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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12
S#1. 하진과 여름의 숙소 (N) -11부 62씬 상황
-잠결에 나와, 불켜진 거실을 돌아보는 하진.. 화장실 문도 열어보고..
-하진, 갸웃하면서.. 핸드폰 들어, 여름에게 전화를 한다. 옆에서 울리는 여름의 핸드폰.. 끊고..
-하진, 불안보다는 ‘뭐지?’ ‘어디갔지?’ 정도의 느낌.. 갸웃하면서, 솔에게 전화를 한다.
S#2. D&K 직원들 숙소 (N)
-솔, 잠들어있고.. 솔의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이 울린다.
배효원이 일어나 솔을 흔들어 깨우는데.. 일어나지 않는 솔.
S#3. 하진과 여름의 숙소 (N)
-솔이 전화를 받지 않아, 갸웃하는 하진.. 문득, 굳는.
하진(E) : 모르겠어요. 왜 그때, 강태하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하진, 위에 옷 챙겨들고 달려 나간다.
S#4. 남이섬 일각 (N)
-‘한여름’ 불러보는 하진.. 달리며 여름을 찾고..
-하진의 시선으로 문득 벤치에 앉아있는 어느 커플이 보인다. 뒷모습, 영락없이 태하와 여름이다.
부들부들 떨리는 하진.. 움직일 수 조차 없는데.. 키스하는 두사람..
하진(E) : 나는 계속.. 믿었거든요. 여름이를. /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믿을 수 있었는지.. 그게 오히려 이상할 만큼..
/ 그렇게, 믿었어요.
-하진, 입술을 깨물며 다가가는데.. 일어서는 두사람.. 여름과 태하가 아니다.
-하진, 맥이 탁 풀리지만.. 미치겠는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는데.. 그 위로,
하진(E) : 이 마음은 뭘까.. 생각했어요. / 그렇게 믿었던 마음이,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불안해질 수 있는지...
S#5. 남이섬 일각 (N) -11부 엔딩씬, 하진 시점으로 연결..
-하진, 다소 누그러진 얼굴이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하진의 시선으로 무언가 대화를 주고 받는 여름과 태하..
하진, 역시 두사람이 같이 있다!!
하진(E) : (앞씬에서 쭉 나래이션 연결해서) 이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건지.. 마음은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변하는지,
그런 생각들을 하는데.. 두사람이 거기 있었어요..
-플래시백. 4부 62씬
하진 : (OL) 너, 한여름 좋아하지?
태하 : (싱긋) 왜 좋아하면 안돼?
-다시 현재. 그대로 두사람을 보는 하진.
-다시 플래시백. 8부 36씬
하진 : (그런 태하 보다가, 단호하게) 너, 여름이랑 무슨 관계야?
태하 : (느물느물) 같이 일하는 관계. / 알잖아?
하진 :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전에.
태하 : 그땐 그랬을 수도 있고, 지금은 아닐 수도 있고.
-하진, 그런 기억 떠올리며, 혼란스러운 얼굴로 둘을 보는데...
-여름, 이내 울면서 주저앉고.. 엉엉 운다.
하진(E) : 그건... 키스보다... 더... 기분 나빴어요.. / 더 나쁜, 예감이 들었어요..
-하진, 주먹을 꽉 쥔다.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이성으로 자신의 감정을 누르는 느낌.
하진, 다가간다.
그런 하진을 보며... 태하, 여름에게 다가간다. 앉으며, 여름의 어깨를 흔든다. (하진의 시선으로 보이는 태하와 여름)
하진 : (다가가며) 한여름!!!!
여름 : (울다가 본다.. 다가오는 하진을 보며, 얼른 감정을 수습하고 일어서는)
태하 : (하진을 보는)
하진 : (손에 든 윗옷, 여름에게 덮어주고, 태하를 본다)
태하 : (담담하지만, 지지않는 얼굴로 보고)
하진 : (여름 감싸안고, 시선은 그대로 태하 보면서) 가자..
-하진, 여름의 어깨를 잡고 데리고 가는데,
태하(E) : 잠시만요. 한여름씨.
-하진, 여름.. 돌아본다.
여름, 긴장.. 하진, 굳어서 보는데..
태하 : (침착하게 다가온다) 그 일에 대해서 우리가 불합리했다는 거 아는데, 윤실장과 상의해서 다시 결정할게요.
하진 : (뭐지? 여름의 반응보고)
태하 : (차갑고 오만하게) 그리고.. 난 이번에 한여름씨한테 여러모로 실망했어요. 일은, 일로 해결하는 게 좋지 않나, 프로답게?!
/ 억울한 건 알겠는데, 감정적으로 나와서 난 좀 불쾌했어요. (하진 보며) 남자친구와 여행도 좋지만, 워크샵도 빠졌고.
/ 좀 프로답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하고, 돌아선 태하, 등 뒤로 하진과 여름의 시선 느끼며 가고...
-여름.. 가는 태하를 그대로 보고 섰고.
-하진, 한껏 긴장한 마음이 한풀 꺾여서 여름 한번 봤다가 가는 태하 본다.. 하진, 여름 어깨안고 뒤돌아가는..
-태하, 뒤돌아보면 여름과 하진이 가고 있다.
하진의 등장으로 긴장했던 마음.. 조금 풀리는 느낌으로 가는 여름과 하진을 길게 보는 태하에서.
S#6. 여름과 하진의 숙소 (N)
-티백 차를 우려내어 여름의 앞에 놓는 하진. 옆으로 가 앉는다.
하진 : 일하면서.. 문제.. 있었어?
여름 : (말없이 차 마시는)
하진 : (아직 석연치 않은) 얼마나 힘들면.. 울기까지 해?
여름 : 그러게.. 울 일은 아니었는데. (다분히 중의적인-아직 태하를 다시 사랑한다는 마음까지는 아니니까)
하진 : 강태하랑 일하면서 안 좋아?
여름 : 아니야. 그런 거.
하진 : 그 일.. 언제 끝나는데?
여름 : 다른 일을 다시 맡아서 좀.. 오래 걸릴 것 같아..
하진 : 그 일.. 그만둘 수는 없나..
여름 : (보면)
하진 : 그만둘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그만뒀음 좋겠어. / 난 니 일 자세히 모르지만, 그럴 수 있는 방법.. 없어?
여름 : 미안해..
하진 : (일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로 들었다. 여름의 머리 귀 뒤로 넘겨주며) 아니야. 나한테 미안할 일은 아닌데..
/ 자다가 깼는데.. 니가 없어서.. 좀 놀랬어.. 나 잘 때 혼자 나가지마..
여름 : (진심으로 미안해서 하진을 보고)
하진 : (웃는다) 좀 부끄러운데.. 왜 그렇게 불안했는지 모르겠다. 산책하다가 강태하 만난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일 얘기하다가 (하다가 문득) 근데.. 나 너 그렇게 펑펑 우는 건 처음 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여름 : .....
하진 : (여름 더 괴롭히고 싶지 않고, 보다가.. 마음 접고) 그래. 오늘은 자자..
S#7. 태하네 숙소 (N)
-태하, 들어와 겉옷을 벗는데..
욕실 물소리 나더니, 윤실장 욕실에서 나온다. 태하 보는 윤실장.
윤실장 : 제대로 자는 날이 하루도 없구나! (하고 침대로 가 누우며) 어디 갔다 왔어..?
태하 : 그냥.. 산책 좀.. (하며 적당히 잘 옷으로 갈아입는)
윤실장 : 내가 요즘 너 때문에 깜짝깜짝 놀래. 독기가 다 빠져서 니가 강태하 같지가 않아.
-태하, 무심히 옷을 갈아입는데..
-플래시백. 11부 엔딩씬. (여름이 대사, 아래 호흡으로.. 연결해서..)
여름 : 잘 좀 지내면 안돼? (눈가 젖어서, 좀 화난 투) 잘 지낸다고 거짓말 할 생각말어. / 잘 못 지내는 거 알아..
여름 : 태하씨..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구 했잖아.. 나도 태하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그런데. / 근데.. 왜 자꾸 찾아오니?
여름 : 니 인생 잘 살면 됐지.. 왜 찾아오냐구!!! /그렇게 자꾸 나를 찾아오면... / 내가.. 너를 기다리게 되잖아..
여름 : 하루에도 창 밖을.. 몇 번이나 보는지 알아?
-태하, 그런 여름이 좋다기보다는 마음이 아프다.
-의자 빼서 앉는 태하.. 마음 더없이 복잡하고..
-또 왜 저러지? 하고 태하를 보는 윤실장..
태하 : (윤실장 보지말고..) 형..
윤실장 : 어..
태하 : (잠깐 쓸쓸하게 웃고) 내가 좀전에 어떤 말을 들었거든...?
윤실장 : (하품) 근데..
태하 : 그 긴말이.. /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기억이 나.. / 말을 어디서 끊고, 어디서 이어갔는지,
어디서 숨을 쉬었고, 어떤 억양이었는지... 그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이 나.. / 진짜.. 이상하지 않아?
