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16년 1월 9일 (토) 밤 11시 5분
부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원제: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메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줄거리:
아이오와 주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아내로 살아가는 프란체스카,
남편과 두 아이들이 박람회를 보러 집을 비웠던 어느 해 여름, 그녀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사랑을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기자로 일하는 로버트 킨케이드와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들을 촬영하러 온 로버트는 프란체스카를 만나 생애 단 한 번뿐인 사랑을 느끼고
그녀에게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프란체스카는 가정을 버리고 그와 함께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며 결국 둘의 사랑도 변할 거라며 거절한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나간 마을 읍내에서 쏟아지는 빗속에 서있는 로버트를 발견하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프란체스카는 남편의 안에서 문고리를 잡으며 눈물을 흘린다.
주 제 :
영화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는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영화이다.
가정이 있는 중년 여인 프란체스카와 전 세계를 떠돌며 사진을 찍는 로버트가 겪게 되는
단 4일간의 사랑은 불륜이라는 말이 애달플 정도로 기적 같은 사랑이다.
평생에 단 한 번 느끼게 되는 확실한 감정, 그 사랑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출판 당시부터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고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까지 제작돼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만큼 큰 유명세를 누리진 못했지만 그 속편 격으로 집필된 소설,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 은 생애 단 한 번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더 애틋하게 다룬다.
이 책은 자신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랑을 만나고서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추억만을 안은 채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로버트 제임스 윌러는 이 책에 수록된 또 다른 인물인 칼라일 맥밀런을 주인공으로 한
< 고원의 탱고 >도 발표했으며 세 권 모두 국내에 번역 출판돼있다.
감상 포인트:
베스트셀러였던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의 영화화에는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언급됐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명됐던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였으나 < 쥬라기 공원 >과 < 쉰들러 리스트 >를
성공시킨 그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에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워너 브러더스는 시드니 폴락에게 감독 자리를 제의했다.
남자 주인공 역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물망에 오르면서 이미 여주인공으로 낙점돼있던 메릴 스트립과 함께
<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의 영광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스케줄 문제로 시드니 폴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고사하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맡게 된다.
당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 용서 받지 못한 자 >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후였으나
그가 과연 이런 정통 멜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출력으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으며
당시 65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메릴 스트립과의
로맨스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많은 이들이 언급하진 않지만 이 영화의 숨은 매력 중 하나는 주옥같은 삽입곡들이라 할 수 있다.
블루스 음악 다큐멘터리를 연출할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레니 나이호스와 함께 공동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 Easy Living >, < Blue Gardenia >,
< I'll Close My Eyes >, < It Was Almost Like a Song > 등 익숙한 블루스 넘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멜로 영화가 빠지기 쉬운 < 과장된 격정 > 이란 함정을 피하면서 두 주인공의 심리를 세련되게 전달한다.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1930년생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 시작해 가장 성공적으로 감독으로 변신한 영화인으로 평가된다.
1955년, 크레딧에도 나오지 않는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59년부터 65년까지 방영된 텔레비전 서부극 < 로하이드 >를 통해 이름을 알린다.
그러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 무법자 3부작 > 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다.
그 후 할리우드로 돌아와 여러 편의 오락 영화에 출연하다 1971년 < 더티 해리 >에 출연하며
액션스타로서 입지를 굳힌다.
그러나 같은 해 단편 다큐멘터리와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를 감독하면서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다.
그 후 수행이라도 쌓는 것처럼 코미디, 멜로, 액션, 스릴러 등 온갖 장르의 영화에 감독, 주연, 제작, 각본으로
참여한다.
그러면서 < 승리의 전쟁 >, < 버드 >같은 작품을 통해 선이 굵은 드라마 연출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그를 명장의 대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1992년 < 용서 받지 못한 자 >라고 할 수 있다.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이 작품 이후 < 퍼펙트 월드 >, < 미스틱 리버 >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보이지 않는 권력이나 집단의 폭력에 희생되는 개인을 그리는 작품들을 연출했다.
2011년 < J. 에드가 >를 연출한 뒤 잠시 연출에서 물러나 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14년 < 저지 보이스 >, <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