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라운드에서 탐라대 출신 강명구를 놓쳐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 주전 유격수 김민호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은 1라운드 지명에서 강명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삼성이 바로 앞서 지명하는 바람에 첫 지명부터 '타임'을 요청, 장고 끝에 부산고 출신의 왼손투수 전병두를 지명했다.
지명을 마친 뒤 두산 곽홍규 단장은 기아 정재공 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아는 왼손투수가 필요하니까 기아 1라운드 지명 서동욱(유격수)과 전병두를 바꾸자"고 운을 띄웠으나 정단장이 "이혜천 정도면 고려해보겠다"고 응수해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롯데는 갖은 루머와 억측을 물리치고 '고교 최대어' 광주일고 오른손투수 김대우(18)를 2차지명 1순위로 지명했다. 그동안 김대우의 아버지 김화일씨(47)는 롯데에 김대우의 메이저리그행을 언급하며 지명 포기를 종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차 지명일을 앞두고 일부 구단에서 팔꿈치 부상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김대우를 두고 구단들 사이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LG는 9라운드를 도는 동안 8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타임'을 부르지 않았다. LG 유성민 단장은 "몇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놓고 순서를 기다리다 보니 별 어려움없이 마땅한 선수를 고를 수 있었다"며 철저히 준비한 모습. LG 관계자들은 또 "순천 효천고 포수 이성열을 비롯해 점찍어둔 선수 4명을 지명했다"며 만족스러워하기도.
○…9라운드까지 지명하는 동안 무려 4번이나 '타임'을 요청하는 등 장고를 거듭한 기아는 이번 지명 결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분위기. 기아 김경훈 스카우트 팀장은 "이번 지명은 타격 보강에 중점을 뒀다"고 밝히면서 "지명한 9명 중 서동욱 임준혁 김주호 등은 즉시 전력감"이라며 지명선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SK는 신인 2차지명이 끝난 뒤 각각 투수로 2라운드와 8라운드에 지명된 양승학(천안북일고)과 강승훈(부산)의 포지션을 외야수와 내야수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김바위 스카우트는 "두 선수가 투수, 야수 모두 가능한데 한국야구위원회(KBO)에는 투수로만 등록돼 있어 수정을 요청했다"며 배경을 설명한 뒤 "SK의 선수 구성상 야수쪽에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야수 6명을 뽑은 SK는 8개구단 중 현대와 함께 야수를 가장 많이 지명한 구단이 됐다.
○…LG가 3라운드에서 휘문고 투수 우규민을 지명하자 한 중년 여성이 전화를 걸어 "LG에 3순위로 지명됐다"고 말해 잠시 장내가 떠들썩하기도. 우규민 어머니의 친구라고 밝힌 이 여성은 "친구가 많이 긴장해서 현장에 대신 왔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