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堯 曰 第 20 篇 오늘부터 연재하는 堯曰(요왈)第20篇은 聖君의 통치철학, 곧 유학의 道脈의 계통이 堯舜임금을 거쳐 夏禹氏와 成湯을 거쳐 文武周公으로 이어지고, 공자에 이르러 道의 철학이 완성되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이 모든 어록을 제1장 堯曰(요왈)~부터 제3장 子曰(자왈)에 이르기 까지 여러 賢人(현인)과 碩學(석학)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해석을 소개하면서, 함께 공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碧松(智㒤) 손모음- 경복궁 나들이, 6 (2017. 05. 01) 상감마마 행차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1) 堯曰(요왈).“咨爾舜(자이순)아! 天之曆數 在爾躬(천지역수 재이궁)하니, 允執厥中(윤집궐중)하라. 四海困窮(사해곤궁)하면 天祿(천록)이 永終(영종)하리라.” 堯(요)임금이 말씀하셨다.“아, 舜(순)이여! 하늘의 曆法(역법)의 數(수)가 너의 몸에 있으니, 진실로 그 中을 잡도록 하라. 四海(사해 : 온 나라)가 困窮(곤궁)하면 天祿(천록 : 하늘의 복)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舜亦以命禹(순역이명우)하리라. 舜(순)임금도 이 말씀으로써 禹(우)임금에게 命(명 : 훈계)하셨다. 논어 요왈 1장(1)-
今釋(茶山의 해석) 요임금이 왕위를 순임금에게 넘겨주면서 “아아! 舜(순)아! 하늘이 안배한 제왕의 차례가 너에게 내려졌으니, 너는 성실하게 정사를 받들되 중용의 도리를 따르거라. 만일에 천하의 백성들이 곤란에서 허덕인다면 하늘이 너에게 내려준 지위는 영원히 끊길 것이다”라고 타일렀다. 뒤에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왕위를 넘겨줄 때도 이 말로써 그를 타일렀다. 이 장은 문장이 전후로 잘 연속되지 않아서 절을 나누어 해석했다. 이 절에서는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넘겨줄 때 그를 경계한 말을 기록하고 있다.
朱註(朱子의 집주) 此는 堯命舜而禪以帝位之辭라 咨는 嗟歎聲이라 曆數는 帝王相繼之次第니 猶歲時氣節之先後也라 允은 信也라 中者는 無過不及之名이라 四海之人困窮하면則君祿亦永絶矣니 戒之也라 이것은 堯임금이 舜임금에게 명하여 제위를 선양해 주신 말씀이다. 咨(자)는 嗟歎(차탄:탄식)하는 소리이다. 曆數(역수)는 제왕들이 서로 계승하는 차례이니, 1년 4시와 24절기의 차례와 같기 때문이다. 允(윤)은‘진실로’라는 뜻이다. 中(중)은‘과하거나 不及(불급:미치지 못함)’이 없는 명칭이다. 四海(사해)의 人民(인민)들이 곤궁하면 임금의 복이 또한 영원히 끊어지게 된다는 것이니, 舜.(순)임금을 경계한 것이다. 舜後遜位於禹에 亦以此辭命之라 今見於虞書 大禹謨하니 比此加詳이라. 순임금이 그후 禹(우)임금에게 제위를 禪讓(선양)하실 때에도 이 말씀으로써 명하여 주셨다. 이 내용은《서경 우서 대우모편》에 보이는데 이(亦以命禹)에 비해서 더 자세하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家苑 註 1> 曆數(역수)와 책력은 政治(정치)의 바탕 曆數(역수)를, 朱子(주자)는 제왕이 대를 잇는 것으로 설명했으니 좁은 해석이다. 책력과 관련해서『서경 堯典(요전)편』에, 요임금이‘희와 화에게 명하여 광대한 하늘을 공경히 따라서 해와 달과 별의 상을 관찰하여 책력으로 만들어 공경히 사람들에게 때를 주라(乃命羲和 欽若昊天 曆象日月星辰 敬授以時)’고 나온다. 즉 曆象(역)의 數(수)를 근거로 책력을 만들었다.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선양을 하시면서 ‘임금의 가장 중요한 일은 책력에 있다고 하였다(天之曆數在爾躬). 사계절에 어긋남이 없는 允執厥中(윤집궐중)한 책력을 만들어 반포하는 것으로 백성들에게 농사 때를 정확히 알려주어야(敬授以時) 이에 따라 백성들이 농사를 지어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나라가 유지되고, 그렇지 못하면 백성들이 뿔뿔이 흩어져 나라가 끝내는 망할 것이다(四海困窮 天祿永終).’고 하였다. 이에 요임금은 “아아, 너희 희와 화여, 일 년의 주기는 366일이니 윤달로써 사시를 정하고 해를 이루어 진실로 백관을 다스려서 거의 모든 공적이 다 빛나리라(帝曰咨汝羲曁和 朞三百有六旬有六日 以閏月 定四時成歲 允釐百工 庶績咸熙:서경 요전(堯典)편).”고 하였다. 