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에 관하여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으신 금다리님의 카페(http://cafe.daum.net/miralnet)에 소개 되어 있는글인데 취재 기사를 모은 것입니다.
선진국의 하천 정책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무작정 댐건설이나 하상정비를 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서 부럽기도 하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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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말라붙는 '국토의 젖줄'
요즈음 안양천은 한마디로 물기근 상태다. 본사 취재팀이 안양천 발원지를 출발해 안양 도심까지 안양천을 훑어가는 동안 강바닥이 빤히 드러나거나 아예 말라붙은 곳이 도처에 있었다.
일부는 군데군데 물줄기가 끊어져 마치 빈 공간처럼 보였다.
지난 8월 중순 태풍이 몰고온 폭풍우로 강둑 근처까지 물이 넘실대던 때와는 전혀 다른 안양천의 얼굴이다.
하천이 마르면 물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하천의 자연 정화기능이 상실돼 수질이 악화하고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하천의 목마름은 본사 취재팀과 서울대 이강근 교수팀.한국수도환경연구소가 지난 여름 한강 주변의 안양천.중랑천.왕숙천.탄천.경안천 등 5개 지천을 답사한 결과 드러났다.
모든 지천에서 건천화가 이미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이중 안양천은 구로.영등포 일대에서 지하수의 깊이가 하천수의 깊이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나 하천수가 지하수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강근 교수는 "구로.영등포지역은 지하수 과다 사용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수 깊이가 하천수 깊이보다 낮은 지역으로 판단된다" 며 "하천수가 지하수로 흘러들면 하천의 물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오염된 하천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마저 오염시키게 된다" 고 지적했다.
도시하천과 자연(농촌)하천의 중간형태인 탄천은 성남 분당을 지나는 구간에서 수량이 크게 감소했다.
건국대 박종관(지리학)교수는 "분당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아스팔트 도로 등 빗물이 침투하지 않는 면적이 넓어지고 구릉지가 파괴돼 빗물을 머금는 스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토양층이 줄어든 결과" 라며 "마구잡이로 개발된 용인 등 탄천 상류구간에서 수량이 감소한 것은 대형 공사가 하천 수량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 라고 진단했다.
하천 주변의 마구잡이 개발과 도시화로 하천 고유의 홍수조절기능도 급속히 상실되고 있다. 과거에는 여름 집중호우 때 홍수가 한강 등 대형 하천이나 급경사 산간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 도시지역의 홍수피해가 날로 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지난 1백년간 일어난 최악의 물난리 10건 중 7건이 최근 10년 사이에 집중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3년째 물난리를 겪은 중랑천의 경우 의정부 일대의 택지개발사업과 무분별한 도시계획시설이 범람의 단초를 제공했었다.
또 이 일대 천변에 건설된 왕복 2차로 도로는 말 그대로 중랑천을 '홍수 고속도로화' 하고 있다.
산림이나 초지와 달리 보도나 아스팔트는 빗물을 거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홍수조절 능력은 약해지게 마련이다.
기획취재팀=박태균.김현승.홍주연 기자
1.신음하는 하천
▶ 게 재 일 : 2000년 11월 27일 09面(10版)
▶ 글 쓴 이 : 박태균.김현승.홍주연
하천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우기(雨期)에는 넘쳐나고 건기에는 강바닥을 드러내며 말라가는 이중고(二重苦)에 신음하고 있다.
무분별한 택지 난개발, 하천복개, 지하수남용, 산림관리 소홀 등이 빚어낸 결과다. 하천이 마르면 우리 삶도 마른다. 겨울 건기를 맞아 위기에 처한 전국 하천의 실태와 대책을 집중 점검한다.
'물은 마르고 강바닥은 높아지고'. 전국의 내로라 하는 강들의 지천에서 최근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마디로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기능을 잃어 하천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강의 지천 가운데 하나인 경안천 상류 지역에 사는 주민 황천용(43.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매산3리)씨는 지난주 겨울을 앞두고 다시 바닥을 하얗게 드러내는 집앞 하천변에서 "어릴 때는 물 높이가 한길이 넘었다" 며 "지금 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냄새만 난다" 고 말했다.