윤실장 : (잠에 빠져들었고)
태하 : (이미 끝났는데.. 우리는.. 씁쓸하지만, 좋고) 그게.. 정말 신기해..
S#8. 여름과 하진의 숙소 (N)
-하진의 팔을 베고 잠든 여름..
하진, 여름의 머리를 쓸어주고 여름의 얼굴을 한참 본다. 애틋하고, 복잡한 하진의 얼굴..
-조심스럽게 여름에게서 팔을 빼고 이불을 여며주고, 밖으로.
S#9. 여름과 하진의 숙소 (N)
-거실쯤으로 나오는 하진. 냉장고로 가서 맥주캔을 꺼낸다.
소파로 들고와 캔을 따는 하진. 아, 하고 손가락을 보면.. 잘못 따는 바람에 피가 난다. 휴지 가져와 닦는데...
여름이 방에서 나온다.. 두사람 시선 마주치고..
하진, 아-하고 다친 손가락을 다시 본다.
여름 : (다가와 보며, 손가락 꾹 잡아 누르며, 옆의 맥주를 본다) 혼자 술 마시려고?
하진 : 아니야..
여름 : 아니긴 뭘.. 아냐..
-여름이 냉장고에서 맥주캔을 따서 하진에게 내민다.
-하진, 웃으며 받고.. 여름, 자기도 캔 하나를 꺼내어 딴다. 그리고, 하진의 캔에 부딪힌다.
여름 : 잠자는 사람 혼자 두기 없기. 누가 한 말이야?
하진 : (웃는다) 안잤구나..
여름 : (한모금 마시고) 하진씨가 자는 척 하길래.. 나도 자는 척.. 했어.
-하진, 웃고.. 여름의 어깨를 두르고.. 소파 쪽으로.
-둘이 껴안다시피 앉을 수 있으면 그렇게. 되도록 앉은 자세에서 하진이 백허그하는 느낌이면 더 좋겠고. (표정 서로 볼 수 없게)
-두사람 맥주 마신다.
여름 : 왜.. 더 안 물어봐?
하진 : (글쎄? 하는 표정이고)
여름 : 오늘 같은 날은... / 나를 그냥 두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진 : ... (웃는 얼굴이다)
여름 : 좀 더 몰아세우거나, 좀 더 다그치거나.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거나....
하진 : ...
여름 : (돌아보며) 왜 그러는 건데. 왜 항상 거기서 멈추는 건데..?
하진 : (말없이 맥주 마시고)
여름 : 으응? (대답 안해? 내 얼굴 봐.. 느낌으로 하진 고개 자기 얼굴 보게 만들고)
하진 : (웃고) 왜 그러겠어.. (여름이 자기 얼굴 못 보게, 다시 돌려놓고) 이러고 있어. 얼굴 보기 싫으니까. (맥주캔 놓고)
여름 : (웃고, 그대로 있는데)
하진 : (여름의 허리 안아서 푹 당겨안으며) 왜 그러겠어.. / 내가 더 좋아하니까, 그러지..
여름 : !
하진 :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해.. 너랑 내 관계. / 내가 더 좋아하니까..
여름 : ...
하진 : 싸우고 싶을 때도 있고,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을 때도 있는데... (쓸쓸하게 잠깐 웃고)
왜.. 참고 넘어가는 줄 알아? / (눈가 조금 깊어져서) 내가 져주지 않으면... 헤어지게 될 거 같으니까.
여름 : (고개 돌려 얼굴 보려면)
하진 : (턱으로 괴거나, 손으로 다시 돌려놓거나, 자신의 얼굴 못 보게 해놓고) 그래서, 난 언제나 져줄 수 밖에 없어..
내가 참지 않으면.. /// 끝장이 날 거 같으니까..
여름 : ....
하진 : ....
여름 : (돌아 앉아, 하진을 본다. 마음이 아프다)
하진 : (눈가 젖어서 여름을 본다) 전에도 봐.. 아림이랑 다툴 때.. 편들었다고, 너 일주일동안 전화 한통 없었잖아..
/ 물론 그땐 내가 잘못했지만..
여름 : (마음 아파서)
하진 : 사실은... /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 줄 알아? /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지게 될 거라는.. 그 느낌.
여름 : (눈가 젖어서) 미안해.. (하고 안고)
하진 : (힘줘 안으며) 그 말 말고, 지금은 좀 다른 말이 필요해..
여름 : 사랑해...
하진 : 알아. (하고 뒷머리 쓸어주거나..)
여름 : 정말 알기는 해?
하진 : 응. 알아..
-둘이 그렇게 안고 있는데서, F.O
S#10. 산책로 (M)
-직원들 단체 조깅 중.
남직원 : 실장님. 우리 워크샵 너무 빡센거 아니에요? 촌스럽게 단체 조깅이 뭡니까? 군대도 아니고.
윤실장 : MT가 아니라 워크샵이잖냐. 모양이라도 내야지. (하고 달리고)
-솔, 태하 옷 당겨 세운다. 태하, 왜? 하고 돌아보면.
솔 : (핸드폰 보여주며) 어젯밤, 남선생한테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어!
태하 : (근데?)
솔 : 둘이 여행와서 나한테 전화를 왜 했겠어? / 여름이가 없어진 거야. 간밤에.
태하 : ...
솔 : 알고 있는 정보를 나한테 오픈해야 나도 정치적 입장대로 행동할 거 아냐?
태하 : (담백하게) 우연히 만났어. 산책하다가.
솔 : 그게 끝?
태하 : 여름이가 울었고,
솔 : (OL) 왜!!! 왜!!! 왜 울렸어, 애를!!
태하 : (보다가) 내가 여름이를 울릴 입장이나 돼?! 내가 지금 여름이한테 무슨 힘이 있는데?!
솔 : ...
태하 : 여름이 우는 거 봤어. 너의 남선생이.
솔 : ...그래서...
태하 : 일 때문에 울었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하고 가려는데)
솔 : (잡아 세우며) 진실은 뭔데?
태하 : 무슨 말인가 들었는데, 다 잊어버렸어. 아는 척 할 거면, 한여름한테 그렇게 전해. (하고 뛰어간다)
솔 : (가는 태하, 흘기며) 에휴.. 복잡한 것들.. 좀 간단하게 살 수 없나..
S#11. 여름과 태하의 숙소, 앞 (M)
-솔이 달려와 막 벨을 누르려는데, 안에서 짐을 챙겨 나오는 여름과 하진.
하진 : 굿모닝. 윤솔.
솔 : 뭐야..? 아침배 타고 나갈려고?
여름 : 응..
하진 : 일할 게 있대. 여름이가.
솔 : (강태하 피하고 싶구나, 싶은) 아.. 일..!
여름 : 워크샵 잘 끝내고 와..
솔 : (하진) 밤에 나한테 전환 왜 했어?
하진 : (웃고) 보고싶어서?
솔 : 나한테 눈웃음 치지마. 바람기 있어보여.
-흘기고, 솔이 뛰어간다. 가는 솔, 하진과 여름이 보고 웃는다.
S#12. 산책로 (M)
-달리는 일행에 다시 섞이는 솔. 태하 옆으로 붙고.
솔 : 둘이 엄청 사이좋아. 지금 배타고 나간대.
-하고, ‘윤실장님’하고 앞으로 뛰어가고.
-태하, 솔 하는 짓 귀여워서 픽 웃고 만다.
-태하, 시선 돌리면... 저만치서 여름과 손을 잡고 가는 하진.. 보이고.. (하진과 여름은 태하 쪽 못 본채..)
외면하고 달리는 태하에서.
S#13. 초등학교 운동장 (D)
-한우주가 낡은 축구화를 벗고 운동화를 갈아신으려 한다.
신윤희가 그 옆에서 쇼핑백에서 상자를 꺼낸다. 새 축구화 상자다..
한우주 : (축구화 탈탈 털어 신주머니에 넣으며) 오랜만에 오셨네요, 아줌마? / 나 오늘 골 넣었는데, 봤어요?
신윤희 : (예쁘게 보며) 축구화.. 작다면서 잘 뛰대..?
한우주 : 친구가 버릴려고 하는 거, 달라고 했어요. 발이 왜 자꾸 커지나 모르겠어요.
신윤희 : 아줌마가.. 축구화가 하나 생겼는데..
한우주 : ?
신윤희 : 이거.. 너 신을래? (박스 밀어주고)
한우주 : (열어보고, 꺼내서 사이즈보고) 어. 내 사이즈다.
신윤희 : 축구화가 공짜로 생겼는데, 주변에 줄 사람이 없어서 주는 거야.
우주 : (정말인가..?)
신윤희 : (우주에게 맞을 거라는 걸 알지만) 그거 너한테 맞는지 아닌지도 잘 몰라.
/ 집에 가서 신어보고, 안 맞으면 다음에 아줌마 다시 줘. 맞는 애 찾아서 주게.
우주 : 정말 받아도 돼요?
