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타난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은 '개인적 이성의 완전한 변화만이 사회의 변화와 세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점진적이 아니라 꾸준히 모든 개인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믿으며 개개인이 스스로의 진실을 아는 것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의 책 'The First and Last Freedom', 'The Matter of Culture', 'Life Ahead' 세권을 잘 추려내서 편집한 책(The Penguin Krishinamurti Reader)을 한글로 옮긴 책입니다.
3부로 이루어져있는데, 1부에서는 크리슈나무르티가 인생의 여러 부분, 여러 모습에 대해서 말해주는데, 그는 자신의 강연이나 글을 다른 이른바 스승이나, 철학자 등의 읽기와 듣기와는 전혀 다른 식으로 대해주기를 바랍니다. 그의 인생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는 권위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주 민감하게깨어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책이나 강연역시 단순히 받아들이고, 설득되고 감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삶의 여러 부분을 그 어떤 권위나, 과거(즉 기억, 그 기억의 반응인 일반적인 '생각')을 통해서가 아니라 깨어있는 마음으로 관찰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삶 자체가 아닌 2차적이고 가공적이며, 실체를 가르키고 단순화 시킨 개념과 말 속에 갇혀서 읽으면 읽을 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점점 진실과는 멀어지게 되니 그의 요구는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또 2부에서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라는 제목을 달고, 젊은이들에게 1부보다 더 쉬운 언어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3부는 질문과 그에 대한 크리슈나무르티의 대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통찰은 놀라운 데가 있습니다. 어떠한 권위나, 지식등으로도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말은 단순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러한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진 통찰에 참여해야만 이러한 대화와, 책 읽기가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책 내내 강조합니다. 어쩌면 평생 그것만을 강조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군요.
어쨋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해서 처음 알고 싶거나, 그의 사상의 핵심에 대해 파악하고 싶으 신께 이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이 제일 나은것 같더군요. 이 책의 원본이 되는 책들도 워낙 최고의 책인데다가, 그 중요한 부분만 편집한 책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요.
20세기에 가장 훌륭한 철학가이자 정신적 스승으로 간주되는 명상가이자 인도철학자다. 그는 어떠한 계급, 국적, 종교 그리고 전통에도 얽매이지 말라고 말하며, 학습된 정신이 가져온 파괴적 한계로부터 인류를 완벽히 자유롭게 해방시키고자 했다. 죽을 때까지 6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강연을 했다. 그가 영구적으로 머물렀던 주거지는 없었지만, 주로 캘리포니아의 오하이(Ojai), 잉글랜드의 브록우드 파크(brockwood park) 그리고 인도의 첸나이(Chennai)에 머물렀다. 그는 일상에서 자신이 바라보고 느끼는 예민한 인식을 통해 스스로 변화해야 하며, 이는 관계의 거울을 통해 관찰될 수 있다고 말한다.
1910년 크리슈나무르티는 인도의 한 해변에서 신지학자들에게 발견된다. 그때 그의 나이 겨우 열세 살이었다. 당시 신지학협회 대표였던 애니 베산트(Annie Besant)는 그와 그의 동생을 영국으로 데려가 교육했다. 그 이후로 크리슈나무르티는 “세계의 스승(World Teacher)”이라는 궤도에 오르지만, 돌연 방향을 바꾼다. 1929년 그의 나이 서른두 살이 되던 해, 그는 네덜란드(Holland)에서 열린 거대한 유럽 신지론자 연중모임에서 ‘세계의 스승’으로서 어떠한 공식적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며, 신지학 수장으로서 사임한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모든 종교적 관념과 종교적(spiritual) 단체와의 관계도 끊어버린다. 그의 핵심 가르침은 “진리는 길이 없는 곳(Truth Is A Pathless Land)”이라는 그의 연설문에 잘 나와 있다.
“여러분은 어떤 기관이나 신념, 교리, 성직자, 제례를 통해서, 철학적 지식이나 심리학적 기술을 통해서 진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관계의 거울 속에서, 지적인 분석이나 자기반성적 해체가 아닌 오직 관찰을 통해서 진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권위자로서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정(assumptions)을 의심하며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관찰자로서 여생을 보냈다.