한강 지천인 왕숙천 중류 지역의 한용서(韓龍瑞.79.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용정리)씨도 "1986년에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당시에는 장마 전에도 물이 있었다" 며 "올해는 봄도 되기 전에 바짝 말라버렸다" 고 혀를 찼다.
탄천 부근 토박이인 이시영(李時營.50.경기도 성남시 금광2동)씨도 "80년대까지는 가물어도 가슴까지는 물이 찼지만 지금은 발목까지도 안 온다" 며 "낚시도 할 수 없게 됐다" 고 아쉬워했다.
경북 김천의 중심부를 지나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감천도 극심한 건천화(乾川化)로 신음 중이다.
감천은 최근 10년 동안 하류의 평균수위가 약 17㎝ 낮아졌다. 낙동강홍수통제소의 자료에 따르면 감천 선산관측소(하류)에서 봄철(3월 1일) 수위를 측정한 결과 88년 1.32m, 93년 1.28m, 98년 1.15m로 점차 낮게 나타났다.
감천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여름밤에 모여 멱 감고 그물 치던 모습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강폭은 점점 좁아지고 모래사장은 어느새 무성한 풀밭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루 4만t씩 김천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인 '황금수원지' 의 지난 7월 22일 수위는 3m70㎝. 수도사업소 김원태씨는 "5년 전만 해도 수위가 평균 4m70㎝는 됐다" 며 "요즘 감천 수위가 많이 떨어졌다" 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구미 광역상수도에서 물 2만t을 끌어다 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대전시 동구 소제동 대동천도 1년 내내 말라 있는 완전한 건천이다.
대동천은 발원지로부터 4.16㎞ 지점인 판암교까지 어른 발목이 잠길 정도의 물이 흐른다. 그러나 판암교 이후 지점부터는 완전히 말라 있다. 강바닥을 걸으면 먼지가 뿌옇게 일 정도다.
이 근처에서 태어나 지금껏 한번도 이사한 적이 없는 최인규(崔寅奎.65.동구 소제동.전 고교 교사)씨는 "고등학교 때인 60년대 까지만 해도 무더운 여름철이면 학교에서 돌아와 옷을 훌훌 벗고 대동천에 뛰어들었다" 며 "요새 초등학생들에게는 영화 속의 풍경이나 마찬가지" 라고 아쉬워했다.
영산강도 메마르기는 마찬가지. 전남 담양군을 흐르는 담양천 하류 양각산 부근은 한때 여름에는 '어린이 출입금지' 팻말을 세울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지금은 천변 주차장과 5일 시장으로 변했다.
전남 함평군의 함평천도 수량이 줄고 바닥에 토사가 쌓이면서 하천 폭이 과거 1백m에서 20~30m로 줄어 양안을 콘크리트 블록으로 쌓았다.
주민들이 보(洑)를 만들어 놓아도 물살에 쓸려 내려가 물을 사용할 수 없었으나 드들이라는 처녀를 제물로 바친 뒤부터 강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전남 나주시의 지석천. 이 때문에 '드들강' 으로 불리는 이 하천에서 76년 8월 9일 대참사가 빚어졌다. 하천 상류에서 놀잇배가 뒤집히면서 피서객 12명이 익사한 것이다.
불행한 사고였으나 그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해마다 수십만명의 피서객이 드들강을 찾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량.유속 감소로 하천 바닥에 토사 등이 쌓이면서 예전 모습을 잃었다.
하천 바닥(하상)이 시간이 갈수록 계속 높아지는 것도 하천의 위기를 부추긴다.
