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 1위, 전국 2,000만 관객 돌파. 도대체 이 영화 속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어떤 매력이 이 영화를 이토록 거대(?)하게 만들었을까.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는 그렇다. 일본에서 전편 역시 7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막강한 흥행력을 지닌 이 영화는 1997년 1월부터 3월까지 일본의 후지 TV에서 방영되었던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당시 형사드라마의 역사를 바꿨다는 등 찬사가 잇따랐다. 2편이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 이런 얘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동어반복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춤추는 대수사선>은 인터넷에서 팬들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 사회 현상으로까지 발전된 최초의 케이스가 되었으며, 공식 사이트 회원수만 2만 여명을 넘는 등 (비디오와 DVD로 출시돼 수많은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사회 전반에 걸쳐 대단한 반향을 일으킨 것만은 사실이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장대하다. 코믹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커다란 함선 위에서 벌어지는 총격 씬은 가히 대단하다. 입이 딱 벌어질 만큼의 무게가 느껴질 무렵, 범인을 생포하는 작업현장은 눈물겹도록 웃음을 준다. 어디 첫 장면 뿐일까. 대부분의 장면은 첫 장면에서처럼 완급조절-드라마로 전개되다 사이사이 과장과 오버로 버무려진 코믹한 장면들이 연출되는 것-을 충실히 엮어나간다. 전편에서 범인과 접전 끝에 총을 맞고 죽을 줄 알았던 오다 유지가 응급실로 급하게 실려가는 장면에서도 코를 골며 자는 것으로 상황을 연출하며 어김없이 폭소를 터뜨린다. 이번 역시 범인이 윽박지르는 살인사건 특별수사본부장에게 “재수 없어!”하고 전화를 끊자, 옆에서 듣던 노형사가 한마디 보탠다. “재수없다는데 어떡하나요?” 등.
물론 영화의 특성상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는 범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혹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많은 흥미를 끈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화는 그보다 한 발 앞서 사내의 갈등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되어 있는 사회적 풍토를 살짝 꼬집는다. 무고한 사람에 대한 해고랄지, 명령과 복종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적 모순 등을 여실히 비춘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춤추는 대수사선2>의 키포인트는 경시청과 일선 경찰서의 대립에 있다. 특별한 기획수사를 제외하고는 일선서와 경찰청이 분리되어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 경찰은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져 경시청 관리관들과 일선서의 경찰관들이 함께 일한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 일선서의 경찰들은 경시청에서 파견된 간부들의 ‘시다바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니 영화가 공감을 사는 건 당연하다. 현재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단은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이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가 비록 사회고발영화라고는 하나, 가장 큰 매력은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바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절묘한 타이밍에 있다. 약간 심각하다 싶으면 과장된 듯한 오버와 코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하지만 그것이 상황 연출을 매끄럽게 잇지 못하는 장애물과 같다는 생각도 든다. 때문에 (전편을 본 관객들은 알겠지만)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고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약간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물론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본 바탕은 코믹이다. 그러나 드라마 형식을 빌려 코믹을 덧붙인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첫댓글 저..저기.. 전편에선 범인하고 접전도 없었고, 총이 아니라 뒤에서 칼에 (그것도 식칼이던가?)찔린거 였는데... 이분은 전편을 안본것 같군요...
정말 -_-;;전편을 않보셨나보네..
으잉.. 왠 총??-_-;; 범인과의 접전??? 칼.인데-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