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동해안 킹스반스, 세인트 앤드류스, 카누스티 등에서 4라운드,
그 후 다시 서해안으로 가서 로얄 트룬, 웨스턴 게일즈, Prestwick, 턴베리 등, The Open 열리는 링크스 코스만 골라서 순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첫 날. Kingsbarns클럽하우스 앞에서.
나를 사랑한 캐디 Robert ^^
스코틀랜드의 오랜 친구 Frank. 제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15분 차를 몰아 달려왔다더군요.
St. Andrews The Old Course 클럽하우스 앞에서 티업 하기 전에 한 컷. 감동이 다시 몰려오는 순간에 흐뭇...
저 뒤의 클럽하우스가 R&A가 모이는 곳. 건물 밖에 있는 벤치에도 "회원전용" 이라고 써 있어서, 앉지도 못하게 합니다.
방문객을 위한 클럽하우스는 별도로 저 먼 곳에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14번 홀 Hell Bunker 앞에서 5년 전 방문했을 때 제 캐디를 했던 Willie Stewart와 함께.
18번 홀 마치고 나오는데, 저기 어떤 중년 신사가 보이니까, 제게 "문, 저 사람이 캐디마스터야, 가서 악수나 하지?" 그럽니다.
가서 악수하며 한국에서 온 아무개라고 저를 소개 하고, 제 캐디가 아주 유능하다고 칭찬해주니, 윌리 스투어트 이 사람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아주 좋아하더군요.
캐디 마스터와 헤어진 후, 윌리에게 "저놈 잉글랜드놈이지?" 하니까, 윌리 이사람이 찡끗 끄떡이더군요.
스코틀랜드에 가면 잉글랜드놈들 욕해주면 99.999%의 사람들이 모두 좋아합니다.
유명한 Swilken Bridge 에서. 영국인 30대 초반 젊은이와 join했었지요.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Carnoustie 골프코스. (사진 좌측으로 아름다운 클럽하우스가 보이지요.)
세번째 방문 이번에 겨우 99타로 100을 깼지요. 파3홀 한개에서 9타를 쳤는데, 그걸 그냥 쉽게 생각하고 보기 4타만 했어도 94를 기록하는건데... 욕심이 부른 화였습니다. (예전 첫 방문때는 113타. 두번째 방문에서는 104타였습니다.)
제 캐디는 67세. 금년 다른 코스에서 66을 쳐서 에이지 슈터가 된 실력자였지요. 제게 큰 도움을 줬습니다. 은퇴하고나서, 건강을 위하여 캐디를 한다더군요. 직장도 좋은 곳에 있었는데, 저렇게 늙어서는 캐디를 합니다. 주말에는 자기 클럽에 가서 골프를 치고, 평일에는 캐디를 하고... 부러운 나라입니다.
제가 라운드 이틀전에 베른하르트 랑거가 우승한 시니어 오픈 직후여서 코스는 더욱 어렵더군요.
중간에 Royal Troon, Western Gales, Prestwick 등에서 이렇게 안개비에 실린 바람과 사투를 벌인 일도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빗방울들인데, 바람이 세니, 뺨에 맞으면 아픕니다. 소나기를 만나지 않은 것 만 해도 큰 다행인 여정이었지요.
저 바람은 2클럽 바람이고, 3클럽 바람이 되면 145야드에서도 드라이버를 쳐야 합니다.
성지순례전에 바람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남푸로님에게 배우지 못했었다면 스코어는 120을 훌쩍 넘겼을겁니다.
다행히 이번 여정중에 두세개 코스의 강풍속에서도 최악의 코스는 110타 이하였지요.
크럽하우스 속 게스트룸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곡절 끝에 드디어 마지막 코스 아름다운 Turnberry Hotel 앞에서 폼잡고 한 장. 마지막엔 여기서 목었지요.
이전 방문시에는 고색창연한 1층로비가 멋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현대식"으로 인테리어를 바꾸어서 매우 실망했습니다.
이곳은 4번째 방문이어서 코스가 낯익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닉 팔도가 코스 레이팅이 67쯤 될 것이라고 하는 말을 하는 통에
발끈한 주인이 몇몇 홀을 알아보기도 어렵게 바꾸어놓았더군요.
원래 주인이 스코틀랜드인이었는데, 일본인이 샀다가, 다시 요즘은 인도인이 주인이라 하더이다.
작년 전영오픈에서 60세 노장 톰 왓슨이 다 잡은 우승을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 뒤 엣지 한뼘 바깥으로 가고, 그린 뒤쪽에 있던 바로 코 앞의 홀을 향한 어프로치가 짧고, 넣을 수도 있는 퍼팅까지 놓치고 보기를 하는 바람에, 결국 연장전에 나가서 스튜어트 싱크에게 패하던 장면을 티비로 본 기억이 생생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호텔 뒷켠 입구에서 수위장과 한 장. 그 놈 모자에 달린 깃털이 너무 멋있어서... ^^
호텔과 별도로 있는 클럽하우스 내부.
9홀 치고 나서 있는 halfway house에서 힘껏 폼잡고. ㅎㅎ
사진 우측에 그 유명한 등대가 보이지요?
사진에서 제 우측으로 보이는 티비 중계때마다 close up되는 화산 섬 Ailsa Craig, 그리고, 그 우측이 직원들 모이는 집, 맨 우측 아주 작은 집(깃발달린)이 스타트 하우스와 1번 티박스.
그곳에서는 어느 건물이나 이렇게 불이 나면 탈출하여 모여야 하는 장소가 지정되어있습니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모인 후에야 해산이라 하더군요.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서 찍어왔습니다.
...
지금이 새벽 4시.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어서, 자꾸만 스코틀랜드 아침시간에 깨지는군요.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지난번 방문때는 83을 쳤는데, 이번에는 전영오픈 직후라서 그런지 92를 쳤습니다.
그래도 방카샷도 모두 한번에 나오고, 성지 순례 기간중에 방카샷 한번에 나오지 못한 것은 단 2번.
만족스런 순례였습니다.
다음에는 함께들 가시지요.
현지 1인 기업 브로커를 알아놓은 사람이 있어서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것에 비하면 1/3 조금 넘는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첫댓글 우와 부럽습니다 ~~~ 브리티시오픈 참석하셨군요 ~~~ 스코어 보드엔 안보이시던데요^^
5~6 번째 사진 뒷쪽으로, 아직도 관중석이 남아있지요. 한참 철거중이던데, 조금씩 하면서, 주변이 어수선하지 않게 신경쓰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군요. 배려가 참 좋았습니다. 남푸로님에게 배워서, 예전과 같은 혼란은 겪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몇 홀들에서는 아직도 공포와 불안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플레이 했던 것이 조금은 후회로 남아있습니다...
문원장님... 성지순례 다녀오신다는 글읽고 정말 카톡릭 성지순례 가신줄 알고있었는데.......정말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