본지 취재팀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 70년부터 정부가 계속 추진해온 준용하천 정비기본계획을 토대로 경안천.중랑천.안양천 등 한강 3개 지천의 하상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하류지역의 하상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양천의 경우 하류인 양화교 근처에서는 하상이 92년에 3m로 78년의 1m에 비해 2m나 높아졌다. 이는 한강본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유속이 줄어든 결과 토사가 쌓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획취재팀=박태균.김현승.홍주연 기자,
전국부=송의호.김방현.구두훈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 게 재 일 : 2000년 11월 27일 09面(10版)
[신음하는 하천] 급격한 건천화 현상
우리 하천들은 1990년대 이후 가뭄과 홍수를 거의 매년 경험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1905년 이후 조사한 연평균 강수량 결과에 따르면 60년대 이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현상이 늘어나며 특히 90년대 이후엔 다섯 차례의 대홍수(90, 96, 98, 99, 2000년)와 3년에 걸친 극심한 가뭄(94~96년)을 겪었다.
국내 하천들은 강폭이 좁으며 길이가 짧고 유역면적이 협소한 데다 여름철 3~4개월(6~9월) 사이에 연강수량의 67%가 집중돼 가뭄.홍수에 원천적으로 취약하다.
그러나 이같은 취약성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는 면에서 최근의 가뭄.홍수 다발 현상을 설명하기엔 충분치 않다.
따라서 무분별한 도시화와 표류하는 하천정책으로 인해 하천이 더 황폐해진 결과 최근 들어 가뭄.홍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는 내릴 만큼 내린다. 그래도 하천은 여름철을 제외하곤 거의 말라 있다. 69~98년 전국 평균 강수량(전국 65개 기상청 관측소 측정 결과)은 1천2백83㎜로 세계 평균(9백70㎜)의 약 1.3배다.
이 기간에 5대강은 강별로 약간의 강수량의 차이를 나타냈다. 섬진강의 연평균 강수량이 1천4백1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영산강(1천3백18㎜).한강(1천3백1㎜).금강(1천2백72㎜) 순이었다.
수질문제가 가장 심각한 낙동강은 연평균 강수량이 1천1백86㎜로 가장 적어 '수량과 수질은 함께 간다' 는 속설을 잘 보여주었다.
문제는 하늘에서 내린 빗물을 제대로 담아두지 못해 가뭄.홍수를 자초하는 것이다.
빗물은 땅이나 나무의 잎에 닿는 순간 그냥 증발해버리거나 하천으로 흘러들어 지표수가 되거나 아니면 지하로 침투해 지하수가 된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한정상 교수는 "연간 강수총량(1천2백67억㎥)의 27%는 증발되고 18%는 지하수가 되고 55%는 하천으로 들어간다" 며 "그러나 실제 용수 이용량은 지표수(하천수)와 지하수를 합해 강수총량의 26%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매년 빗물의 74%가 무의미하게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게 재 일 : 2000년 11월 27일 09面(10版)
[신음하는 하천] 수량 감소로 수질 악화[32723
물이 마르면 수질도 함께 나빠지게 마련이다.
본사 취재팀과 한국환경수도연구소가 지난 여름 한강으로 들어오는 왕숙천 등 5개 지천에서 각각 6~10개 지점의 물을 채취한 뒤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대장균군 등 6개 항목을 검사했다.
그 결과 물이 말라버린 한강의 지천들은 수질이 크게 악화해 있었다. 안양천의 경우 발원지의 BOD가 1.7로 2급수 정도의 비교적 깨끗한 수질을 유지했으나 군포공단을 지나는 구역에서는 주변 공단에서 방류하는 공장폐수로 인해 수질이 급격히 떨어져 BOD가 28로 높아졌다.
수질이 5급수 기준(BOD 10 이하)보다 훨씬 나빠진 것이다. 이 지점에서 대장균군수는 1백㎖당 16만마리에 달했다(1급수는 50마리.2급수는 1천마리.3급수는 5천마리 이하). 군포공단을 지나면서 악화된 수질은 안양하수처리장과 서울로 들어서면 약간 호전되나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도 5급수에 못 미치는 수질이었다.
