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3 중앙서울마라톤 첫서브3 기록에 진입하다[참가번호:1575 조성갑].
후기를 쓰려니 그동안의 수많은나날, 때로는 아픔과, 때로는 고뇌, 때로는 환희와 그날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처간다.
2004년 마라톤에 입문하여 올해로 꼭 10년차,
엉거주춤 2004년 춘천마라톤 출전하여 4시간35분,, 죽음의 사투를 벌이며 시작한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 그렇게 강산이한번 변해간다.
Masters 꿈의기록 sub-3 그 기록에 도전하겠노라고 수없이 떠들어대고 의욕만 앞세우다 깨지고 퍼저 낙심하고, 불쌍한 발가락들은 짓이겨지고,,, 이제 그 종지부를 찍는다.
2012년 중앙서울마라톤 3시간1분, 2013년 동아서울마라톤 3시간2분,, 1분과 2분 그통한의 한을풀어야한다.
가족은 물론, 주변 대부분의 지인들 기록도전 이제그만하라고 수없이 조언을 해오지만 무디고 녹슨 돈키호테 의 칼일지라도 열정과 의지로 갈고닥으면 무 를 벨수있음 을 보여주리라,
지치고 힘들 때마다 독려를하고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금 운동화 끈을 졸라맨다~
자세불량하고,,, 팔자걸음 (좋은말로 양반다리 ㅎㅎㅎ)
하지만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좋은기록으로 완주 를 하는데 멀쩡히 두다리 와 두팔을 가지고 못할것이 무었있으랴~
나이 커트라인 을 넘은지 오래,,, (어떤이는 손자 같은 애들하고 달리며 뭔 기록을 내냐고 빈정대기도 한다) 내나이 58세 적지않은 나이.
하지만 60대에도 섭3 기록을 달성하는 이들 있으니 그 또한 위안이다.
2013년 봄 동아마라톤 이후 33주 훈련프로 그렘을 짜고 나름 열심히 준비를 하다보니 금세 가을시즌,
그날 오늘이 그날이다 2013년 11월3일 중앙서울마라톤 경기일 나 자신과의 사투를벌이려 전쟁터로 출발한다.
이번시즌 준비하면 서 제일 중점을두고 훈련한 것 이 상복근(윗몸일어키기) 1000회+스퀘트 1000회 일주일 2회이상 이었던 것 같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허리/배 보강이 정말 중요한것 같다,,, 늘 후반 허리가 무너저 자세 구부정 해지고 그러다가 걷고,
함께 훈련하던 동료 한명 지난주 춘천마라톤에서 미리 첫서브3 에 성공하니 조금 마음이 놓이지만 서브3 가 어디 만만 한 기록 이던가.
나름 코스에대한 정밀분석을 해본다,
최대의 고비가 어디쯤일까,
33km 지점 세곡동 사거리쯤 아마도 마의구간 일 것 같다,
"그래" 그곳에 전원 배치 ㅎㅎㅎ.
1) 나머지 10km 를 동반주 해줄 고수한명(서로 맘편하고 나보다 실력월등한 고수한명 배치/종반전 함께 달려주는것만으로도 대단한 도움이 될듯).
2) 레본즙 과 생 레몬 반쪽/보조(동호회 응원단 중 한명 배치).
전날에 비내려 상큼하고 달리기에 아주 적당한 날씨다,
축제의장 익숙한 잠보에 도착하여 따끈한 커피한잔 에 굿모닝 인사를 하며 골인후의 모습들 을 상상해본다.
동회회 맞잡은 손으로 전해오는 각자의 전율이 다르지만, 모두 의 목표는 같으리라,
멋진 완주를 다짐하며~ 힘찬 화이팅과”
여름내 함께 수고해주신 감독님께 마지막 주의사항 을 숙지하고 출발선,
약간의 긴장과 흥분 을 가라앉히고 주변을 둘러본다 삼삼오오 각기다른 페메를 모시고 시동을 걸고 예열중이다,모두 비장한 각오들이 대단하다.
출발~
역시 수많은 이들이 치고 나간다 아마도 그들은 나보다 실력들이 월등히 좋겠지 라며 침착하자 그들에게 동조되어 내 페이스 잃지말자,,,
동료한명과 페이스 맞추어 살랑살랑 가을아침의 상큼한 바람과 노랑은행잎 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몸 풀기로 5km [21:35"](-20") 목표 페이스보다 조금 늦다,, 20초.
다들 몸 풀리고 수많은 주자들 계속 추월해가지만 그들에게 동조되지 않고 차분한 페이스유지하여10km[42:39"](-9").
10km 급수대를 지나고 달리기 좋은 약간의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계획대로 내리막길 편안히 속도를 올려 서브3 한두 그룹을 따돌리고 수서역을 향하는 인터체인지 S자 고가도로를 익숙한 운동장 트렉돌듯이 안쪽 레인으로 타고 수서역 이른아침부터 수많은 가족들 응원이 대단하다,,, 15km [21:07"](-5").