윤희 : (고개 끄덕이면)
우주 : 감사합니다! (아직 아이다. 새 축구화가 좋아서 웃으며 축구화 쇼핑백 들고) 저 가요, 아줌마. (달려간다)
-가는 한우주를 담담한 얼굴로 보는 신윤희..
-교문으로 들어서다가, 환히 웃으며 가는 우주를 보는 배민수.
-신윤희 배민수를 보고 일어서 교문쪽으로 걸어나온다. 다가가는 배민수.
배민수 : 너는 언제까지 여기 나와, 쟤를 볼 껀데? / 안 밉니, 저 애가?
신윤희 : 애가 무슨 죄야. (걸어가고)
배민수 : (따라 가면서) 생각은 좀 해봤어?
신윤희 : 백번을 생각해도 똑같애. 너랑 연애같은 거 안해.
배민수 : 니 성격에 백번을 생각해봤으면 됐어. 그게 시작이야. 시작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라고.
신윤희 : ....
배민수 : 우리 백살까지 산다? 이제 겨우 반 산거야. / 남은 인생이 오십년이면, 그 오십년,
좋은 데 가서 좋은 거 먹고, 좋은 곳 가서 좋은 거 보고, 그렇게 같이 걸어가자는데, 그게 뭐 잘못됐어?
신윤희 : 글쎄, 오십년을 살지, 십년을 살지,
배민수 : (윤희 손 잡아채며 돌려세우고) 그러니까 오늘만 살자고! / 너 내일 살아봤어?
신윤희 : ...
배민수 : 그러니까 오늘. 밥부터 둘이 먹자.
S#14. 여름의 공방, 옆 (D)
-하진의 차 공방 앞에 서고, 내리는 하진과 여름.
하진 : 정말 바로 일할거야?
여름 : (복잡한 마음) 일이 밀렸어. 쉴 때 몰아서 해야지.
하진 : (아쉬운 듯 손 잡고) 푹 쉬는 날이 없네.
여름 : (편하게) 하진씨 운전하느라 힘든데, 들어가. 이따 연락할게.
-여름, 손 흔들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보던 하진, 여름을 뒤따라 성큼성큼 공방으로.
여름, 왜? 하는 얼굴로 돌아보면,
하진 : 같이 있어줄게. 방해도 안할 거고, 내 도움이 필요하면 더 좋고. / 막 굴려도 돼.
S#15. 여름의 공방, 작업실 (D)
-하진, 테이블에 앉아 늘어져 있는 잡지 들춰보는데, 뒤에서 톡톡 치는 여름의 손.
-하진이 돌아보면 평소보다 험한 작업복 차림의 여름. 페인트 묻어 지저분한 작업용 앞치마, 고무줄 바지.
여름 : (쑥스럽게 웃으며) 짜잔.
하진 : (웃고)
여름 : 편안하고 망가진 모습 보고 싶다고 했지? 오늘 실컷 봐. (고무줄 바지, 가슴 밑에까지 쭉 땡겨 올리며) 나 오늘 어때?
하진 : 귀여운데?
여름 : 정말 같이 할 수 있겠어? 옷도 다 버릴 텐데.
하진 : 괜찮아. 전부터 일하는거 쭉- 보고 싶었어.
-웃는 여름, 바지 다시 내려입고.. 하진 줄 앞치마 챙겨들고..
여름 : 일어나봐..
하진 : (일어난다)
여름 : (앞치마 매주며) 이거 매면 이제 도망 못가.
S#16. 한식당 (D)
-밥 숟가락 드는 신윤희, 배민수가 그 위에 반찬 하나 올려준다.
신윤희가 그런 배민수 보면.
배민수 : 친구랑 연애가 뭐 많이 다른 줄 알아? 너는 니 밥 먹고 나는 내 밥 먹는 거 똑같애.
근데, 니 밥 위에 내가 반찬 하나 올려주면, 니가 말 없이 받아먹고, 나는 그렇게 밥 먹는 너 보기 좋아서 웃고.
그러면 그게 연애야. / 이게 백번이나 생각할 일이냐? (하고 밥 먹는다)
신윤희 : (그 진심 느껴지고.. 눈가 좀 붉어져서, 민수가 올려놓은 반찬올린 밥 숟가락 입으로 가져간다. 또 숟가락 뜨는데)
배민수 : (반찬 하나 올려놓고, 웃는다)
신윤희 : (눈가 젖어서, 픽 웃고... 민수의 밥숟가락 위에 반찬 하나 올려준다)
-둘이 그렇게 밥을 먹는다.
S#17. 몽타즈 (D)
-테라스, 바닥에 큰 비닐 까는 여름과 하진.. 와인바에 들어갈 의자, 테이블 몇 개 나와있고..
오일스텐 바르는 하진. 의자에 페인트 칠하는 여름.. 적당히. 하진의 손에 묻은 검정 오일스텐..
여름이 다가와 ‘잘했네..’ 정도 칭찬하는데.. 여름의 얼굴을 쓱 만지는 하진.
얼굴에 오일스텐 묻은 것 모른 채, 웃는 여름.. 그런 여름이 귀여운 하진.
-세면대 앞에선 여름. 거울 보는. “남하진!”
페인트 붓 들고 하진을 덮치려고 하면, 도망가는 하진, 붙잡으려는 여름 환하게 웃으며 서로 엉키고.
S#18. 여름의 공방, 작업실 (N)
-자장면 먹는 여름과 하진.
여름, 하진을 예쁘게 본다. 티슈로 입가를 닦아주는 여름..
여름 : 하진씨.. 정말 좋은 사람이야.
하진 : (새삼스럽게? 웃는)
-여름, 하진을 턱괴고 본다. 하진.. 먹으며 ‘갑자기 왜?’ 웃고.
여름 :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서울가쟤도 두말 안하고, 응-!. 공방 와서 일한다고 해도 두말 않고, 응-!. 하루 종일 도와주고...
/ 도준호는 손 다칠까봐 절단기 옆엔 오지도 않는데.
하진 : 손이 중요하니까, 우리는. / 근데 다 먹었어?
-여름, 고개 끄덕이고.. 먹는 하진을 본다.. 그 위로,
-플래시백. 10부 엔딩씬.
태하 : 내가 놓쳐버린 그 기회를 남하진테는 줘야하지 않겠어?
태하 : 지금 니 옆에 있는 사람이잖아.
-여름, 하진을 본다.. 하진, 여름의 시선 의식하며..
하진 : (웃으며, 여름 얼굴 손으로 쓱 쓸어내리며) 먹는 걸 그렇게 뚫어지게 봐..
여름 : 결혼하면 맨날 볼텐데. (어때서?)
하진 : (결혼, 이라는 말에 멈추고 보는) 결혼.. 하긴.. 할 거야?
여름 : (끄덕이고) 내 반지는 잘 갖고 있지?
하진 : (웃고. 여름의 손 가져와 자기 가슴에 올려놓고) 나, 좋아서 가슴 뛰는 거 좀 봐. (심장)
여름 : (웃고, 손 떼고..) 하진씨..
하진 : ?
여름 : 왜 그때.. 하진씨 프로포즈에 대답.. 안했는지 알아?
하진 : 왜 안했는데..?
여름 : 돈이 없어서.
하진 : ?
여름 : 빚이 있어.
하진 : (빚?)
여름 : (웃고) 학자금 대출금도 아직 못 갚았고, 스무살 이후에 용돈 쓴 건 엄마한테 다 갚아야 하고..
공방 차리면서 빌린 돈도 있고..
하진 : (재밌다는 투다) 어머니한테 학비.. 안 받았어?
여름 : 나.. 엄마한테 월세도 내. 도준호랑 윤솔이랑 똑같이. 매달 오십만원.
하진 : 그걸 다 갚고 나한테 오겠다고?
여름 : (끄덕이고)
하진 : 나한테 빌려서 갚으면 되겠네. 평생 무이자거나 꼭 안 갚아도 돼.
여름 : 그럴까? / 한달전에 그 말을 들었으면 무지 자존심이 상했을텐데, 이상해.. 든든하다.
하진 :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고, 혼자 해결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 근데. 되도록 빨리 했으면 좋겠어. 결혼.
/ 근데, 별것도 아닌데, 왜 그동안 그런 말 안했어?
여름 : 그러게.. / 자존심 때문에 그랬나...? (아버지 이야기가 남았다.. 생각 하는데)
하진 : (잠깐 기다려준 후에.. 따뜻하게 보며) 아버지.. 이야기는.. 안하네?
여름 : (본다)
하진 : 항상 피하잖아. 아버지 이야기.
여름 : ...알고 있었구나..
하진 : (따뜻하게 보며) 아버지한테 상처가 있을 거라는.. 그 정도. (밖에 모른다고) 오늘은 거기까지만 해..
편하게 일하는 모습 보여주고, 프로포즈 거절한 이유.. 말해줬으면 됐어.. / 다음에.. 우리, 더 많이 이야기 하자..
/ 나도 할 말이 정말 많은데.. 우리.. 그땐 밤을 새야할 거야..