경기도 양주군에서 시작하는 중랑천은 발원지의 BOD가 0.5로 깨끗한 1급수의 수질을 보였으나 의정부 시내를 지나면서 5급수 수준(BOD 8.7)으로 떨어졌고 의정부시 남단을 지나면서 BOD 33.2로 급속히 악화됐다.
이는 의정부 시내를 흐르는 중랑천의 지류들이 대부분 건천화돼 수량은 적은 데다 시내에서 흘려보낸 오염물질과 섞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왕숙천 발원지의 수질은 BOD 0.5로 깨끗한 1급수였고 모든 조사지점에서 BOD기준 3급수 이내여서 조사한 다른 지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했다.
이는 왕숙천이 아직 자연(농촌)하천이어서 오염물질의 유입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안천은 수량과 수질의 관계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강 상류에서는 2급수 정도의 수질을 유지하던 물이 강 중류를 흐르면서 BOD 12~15의 수질로 악화된다.
이 지역 주변에는 하천오염을 일으킬 만한 공장.난개발지 등이 없는데도 수질이 나빠진 것이다. 서울대 이강근 교수는 "하천의 수량이 줄면 수질도 같이 나빠진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증명된 것" 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 2. 하천 황폐화 원인
안양 시민 고상준(高相俊.45)씨가 살던 곳은 안양 남초등학교 부근. 현재는 아파트가 밀집돼 있지만 과거에는 대부분 농지였다.
그는 1970년대 초까지 안양천의 지류인 학의천 부근 개천에서 멱감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개천 깊이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허리까지 올 정도로 물이 찼고 안양대교 부근은 물이 많아 아이들이 다이빙하고 놀 정도였다.
강가에서 밤에 횃불을 들고 가재를 잡으면 한 양동이가 가득 찼다. 그러나 이곳 물은 80년대 초반 군포공장이 들어서며 더러워지기 시작, 평촌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던 80년대 후반 이후엔 수량이 감소하고 수질도 급격히 떨어졌다.
지금은 강 주변에 콘코리트 제방을 쌓아 가까이 가기도 어렵고 하천 양 옆으로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물 위에는 하얀 거품이 떠다니고 하천 바닥에는 듬성듬성 수초가 보일 뿐이다.
게다가 오.폐수를 끌어가기 위해 강 양쪽에 묻은 차집관로가 관악산 자락에서 나오는 깨끗한 계곡물까지 몽땅 차집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물이 거의 없었다. 곳곳에 물 고인 웅덩이만 널려 있어 취재팀이 유속측정기로 수량을 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서울 YMCA 박흥철 간사는 "하천의 원수(原水)까지 한꺼번에 모아 끌어가는 차집관이 설치된 지점 이후부터 하천의 건천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며 "서울의 반포천.성내천.월곡천.불광천 등에도 대규모 차집관이 설치된 뒤에는 물이 전혀 없는 사막화 상태였다" 고 말했다.
안양천은 군포에서 흘러들어오는 맑은 내와 평촌에서 흘러오는 학의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오염이 극에 달했다. 이곳도 아파트와 상가로 밀집돼 있다.
강은 복개돼 일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악취가 심해 휴일에도 강 주변을 거닐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처럼 난개발.복개.인구팽창 등 무분별한 도시화와 소홀한 산림관리가 우리 생활의 터전이었던 하천을 망가뜨리고 있다.
지난 중순 취재팀이 둘러본 탄천 역시 자연하천의 모습을 잃고 도시하천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탄천의 지류인 분당천 주변에는 열병합 발전소, 운중천에는 체육관.군부대, 야탑천에는 보존녹지임에도 공장들이 상당수였다.
특히 동막천은 난개발이 상류까지 이어졌고 공장과 식당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지난 7월 말 취재팀이 동막천의 최상류인 광교산 기도원을 방문했을 때는 엽새우.도룡뇽 등 1급수에 사는 수생생물들이 눈에 띄었으나 지금은 강물이 말라붙어 황량한 느낌까지 주었다.
