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라는 말을 아리수의 아리, 욱리하의 욱리, 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라고 볼 때에..(위례, 욱리, 아리는 같은 말의 한자표기만 다른 표현일 수 있다고 봄..) 일본서기에서 위례를 大城이라고 했듯이, 결국 위례는 크다는 의미의 '한'과 동의어입니다.
신라 관직명이나 지명에서 나타나듯이 大라는 말은 종종 '한'으로 표기되었고 이것은 고대발음으로 한과 칸(큰)의 중간발음..정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위례라는 말이 보다 초창기 백제 언어..마한시대의 언어일수도 있고, 혹은 고구려계 이주민들의 언어일 수도 있는데, 초기 위례라는 말에서 후대 한성, 한수가 일반화 되는 것과 광개토대왕비에 아리수가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위례, 아리, 욱리,,,라는 (大)의 북방계 단어는 점차 한(큰, 大)이라는 남방계 단어로 일반화 되어 갔다고 보여집니다.
위례성 문제에서 짚고 넘어갈 중요한 단서들은 현재 한강을 고려한 남북의 위치를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과 백제 수도를 그대로 위례에서 한성으로 명칭만 변화되었다고 할 때에, 한성이 남한성과 북한성으로 되어 있었다는 점. 또한 (남북)한산성의 문제는 한산성이라는 표현이 한성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지, 다른 것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한 염두..거기에 고고학적으로 풍납토성이라는 미스테리의 유적..이러한 점들을 고려치 않을 수 없습니다.
한성이 남북으로 있었다는 것과 위례성의 명칭이 그대로 한성이 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에 삼국사기 온조왕조에 나오는 하남위례성이라는 표현은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실제로 기록의 앞뒤전말을 살펴보면, 온조는 최초 강북에 자리잡았다가 낙랑과 말갈의 시달림으로 인하여 (명분은 왕모의 죽음을 앞세웠으나) 13년에 강남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즉, 백제 건국기부터 위례성이 강북과 강남에 두군데 상정할 수 있다는 표현이 하남위례성입니다. 위례성이 전대미문의 고유한 명사라면 굳이 하남...강의 남쪽에 있는 위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강북의 위례를 의식한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삼국사기 지리지에 보면 <漢陽郡>, 本<高句麗><北漢山郡>---한양군은 본래 고구려 북한산군이다...(고구려가 한수지역을 차지한 다음의 일을 나타내겠죠)
<漢州>, 本<高句麗><漢山郡>, <新羅>取之, <景德王>改爲<漢州>, 今<廣州>----한주는 본래 고구려 한산군으로 신라가 이를 취해 경덕왕이 한주로 고쳤고, 지금은(고려) 광주이다.
고구려가 백제 한수유역을 차지한 다음에 그 지역에 북한산군과 한산군을 설치했음을 알 수 있는 기사인데, 본래 백제의 수도가 한산성, 혹은 한성이었기 때문에 강남에 위치했다 하더라도 主된 도읍이므로 南이라는 수식을 붙이지 안았고, 북한산성의 경우에는 主都의 북쪽에 있기 때문에 北이라는 수식을 붙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떤 특정시기...에 한정되어서는 한성과 한산성의 구분이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그것은 고구려 도성체계, 즉, 평지성과 산성의 셋트구조의 영향을 받아 백제의 초기 수도 역시 산성과 평지성..그것이 한성과 한산성의 지칭이 아니겠느냐..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고구려역시 국가가 발전해 감에 따라 도성체계가 변화하였고, 백제 역시 오랜기간 한성유역에서 번영하면서 이중구조의 도읍체계가 단일화되어 감에 따라 수도명칭역시 한성과 한산성을 혼용하였던 시기로 들어갔으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풍납토성이 사실상 백제의 위례, 혹은 한성이라는 직접적인 근거는 없습니다만, 여러 정황근거로 미루어 볼 때에 백제 한성시대의 수도로 찍기에는 0순위에 가까운게 현재 상황일 것입니다.
개로왕이 고구려의 침입을 받아 백제가 무너질 때 백제는 북성과 남성에서 싸웠고, (이것이 북한성과 한성, 즉 북한산군과, 한산군의 지칭이라고 생각됨) 백제가 무너지고 나서 고구려는 백제인 8000인을 볼모로 가져갔는데, 풍납토성의 인구규모가 8000인 정도 된다는 것이 어느정도 시사하는 바가 있겠습니다.
뭐..이 문제 역시 세세히 쓰자면 장편논문으로 써야겠습니다만..지금까지 대강 그동안 해봤던 저의 생각들을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첫댓글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현재는 풍납토성이 가장 유력한것으로 보아도 될거 같네요.. 역사학자들의 생각도 같은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