여름 : (웃는다) 밤새도록 이야기, 하면 되지..
하진 : 그럴까? (웃고)
S#19. 커피숍 (N)
-솔은 노트북에서 자료 찾고 있고..
-새메뉴 가져와 놓는 윤실장. 솔과 태하 앞에 하나씩 놓으며,
윤실장 : (앉고) 피곤하실텐데, 굳이 지금 와인바 이야기를 하시려는 우리 대표님 때문에 속상하시죠?
솔 : 어차피 오늘 안하면 내일 해야하는건데요, 뭐. (노트북에서 사진 찾으며) 전에 와인바 사진들 여름이한테 모아서 줬잖아.
그 중에 괜찮은 주방 사진이 있었는데.. (하며 찾아서 돌려놓으며) 이게 우리가 잡은 거랑 비슷한 컨셉이잖아.
/ 근데 여름이 의견은 이 느낌보다 좀 더 모던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 (하며 노트북 자기쪽으로 돌려놓고 자료를 찾는데)
태하 : 수종은 뭘로 할 건데.
솔 : (자료 찾으며) 원목으로는 못하고,
태하 : (OL) 무슨 소리야. 다른 가구가 전부 원목인데.
솔 : 원목 느낌 살려서,
태하 : (OL) 안돼. 왜 가짜로 느낌을 내? 내가 한여름한테 분명히 말했어. 이건 인테리어 가구라구.
전체 인테리어 톤을 생각해야지, 왜 가구만 생각하냐구. 너한테 말 안해?
솔 : (지치는 느낌으로 태하를 본다)
태하 : 재료비는 그대로 인정해주겠다고 했잖아. 근데, 왜 자꾸,
솔 : (OL) 강태하씨..!!! (노트북 탁 덮고, 보며) 오늘 나랑 술 한잔 해야겠다! / 인간적으로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윤실장 : (다른 기대감에, 태하보며) 그럴래?
솔 : (태하와 자신 번갈아 손짓하며) 오늘은 한때 친구가 될 뻔했던 사람끼리 마실게요. (태하보고) 내가 살--짝 동생이긴 하지만.
윤실장 : (어떡할래? 하고 태하보는)
태하 : 내 차 형이 갖고 가. 얘랑 좀 마시다가 갈게.
S#20. 여름의 집, 거실 (N)
-윤실장이 준 분재화분과.. 은규가 준 꽃이 담긴 화병을 번갈아가며, 진지하게 바라보는 준호.
준호(E) : 두 남자가 우리 솔이에게 사랑고백을 했어요.
준호 : (의미심장) 나도 뭔가를 하긴 해야하는데. (고민이다)
-준호, 시계를 올려다보면 10시가 다 되어가고.
준호 : 아, 얜 또 왜 이렇게 안와? 윤실장이랑 붙어 있는 거 아냐?
S#21. 동네 포장마차 (N)
-솔, 쭉 소주 마시고 놓는다. 앞에 앉은 태하..
솔 : (따지는 느낌) 언제까지 이렇게 작업할 건데?
태하 : ... (잔 비우고)
솔 : 여름이 없으면 우리 공방 안돌아가는 거 알면서!!! / 여름이는 나한테 말하고, 나는 태하씨한테 말하고,
태하씨가 나한테 대답하면, 나는 여름이한테 또 전하고!!! 이게 뭐냐구!!! 왔다갔다 무한반복!!!
태하 : (술 따라주며) 화난 건 알겠는데, 적당히 마셔. 윤솔.
솔 : 여름이 너한테 마음 없어. 쥐똥만큼도 없어.
태하 : (버럭) 나도 안다고!!! (씨이..) 누가 몰라?!!!
솔 : 근데 일을 이런 식으로 해야겠어?!!! 쿨하게 좀 못하니?
태하 : 니가 할 말은 아니다. 어? / 니가 남자들한테 차일 때마다 같이 술 마셔주고, 업고 다닌 게 누구야?!!!
/ 그때 도준호는 병원에 처박혀 있었을 때고, 술취한 너 업고 옛날에 살던 집 계단 오르던 거 생각하면, 내가..
솔 : (OL, 숟가락으로 탁자 탁 내려치며) 그것도 싫다고!!
태하 : (다 싫다지? 억울해 죽겠고)
솔 : 넌 우리들의 흑역사야!!!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흑역사! 한여름한테 너는 그런 존재라구.
태하 : (아이고.. 내 신세야..) 됐고. 너 오늘도 술마시고 나한테 업힐 거 같으면, 버리고 간다.. 진짜.. / 그렇게 알아.
솔 : 강태하.. 내가 정말.. 너한테, 기분 나쁘고.. 마음 복잡한 게 뭔줄 알아...? (진지하게)
태하 : ...
솔 : 나는.. 니네가 정말 잘되기를 바랬거든.. / 왜 그런 줄 알아? /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그런 결론은 가짜니까..
그건 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니까, 됐고.. / 나는 너랑 한여름한테.. 다른 엔딩이 보고싶었단 말야..
/ 그들은.. 싸우고, 토라지고, 오해하고.. 의심하고.. 실망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려고 함께 노력했습니다..
/ 그런 결말...
태하 : (눈가 조금 젖어서 솔을 본다)
솔 : 그러면 나도.. 니네를 보면서.. 동화책에 나오는 사랑말고, 진짜 사랑을 발견하고 싶었단 말이야..
현실에 발붙인 그런 사랑.. 나도 꿈꿀 수 있는 그런 사랑... / 근데.. 니가 다 망친거야. 이 나쁜놈아....
(쓸쓸하게 말하고, 술잔 들이키고) 내 꿈을 짓밟은 놈이야. 니가..
태하 : (착잡해져서 잔 들어 비우고)
솔 : 내가 오늘 술 취해서 쓰러져도, 너 나 업지마. 넌 나 업을 자격도 없는 놈이야.
/ 나도 똥차는 안타..!!! (하고 술 쭉 들이키는데)
S#22. 여름의 동네 길 (N)
-태하가 솔을 업고 간다. 축 쳐져서 업혀가는 솔..
힘든지 다시 솔을 추슬러 업는 태하..
태하 : (혼잣말) 아후.. 오년전보다 살은 더 쪄갖고.. / 힘들어죽겠네, 진짜.
S#23. 여름의 동네, 마트 (N)
-솔, 평상에 드러누워있고. 그 옆의 태하, 땀에 젖은 채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잠깐 쉬었다 가는 느낌..
물병 놓고, 하소연 인터뷰.
태하 : (인터뷰) 아, 진짜 억울한 게.. 내가 한여름 구남친이지, 윤솔 구남친은 아니잖아요.
/ 내가 잘못했어도 한여름한테 잘못했잖아요. 난 사과도 했고, 또... 잘 보내줬잖아요..!! / 아, 근데,
(하고 퍼져있는 윤솔 보면서) 난 옛날부터 이해가 안가는게, 여자들은 지 친구 남친도 자기 남친처럼 관리를 해요..
/ 싸워라, 말아라, 헤어져라, 마라-. 아니, 내가 자기들 남친이야??!! (윤솔 손으로 가리키며) 얘, 진짜 심했거든요?
지 연애나 잘하지, 지는 맨날 또라이같이 연애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솔은 드러누워 평화롭고..
S#24. 여름의 집, 거실 (N)
-준호, 오락가락.. 애가 탄다. 시계보면, 12시.
준호 : 윤실장이랑 둘이 같이 있는 거야. 지금.. / 이것들이 워크샵을 핑계로 데이트를 한 거야.. / 아, 내가 타이밍을 놓친 거야!!!
(가슴 탕탕 치며) 아, 내 부정맥 왜 이래? 또 뛰네.. 막 뛰네..
-하는데, 딩동! 하는 현관벨소리.
준호, 달려가 현관모니터 보는데..
태하(E) : 문 열어. 도준호.
-이건 뭐지? 하는 준호에서.
S#25. 여름의 집, 솔의 방 (N)
-솔, 눕히는 태하와 준호.
준호 : 뭐야.. 어떻게 된 거야..? / 왜 이렇게 마신 건데.
태하 : 일어나면 물어봐. 나도 좀 알자.
솔(E) : 설명을 그렇게 해줬는데도..
-태하, 준호 뒤돌아 보면 솔.. 눈 게슴츠레 뜨고 일어나 앉았고.
솔 : 왜 몰라, 왜!!! (베개 태하한테 던지고)
태하 : (베개 받아내고)
솔 : 너는 구남친 중에서도 제일 나쁜 구남친이야..
태하 : 뭐 때문에?!!
솔 : 아직도.. 한여름을 울게 만들잖아!!! (하고 눕고)
준호 : 여름이 또 울게 했어? 왜 그래, 형...
태하 : (돌아버리겠다)
솔 : (누운채) 구남친이면 구남친답게 그냥 찌질거리고 있든가... 구남친 주제에 잘 생겨가지고.. 더 문제야. 너는.
-태하, 그런 솔 찌릿- 노려보다가, 시선 거두고 준호를 보는.