왕숙천도 경기도 포천.남양주.구리 등 요즘 급격히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을 흐르면서 점차 도시하천으로 바뀌고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백명기 남양주지회장은 "남양주에서 하천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인구가 지난 10년새 13만명에서 33만명으로 늘어난 곳" 이며 "원래 논만 있던 곳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강이 죽고 있다" 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송탄 택지개발지구도 옛모습을 잃기는 매한가지다. 아파트 건축 기초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이곳은 구릉지대였던 주변 지역 산들을 모두 깎아내 평탄해졌다.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공사장에 쌓인 흙들이 금세 하천으로 휩쓸려 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택지 개발지구를 가로지르는 중랑천 상류는 하천 직강화 공사를 이미 끝내 콘크리트로 하천 양쪽 사면을 포장하고 하로(河路)를 확장해 놓았다. 몇년 전만 해도 산 한 가운데를 굽이쳐 흐르던 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취재팀은 지난 6~9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교수팀.한국환경수도연구소와 함께 중랑천 등 한강 5개 지천의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하면서 각각 8개 지점을 선정해 수량.수질 등을 조사했다.
결론은 도시화가 심화할수록 하천의 수량이 줄어들고 수질이 형편없어지는 것이었다.
중랑천은 의정부에서 시작, 서울 노원구.중랑구를 지나는데 의정부 시가지에서 초당 0.28㎥에 불과하던 수량이 시가지를 벗어나 자연녹지지대를 흐르면서 1.83㎥로 여섯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도시화한 중랑구 장안교 아래를 통과할 때는 수량이 다시 초당 1.14㎥로 감소했다.
도시화로 인해 물을 저장하고 있어야 할 숲과 토양이 없어지고 도시 공간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없기 때문에 하천 수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취재팀=박태균.김현승.홍주연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 [기획취재] 전국하천이 말라간다
[기획취재] 3. 지하수 오·남용
"멀쩡하게 흐르던 강물이 서울 시내에 들어온 뒤 갑자기 반으로 줄어든다. "
중앙일보 취재팀이 지난 여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교수팀과 함께 안양천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하면서 8개 지점을 골라 수량을 잰 결과 발견한 사실이다.
안양시 하수처리장 부근에선 수량이 증가, 초당 7.11㎥에 달했으나 서울 구로구 구일역 부근에 이르자 3.58㎥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李교수는 "영등포 일대 공장 지대에서 지하수를 마구 뽑아쓴 결과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하천물이 지하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대한지하수환경학회 한정상 회장은 "현재 국내 지하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과잉 채수와 오염 문제" 라고 진단한다.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은 그렇지 않아도 도시화.난개발 등으로 건천화되고 있는 하천의 물을 더욱 마르게 할 뿐 아니라 지하수 수위를 더 낮춘다. 과거보다 더 깊게 땅을 파야 지하수를 얻게 된 것이다.
한강 지류인 왕숙천 상류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서영하(46)씨는 물이 주된 고민거리다. 그는 "주변 B아이스크림 공장에서 대형 관정(管井.우물)을 파고 난 뒤 강의 수량이 크게 줄었다" 며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에는 농사에 쓸 물이 부족해 생활하수가 섞인 더러운 하천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형편" 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몇 년 전엔 맨손으로 박은 관정에서도 물이 나왔는데 "이제는 30m를 파도 물이 안 나온다" 고 말했다.
역시 한강 지천인 경안천 주변에 사는 김정자(40.경기도 용인군 모현면)씨도 "주변에 I대학이 생긴 뒤 오래된 관정은 쓸 수 없고 좀더 깊이 파야 물이 나온다" 며 "물이 부족해 외계리 위쪽에서는 수막농사를 지을 수 없다" 고 불평했다.
