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국가직 전산개발 합격수기
0. 진입 전 베이스
- 국어 :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 1~2등급을 자주 받았고 어릴 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 영어 : 인서울 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토익 900 중반대 점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베이스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게.. 영문학과 치고 영어를 (많이)못하는 편이었고 실제로 진입 전 풀어본 영어 점수가 60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부하면서도 영어 때문에 힘들었구요ㅠㅠ
- 한국사 : 한능검 1급이 있었으나 1주일 벼락치기로 딴 거라 머리에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ㅎㅎ
- 전산 전공과목 : it 직종에서 짧게 근무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DB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컴일에서 해당 과목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만… 다른 부분이 너무 힘들긴 했습니다.ㅠㅠ 저는 전산직 응시조건인 정보처리기사도 있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전산직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 수험기간 : 2020년 8월~2021년 4월 (9개월)
2. 공부습관
우선 저는 관리형 독서실에 의존하여 공부하였습니다. 8월부터 11월까지는 혼자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하다가 점점 풀어지는 것을 느끼고 12월부터 노량진 영가스파르타 0823 클래스를 등록하여 다녔습니다. 저는 이 선택을 정말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관리형 독서실은 요즘 굉장히 많지만 이렇게까지 수강생들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관리형 독서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스파에 다닐 때에는 매번 아침 조회를 해주시며 수험생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셨는데 수험생의 입장에서 잠깐의 이 조회가 졸린 아침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해주는 영양제같은 존재였습니다.
아침마다 영단어 시험을 보기 때문에 매일 단어 외우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고, 또 매시간 출석체크를 하여 자리에 없으면 바로 문자를 주시고 벌점을 받습니다. 제가 다녔던 다른 관리형 중에는 벌점은 주는데 정작 벌점에 대한 패널티가 너무 약해 벌점의 의미가 없는 곳도 있었는데 영스파는 무단결석 한번이면 바로 퇴원 조치가 되기 때문에 꼼수를 쓰며 다닐 수가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조는 경우가 생기는데 관리하시는 선생님들께서 매 시간마다 몇번씩 순찰을 도시며 깨워주시기 때문에 잠시 졸더라도 금세 정신차리고 공부할 수 있어서 그 부분 역시 매우 좋았습니다.
저처럼 혼자 공부를 하시며 공부 습관이 잘 잡히지 않고 흐트러지시는 분들에게는 관리형 독서실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그렇지만 말만 관리형이지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되는지 잘 알아보고 가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 선재국어 올인원(문법, 문학) 강의 완강 후 복습 + 매일국어 매일 한 개씩 풀고 강의 들으면서 문법 정리 -> 선재국어 기출(문법, 비문학, 문학) 강의 병행하여 문제 풀기 -> 김병태 강사님 한자성어, 국왕한자 -> 선재국어 마무리 강의 병행하여 마지막 정리
저는 여러 선생님들 오티를 들어보고 비교한 후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냥 1타라는 이유로 이선재 선생님 강의를 바로 들었습니다. 올인원부터 마무리까지 기본적으로 이선재 선생님 커리큘럼을 쭉 따랐는데 1타이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독해와 비문학에는 크게 시간 투자를 하지 않았고 문법에 집중하여 공부하였는데 이선재 선생님의 문법 강의는 정말 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력 뿐만 아니라 교재의 질 또한 매우 높습니다. 제가 들은 모든 과목 통틀어 선재국어의 교재가 가장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올인원, 기본 강의뿐 아니라 독해, 한자 등 커리큘럼이 매우 잘 짜여져 있으니 이선재 선생님 강좌를 들으시는 수강생분들이라면 모든 커리큘럼을 다 따라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올인원과 기출 강좌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매일국어가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재국어의 문법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문법 강의를 먼저 쭉 듣고, 그 이후에 매일국어로 다시 복습하실 것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매일국어는 타 하프모의고사처럼 전 범위에서 랜덤으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닌 당일 해당되는 문법 범위에서 기본문제, 기출문제, 심화문제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처음 문법 강의를 듣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개념들을 한번에 잡아주는 구성입니다. 저 역시 문법을 처음 들을 때 너무 헷갈리고 암기도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그 헷갈렸던 개념들을 매일국어를 통해 매일 복습함으로써 확실히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강의 중 독해야산다 프로그램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시는데, 최근 독해 비중이 강화되는 국어이다보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독해도 꾸준히 연습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꾸준히는 못하였고 가끔 시간이 날 때 푸는 정도였으나 매일 하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중간에 김병태 선생님의 한자성어 강의와 국왕한자 강의를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한자성어는 도움이 많이 되었으나 한자는 제가 꾸준히 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수험 기간이 길게 남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한자는 그냥 버리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한자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커져요ㅠㅠ
영어 : 손진숙 선생님 문법 강의 -> 손진숙 선생님 900제 -> 손진숙 선생님 기출 / 이동기 선생님 하프
저는 영어는 올인원이 별로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올인원은 듣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문법 강의로 대체하였습니다. 영어는 대부분 손진숙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손진숙 선생님은 문법 교재와 강의가 굉장히 콤팩트한데 기본 베이스가 있으신 분들은 굳이 긴 강의를 듣지 않아도 이 교재로 충분히 커버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재는 얇지만 기출 된 내용들은 모두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강의 역시 문법 문제를 풀 때 필요한 내용들만 집어서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짧고 빠르게 문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이스가 없으시다면(to 부정사와 동명사의 차이를 모르는 정도이시라면) 손진숙 선생님 강의보다는 더 길고 자세하게 처음부터 알려주시는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문법 강의 수강 이후에는 900제를 통해 혼자 문장에서 어떤 부분이 문법 포인트인지 찾아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900문장을 계속해서 분석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포인트가 나중에는 바로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혼자 연습하는 과정이 문법에 대한 감을 잡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900제와 기출은 강의를 거의 듣지 않고 모르는 부분만 발췌해서 듣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한국사 : 전한길선생님 2.0 올인원 강의 -> 문동균 선생님 판서노트 강의 -> 문동균 선생님 기출 -> 고종훈 선생님 동형
한국사는 전한길 선생님의 2.0 강의를 통해 기본 개념을 익혔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고 덕분에 한국사 공부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굉장히 길고 양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는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단순히 암기법만을 알려주시는 것이 아닌 스토리를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기출된 문제가 아니더라도 내용의 앞뒤 관계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 이후로 한국사는 저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목, 효자 과목이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문동균 선생님의 판서노트 강의를 통해 암기를 하였습니다. 문동균 선생님 강의의 특징은 외우기 싫어도 계속해서 강의에서 반복해주시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어느샌가 습득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필기 역시 깔끔하게 도식화 해주셔서 나중에는 해당 개념 문제를 풀 때 눈 앞에 해당 내용이 그려지는 수준이었습니다.