태하 : 내가 한여름을 오년 만났으면, 너네도 오년 만났어. 우리도 한때 친구였다고. / (자는 솔 돌아보며) 여름이랑 헤어지니까
니네하고도 다 끝나더라? (준호보며) 도준호, 나한테 얻어먹은 술이 몇잔이야? / 친구는 무슨..
-태하, 화나고 억울하다. 그렇게 말하면서 문쪽으로 가서 문을 열려는데,
확 열리는 문. 거기 여름이 서있다.
태하 : (화들짝) 아, 깜짝이야. (남하진하고 같이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여름 : (태하 등 뒤로 침대에 잠든 솔, 보고)
준호 : 형 때문에 술 마셨나봐.. 솔이..
태하 : (또 나 때문이야?) 야!!!
여름 : (보면)
태하 : (마누라 잔소리 나올까봐 변명하듯이) 아니.. 난 그게 아니라.. / 아, 사는게 억울해 죽겠네.. 진짜..
S#26. 여름의 집, 거실 (N)
-태하, 솔의 방에서 나와서 현관으로 가는.
준호, “형. 안나간다. 잘 가-” 하는데. 뒤따라가던 여름, 준호 보며,
여름 : 차 키 줘.
준호 : 차 키는 왜?
S#27. 여름의 집, 마당 (N)
-태하, 나온다. 뒤이어 따라 나오는 여름 의식하며, 말없이 집 밖으로 나오는 태하..
S#28. 여름의 집, 앞 (N)
-집 계단 내려서는 태하.
-여름 뒤따라 나오며, 리모콘 키로 준호의 차, 열고.
-준호의 차에 불이켜졌다 꺼지는 걸 보며, 태하 돌아본다.
여름 : 데려다줄게.
-여름, 앞질러 준호의 차 운전석에 탄다. 태하, 보다가 조수석에 타는.
-여름, 태하가 옆에 타면 운전해서 간다.
S#29. 도로, 준호의 차 안 (N)
-여름, 운전하며 앞만 보고 가고.. 태하, 오른쪽 창만 보고 있다.
-플래시백. 11부, 62씬.
여름 : 그렇게 자꾸 나를 찾아오면... / 내가.. 너를 기다리게 되잖아..
여름 : 하루에도 창 밖을.. 몇 번이나 보는지 알아?
여름(E) : (태하, 언뜻 보는 얼굴 위로) 그 말에 대해.. 설명해야 할까요?
태하(E) : (창 밖 보는 위로) 그냥 그런 날도 있었겠죠.
여름(E) : 그 마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강태하는 알겠죠?
태하(E) : 그 마음이 전부면, 나한테 왔을 거예요.
-그렇게 가다가.. 둘이.. 동시에,
태하 : 일 말인데..
여름 : (동시에) 타운하우스 (작업 말인데)
-둘이 잠깐 보고..
여름 : 태하씨부터 말해.
태하 : 너부터 해..
여름 : 일.. 이런 식으로 하지말자. 불편하고, 더 의식돼.
태하 : ... (솔에게도 이미 들었고)
여름 : 내일부터 제대로 작업할거야. 그렇게 알아.
태하 : ....
S#30. 성북동 주택가 (N)
-한적한 주택가로 들어선 준호의 차.. 태하의 동네..
-오디오 시스템 밑에 대충 내려놓은 여름의 핸드폰이 울린다.
여름, 한손으로 보면, 남하진이고. 흘깃.. 태하를 보는 여름. 태하도 봤다.
태하 : 받아..
여름 : (핸드폰 도로 놓으며) 됐어.. 부루투스도 없는데.
태하 : 눈치보지말고 그냥 떳떳하게 받아.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데!
여름 : 글쎄. 신경꺼.
태하 : 진짜 싫어. 이 자식 눈치보는거. (자존심 상한다)
여름 : 그러니까 새벽에 그런 문자는 왜 보내? / 자니? 자니? 누가 구남친 아니랄까봐!!!
태하 : 내가 그 얘기 왜 안나오나 했다! / 그러는 너는 왜 새벽에 혼자 산책 나와서, (하다가 말 끊고.. 그말은 하면 안되지, 싶은)
여름 : 나, 그말 진심 아니거든? / 내가 널 왜 기다리겠니?
태하 : (어이없어서 본다) 그래.. 아니겠지. (핸드폰 들고) 아니면 전화 받아. 왜 못 받는데?! (감정 상했다)
-태하, 울리는 핸드폰 오디오시스템 밑에 탁 세워놓고. 핸드폰 버튼 밀어 놓고, 보란 듯이.. 스피커폰 기능 탁 누른다.
어이없어서 태하 보는 여름..
하진(E) : 여보세요.
여름 : (태하 노려보는.. 죽여버릴까보다..)
태하 : (그러니까 왜 건드려?)
S#31. 하진의 집 + 태하의 차 안 (교차편집)
하진 : (프로포즈 반지 보고있었다) 여보세요..?
여름 : (태하, 노려보며) 어.. 하진씨..
하진(E) : 집이지?
태하 : (흥.. 코웃음치고)
여름 : (노려보며) 어.. 집이야..
하진(E) : 프로포즈 말인데..
태하여름 : (그 말에 철렁하는)
하진 : (그런 여름, 태하 상황 모른 채) 다시.. 할려고. / 그땐 병원에서 너무 간단하고 밋밋했잖아..
여름 : 어.. 난 그날도 괜찮았는데.. / 꼭.. 다시 안해도 되는데.. 하진씨..
태하 : ....
하진 : (여름 상황 모르고, 설레서) 아니야. 남들 하는 것처럼.. 해보자. 우리도. / 촛불도 켜고, 와인도 마시고.
/ 그래서 말인데.. 다음주 금요일에 우리집에 올래?
여름 : (태하 신경쓰이고) 어.. 어.. / 그럴게.. 다음주 금요일에 (집으로 갈게..)
-태하의 눈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태하 : 야! 고양이!!! (하며, 핸들 휙 다른 쪽으로 틀고)
여름 : (놀라서 브레이크 밟고)
-거칠게 멈추는 차.
여름과 태하 앞으로 쏠렸다가.. 다시 안정을 찾으면... 둘이 함께 시선 주고받고.. 핸드폰 있었던 자리를 본다..
핸드폰은 태하의 발 밑에 떨어져있고.. 앗, 하는 두사람.
하진 : (강태하의 목소리 들었다) 여보세요... 여름아.. / 너.. 집.. 아니니?
-태하, 발 밑의 핸드폰을 조심조심.. 들어서 여름에게 준다.
하진(E) : 너.. 강태하랑 같이.. 있어..?
-여름.. 난감하다.. 어떡하지..?
-태하..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표정.. 미안한데.
여름 : (태하 노려보며, 핸드폰) 하진씨. 잠시만. (안전벨트 풀고 밖으로)
-쾅 닫히는 차 문 소리에 태하, 찔끔 하고..
하진 : 강태하랑.. 같이 있었어? (좀 화난다)
여름 : (난감) 어...
하진 : 너.. 왜 자꾸 거짓말하니, 나한테. / 집이라구 했잖아.
여름 : (태하, 나와서 고양이 안아올리는 것 보며) 그게.. 솔이랑 강태하씨랑 워크샵 끝나고 술을 마셨나봐.. 솔이가 취해서
강태하씨가 집에 데려다 줬는데.. 강태하씨가 좀 취했어, 차도 없어서... / 내가 집에 데려다 주러 나온 길이야..
태하 : (고양이 쭈쭈쭈.. 달래며, 그 말 다 듣고)
하진 : 그래.. 알았어.. 집에 도착하면 다시 전화해. (하고 핸드폰 끊고)
-하진, 자꾸 강태하랑 엮인다. 화난다.
-태하, 자기 노려보고 있는 여름, 등뒤로 느끼며.. 고양이 내려놓으면 고양이 다른 데로 간다..
일어나 돌아보는 태하.. 할말이 없고..
-여름, 역시.. 태하가 딱히 잘못한 일도 아니고..
S#32. 하진의 집 (N)
-하진의 집.. 반지.. 케이스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다. 그 위로, 여름의 말..
여름(E) : 강태하씨가 좀 취했어, 차도 없어서... / 내가 집에 데려다 주러 나온 길이야..
-플래시백. 2부 18씬.
여름 : 호텔서 만난 남자랑 핸드폰이 바뀌었고, 핸드폰 바꾸러 갔다가... 그남자 집에서 자게 됐어.
-또.. 그 집이다.. 하진.. 반지 탁 한쪽에 놓고 마음 복잡한 얼굴...
-여름의 문자가 온다.. 하진 문자 확인한다.
여름(E) : 나 집에 잘 도착했어.. 하진씨. 잘자..
하진.. 답을 쓰려다 그만둔다. 핸드폰 저만치 툭 밀쳐두고 드러눕는 하진에서. F.O
S#33. 여름의 집, 거실 (M)
-시든 분재화분, 시든 꽃 보는 솔, 그 옆에서 팔짱끼고 코웃음 치는 준호.
