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거주 문인 시선집 햇빛마을 가는 길(2021.10.8.)
고양시문인협회(2002)
발간사
홀로 그러나 더불어
고양시가 전원의 여유와 도시의 편리함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로 소문나면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이주를 해왔습니다. 그 중에는 조용한 곳을 찾아 좋은 글을 쓰고 자연과 벗하며 지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많은 문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대도시의 빡빡한 틈새에서 살다가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찾아 모여든 인구가 80만을 넘어가고 있지만 고양시에는 아직 마을이 남아 있습니다.
예전부더 있던 동네는 그 이름을 간직하고 있고 새로 들어선 아파트촌에서도 원래의 지명을 그대로 살려 마을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연부락의 정감과 아늑함을 간직하고 싶은 바람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듯 고양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이지만 매우 새로운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면서 품는 시민들의 가장 큰 꿈은 문화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고양시에서는 이곳에 살고 있는 문인들의 작품을 집대성하여 선집으로 엮는 사업을 하게되었습니다. 모든 장르의 문인들이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선 시, 시조, 동시를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연차적으로 계속될 것이며 해마다 각 장르별로 선집을 출판하게 될 것입니다. 고양시문인협회에서는 이 일을 맡아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고양시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시인들의 주소를 파악해 원고청탁서를 띄우고, 한국문인협회뿐 아니라 민족문학작가회의, 현대시, 현대문학 주소록에 수록된 시인과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 시인 등 90명이 망라된 시선집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문학은 혼자 하는 작업이라 굳이 그 분들을 찾아내어 함께 책을 만드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첫 열매를 맺게 된 것은 처음 이 사업을 기획한 김승배 고양시문인협회 직전 회장님(현 고양예총 회장)과 황교선 전 시장님, 강현석 시장님, 고양시의 문화에술의 발전을 위해 수고하는 담당 공무원 여러분, 기꺼이 동참해준 많은 시인들, 뜨란 출판사, 고양시문인협회 회원들이 뜻을 같이했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고 물질이 풍족하지만 인간소외가 가중되는 이 시대에, 시는 꿈과 상상력을 더해주는 영혼의 밥이 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부르게 할 것입니다. 홀로 시를 쓰는 시인들이 더불어 차린 이 작은 식탁이, 많은 이웃들이 초청되어 정을 나누는 풍성한 잔치 자리가 되기를 빕니다.
2002년12월
고양시 거주 문인 시선집 발간위원회 대표 편집위원
고양시문인협회 회장 이진화
시
강대식 나무 표주박 서풍부
강형철 야트막한 사랑 겨우 존재하는 것들3 나쁜 바람은 진실을 드러낸다
곽현숙 민들레 홀씨되어 갈대 피리
권혜창 해바라기 화석/이사도라 던컨/거미
권효남 낙엽송/허무바이러스/초가을의 서곡
김경식 강둑을 걸으며/어느 귀향자의 노래/당신의 사랑은
김금희 새구두/해변/하늘은 진한 색깔의 신호등
김기욱 가향의 봄/이화령 고개/어머님 그리움에 우는가
