다.
최불암 모친이 운영하던 명동의 은성주점은 외상 손님이 많았습니다.
외상술 마시고 다음 날부터 코빼기도 보이지 않자, 외상값을 독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상값 대신에 즉석에서 써 내려간,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에서는.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왜 사는가? 왜 사는가?…외상값 때문에
황인숙이 단 석 줄로 완성한 '삶'이라는 시에서, 외상값 때문에 사는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이외수는 외상값을 갚기 위해 신춘문예에 응모했다가 얼떨결에 당선 되었다고 합니다.
은성의 외상값 장부에 오른 명사들
조지훈
최일남
이순재
변희봉
김중배
이규태
이경식
진 념
은성은 뜨내기에게도 외상을 주고, 천천히 갚아도 될 만큼 인간미가 넘쳐났습니다.
술집 풍경
조용히 들어가서 시끌벅적하게 나오고
무료해서 들렸다가 친구 되어 나가고.
풀 죽어 왔다가 살맛나서 나가고
추녀가 미녀로 탈바꿈하고.
벙어리가 수다쟁이가 되고
술이라는 마당쇠 옆에 안주라는 주모가 있고
카드 긁고 팁으로 정신 줄 놓고 나가는
추억과 그리움이 쌓이는 곳
술타령 자탄가(自嘆歌)
내 손은 문고리인가?
이놈도 잡아보고 저놈도 잡아보고!
내 입은 술잔인가?
이놈도 빨아보고 저놈도 빨아보고!
Click – 영탁 막걸리 한 잔
첫댓글
좋은글에
다녀 갑니다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오래 만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