준호 : 그렇게 정성으로 돌봐도 둘 다 죽어가네.. 이게 바로 윤실장! 최은규! 두 12번의 운명이지.. (끄덕끄덕)
솔 : (무슨 소리야? 보는)
준호 : 같은 12번이라고 다 똑같냐.. / 나는 아니라는 거지. 나는 이런 걸 선물이라고 줘서 널 귀찮게하는 남자가 아냐.
시들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선물.. 그런 게 진짜 선물이야. 솔아.
솔 : 뭐래니? (시든 꽃 꽃병에서 뽑아내는데)
준호 : (손잡아 끌어 놓고) 이리 와봐. 난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제대로 생각해봤어.
솔 : ?
준호 : 아마 너 좋아서 나한테, 반할지도 모른다?
-준호, 솔 뒤에서 밀면서 1층 욕실로 향한다. 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고,
S#34. 여름의 집, 일층 욕실 + 거실 (M)
-준호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물이 내려지는 양변기 설명하며, 시범으로 보여준다..
솔, 뭐니? 지금.. 하는 얼굴로 보고 있다.
준호 : 이게 내 선물이야. 니가 똥누고 물을 안 내려도, 이 변기가 알아서 처리해줄 거야.
솔 : (준호 마음 몰랐으면 바보다.. 기대도 있었는데.. 너무 실망해서 변기를 본다)
준호 : 어때? 오빠가 괜히 오빠가 아냐. 너한테 딱 필요한 거. (솔의 눈가에 물기를 보고) 감동 받았어? / 왜 울려고 그래..
솔 : (사정없이 준호의 등짝을 후려갈긴다) 너는, 정말 여자를 몰라!!!
-하고 가버리고.. 준호, 맞은 등짝 아파 죽겠고.. “야.. 윤솔. 왜? 선물이 마음에 안들어?” 뒤에 대고 말하는데..
-솔, 방으로 가서 문 쾅 닫고 들어간다.
-여름, 오며.. “아침부터 왜 싸워?” 하고..
준호 : 여름아. 오빠가 변기 바꿔놨다. 저거 똥누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
여름 : 와우. 완전 좋아..
준호 : 그지? 너는 좋지?
여름 : 응!
준호 : (솔 방을 보며) 근데 윤솔 저건 왜 안 좋아해?!!!
S#35. 여름의 집, 솔의 방 (M)
솔 : 내가 삼푼이 모자라는 칠푼이면. 도준호 저건 오푼짜리도 안돼... 어떻게 의대를 갔는지 모르겠어. 진짜..
(혼잣말.. 내심 기대했는데) 솔 바보.. 부정맥은 무슨.. 부정맥..
S#36. 몽타즈
-하진의집.
노트북 모니터 보고 있는 하진. 메일 확인 중이고,
[미국유학컨설팅] 문의하신 자료 보내드립니다. 클릭하는 하진. 그 화면으로, 핸드폰 문자창 보이면서,
하진(E) : 아림아. 유학은 생각해봤니?
-아림의 대학교 교정.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림. 역시 문자창 보여지고..
아림(E) : 생각은 해봤는데, 부담스러워서.. 그냥 저는 제 힘으로 살게요.
-하진의 집.
책상 한켠에 놓인 프린터에서 인쇄 돼 나오는 자료들. 그 옆의 하진.
하진은 책상에 이미 뽑아서 정리해둔 ‘사회복지학(Social Wellfare) 대학별 특이사항’,
‘TOEFL/ ESSAY/ RESUME/ SOP 준비’에 대한 자료 중 하나 들어서 훑어본다.
하진(E) : 거기서 더 낼 힘이 어딨어? 넌 지금도 충분히 힘내고 있는데.
-아림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그 위로 하진의 문자..
하진(E) : 쉽게 받을 수 없는 도움이란 것도 아는데.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 하나만 생각했음 좋겠어.
-하진, 자료마다, 포스트잇으로 중요표시도 하고 꼼꼼히 파일 정리하는 하진.
하진(E) : 유학자료들 모아서 병원에 둘테니까 한번 와서 가져가..
-교정.
자전거 세워놓고, 문자를 보는 아림..
하진(E) : 생각해보는 김에 팔 흉터 치료도 생각해보고. 여름엔 반팔인데, 보기 흉하잖아.
아림 : .... (이 선생님, 나한테 왜 이래? 정도)
S#37. 여름의 집, 여름의 방 (M)
-여름, 설레는 얼굴로.. 옷장문을 연다.. 예쁜 원피스를 두벌 꺼내어 이옷 저옷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대어본다.
S#38. 여름의 거실 (M)
-이층에서 내려오는 준호. 욕실에서 물소리 나며, 솔이 나온다.
준호 : (솔 눈치보며) 굿모닝..
솔 : (흘깃 보고) 변기.. 괜찮네.. (하고 지나가는)
준호 : (욕실 한번 보고, 가는 솔을 보고 좋아서, 따라가며.. 좋아서) 그치..? 좋지?
-하는데. 여름 안에서 나오고.
준호 : 와우. 오늘 예쁜데?
솔 : 오늘 강태하네 회사 가면서 왜 그렇게 예쁘게 하고 가?
여름 : 강태하 보일려고 입은 게 아니라, 밤에 하진씨랑 약속 있어서!!
S#39. 하진의 집 (M)
-여름, 꽃을 들고 설레는 얼굴로 들어온다.
-식탁에 놓는 여름. 눈으로 꽃병을 찾는..
S#40. 봄봄성형외과, 데스크 앞 (M)
-하진, 출근하는. 데스크에 두툼한 서류봉투를 놓는다. 아림의 유학자료들이다.
하진 : (직원에게) 안아림씨 나 찾아오면 이 서류 좀 줘요..
-하고, 돌아서는데.. 문자 오는 소리 들린다. 확인하면, 여름이고.. 식탁 위에 올려진 꽃사진이다.
여름(E) : 오늘 금요일이야. 꽃은 내가 미리 준비해놓을게.
-하진.. 좋아서.. 핸드폰 내려보며.. 웃는 설레는 얼굴..
S#41. 하진의 집 (M)
-꽃을 들고 “꽃병이 어딨었지?”하며 싱크대를 기웃거리는 여름..
식탁 위에 꽃을 올려두고.. 침실 쪽으로도 가보고.
서재쪽.. 가보는 여름.. 책 뒤편으로 화병 보이고. 화병 꺼내려는 여름.. 아림과 윤진수의 사진 문득 보이고..
어? 하고 꺼내보는 여름.. 누구지?
-현관버튼 누르는 소리에, 사진 들고 나가는 여름.. 하진모가 반찬꾸러미들고 들어섰다.
여름 : 어머니.. 안녕하세요.
하진모 : (반찬 놓으며) 너 있었니? / 아침부터 웬일, (하고. 약간 날이 서서) 너 어제 여기서 잤니?
여름 : 아니에요. 어머니. 저 방금.. (꽃, 가리키며) 방금 왔어요. 방금.
하진모 : (마음에 안든다. 반찬 여는데)
여름 : (액자 그 옆에 놓으며, 도우려는) 냉장고에 넣을까요, 어머니?
하진모 : (순간, 액자를 보고 탁 굳는) 너..
여름 : ?
하진모 : 너, 이 액자... 하진이가 보여줬니?
여름 : 아니.. 방금.. 저기, 책장에서..
하진모 : 너, 왜 하진이 없는 집에서 남의 물건을 막 뒤지니?
여름 : .... (왜 이렇게 예민하시지? 자존심도 상하고.. 어떻게도 못하겠고.. 굳은 채 그대로)
S#42. 봄봄 성형외과, 하진의 진료실 (M)
-여름의 전화를 받은 하진.. 그 사진, 봤구나..
하진 : 괜찮아.. 신경쓰지마. / 내가 엄마랑 잘 해결할게..
-하는데, 하진모 사진액자 들고 들어서고.. 눈으로 보는 하진.
S#43. 여름의 공방 (D)
-막 끊은 핸드폰 내려보는 여름.. 갸웃..
여름 : 남자애는 하진씬데.. / 첫사랑인가? (쳇- 정도 가볍게) 근데 어머님.. 왜 그렇게 예민하시지? (가볍게)
S#44. 봄봄성형외과, 옥상 (D)
-하진, 엄마에게 음료수 자판기에서 꺼내어 내밀며 싱긋 웃는다.
하진모 : 너.. 이러는데, 내가 미치겠어.. / 사람들이 너 다들 순하다지. 너, 안 순해.
지금 같은 얘길 몇 번째 하구 있니? 왜 이렇게 고집이 세!!!
하진 : 엄마 닮아서요.
하진모 : (그 말에 아들 보는)
하진 : 저.. 고집피는게 아니라.. 기다리는 건데.
(눈가 붉어지지만, 웃는 얼굴로) 엄마가 제 마음 좀 보시라고.. 계속 기다리는 건데..