판서노트 또한 따로 추가를 할 내용이 거의 없이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교재이기 때문에 강의와 병행하면 큰 효과를 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출에서 발췌할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기출 된 대부분의 내용이 판서노트에 적혀져있어 따로 필기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 부분이 저에게는 매우 좋았습니다.
이론 강의를 들은 뒤에는 바로 문동균 선생님의 기출을 풀었습니다. 기출 강의는 듣지 않고 독학으로 풀었는데 해설이 아주 상세하여 독학하는데에 전혀 지장은 없었습니다. 저는 3~4회독 까지는 국회직, 경찰, 계리직 등의 문제라고 해서 제외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다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험생의 판단으로 문제를 골라서 푸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엽적인 문제를 풀기 싫으시다면 차라리 얇은 기출 문제집을 사서 푸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이 임박하여서는 고종훈 선생님의 동형을 풀었습니다. 고종훈 선생님의 동형은 국가직, 지방직 기출 유형과 가장 흡사한 동형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기출을 푸신 이후에 꼭 동형도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컴퓨터일반 : 박미진 선생님 기본강의 -> 기출강의 -> 동형
공단기 전산직 선생님은 박미진 선생님 한 분이 계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박미진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박미진 선생님께서는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게 계속해서 반복하여 설명해주시기때문에 강의를 듣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기본강의와 기출을 풀고, 이후에 선생님의 동형 문제를 통해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전공 과목을 가장 못 보았기 때문에 전공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조언 드리기가 부끄럽습니다.ㅠ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전산 전공은 절대 지엽적인 부분까지 파고 들어가시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그냥 기초만 탄탄하게 하시고, 남들 맞는 문제는 나도 맞추고 남들 틀리는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자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세세하게 공부하려고 들다 보니 막상 중요한 개념이 휘발되기도 하더라구요.
정보보호론 : 지안 조현준 선생님 기본 강의 -> 기출 강의 -> 동형
정보보호론은 조현준 선생님의 프리패스를 끊어 지안에서 수강하였습니다. 조현준 선생님은 정보보호론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주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십니다. 특히 교재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깔끔하고 많은 양이 잘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기본 강의의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 처음에는 듣기 힘드실 수 있지만 한번 듣고 나면 아주 뿌듯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탑스팟 기출을 사서 강의를 병행하여 들었습니다. 기출 자체가 해설이 나쁘지 않게 되어 있어서 꼭 강의를 수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조현준 선생님 수업은 판서가 많은 편인데 모두 필기를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슬럼프, 공부시간, 관리형 독서실, 멘탈 관리 등
저는 무조건 1년 안에 붙는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1년 안에 국가직은 넉넉하게 최합하였고 지방직 역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정말 아쉽게ㅠㅠ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정말 죽을 정도로 공부를 한 것은 아닙니다. 주말 중 하루는 통으로 쉬었고 이틀을 쉬는 주도 있었습니다. 시험 직전 3~4월에는 슬럼프가 와서 12시쯤 독서실을 느긋하게 가서 저녁먹기 전 집에 오는 날도 잦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공시는 멘탈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힘들 것이고, 나만 슬럼프가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려 하였습니다. 어제 공부를 별로 못했더라도 오늘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항상 ‘꾸준함’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공시생들 모두 공부하는 내용은 비슷합니다. 공부하는 절대적인 양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시험 당일 누가 한문제 더 맞히냐의 차이인데, 계속해서 저는 붙을 사람이고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시험날도 전혀 떨리지 않았고 실제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전문적인 지식을 중시하는 어려운 시험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하고 추가적으로 응용된 내용을 조금 더 공부할 수 있다면 모두들 좋은 결과 거두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이 수기는 제가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점과 저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기 때문에 제 공부법이 모두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입니다. 저의 수기는 참고만 하시고 본인에게 맞는 수험방법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9.10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