김년균 하루/풍습/의인
김두녀 엉겅퀴꽃/산/산새가 되라더니
김 록 진화/위악/깔깔대다
김병만 업/오두막/여명
김성자 겨울 강가에서/꽃/갈대
김숙경 띠/비가/겨울에 우는 바다
김승배 벼/해강 청자 박물관에서/억새인생
김시철 산장에 홀로가 되니/젊어선 꿈 같던 일/어머니의 냄새
김용일 섬으로 가리라/낯선 섬/섬의 향기
김율희 가을2/굴뚝새가 한 말을 기억하나?/아버지의 가을
김은영 때로는 리모콘처럼/어둠 속에서/가을의 시
김재인 넝쿨장미/먼 남지/모과
김준식 다시 가을에/낙화/창
김택규 사랑하는 그대에게 진실을/망향/6월의 찬미
김혜수 나는 꽃이 아프다/보이지 않는 손/거대한 세숫대야
나정호 낙화/무릉도원/안개꽃
문재옥 꽂 지듯 사람이 간다면/산하나를 키우고 싶다/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문창길 토당리황씨1/토당리황씨2/토당리황씨3
문채인 들녘에서/귀/여게가/도솔촌인가
박남희 나무의 우물/못을 박으며/이불(二不)
박산매 삼도강/마상이 사공/나도 아라리 5
박상용 계절 앞에서/흔들리며 기다리며/끝없는 사랑
박의준 항구/방랑자/그 뒤안길
박인규 그가 오지 않으면 나는 그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봄비. 버스정류장/그리고 섬/TV와 촛불
박재화 수인선/폐차장에서/새해의 기도
박정구 떠도는 섬/강변에서/섬6
방지원 등 굽은 소나무/설익은 단풍/긴 아쉬움
서성숙 해 저무는 날에/선운사의 동백꽃
성윤석 구름의 우물역에서 오는 기차/그와 사출기/봄
손세실리아 인상동 밭벼/ 그 여자의 손/쑥갓꽃
신진숙 가을/신발이 부르는 소리/끝이 없는 길
신현정 달팽이 가다/염소와 풀밭/여행 및 운행
심인식 저, 귀뚜라미/청이/ 그 시절에는
안명옥 독경/칠순의 파밭/휴대폰
안문훈 숲에서/인사동 엘레지/말하라 하늘처럼
예미성 편지/가을고독/가로등
오현정 아기오리/영흥동의 여름/호수마을
유경환 사막/호수/강
유양휴 기쁨이 가득한 풍경/모래톱에 밀려온 달/가을의 몸
유종인 아껴 먹는 슬픔/그대숲을 불러본다/꿀풀
윤제림 화가 정씨가 그림을 그릴 때/사랑을 놓치다/강가에서
윤종대 버찌앵두/균형/갈매나무야
이무원 佛像/구마모또, 가꾸난 온천탕에서/말
이미선 남겨둠으로서의 의미/어떤날, 눈 찔끔 감고/잡부 아저씨 그리고
이승필 그여름/흔들의자53/집을 짓다
이승희 달2 달5 나무젓가락
이재선 임진강낙조/턴테이블/붕어빵1
이전애 파도의 잉태/마리루이즈/조조
이종현 봄/스케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그리운 암각화/유년의 강
이종화 공심산방/메밀꽃 피면/가을노래
이현명 새/일기/꽃꽂이
이화국 모래는 바다가 좋다/개/횟집사람들
이효녕 낙엽지는 시간/비가 온다/꽃밭에 앉아/들꽃의 소묘
인소리 장승의 노래/북녘하늘에 띄우는 노래/통일로 가는 노래
장병민 월드컵유감/갈증/고향
장석형 봄 온 언덕에/아, 가야 하는 나그네/거룩, 거룩함이여
장종국 너구리와 개미/적벽에 겨울그림자/별뽑기
전길자 군자란/따오기노래/빛은 빛으로 밝다
전재성 산다는 것은2/고혼/비창4
정복여 이웃집 남자/빛들의 저녁/그녀의 오래된 옷장
조 정 옹관에 누워/나무 아래서/사해를 떠나며
조현석 벽에다 묻는다/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지하생활자
채수억 저녁의 길에서/어느꿈/구름
최상호 부활절 아침/성/신비로운 것 조사하기
최종복 어울림/월정리역/바다
최찬영 꽃과 인간/청년에게 고함/강의 노래
추정운 무지개 향기/또 하나의 세월/소리가 들리는 마당
한순자 섭리/달리는 시간 속의 사람들/청개구리의 사연
허순위 봄/서울신문/폭설 내리다 멎는 사이
허순행 새벽/13살의 순수/말
황병연 참사랑으로 타는 성냥개비/ 나 당신에게 참사랑 배우고 싶어요/행복한 사람
시조
김송배 초겨울/추억의 파도/벚나무 밑에서
김원각 민박/미안하다/산방에서
박종길 태양/유성우/여정중에
박희성 세상에/아이 잠/버릇/바람이
성철용 횃불 되리/새/ 귀국길
임금자 석류를 쪼개며/베란다 오솔길/조각보
정하경 구름/거짓말이 있는 풍경/일회용
동시
김종일 기러기/시골 간이역/벌레 우는 소리
김한귀 엄마의 손/벽난로 앞에서/봄나들이
이상현 햇빛마을 가는 길1/햇빛마을 가는 길 2/햇빛마을 가는 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