하진모 : (본다. 하진이 마음 보이고.. 속상해서 눈물 그렁그렁)
하진 : 아림이.. 설득해서 유학 보낼게요.. 근데. 여름이는 안돼요.. / 제 마음.. 좀.. 봐주시면 안돼요?
저.. 누군가한테.. 제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누가 어릴 때 이야기를 물어보면.. (가슴) 여기가.. 탁 막혀요..
그냥 조용히 웃고 있어도.. 숨을 못 쉬겠어요.. / 다른 이름으로 살면서.. 좋았던 적도 있고, 나빴던 적도 있고...
아팠던 적도 있고.. 엄마 만나서 정말 좋았던 것도 있는데.. / 저는 하나도 말할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 / 한사람도 없잖아요..
/ 그걸 여름이랑 하고 싶은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하진모 : (아들 불쌍해서 눈가 젖어서 보는) 그래서.. 언제까지 엄마 허락 기다릴려고..
하진 : (애써 웃으며, 엄마 손 잡고) 엄마가.. 그래.. 알았다.. 하실 때까지요.. 지금 그랬으면 좋겠어요..
하진모 : .....그래.. 알았다. 니 맘대로 해..
하진 : (웃는다)
하진 : 너, 고집 엄청 세.. 나 닮은 게 아니라, 니 아버지 닮았어.
-하진, 엄마를 꼭 안는데서. 조금 더 울어도 좋을까?
S#45. 하진의 병원, 데스크 (D)
아림 : (데스크에 대고) 남하진 선생님 여기 서류봉투 하나 맡기셨다고 했는데..
직원 : 네, 맞아요. 잠시만요. (찾고)
아림 : (기다리고)
직원 : (서류봉투를 건네면)
아림 : (받으며) 선생님, 혹시 지금 진료실에 계세요? (보고가려고)
직원 : 손님 오셨어요.
아림 : (아! 하고) 그럼, 제가 이거 가져갔다고 전해주세요.
S#46. 하진의 병원 일각 (D)
-아림, 서류봉투 열어서 안에 서류를 본다. 꼼꼼하게 포스트잇이나, 설명들 붙어있고..
하진의 마음 보이고.. ‘선생님.. 이렇게까지?’하는 느낌으로 서류들 보며, 오는데..
-걸어오던 하진모, 손에 들고 있던 액자.. 아림과 부딪혀 놓치고.. 액자, 찰박 깨지면서.. 뒤집어진다.
아림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유리들 한쪽으로 줍다가, 사진액자 돌려놓으면.. 자신과 똑같은 사진이고.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놀라서 하진모를 본다)
하진모 : 조심을 좀 하지. 학생.. (하며, 사진을 빼앗아 들고, 유리를 치우려는데) 어떡해..
-지나가던 준호. ‘어, 어머니..’ 하고.. ‘제가 치울게요..’
-아림.. ‘어머니?’라는 말에 준호를 보고..
준호 : 앞 좀 보구 다녀라. / 어, 조심해. 다칠라.. 어머니, 두고 가세요. 제가 치울게요..
하진모 : 속상해. (하며 사진만 들고 일어서고)
준호 : (지나가는 직원) 여기 좀 치워줘.. (하고)
아림 : (하진모와 준호 번갈아 보고)
하진모 : (사진 보며, 속상하다.. 하진이 아끼는 사진인데..)
준호 : 가세요.. 어머니..
하진모 : 그래.. 또 보자.. / 얘기하지말어.. 하진이한테는.
준호 : 네, 네.. (하고 가는 하진모 돌아보고)
아림 : (준호, 가운 붙잡고) 누구세요, 저분? 저분.. 선생님 어머니세요?
준호 : (뭐래니?) 아니. 남선생 어머니.
아림 : !!
준호 : 남선생 보러 왔어? / 너 왜 자꾸 남선생한테 와? 너 그러다 무서운 그 언니한테 한번 혼난다.
아림 : ...
준호 : (아림의 시선 앞에 손바닥 왔다 갔다 하며) 너 내 말 듣고 있어?
S#47. 아림의 옷가게 (D)
-아림.. 옷 정리한다..
-플래시백. 4부 30씬.
하진 : 혹시... 그 흉터..
아림 : (자기 흉터 보고) ?
하진 : 치료할 생각 없어요?
아림(E) : 짐작도 못했어요.. 만나기만 하면, 한눈에 알아볼 것 같았는데..
-아림, 눈가 젖었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옷정리한 것 두고.. 어디쯤 주저앉는데서.
S#48. 태하의 회사, 탕비실 (D)
-태하, 커피 내려 한모금 마시며 돌아서는데.. 들어서는 여름. “안녕!”하고. 태하 의식 안하고 커피 내리는.
-문득, 여름의 아래위 쭉 훑어보는 태하. 예쁘다. 그 위로,
하진(E) : 다음주 금요일에 우리집에 올래?
-달력을 보는 태하. 오늘이 금요일이고. 쳇, 하는 태하.
여름 : 와인바 주방가구, 내가 수정한대로 간다?
태하 : 그래. 그렇게 해. (하고 나가버리고)
여름 : ?
S#49. 태하의 회사, 일각 (N)
-태하, 내려온다. 퇴근차림.
윤실장 : 퇴근하려고?
태하 : 어..
윤실장 : (차 키 주며) 여름씨 방금 나갔는데.
S#50. 태하의 회사 근처, 정류장 (N)
-태하 운전해 간다. 저만치 여름이 서있다. 빵- 클락션 울리는 태하.
여름, 태하 차를 보고, 안탈 생각, 외면한다.
-태하, 내린다.
태하 : 차 안갖고 왔어?
여름 : 준호오빠가 쓴대서.
태하 : 타. 바래다 줄게.
여름 : (하진이 집에 가는데)
태하 : 너 어디가는지 알아. 타.
S#51. 하진의 집 (N)
-하진, 식탁 위에 있는 꽃병에 꽃을 꽂고 있다. 와인병과 와인잔도 내놓고,
-드레스룸, 거울에 자신의 모습 비춰보고, 향수도 뿌리며 점검하는 하진.
-침실, 침대위의 이불 괜히 한번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협탁 서랍에 놓아둔 반지 케이스를 꺼낸다.
S#52. 하진의 집, 앞 (N)
-하진의 집 앞에 와서는 서는 태하의 차.. 내리는 여름.
여름 : 고마워.. 데려다줘서.
태하 : ...
-여름, 내린다. 태하.. 가는 여름을 복잡하게 보다가, 간다.
-여름, 가는 태하 차 보다가 걸어가는데.. 아림이 하진의 집.. 어느 층.. 올려다보고 있다.
여름, 얘가 여기 왜 또 와있어? 하는 느낌으로 보는..
아림, 눈가 젖어있다가, 결국 툭 눈물 떨어트리고, 돌아서는데.. 거기 여름이 서있다. 앗, 하는 아림..
-여름의 입장에서는 아림이 하진의 집을 올려다보다가.. 울었다!!
-여름.. 하진의 층을 아림과 같은 자세로 쭉 올려다본다. 그리고 싸늘하게 아림을 한번 본다.
아림.. 시선 피하고..
여름 : 안아림씨.
아림 : (얼른 눈물 닦고 고개만 숙이고)
여름 : 왜 여기서 울고 있어요?
아림 : (말 할 수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아니에요. 아무것도.
여름 : ..... (몹시 기분이 나쁜데..) 있잖아요.. / (혼잣말처럼, 속상해서) 아, 우리 왜 이렇게 자주 만나지?
아림 : .....
여름 : 이해를 해보려고 했는데, 여기서 또 이렇게 보면 나 정말 불쾌한데..
/ (그래도 못 박는다) 하진씨가 아림씨에게 아무 마음 없다는거 알지만,
아림 : (OL, 조용히) 네.. 맞아요. 선생님, 저한테는 그냥 친절한 분이세요.. (인정 하지만, 마음 아프고)
여름 : 네. 마음에 걸려서 도와주고 싶었나봐요. 아림씨가 처한 여러가지.. 사정이... / 워낙 착한 사람이니까.
아림 : (내가 처한 여러가지 사정?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이런 말을 이여자에게서 듣고 싶진 않다..)
지금.... 남하진 선생님이 저 동정하신다고.... 말하고 싶은거에요? (입술 달달 떨리는데)
여름 : (당황) 아니.. 아림씨.. (실수했다 싶지만, 아림 표정에 뒷말 못 잇겠고)
아림 : (참았던 눈물 다시 툭 떨어지면, 질끈 참아내고, 보며) 네. 맞아요. 선생님, 저 동정해서 잘해주시는 거.. 맞는데!
/ 맞는데요... / 근데..... 내가 왜.. 그 말을 그쪽에게.. 들어야하죠? / 동정을 받았어도 그건 남선생님하고 내 문제잖아요!!
여름 : .... (말문 탁 막히고)
아림 : 단순히 동정인 거 알면서... 의심하고, 질투하고.. 그렇게 남자친구 못 믿을 거면...
