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라는 단어보다 소파수술/중절 이 여성인권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제목은 소파수술로 기재했어
고민 많이 하다가 적는건데 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나는 2020년 5월 30일 소파 수술을 받았고 현재 수술 7일차야
▶️ 관계
5월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관계를 가졌어, 생리 예정일 4일전이었고 피임 못 했어. 어떠한 이유에서든 피임을 못 한 점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 맞아 이건 정말 반성중이야. 임신 확률이 매우 희박한 날이었고 그래서 안일했던거 같아. 여기서 내가 느낀 점은 : 뭐든 0% 혹은 100% 는 없다는거 : 1%의 확률도 나한테 100%가 될 수 있다는 거 :
▶️ 첫 통증
생리 예정일인 5월 14일부터 아랫배가 아파오는 통증이 시작 됐어. 마치 생리통과 똑같은 기분이라 '곧 생리를 하겠다'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최근 1년간 나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피임약을 복용하던 상태였는데, 약 덕분에 생리 주기는 정말 말도 안되게 딱딱 맞았어.
하지만 4월부터 약 복용을 중지했고(의사 소견), 그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컸던 거 같아.
▶️ 내 몸에 찾아오는 작은 변화들
5월 18일 친구를 만나서 술을 먹던 중 급격한 메스꺼움에 화장실을 갔어. 그때 당시 친구랑 나는 소주 각 반 병 먹은 상태였고, 나는 평소에 컨디션이 좋으면 혼자 다섯병까지 먹을 정도의 주량이야.
분명 취했을리가 없는데 속이 메스껍더라고, 처음엔 취했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을 갔는데 머리가 아파지더니 몇분간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차렸는데 앞이 안 보였어 기립성빈혈 증세라고 이해하면 쉬울까? 앞이 까맣고 몸은 계속 어지럽고, 온 몸은 식은땀이었어. 같이 있던 친구 도움으로 겨우 괜찮아졌는데 사실 난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컨디션이 안좋나보다 싶었어.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증상들도 전부 내 몸의 변화들이 아니었을까 싶네.
잠이 말도 안되게 많아지고 식탐이 2배가 됐어. 자도 자도 피곤하고 몸이 나른했어. 입맛이 확 돌다가도 사라지고 한번 먹을때 평소 먹던 양의 두배는 먹었던 거 같아.
▶️ 임신 확인
예정일인 5월 14일보다 약 9일뒤인 / 5월 23일
불안한 마음에 임테기를 했어. 아침 첫 소변은 아니었고 오후 7시 소변이었어. 선명한 두줄 나오더라, 다른 약국가서 하나 더 구매해서 했어. 역시나 두줄이었어.
바로 야간 진료하는 산부인과를 찾아서 내원했고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초기라 안보일수도 있다고 피검사를 진행하자해서 피검사 진행했어 이때 진료비는 4만원정도 나왔어 (의료보험o,야간진료)
* 수납할때 간호사분께서 나한테 '진짜면 지울거냐'라고 여쭤보셨어. 내가 여기저기 알아보니까 보통 중절 수술을 해주는 곳은 저런식으로 돌려서 질문한데
5월 24일
첫 소변이 정확하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첫 소변으로 한 번 더 테스트 해봤지만 역시나 두줄이었어
5월 25일
피 검사 결과 / 수치 48
임신을 확정 받았어, 아직 주차가 적어 5월 30일 이후 내원하라는 병원의 말을 듣고 5월 30일만 기다렸어
▶️ 수술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초음파 검사를 했어, 세포가 이제 막 자리 잡는게 작게 보였고 나한테 어떻게 할거냐고 여쭤보셨어. 당연히 수술 원한다했고 내가 원하면 오늘 당장도 해주실 수 있다 하셔서 바로 수술 상담 받았어.
6주차였고 착상한지는 2주정도 됐다고 하셨어 @진료비+초음파검사+수술비+수액@ 까지 75만원이고 카드로 하면 기록 남고 현금으로 하면 안남는다고 하셔서 바로 옆 농협에서 현금 75만원 인출했어.
수납하고 옷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갔고 자다 일어나니까 다 끝나있었어, 병원에서 놓아주는 수액 1시간정도 맞고 약 처방 받은 후 나왔어. 난 친구랑 같이 갔는데 친구가 몸 보신 시켜준다고 소고기 사줘서 점심은 그거 먹었어 (여쭤보니 밥은 관계가 없다고 하시더라고)
▶️ 끝
사실, 내 돈 주고 내 몸 망치자니 서럽기도 너무 서럽고 마음이 참 많이 무거웠는데 나는 이번일을 기회삼아 이제 내 몸을 더 아끼고 사랑해주기로 했어.
▶️ 부작용
첫날 아랫배랑 허리가 생리하듯이 많이 아파서 집에 누워만 있었어, 그 뒤로 통증은 없었는데 6일차부터 다시 하혈과 통증이 시작됐어. 병원에서 수술 후 이정도 출혈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 혹시 몰라서 오늘이나 내일 병원 한 번 더 내원해 볼 생각이야
▶️ 소파수술에 대한 내 의견
의견 .. 길게 말해야 소용 있을까 싶어
임신 중절이 누구를 위한건지 다들 아니까!
▶️ 끝이야! 사실 임신 확인 후 일주일동안 너무 힘들고 지옥 같았어. 나쁜 생각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쭉빵에서 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을 냈던 거 같아. 어쩌면 난 핸드폰 너머 그 누군가들 중 하나일텐데 ..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걱정해주시는 게녀들이 있어 잘 버텼어 정말 고마워.
내 기록이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안녕 !!
+ 남자친구 얘기 궁금해하는 게녀들이 많아서 추가해
그 사람이랑은 병원 다녀와서 이 문제로 크게 싸우다 헤어졌고 .. 그 뒤로 연락없어! 생각하면 아직까지 손 떨리고 머리 아파서 굳이 얘기 안하려고 했고 @소파수술@보다 @남자친구@한테 초점이 맞춰질까봐 얘기 안하려고 했어
++) 다들 응원의 댓글 너무 고마워, 행복하자!
고생했어 ㅠㅠ앞으로 인생에서 더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내가 기도할래!!!!
고생했어!!!!!
진짜 너무 고생 많았고 행복하자 !!!! 너의 잘못이 아니야 !!!!
고생했어!!!!
고생많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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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글써줘서고마워..혹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 가능해???ㅜㅜ
고생많았어ㅠㅠ 게녀 몸이 제일 소중해💕 건강 잘 챙기고 따뜻하게 지내고 맛난거 많이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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