건천화가 극심해 YMCA 등 환경단체들이 주목하는 낙동강 지류인 감천에는 근처 들녘에 설치된 농사용 소형 관정만 줄잡아 1만여개. 들판에는 관정과 스프링클러의 행렬이 이어지고 관정 모터를 돌리기 위해 곳곳에 작은 전봇대들이 서 있었다.
농사철 가뭄 때면 하루 50t씩 퍼올리는 관정들이다. 이 관정을 통해서만 감천에서 하루 50만t의 물이 뽑혀지는 셈이다.
이곳 향토사학자 이근구(79)씨는 "전에는 가물면 강 바닥을 파 물을 고이게 한 뒤 수로를 만들어 논밭에 물을 댔다" 며 "지하수가 퍼올려지면 빈 공간은 다시 물로 채워지고 그러다 보면 감천으로 흘러들 물도 줄어들지 않겠느냐" 고 추론했다.
호남대 김민환(토목공학과)교수는 "마구잡이식 지하수 개발이 하천 건천화를 부른다" 며 "지자체들은 앞다퉈 지하수를 개발하기보다 댐에 저장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 관로를 개설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1998년 말 현재 전국의 관정수는 총 97만4천78개로 일년 사이에 2만7천여개소가 증가했다. 98년 한해 전체 지하수 이용량은 37억t으로 97년보다 3.3억t 증가했고 이는 총 용수 이용량의 12%에 해당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적정 지하수 개발 가능량은 1백33억t. 연간 1백억t의 지하수를 더 뽑아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어쩌면 아직 충분히 여유가 있는 지하수 자원이지만 일부 지역에선 생활.공업.농업용수나 아파트 공사 등으로 마구잡이로 뽑아써 지하수가 심각한 고갈위기에 처한 것이 문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8년에 전국 2백30여개 시.군.구 중 지하수 이용량이 개발가능량을 초과하는 지역은 16곳이었다. 96년에는 초과한 지역이 세 곳에 불과했다.
대전 중구의 경우 개발가능한 지하수 양은 연간 74만여t. 그러나 97, 98년 각각 3백40만t, 3백30만여t의 지하수를 뽑아 썼다.
자연 상태에서 재충전 가능한 지하수 개발량을 매년 4.5배나 넘는 등 무리하게 지하수를 퍼내 쓰고 있는 것이다. 부산 동래구는 98년 개발 가능량의 3.5배, 광주 서구는 2.6배, 경기 부천시는 1.9배를 썼다.
현행 지하수법상 하루 양수량이 30t 이하인 경우 신고도 하지 않게 돼 있어 실제 뽑아 쓰는 지하수의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수를 이처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지역 내 지하수를 고갈시키고 지하 암반층 내 물을 함유하고 있는 대수층을 파괴한다.
땅밑의 지하수 환경이 완전히 교란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지하수가 부족하면 하천 주변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져 하천으로 흘러들 수 없게 된다. 오히려 하천수가 지하로 흘러들어 지하수 오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95~98년 전국의 지자체가 매년 2만5천~14만곳(폐공 제외)의 지하수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수 수질 기준에 못미치는 지하수의 비율이 2.1(95년)~7.1%(97년)에 달했다.
韓회장은 "이 비율도 지하수가 공업용수.농업용수 등 어떤 용도로 이용되느냐 하는 수질기준에 따라 적격 여부를 판정한 것이므로 먹는물 기준으로 판정할 경우 불합격률은 훨씬 높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취재팀=박태균.김현승.홍주연 기자
=변선구 기자
[기획취재]3. 하천 이렇게 바꾸자
"왕숙천(王宿川)이 어디에 있나요. "
왕숙천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에 사는 정중권(32)씨는 조선 태조가 함흥에서 내려오다 8일간 숙식을 해 왕숙천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이렇게 되묻기까지 했다.
주변에는 왕숙천의 발원지임을 알리는 팻말 하나 없었다. 이같은 사정은 경안천.탄천의 발원지에서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우리 하천들은 이처럼 지역주민들과 동떨어져 있다.