/ 너도 고아로 태어나지 그랬어요?! (눈가 젖어서, 소리 지르지말고, 낮고 서늘하게)
여름 : ....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이런 모욕을.. 싶지만. 당하고 있고)
아림 : (눈가 젖어서, 부들부들 떨리지만) 당신 인생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이겠지만,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야...
(참느라 호흡 가빠지고.. 눈물 터지지만, 참아내며) 사실이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 입장에서.. 그런 말 들으면 좋겠어요?
여름 : (숨도 못쉴만큼 당황스럽고. 자신에게도 아림에게도)
아림 : (서늘하게 보다가, 여름을 지나쳐간다)
여름 : (가는 아림 보며, 한 대 맞은 느낌이고)
S#53. 하진의 집 (N)
-하진.. 모든 준비가 끝난 식탁을 본다.. 꽃, 와인, 적당한 치즈.. 촛불.. 반지.. 와인잔.. 모든 것들.. 이리저리 위치도 바꿔보고..
-벨 울리면 얼른 뛰어가 문을 열어주는 하진..
하진 : (설레고) 왔어?
여름 : (신발 벗고 들어선다)
하진 : (식탁 보여주며, 아림과 여름 사이에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른채) 들어 와..
여름 : (말없이 가고)
하진 : (의자 빼서 여름을 안게 하고, 맞은편에 가 앉아 여름을 설레는 얼굴로 보고)
여름 : (말없이.. 식탁 보고..)
하진 : (와인병 드는데)
여름 : (잔 들다가, 놓고)
하진 : ?
여름 : 안되겠어.. / 오다가.. 안아림 만났어..
하진 : ?
여름 : 하진씨는 믿어달라고 말했고.. 난 기다린다고 했지만. / 그게 하진씨 방식인지 모르겠는데. 내 방식은 아냐.
나는, 이런 기분으로 여기 앉아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는 안되겠어..
-여름 일어난다.
하진 : 여름아.. (오늘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
여름 : 한마디도 듣기 싫어. 지금은.. / 내 마음이.. 이렇게 밖에 안돼.. (하고 나가려는데)
하진(E) : (나가려는 여름의 위로) 왜.. / 너는 되고.. 나는 안되는데...!
여름 : (돌아본다)
하진 : (일어서서, 여름에게 오며, 너무 속상하다.. 여름이 밉고.. 자기를 조금도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고.. 눈가 좀 젖어서)
왜.. 나는 너 믿고, 기다리고.. 다 하는데.. / 어떻게.... 너는.. 그 중 하나가 안되니?
여름 : (보는)
하진 : (눈물 금방 흘릴 것 같은 얼굴로, 화가나서) 나는, 강태하랑 니 사이.. 단 하나도 이해 안가..!!!
왜 그렇게 두사람 사이는 우연이 많은지! / 왜.... 그렇게 두사람은.. 스스럼이 없는지..!!
나는 늘 이상하고, 늘 이해가 안가는데.. 머리로는 죽어도 이해가 안가는데.
그래도, 너를 믿고, 어떻게든 다 믿어보려고 하는데... / 너는.. 너는 어떻게 나를. 단 한순간도 못 믿니?
여름 : ...
-하진, 엄마한테 상처주지않고, 겨우 허락을 얻었는데..
여름의 이기적인 태도가.. 자신을 조금도 받아주지 않는 게.. 결국 터졌다..
-눈물나면 닦아가며..
하진 : 이야기 한댔잖아!!! 그게 조금 늦었다고, 너는 나한테 이래도 돼? / 내가.. 너한테 이것 밖에 안돼?!!!!!
/ 이럴 거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 너는 단 한순간도 나한테 진심같은 거.. 없어! / 사랑이 뭔지.. 니가 알기나 해?!!!
여름 : (너무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대로 서서 하진을 보며, 눈물 그렁그렁)
하진 : (역시 속상해서 어째야할지 모르겠고.. 감정은 이미 내 보였고)
여름 : (울 것 같은 얼굴로 하진을 보는데)
하진 : (꾹 누르며) 아.. 아니야.. 말이 심했어.. / 와서 앉아..
-하진, 여름의 의자를 다시 빼주며.. 여름을 기다리는데..
-그런 하진을 눈가 젖어서 보는 여름.. 기어이 현관으로. 신발을 신는 여름..
하진 : (따라서 나가며 눌렀던 감정 또 터진다) 한여름!! 너, 거기 안 서?!!!
-하진, 여름의 손목을 잡는다.
하진 : 가지마.. (달랜다)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여름 : (OL, 차갑게 손목 탁 뿌리치고, 눈가 젖어서, 서늘하게) 나는 나고.. 하진씬 하진씨잖아..
우리는 다른 사람이야. 완전히 다른 사람. / 난, 오늘은 안되겠어.
-여름, 나가버린다. 하진의 앞에 쾅 닫히는 문.
하진.. 미칠 것 같다.. 오락가락.. 신발을 신으려고 내려섰다가.. 다시 안으로..
식탁에 차려져있는 꽃과 와인잔.. 촛불.. 더 비참하고..
하진, 무언가 하나쯤 치우려고 보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하진 : 오늘.. 말하려고 했는데..
-하진, 서서.. 펑펑 운다..
-하진.. 어두운 거실에 혼자 앉아있다..
하진(E) : 놓치지 말았어야 할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 순간이 아니면 이미 너무 늦은 말이 돼 버리니까,
절대로 지나치면 안 되는 순간...
-플래시백, 5부 47씬
여름 : 누구 만났는데?
하진 : 그냥 아는 동생.
하진(E) :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다 놓쳐버렸어요..
-플래시백. 7부 35씬
하진 : 바람은 무슨!! 아니야.. 그런 거.. / 진짜 아니다.. 니가 더 잘 알잖아.. 내가 널 냅두고 바람을 왜 펴?
-11부 44씬
하진 : 군산...을.. 갔었잖아..
하진 : (여름 안보고, 묵묵히 걸으며) 거기에.. 친남매처럼 자라던 아이들이 있었대. 예전에.
하진(E) : 나는 이미 늦은 걸까요?
-하진, 어째야할지 모르겠고... 문득 겉옷을 챙겨 나가는 하진..
-신발을 신고, 문을 열었다..
S#54. 하진의 집 앞 (N)
-하진, 나오는데.. 거기 여름이 가지 않고, 쪼그리고 앉아있다. 울어서 눈가가 다 젖은채..
하진, 그런 여름을 보며.. 다시 눈물이 툭 터지고..
여름, 눈가 눈물 닦으며 일어서는데..
여름 : 미안해.. 내가 이것 밖에.. 안돼서..
하진 : 안갔으면... 됐어..
-하진, 여름을 푹 힘줘서 감싸 안는다..
S#55. 태하의 집 (N)
-태하, 여름에게 주지 못한 프로포즈 반지를 열어서 본다..
-그 위로, 앞씬 차 안에서 들었던.. 하진의 말.. 얹히고.
하진(E) : 프로포즈 말인데.. / 다시.. 할려고. / 그땐 병원에서 너무 간단하고 밋밋했잖아..
-태하, 반지 케이스 닫는다. 자신이 하지못한 프로포즈.. 하진은 할 것 같다..
-플래시백, 앞씬의 솔의 대사..
솔 : 나는 너랑 한여름한테.. 다른 엔딩이 보고싶었단 말야.. / 그들은.. 싸우고, 토라지고, 오해하고.. 의심하고.. 실망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려고 함께 노력했습니다.. / 그런 결말...
-태하, 반지 케이스 다시 열어보고.. 후, 착잡한 마음..
태하(E) : 그런 결말을.. 이제는 낼 수 없겠죠..? / 그럴려면..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 싸우더라도 끝까지 잡고 있었어야 했는데...
나도 여름이도 손을 놔버렸잖아요.. / 이제 여름이가 놓지 말아야할 손은 내 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손이겠죠..
S#56. 하진의 집 (N)
-식탁 앞에 나란히 옆으로 앉아.. 손잡고 있는 하진과 여름.
여름의 손에 하진이 반지를 끼워준다.. 둘다 눈가 젖어서..
하진 : 왜.. 안가고 거기... 그러고 있었어?
여름 : 가려고 했는데... / 하진씨가.. 혼자 이 식탁에 앉아있을 거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서..
/ 새벽까지 혼자 앉아있을 거 같아서..
하진 : (눈가 젖은 채 여름, 예쁘게 보고.. 머리 귀뒤로 넘겨주거나)
여름 : 사랑해..
하진 : 그래... 이제서야 너 나 좋아하나보다..
여름 : ?
하진 :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도.. 이상하게.. 불안했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 사랑해, 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 닿은 날은... 오늘이 처음이야.. / 이제 진짠가보다..
여름 : (미안하고 아픈 얼굴로 하진의 볼 쓰다듬고)
하진 : 사랑해..
-하진, 여름을 안는데..
S#57. 태하의 집 (N)
-눈가 붉어진 채.. 반지케이스 내려다보는 태하.. 툭, 반지에 눈물 떨어지는데서. 12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