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에 들어가기 전 방편..
대체로 좌선은 가장 먼저 계를 지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죄업을 소멸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코 모든 선정을 일으킬 수 없다.
만약 어려서부터 무거운 죄를 짓지 않았거나, 혹 범하였다고 해도 이미 계를 잘 지킨다면, 모두가 최상의 지혜와 뛰어난 근기이므로 이런 사람들은 계를 지키기가 쉽다.
그러나 만약 악업이 깊고 무거워 혹 여러 번 계를 지키기도 하고 여러 번 계를 범하기도 하였다면 이는 완전치 못한 몸이라 할 수 있으니 이런 사람은 위로 향상하여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이는 최상의 미묘한 법을 듣지도 못한 채 자기 자신을 쉽게 포기하는 일이다.
법화경의 개경게에서, "만약 지은 죄업이 산보다 많다면 다른 것은 필요 없이 묘법(법화 참회)의 두 세 게송을 행하면 된다" 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행한다면, 어느 잘못인들 소멸할 수 없겠으며, 어느 계인들 지키지 못하겠는가?
이에 정좌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죄의 근원을 깊이 통달해야 하며,
둘째, 대심(대비심)으로 계를 지켜야 하며,
셋째, 계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을 대심으로 계를 지키는 것이라 하는가?
이는 큰 자비심을 일으켜 일체 중생이 유위법에 망령되이 집착하여 무명을 일으켜 갖가지 업을 짓는 것을 불쌍히 여겨, 나는 일체 중생을 대신하여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는 중죄를 참회하며, 또 나는 일체 중생이 열반 증득을 구하도록 하기 위해 계를 수지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만약 청정하면, 이는 곧 일체 중생이 청정한 것이며, 내가 만약 계를 깨트리면, 이는 곧 일체 중생이 계를 깨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차라리 내 몸이 칼로 갈기갈기 만 갈래로 찢어지게 할지언정, 영원히 이 몸으로 중생의 대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계를 수지하는 것이 가장 넓고 가장 크다.
보살은 계를 수지함으로써 계를 깨뜨리는 온갖 인연 속에서 자재함을 얻는다. 따라서 이러한 이치를 안다면, 이와 같이 계를 수지하면, 생각 생각 속에서의 모든 죄업이 생각 생각마다 저절로 소멸될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청정해지면 선을 닦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정좌를 수행하는 사람은 어느 때나 항상 이 마음을 조절하여 방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좌를 수행하는 데에도 역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생각을 한 가지 대상에 꽉 묶어두고서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이며,
둘째, 일상의 일을 빌려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며,
셋째, 어느 곳에서나 늘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무엇을 일상의 일을 빌려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라 하는가?
평범한 사람의 마음은 사사로운 마음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욕망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일상적인 일을 따라 단련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참기 어려운 곳에서 반드시 참아야 하며, 버리기 어려운 곳에서 반드시 버려야 하며, 행하기 어려운 곳에서 반드시 행해야 하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곳에서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잘 참지 못했다 할지라도, 오늘 조금 참고 내일 또 참아 조금씩 향상하여 오랫동안 연마한다면, 어느 날인가 가슴속이 텅 비워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목전의 진실한 공부이다.
옛말에 고요한 곳에서는 기를 기르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정신을 연마하라고 하였다. 금은 불로 정련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순물들이 완전히 다 없어지지 않으며, 마음은 일상의 일로 단련하지 않으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욕심이 없어지지 안는다. 그러니 마땅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일이 바로 눈앞에 닥쳤을 때 그 시기를 놓쳐버려서는 안 된다.
무엇을 어느 곳에서나 늘 마음을 기르는 것이라 하는가?
좌선이란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고르게 조절하여 원기를 거두어들이는 것이니, 단지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마음을 세밀하게 하고 마음을 한가하게 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지금 좌선할 수 없는 것은 움직였을 때의 습기(번뇌,업장,업력)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니, 마땅히 움직였을 때의 습기를 멈추게 해야 한다.
따라서 서 있을 때에는 마치 재를 올리는 것처럼 손과 발을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며, 절대로 흔들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또 걸어 다닐 때에는 천천히 발을 올리며, 걸음을 움직일 때 마음이 함께 상응해야 한다. 또 말을 할 때에는 조용하고 온화하며 말이 적어야 하며, 조급하거나 절도 없이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일상행활에서 이러한 것들을 다 활용할 때 침착하여 여유가 있고 편안하도록 힘써야 하며, 빠른 말투나 성급한 얼굴빛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비록 앉아 있지 않더라도, 때때로 세밀하고 언제나 안정해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을 거두게 되면 선정의 힘이 쉽게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좌선 수행을 하기 전의 방편이다. -원요범선생의 글에서-
*보현십원가..
거꾸로 되어(전도몽상)
보리로 향하는 길을 몰라
저질어 놓을 죄악
법계에 넘치어 나오외다
모진 버릇 떼버린 삼업
정계주(청정한계율) 지니어 지나도록
오늘날 세간의 깨달은 참회를
십방 부처 아십시오
중생계 끝나야 내 참회 끝나리
올 세상 영원히 업보를 버리자
비롯없는 겁의 맨 처음에서부터
삼혹으로 이루어 온 죄 그 얼마인가
이 모든 악한 죄업 모습 있다면
온 허공계 다해도 담지 못하리
지은 업장 생각하며 슬퍼 하면서
마음 속 깊은 정성 다 기울이나니
어찌 다시 게으름에 떨어질건가
지난 업장 참회하여 모두 없애고
깨끗한 계 지니기를 원하옵나니
티끌세상 물들음 멀리 여의기
푸르른 저 소나무와 같아지이다. -균여대사 지음-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