안양천이 흐르는 서울 구일역 부근엔 농구장.축구장이 있지만 여기서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거의 찾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강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럽고 악취가 심한데 무슨 운동을 하느냐" 며 손을 내저었다.
경사가 급한 콘크리트 사면, 관행적으로 계속돼온 물길 직강화.복개 등 무분별한 하천정비의 결과 하천에 근접하기 어려워진 것도 하천을 주민들과 격리시켰다.
취재팀과 안양천 답사를 동행한 경원대 정경민 박사는 "안양천의 일부 구간은 콘크리트 사면의 비탈이 너무 심해 바깥 세계와 하천이 완전히 별개 공간이 돼버렸다" 며 "비탈이 완만해야 하천의 자체정화 능력이 커'지고 주민들이 하천과 친숙해'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양재천.안양천.여의천.학의천.수원천 등에서는 1995년부터 하천을 주민들의 친숙한 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삼희 박사는 "돌.버드나무.갈대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호안을 가꾸고 물고기 등이 살 수 있도록 여울과 웅덩이를 조성하고 주민들이 하천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하고 곧고 바른 수로 대신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도록 놔두는 것이 자연형 하천" 이라 설명했다.
건국대 박종관(지리학과)교수는 "하천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려면 하천을 자연공간으로 바꾸고 하천 둔치에 설치된 콘크리트 주차장을 연차적으로 철거하고 하천과 인근 주거단지 사이에 통로를 만들어 하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고 제안했다.
'물사용량 일기' 를 10여년 이상 쓰고 있는 한양대 신응배(토목환경공학과)교수는 "우리의 하천들이 건천화로 신음하고 있는 만큼 하천사랑은 물 절약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 주문했다.
[기획취재] 4·끝 하천정책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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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들이 건천화해 기능을 잃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한마디로 '부재'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천관리 행정의 무게 중심이 홍수예방에 두어져 반대개념인 하천의 건천화 문제는 철저히 홀대받아 왔다.
특히 하천의 자정능력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하고 건천화를 막으려면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해 흘려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나 대책은 크게 미흡한 실정.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효섭 연구위원은 "대구의 신천.서울 성내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천유지용수를 방류하고 있으나 이렇게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하천의 품위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중소하천들은 전국적으로 수두룩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책은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해 말라가는 하천에 흘려보내는 것이다.
건국대 지리학과 박종관 교수는 "구릉지 파괴행위를 절대 금하고 오.폐수는 발생지역 근처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한 뒤 이 물을 인근 하천에 돌려줘야 한다" 며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처리수를 하천에 방류하고 소량의 빗물이라도 하천으로 돌릴 수 있는 하수.우수 분리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하려면 현재처럼 광역단위별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운영하기보다 하천 중간중간에 소규모의 처리장을 여럿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처리한 물을 인근 하천의 하천유지용수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많이 건설하려면 우선 예산문제에 부닥치고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1996년까지 2백여억원을 투입하고도 4년째 가동을 못하는 성남 구미동(분당) 하수처리장이 단적인 예.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악취가 싫다는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중단됐는데 성남시는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분당 환경시민의 모임 정병준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구미동 하수처리장 문제가 해결돼 여기서 처리된 물을 하천유지용수로 흘려보내면 탄천의 건천화 문제는 당장 풀린다" 며 아쉬워했다.
빗물을 아끼기 위한 시책도 겉돌고있다.
우수관과 하수관을 땅속에 따로 묻어 빗물을 우수관에 모은 뒤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간 빗물처리체계가 서로 다른 데다 부실 시공으로 하수가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탄천의 경우 분당.용인 수지 등 신도시지역은 하수.우수관을 분리해 빗물을 따로 받고 있지만 상류 쪽인 용인의 죽전.구성 등은 하수.우수를 한데 섞어 탄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따로국밥' 같은 정부의 하천관리행정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이수(利水)와 치수(治水).지하수 관리.홍수관리 등 수량업무, 환경부는 수질조사.규제 등 수질업무, 농림부는 농업용수업무, 산업자원부는 수력발전개발, 행정자치부는 자연재해대책을 맡는 등 업무가 분산돼 있다.