크리슈나무르티가 이룬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그는 60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였다. 그동안 그가 사용한 단어는 약 억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죽은 해인 1986년 크리슈나무르티 재단은 그의 강연 내용을 전 세계에 내놓았다. 그의 연설과 대화 내용은 60여 권이 넘는 책으로 출간되었고, 세계 다른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우리들 대부분에게 있어서는 삶 전체가 노력과 어떤 종류의 의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들은 노력이 없는, 의지작용이 없는 행동은 납득하지 못한다. 우리들의 사회적 · 경제적, 그리고 이른바 영적인 삶은 항상 어떤 특정한 결과가 정점을 이루는 일련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우리들은 노력이 필수적이고 본질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왜 노력을 하는가? 간단히 얘기하자면 그것은 어떤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이 되기 위해서, 어떤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가 아닐까? 우리들은 노력하지 않으면 침체에 빠져서 부패하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끊임없는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목표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 투쟁은 우리 삶에서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만일 우리들 내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우리들은 과거의 습성들을 제거하고, 타성적인 환경의 영향력 따위에 저항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p.47
참된 자유는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 있습니까?
참된 자유는 얻는 것이 아니라 지성의 산물입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거나 어떤 사람의 얘기를 들음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성이란 무엇인가요? 두려움을 느낄 때, 여러분의 이성이 편견에 사로잡힐 때, 또는 여러분이 스스로 훌륭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때, 또는 여러분이 아주 야심이 많아서 세속적이거나 정신적인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고자 할 때, 그런 때 지성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자기 자신에게 몰두했을 때, 여러분이 누군가를 추종하거나 숭배할 때, 그런 때 지성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지성은 분명히 여러분이 이 모든 어리석음을 이해하고 극복할 때 생겨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그러기 위해 정진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여러분의 이성이 자유가 아니라는 사실부터 의식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모든 것들에 의해서 여러분의 이성이 어떻게 속박되었는지를 터득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유를 가져다 주는 지성의 시작이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무엇이 지성에 방해가 되는지를 탐구하고 알아내야 합니다. 여러분은 삶을 탐구해야 하고, 사회의 가치관 및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야 하며, 두렵다고 해서 무엇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208p
기도는 무엇입니까? 기도는 일상생활에서 어떤 중요성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왜 기도를 드립니까? 더 많은 지식을, 더 많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입니까? 여러분은 세계가 슬픔으로부터 해방 되기를 기도합니까? 다른 종류의 기도는 없습니까?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니라 그냥 선의를 전달하기 위한,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이념을 전달하기 위한 기도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드리는 기도는 어떤 것입니까?
여러분이 기도를 드릴 때는 일반적으로 하느님이나 어느 성자에게 여러분의 빈 그릇을 채워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따라서 여러분의 기도는 탄원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한다는 요구이기 때문에 그것은 결코 기도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괴로움을 당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게 해주시고, 제 형제와 제 아들을 되돌려주옵소서. 제가 부유해지도록 해주시옵소서]라고.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욕구를 집요하게 고집하는데, 그것은 분명히 기도가 아닙니다.
-216p
종교란 무엇입니까?
참된 종교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러분은 그 길에서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기도를 드리고, 예식을 행하고 ㅡㅡ 그것이 종교일까요? 그 행위가 기쁨과 만족감을 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종교일까요? 성스러운 옷을 걸치고, 힌두교도나 불교도나 기독교도라고 자처하고, 어떤 전통이나 교리나 신앙을 받아들이고 ㅡㅡㅡ이 모든 것이 종교와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을까요? 분명히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종교는 이성이 이해를 하고 모든 것을 배제한 다음에만 찾을 수 있는 무엇임이 분명합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믿고 나는 저렇게 믿는다는 사실은 영국인가,인도인가, 러시아인가,아메리카인가, 우리들이 우연히 어디에서 태어났는가에 크게 좌우됩니다.
ㅡ22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