즉 요임금은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때를 잘 맞춰야 한다[時中]는 것을 알고 천문학자들에게 사시사철의 정확한 때를 관측하도록 한 것이다. 농사는 하루 해의 길이가 중요하므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때를 春分(춘분)과 秋分(추분)으로 두고 하루해가 점점 길어져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때를 夏至(하지),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때를 冬至(동지)로 삼아 春夏秋冬(춘하추동)의 사시를 정하였다. 그런데 사시만으로는 하루하루의 날짜를 헤아릴 수 없다. 이에 해가 뜨고 질 때(하루)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달에 착안하여 朔望月(삭망월: 초승달과 보름달을 주기로 약 30일마다 순환 반복됨)을 한 달의 주기로 하여 날의 수(日數)를 ‘초하루 초이틀 초사흘 초나흘 초닷새 …’의 순서로 헤아렸다. 해가 一週天(일주천)하여 다시 봄이 돌아올 때까지의 길이가 대략 366일이 되는 동안 달은 12번의 삭망월을 거치면서 대략 354일의 주기를 이룬다. 이렇게 되면 태양력으로 일 년 366일 동안에 태음력은 354일이 되고, 태양력과 태음력 사이에는 대략 1년에 약 12일의 차이가 난다. 이것이 쌓여 3년만 되면 한 달이 차이가 나고, 5년이면 두 달, 8년이면 석 달, 곧 한 계절의 차이가 나므로 이것을 補整(보정)한 것이 윤달이다. 즉 농사를 짓는 데는 계절을 구별할 수 있는 태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데 비해 하루하루의 날짜를 따질 때에는 29일과 30일 주기로 변화하는 달의 모양을 토대로 기록한 태음력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해와 달의 운행의 차이를 극복해낸 것이 태음태양력을 혼합하되 윤달을 둔 음력이다. 윤달이 들어간 음력의 날짜만 갖고는 농사철을 헤아리기 어려우므로 태양력에 근거하여 24절기를 두었다. 24절기가 양력의 날짜와 맞는 이유이다. 이러한 책력의 원리에 따라 律度量衡(율도량형)의 제도를 만들었고, 옛날에 왕이 朝會(조회)하고 巡狩(순수)하는 것은 각 지방마다 책력과 율도량형을 통일해서 쓰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왕은 책력의 원천인 하늘의 큰 덕과 만물을 두루 포용하여 길러주는 땅에 감사의 예인 제사를 치르는데 이것이 封禪(봉선)의식이다. 옛날에 왕들이 연호를 제정하고, 매년 섣달에 왕의 직속기관인 천문을 관측하는 觀象監(관상감)이 작성한 책력을 반포해 나눠주는 일은 농경사회 위정자로서 필수적인 역할이었다. 요임금이 ‘天之曆數 在爾躬 允執厥中(천지역수 재이궁 윤집궐중)’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내용을 말한 것이다. 이에 순임금은 요임금의 뜻을 이어받아 “(천문역법을 관측하는) 선기옥형을 두어 칠정(일월과 오행)을 가지런히 하여(璿璣玉衡 以齊七政:서경 舜典편)” 선정의 기반을 닦았다. 순임금이 요임금을 도와 섭정을 하면서 대홍수 시기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책력과 오행의 이치를 살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家苑 註 2>允執厥中(윤집궐중)의 통치철학 ‘允執厥中’의‘中’은 일차적으로 태음태양력을 조화한 음력을 잘 세운다는 뜻이다. 周天常數(주천상수)의 개념으로 본다면, 곧 천체는 완벽하게 360도로 돌아가는데(이를 동양천문학에서는 周天常數 360도라 함), 천문역법상에서 태양력은 일주천하는데 약366일이므로 +6일의 過度數(과도수)가 발생하고, 태음력은 354일로 –6일의 不及度數(불급도수)가 발생한다. 이를 바로잡아 맞추는 것이 곧 윤달로 ‘진실로 그 중을 잡는다’는 允執厥中이며 주역택화혁괘에 나오는‘治曆明時(치력명시:책력을 다스려 때를 밝히다)’이다. 이렇듯 천도의 운행역수에 의거한 책력을 사람에게 맞추어 쓰려면 윤달을 두어야 하는데 이를 中을 취한다고 한다. 이를 인간사회에 비유하여 적용하면 中道이다. 그러나 사람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中庸(중용)’을 취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선양을 하면서 요임금이 전한 允執厥中에 다시 세 가지 내용을 더하여 전해주었다. 즉 “인심은 오직 위태롭고, 도심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정미롭게 하고 오직 한결같이 하여야 진실로 그 중을 잡으리라(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서경 虞書 大禹謨편)”이다. 