또 한강.낙동강 등 전국의 62개 직할하천은 건교부, 55개의 지방과 준용하천은 시.도, 3천8백47개의 소하천은 시.군.구에서 담당하는 등 관리체계가 중앙과 지방으로 분리돼 있다.
하천관리에서 수량은 개발업무에 속하고 수질은 규제업무이므로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고려대 토목공학과 윤용남 교수는 "수량이 충분하지 못한 하천은 수질 유지가 불가능하고 수질이 보장되지 않고 수량만 풍부한 하천은 쓸모 없다" 고 지적했다.
하천이 유역별로 종합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면서 관리주체가 바뀌는 것도 하천관리의 사각지대를 낳는다.
상류지역인 군포공단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안양천은 유역별로 종합적인 관리망을 확립하지 않는 한 하천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이 땜질 처방으로 끝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안양시는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를 구성, 안양시가 맡고 있는 구간의 조경과 수질 회복을 위해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겼다.
그러나 상류지역인 군포시 관할 구간에서 적절한 수질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서울로 들어오는 썩은 물의 유입은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건교부 최영철 수자원국장은 "현재 하천 정책의 허점은 하천 유역의 종합적인 관리대책이 없다는 것" 이라고 시인하고 "하천법 개정을 통해 유역종합치수계획을 세우고 유역관리위원회를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사진=최정동 기자
[기획취재] 하천정책 선진국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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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하천정책의 주된 흐름은 빗물을 자기 재산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이용하는 것이다.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학교운동장.주차장.공원녹지 등에 빗물을 모으는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인도나 도로에 빗물이 스며들 수 있게 포장하는 사업이 활발하다.
가정에서는 처마끝에 설치한 빗물받이로 빗물을 받은 뒤 이를 땅에 묻은 지름 36㎝의 구멍이 뚫린 콘크리트독(침투통)에 모으고 있다.
빗물이 넘치면 침투통과 연결된 침투트렌치라는 관을 지나면서 빗물이 토양으로 흡수된다. 가정에서 이 시설을 설치하면 국가에서 설치비의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일본은 또 '다자연 하천가꾸기 사업' 을 통해 치수기능을 유지한 채 생물들의 중요한 서식처인 동시에 문화적으로 지역의 상징이 되고 정서적 풍요로움까지 주는 곳으로 하천을 바꾸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우효섭 박사는 "요코하마(橫濱)시 교외의 이타지천은 하천 양쪽을 콘크리트 제방으로 쌓은 전형적인 도시하천이었다.
그러나 물길을 구불구불하게 하고 주변에 갈대숲을 만들며 강바닥을 여울과 웅덩이가 반복되도록 바꾼 후 하천이 되살아나 야생조류.어류.곤충들이 되돌아왔다" 고 말했다.
이같은 하천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은 주무부서인 건설성 안에 하천국을 두고 4천5백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독일은 한 방울의 빗물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만큼 하천정책이 철저하다.
가정에선 내린 빗물을 홈통으로 모은 뒤 이를 주거단지 내 연못으로 자연스럽게 내려 보낸다.
지면이 연못을 향해 완만한 경사가 지도록 설계해 땅에 흡수되지 못한 빗물은 연못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빗물은 변기용수나 세차용수, 정원의 허드렛물로 활용되기도 하고 땅속에서 자연정화시킨 뒤에 물리적 처리를 거쳐 상수도로 공급되기도 한다.
대진대 최주영 교수는 "우리는 도시면적의 70% 이상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반면 독일은 도시면적의 70% 이상이 물이 스며들 수 있는 토양" 이라고 설명했다. 생태계를 고려한 자연형 하천은 독일에서 처음 시도됐다.
독일의 근자연형 하천공법은 수로의 직선화를 피하고 자연스런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고 유수지와 홍수지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요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