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나를 기억하라"
강호동이 씨름은퇴하면서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대중들에게 했던 말이 엇그제 같은데
십수년이 흐른 지금 강호동은 자신이 했던말이 헛말이 아니란걸 증명해 보였다.
1989년(?) 씨름계에 입단해서 90년대 초반 은퇴하기까지 짧은 기간동안 천하장사 5회 백두장사7회등
씨름계를 평정했다..특히 당대 최고씨름선수인 승률 8할이상을 기록하는 이만기를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전적 5전 4승1패라는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지닌 선수가 강호동이다.
역대 최고인 허리힘,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그의 씨름은 그당시에 많은 씨름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할정도로 그의 위상은 더해만 갔다.
그런 그가 불과 20대 초반에 돌연 은퇴선언을 했다..최고의 씨름선수가 갑자기
은퇴한다는것은 그당시 큰충격이 아닐수 없다.. 은퇴후 강호동은
"네가 스타덤에 오로지 못한다면 나도 은퇴한다."
단한마디 이경규의 말에 그의 마음은 어느덧 방송계로 향하게 된다.
93년도 문화방송 특채 개그맨으로 입성한 그는 이경규 하나만 믿고 냉혹한
방송세계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당시 개그맨 사관학교인 서울예대 출신이 아닌 학연,지연이 전혀 없는 강호동의
성공을 이야기 했던 사람은 이경규뿐이 없다는것은 과언이 아니다.
데뷔후 사투리가 단점인 그는 발음의 정확성보다는 말의 전달력에 집중했고
힘을 바탕으로 한 카리스마넘치는 진행은 역시 강호동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부분이 많은 안티를 생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개인적으로
강호동의 능력이 가장 빛나는 프로는 "무릎팍도사"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각기다른 분야의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자긍심 나름의 철학을 지닌 개성강한
게스트를 상대로 불편한 이슈,속내까지 끌어내는건 아무나 할수 없기때문에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의 "존재감"을 잘말해주는 프로다.
때로는 힘이 넘치게 때로는 과도한 리액션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우리가 알지못하던 게스트들의 진실성을 알게 해주는 역할을 할정도로
사람심리를 잘아는 MC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각기 다른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드물다.
박광덕,강병규를 보면서 강호동이 얼마나 입지전적인 인물이란걸
알게 해준다. 명언을 공부하고 1박2일에서 낙오됐을때 방송분량을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촬영당시 부인의 출산이라는 인생의 큰일을 가지못하고
방송에 임했던 프로의식은 강호동이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
원동력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세대 MC들이 유재석을 롤모델로 삼고있다.
이유는 유재석처럼 하는것이 MC로 성공하기에 좀더 용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큰키인데도 불구하고 포인트가드를 봤던 매직존슨처럼 앞으로
강호동같은 MC는 나오길 힘들것 같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모든일들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도 하는것을 의미한다." -(어빙)-
근데 강심장이나 1박2일도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대본대로 많이 갑니다. 예전에 방송사 대본을 한번 우연히 읽은적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것 의외로 대본이 더 많더라구요 애드립이라고 생각되는것들도 대본에 적혀있는것 보고 놀란적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방송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다라는 말은 틀린말이 아니죠..예전에 9시뉴스 시민 인터뷰도 대본있는 경우가 있었죠...
많고 적음은 있으나 예능프로에서 완전한 리얼은 존재하지 않죠...
강호동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은 자신이 강하게 나와서 재밌을때랑 자신이 놀림감이 되서 재밌을때를 정말 잘 캐치하는 것입니다. 맨날 억지감동, 힘으로 군림하면 누가 강호동 프로를 보겠습니까? 스타킹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진짜 강호동 아니였으면 그프로는 이미 예전에 끝났을꺼라 생각합니다. 되도않는 애기들 재롱잔치만 연발하고 춤꾼만 계속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이어오는건 강호동 이름값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강호동 개그에 웃어본 기억이 거의 없네요. 전 진행능력보다 웃기는게 예능 mc에게 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재석, 신동엽, 이경규 보다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두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다 잡는 유재석과 신동엽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진행이 떨어져도 웃기는건 최고인 박명수와 탁재훈도 강호동 보다 선호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게스트가 울고 웃기게 하는것도 mc의 중요덕목이죠..1박2일,무릎팍에서 강호동은 멤버들 ,게스트들의 입담을 최대한 이끌어 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죠.. 포인트가드는 게임을 조율하고 팀원이 슛을 잘쏠수 있게
어시스트를 잘하는게 중요하죠..그것이 포인트가드의 역할이죠..예능mc도 마찬가지죠.. 중요한 예능 mc의 기본덕목인 진행능력을 간과한다면 성공하기가 힘들게 되죠..
저도 강호동 개그에 웃어본 기억은 거의 없지만, 그래서 그가 최고의 mc라는 것에 절대 동의 할수는 없지만...앞으로 강호동 같은 타입의 엠씨는 아마 나오기 힘들것 같다는 의견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천하장사라는 타이틀, 어찌보면 최강자이지만,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오히려 당하는 편이 많은 독특한 캐릭터, 선역과 악역을 자유롭게 오갈수있는 캐릭터는 강호동만의 장점이지요..
예전에 강호동 인기 별로였을때 스포츠 오디세이라는 프로그램 봤었는데, 정말 수많은 출연자 중에 단연 웃기더군요....예측할수 없는 애드립으로 프로그램을 쥐락펴락 하는데, 정말 강호동 때문에 프로그램 본 기억이 납니다...아니나 다를까 그 후 쿵쿵따,천생연분 등으로 승승장구...이젠 명실상부 최고의 엠씨가 됐죠. 전 강호동이 엠씨로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지금 진행능력 보면 정말 최고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저도 특유의 오버스러운 면이 엠씨를 보는데 큰 장애가 되리라 봤는데, 영리하게 잘 빠져나가더군요. 정말 똑똑하고 능글맞은 사람 같습니다....^^
강호동의 인지도는.. 아무래도
그 옛날 천하장사 타이틀을 등에업은 후광으로 봐야죠.
지금 어르신들이 딱 좋아하실만한 시기에 좋아하실만한 스포츠에서 (것도 우리나라 고유스포츠)
No.1이었었는데..
어르신들 상대로 그 인지도 어디갈까요.
근데 아내 출산에도 못가고 방송하는게 멋진건가요/? 사랑하는 아내에게 단 한번밖에 없는 순간이고 새 생명고 아빠의 첫만남의 소중한 순간인데 그 시간에 일하고 있는것이, 그런걸 프로의식이고 프로정신이다. 하는것은 맘에 들지 않네요.
멋지다고는 안했습니다..하나의 예를 들은거죠..
그만큼 메인mc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라서 언급했습니다..
님말씀도 충분히 공감되는 말씀이네요..^^
강호동때문에 천생연분 너무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