본문에서는 ‘舜亦以命禹’이라 했으나 실은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의 세 내용이 더 추가된 것이다. 대홍수를 다스리면서 대규모의 국가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난 뒤 농업경제의 비약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과 국가와 사회의 부가 커진만큼 ‘允執厥中’이라는 한마디 말만 갖고는 통치하기가 어려웠음을 말해준다. 물질적 풍요로움인 富를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요소가 그만큼 커졌기에 위정자는 항상 ‘人心惟危 道心惟微(인심유위 도심유미)’를 유념하여 ‘精一執中정일집중(惟精惟一유정유일允執厥中윤집궐중)’할 것을 명한 것이다. 이러한 통치철학의 계통은 堯舜(요순)임금을 거쳐 夏禹氏(하우씨)와 成湯(성탕을 거쳐 文武周公(문무주공)으로 이어지는데, 논어 요왈편 1장의 글은 바로 도맥의 계통을 말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는 논어의 편집자들이 옛날 聖君(성군)의 도맥이 스승인 공자에게 이어지고 공자에 이르러 道의 철학이 완성되었음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家苑 註 3> 서경 虞書(우서) 제3편 大禹謨(대우모) 14장~16장 帝曰來하라 禹아 洚水儆予어늘 成允成功혼지 惟汝賢이며 克勤于邦하며 克儉于家하야 不自滿假한 것이 惟汝賢이니라 汝惟不矜하나 天下 莫與汝로 爭能하며 汝惟不伐하나 天下 莫與汝로 爭功하나니 予懋乃德하며 嘉乃丕績하노니 天之曆數 在汝躬이라 汝 終陟元后하리라 순임금 가라사대, “오거라, 禹(우)여! 홍수가 나를 위급하게 하였거늘 믿음을 이루고 功을 이룸이 오직 그대의 어짊이며, 능히 나라에 부지런하며 집에는 검소하여 자만하거나 거짓이 없음은 오직 그대의 어짊이니라. 그대가 자랑하지 아니하나 천하가 그대와 더불어 능력을 다툴 자가 없으며, 그대가 자랑하지 아니하나 천하가 그대와 더불어 공을 다툴 자 없으니 내 그대의 덕을 성대히 하며 그대의 큰 공적을 아름다이 여기노니 천하의 역수가 그대의 몸에 있음이라. 그대가 마침내 원후(임금)에 오르리라. 人心惟危하고 道心惟微하니 惟精惟一하야사 允執厥中하리라 인심은 오직 위태롭고, 도심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정미롭고 오직 한결 같이 하여야 진실로 그 中을 잡으리라. 可愛는 非君이며 可畏는 非民가 衆非元后면 何戴며 后非衆이면 罔與守邦하리니 欽哉하야 愼乃有位하야 敬脩其可願하라 四海困窮하면 天祿이 永終하리라 惟口는 出好하며 興戎하나니 朕言은 不再하리라. 가히 사랑함은 임금이 아니며, 가히 두려워함은 백성이 아닌가? 무리가 원후가 아니면 무엇을 받들며 임금이 무리가 아니면 더불어 나라를 지킴이 없으리니, 공경히 하여 삼가 그대가 지위를 두어 공경히 (백성들이) 그 원하는 것을 닦아라. 사해가 곤궁하면 하늘의 복이 길이 끝나리라. 오직 입은 내뱉기를 좋아하여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나니, 짐의 말은 다시 하지 않으리라.”
1, 曆數(역수) : 다산은 “옛날에 神聖(신성)아 曆象[(역상)천문 현상]을 다스렸기 때문에 曆數[(역수)천체 운행과 기후변화가 철을 따라 돌아가는 순서]를 관장하는 자가 제위에 올랐다. 이는 지금 역수의 직책이 네 차례가 되었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2, 允執其中(윤집기중) : ‘允(윤)’에는 ‘진실로’,‘성실히’의 뜻이 있고, ‘執(집)’에는 ‘보존하여 지키다’, ‘받들어 행하다’의 뜻이 있다. ‘中(중)’은 치우치지 않는 것, 즉 사물에 過不及(과불급)이 없는 당연한 도리를 가리킨다. 다산은 “執中(집중)은 핵심을 세우는 것과 같은 말이다”라고 했다. 3, 天祿永終(천록영종) : ‘天祿(천록)’은 ‘임금의 자리’. 하늘이 내려준 지위이므로 ‘천록’이라 했다. ‘永終(영종)’은 ‘영원히 끊어지다’.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_()_나무아미타불_()_ -碧 松(智 㒤)- 행복하십시오! |
첫댓글 중을 잡아라, 유교에서는 중용입니다. 불교에서는 중도입니다. 중, 쉽지만은 않지만 일단 극단적인 것으로부터 해방되면 중이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것을 다른 말로 불이(不二)라고 하는데, 야나기 선생님의 기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