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삼성은 최강의 자존심을 놓고 1·2위를 다투고 있고 해태 LG SK 한화등 4팀은 4강 턱걸이를 위해 피말리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삼성은 후반기들어 4연승하며 LG에 거푸 덜미를 잡힌 현대를 반게임차로 다시 추격했다.
시즌 내내 엎치라 뒤치락 힘겨루기를 해온 두 팀이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맞붙을 공산이 가장 크다.3위 두산과도 9게임이나 차이가 나 시즌 챔피언을향한 자존심 싸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무엇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해놔야 한국시리즈가 편하다.2위팀은 3·4위팀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클 수 밖에 없다.
팀간 승패에서는 현대가 9승6패로 우세하다.삼성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선발 에이스를 총투입할 태세다.
4강 다툼은 더욱 점입가경이다.4위 해태부터 7위 한화까지는 불과 2.5게임차다.시즌 초반 꼴찌를 달리던 LG가 한화를 7위로 끌어내리고 시즌 처음 5위에랭크됐다.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고 있다.어느 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4강진출을 장담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해태가 시즌 내내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로 뒤를 쫓고 있는 LG 한화 SK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어 언제 밑으로 주저앉을 지 모른다.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팀간 승패에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26일 현재 LG가 해태에 7승1무4패,한화는 LG에 8승3무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뚜렷하게 돌출된 팀이 없다.4강판도가 더욱 혼미한 이유다.
순위싸움의 변수는 후반기 전력 플러스 요인이 얼마나 되느냐다.해태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복귀하지만 기아호로 바뀌면서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였다는게 부담스럽다.LG 한화는 마운드 재건이 얼마나 이루어지느냐가 변수고 SK는 빈약한 방망이가 얼마나 응집력을 갖느냐가 문제다.
가장 속편한 건 3위 두산.1·2위 현대 삼성과는 게임차가 너무나 추격할 생각이 없고 4위와도 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더군다나 중위권 팀들이 4강 진출을 놓고 서로 혈투를 벌여 느긋하게 3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26일 현재 팀당 총 45∼49경기가 남아 있다.올시즌 순위경쟁은 시즌을 끝마칠때까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