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른 아침 일입니다.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사는 저로써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사건이었지요.. 부끄럽기도 하구요..
뭐냐구요?? ^^
그날따라 알람소리도 못듣고..(아니 꺼버린듯합니다 ㅠㅠ) 늦잠을 자버리고...
아이 어린이집 차량도 놓치고... 해서 아이를 놀이학교에 데려다주고 어딜 가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더랬습니다.
아이가 " 엄마 배고파~" 원래 놀이학교에서 오전에 죽을 주기때문에 아침을 거의 안먹고 출근(?) 하는 아인데...
그날따라 배가 고푸다고 얼마나 칭얼대는지..
옥계에서 소문난 김밥집이랍니다... 이름 그대로 "소문난 한분식" 김밥집 앞에 차를 부랴부랴 세우고
뛰어들어가서 김밥 1인분주세요~ 외친후 지갑안을 들여다보곤...정말 가슴이 덜컥.. ㅠ.ㅠ
전날 돈을 다 쓰고 찾아놓질않아서...지갑안엔 천원짜리 한장과... 동전지갑을 열어보니...
백원짜리 몇개랑 십원짜리 몇개가 전부... ㅠ.ㅠ
거기 김밥 1인분에 2500원입니다. ㅠ.ㅠ 물론 두줄이죠..
그래서 재빨리 생각했습니다... 한줄이면 1,250원이니깐 어떻게 되겠지싶어서...
그냥 한줄만 호일에 싸주세요... 하고..다시 동전지갑을 뒤지며... 한줄이니까 1,250원 드리면 되죠?? 했더니..
한줄엔 1,500원인데요... 하시는 아주머니... ㅠ.ㅠ
울고싶었슴다... 울아들 차안에서 배고푸다고 난리고... 그근처에 은행에 들러서 돈을 찾을시간도 없고.. ㅠ.ㅠ
몇백원을 카드로 하자고 할수도 없고... 완전 초난감에... 식은땀까지... 민망하기도 하고.. ㅠ.ㅠ
그럼 걍 나옴 되는데... 이 모성애란게 도대체 뭔지...얼굴에 철판깔았슴다...
그저 내새끼 배고푸단소리에... ㅠㅠ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돈이 지금 가진게 이것밖에 엄써서...하며
천원짜리 한장과...백원짜리 두개... 십원짜리 몇개까지 탈탈 ...정말 그야말로 지갑을 탈탈 털어서 드리며
죄송하다고 하니까...주인아주머니 아무렇지도 않게...그럼 걍 1인분 줄테니까 갖다가 먹고 나중에 줘요~
흐미~~~ 눈물이 다 찔끔 나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저는 구미가 고향이 아니고...울신랑도 그렇습니다. 당연 타향이다보니...연고도 전혀 없고...
그래서 어쩌면 조금쯤은 낯선사람들을 대하는 제 모습이 냉정하고.. 까칠하게도 보일정도로 메말라 있던상태였는데..
아주머니의 그 말한마디가 제 가슴을 찌르르 하고 울리네요..
일단 너무 바빠서...그럼 저녁때 꼭 갖다드릴께요..감사합니다 하고 한줄만 얼른 받아서 아이 손에 넘겨주고..
벌렁 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그날을 감동적으로 시작했답니다.
물론 그분식집은 제가 평소에도 밥하기 싫을때나... 친구가 놀러오거나 하면 자랑삼아 김밥 맛나다고 시켜주곤 하는 단골집이기도 하죠..
배달하는 아저씨들은 알아도.. 사장님으로 보이는 그분은 첨 뵙는건데...너무도 인자하신 인상에... 안절부절못하는 저를
민망해할까봐 아무렇지도 않게 배려해주시는모습이 얼마나 눈물겹게 고맙고 정겨운지요.. ^^
말세론이 대두되는 요즘입니다. 일본에 쓰나미가 몰려와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되고 다치고...
후쿠시마 원전때문에 또 난리.. 자유화, 민주화를 외치며 서로를 죽이고 난도질하는 세상.....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조금쯤은 살아볼만한 세상이다 라고 느끼게 만드는 이런 몇몇분들때문에...
아직은 그래도.... 살아볼만한... 내아이에게 뭔가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픈 마음이 드는 하루였답니다.
뭐 그정도 가지고 그렇게까지나 그러느냐 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 제마음은 그렇네요..^^
우리 조금쯤은 여유를 가지고 나를 비롯한 내주위사람들에게 고마운 이유를 한번 찾아보도록 해요..^^
감사의 이유는 찾으면 찾을수록 많아지고... 감사가 많아지다보면..내마음도..날 보는 주변사람들도 여유가 생기고
마음속이 풍성해질거라 믿으며... ^^
첫댓글 저도 오늘 저녁 그 집 김밥으로 때웠답니다.. 가위로 잘게 잘라줬더니 두 아들이 정신없이 집어먹더군요.. 김밥만 먹어봤는데 다른 메뉴도 추천좀 해주세요.. 그나저나 어느 놀이학교 보내시는지??ㅋ 울 아들은 킨더스필랜 다니는뎅..
울아들은 위쯔키즈 다녀요..^^
울아들도 위쯔다녀요 소문난도 단골이고^^
언니~ 그 당혹감...알것같아요 ㅋㅋㅋ 언니 궁금한게 있는데요 델타샌드 방문수업은 하는 선생님이 따로 있어요? 어디에 가서 신청해야 돼요?
지역마다 들어가시는분 따로 있는걸로 아는데... 내가 아시는분 쪽지로 연락처 줄께..옥계 민준이엄마가 알려줬다그럼 자세히 잘 알려주실거야..^^
그집 유명해요 전 대구탕 이랑 찜 먹어 봤는데 죽여줘요 할머니가 사장님이셨는데..그집 음식 급 땡기네요
아하...대구탕도 맛있군요.. ㅎㅎ 전 주로 간단하게 분식종류만 먹어봐서.. ^^ 고추장이나 고추가루같은거 모두 국산만 사용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배달하는 곳 맞죠? 본것같네요~ 나중에 한번 시켜먹고싶네요~ ^^
마티즈인가? 티코인가? 하는차에 소문난한분식 이라고 크게 써져있는거 보셨죠?? ㅋㅋ 옥계에서 활보를 하죠 그차...ㅋㅋ
그 근처 치과에서 일할때 가끔 점심 시켜먹곤 했는데 괜찮아요~
거기 쫄면 스텐 그릇에 담아서 배달해 주시는데 ^^ 넘넘 맛있어용~~~~~~~~
와~사장님 맘이 너무 좋으시네요~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데 저두 한번 사먹어봐야겠어용
전 거기 돌솥비빔밥이 너무 맛있었어요!!! 특히 배달.... 누룽지가 생기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