15km 를 지나면서 섭3 페메를 뒤따르던 수많은 주자들 발 엉키고 여성주자 한명 길거리에 나뒹군다,,, 아마도 입상가능 자 중 한명인 것 같은데 맘 아프지만 내갈길이 너무바쁘다~
다시시작된 오르막길 차분히 주로에 주단을 깐 은행잎 하나둘세면서 고개를넘고 세곡동 사거리 대기시켜놓은 후반전 보조 특제음료 확인후 후딱 돌아오리라 다짐을 하며 20km[1:25:06] (-1”)
20km 를 통과하면서 1~2 분 여유가 있어야 후반 처지는 페이스 만회를 할수있을 것 같은데 조금 불안하다,
그동안 함께 달리던 동료한명 늦음을 감지 하였는지 앞서가는 서브3 페이스 메이커 풍선을 따돌리고 사뿐사뿐 멀어저간다,
페이스 메이커 들 마저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속도를 올려 주행하기 시작 풍선이 조금씩 멀어지려한다,
때마침 만난 이정일 고수 함께 달리며 급수 도움도 받고 3~4km 사용후 고장난 정일(정일미안 ㅎㅎㅎ) 버리고 풍선을 잡으러 달려간다,
하지만 25km 반환점 가까워오지만 좀처럼 살랑살랑 약올리며 달려가는 풍선 잡히질 않는다,
24km 지점 역시나 오버페이스 한 경준 버벅대고 앞에간다,,, 가볍게 제치고 반환 25km[1:47:31"](-1:11”) 1분이상 늦어진다,
급수대 급수를 하는둥 마는둥 이제는 어쩔수없다 달려야한다, 때마침 적당히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날개를 달은듯 속도를높여본다,
앞서 달리던 동호회 동지들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섭3의 기록보유자 한명 앞에두고 시흥대로 에 접어드니 조금 페이스 를 늦춘다,
지참한 비법수(복분자) 한모금하고 건내준다,사막의 오아시스 쫙~뿜어서 건조한 목젓을 달래고 뒤돌아볼틈도 없이 페메풍선 잡으러 달려간다,30km[2:07:29"](+8”) 25km~30km 구간기록 19:58”
그동안 모자란시간 만회하고 처음으로 + 8초 의 여유를가저본다.
오늘의 타켓 철이형님 50m 앞에 있으니 일단 성공이다,
하지만 후반 까먹을 시간 생각하면 절대여유있는 페이스가 아님을 감지하고 나머지 50m 행철형님과 페메 풍선 마저 제치고 나가보지 만 앞을가로막은 작은 언덕길 이 복병이다 잠시 버벅대는 사이 페메풍선 철이형님 모두 나를 비웃듯 다시 추월을해 조금씩 멀어진다, 그래 1km~2km 만 참자 그곳에는 든든 한 지원군과 마지막 비법 레몬이 있지않는가,
저멀리 보인다 오늘의 후반도우미 준비해둔 레몬즙 과 생 레몬을 씹고 세곡동사거리 언덕을 넘는다 고수도우미와 함께 달리며 도움을 받으니 언덕길도 가볍다,
도우미고수 빡빡한 시간을 감지 한듯 내리막길 더욱 제촉을 한다,,, 25km[구간 21:15”] (+10”)
이제는 급수대도 처다보지 않고 오직 레몬즙만 빨아대며 앞서가는 페메 풍선과 행철형님 타켓만 보고 달려 갈 뿐이다,
37km 행철형님 페메 풍선 거의 잡힌다 ㅎㅎㅎ 하지만 갑자기 행철형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마지막 레이스를 시작한듯 하다,
한무리의 후미 섭3페메 풍선을 따돌리고 마지막 언던을 넘어 40km 를 향하는 다리를 건넌다 ,40km[2:50:01”] (+9”)
아~ 이제는 100m 마다 포기하고픈 맘 스물스물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앞서 타켓을 해주던 행철형님 마저도 사라저 보이질않고,발판 불량한 공사장 덥게들만 덜컹 거릴뿐이다.
함께 달리며 도움을 주는 노고수 이제는 마구 화를 낸다,1분 때문에 또다시 힘들게 할거냐구,,, 작년 중앙에서 실패한 1분, 봄날 동아에서 실패한 2분 그 때문에 여름내내 칼을갈고 광내고 그힘든 날들이 3류영화관 필름처럼 마구 스처간다,
그래 마라톤 지금부터야, 노고수왈 골인해서 쓰러지라한다,좋다 죽을 때 까지 달려보자,운동장 입구 수많은 가족들 나와서 응원을 하지만 돌아볼틈도 즐길틈도 없다,운동장 진입 배동성 사회자 섭3하신 주자들 축하합니다 축하의 메시지 운동장 메이리진다,마지막 300m 정신없이 내달려 골인,준비한 멋진 골인 장면 연출도, 폼 도 모두 잊었다,,, 시계스탑 스위치 눌러보니 2:59:38” 꿈에 그리던 섭3 를 이루는 순간이다,
내 생에 최고의 날이다 2013년11월3일.
최종기록 2:59:36” 늘 깨어있는 꿈을꾸는 자 그 꿈을 이루리라,
병아리마라토너 오늘 그꿈을 이루었다, 하늘 날아갈듯한 기분 을 만끽하며,2014년 가을 중앙서울 마라톤 을 기약한다.
첫댓글 Masters 꿈의기록 sub-3 ...최종기록 2:59:36”!! 축하에 앞서 대단하시다는 말이 먼저 나오네요. 꿈을 이루신 물미님, 건강미 넘치는 사진속의 그대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장하다! 조성갑!! 화이팅~~!!
하이구~~~!!!!! 난 대청봉을 열번 올라가라면 갔지 때리직이도 못합니다.
그저 존경스럽고 무슨말로 축하를 드려야할지~~~~
그저 그저~~~계속 정진하소서~~~~~
멋진 모습 화이팅! 멈추지 않는 도전 박수을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