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채면 생명을 구하고 큰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어지럼증도 그 중 하나다.
누구나 한번은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뇌 혈관 이상도 어지럼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등이 남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병이다. 어지럼증은 어떤 병의 징후일까?
어지러울 때 마다 누워 쉬었더니... 뇌경색, 뇌종양 이었다
뇌의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과 시야가 흔들리고 사물이 겹쳐 보일 수 있다. 자세도 불안정해진다.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은 하루~수 주간 지속될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이때 어지럽다고 누워서 쉬기만 하면 초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어지럼 지속 시간이 수십 초에서 수분 단위로 하루에도 몇 번 발생한다.
평소 혈압이 높았거나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뇌혈관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의 구조물에 종양(암)이 생긴 뇌종양도 어지럼이 주요 증상이다.
뇌경색 등 혈관병과는 다르게 어지럼이 서서히 진행하지만, 종양 내부의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어지럼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 뇌종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종양의 주요 증상은 두통으로, 누워 있는 시간이 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몸 떨리고 경직되는 파킨슨병도 초기 증상은 어지럼증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도 어지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병의 주요 증상은 몸이 떨리는 것이지만 어지럼증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떨림은 주로 편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나타나지만, 손이나 다리를 움직이면 사라진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증상이 나타나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로 오인하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허리 통증, 두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의 증상인 경우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은 이석증이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귓속의 반고리관에서 '이석'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머리의 위치가 변할 때마다 짧고 반복적으로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을 호소할 수 있다.
지속 시간은 1분 미만으로 짧고 잠자리에 누울 때, 돌아누울 때, 또는 침대에서 일어날 때 집안이 돌면서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뇌졸중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때 가만히 앉아서 1~2분 기다렸을 때 어지럼이 가라앉는지 살피는 것도 좋다.
전정신경염도 어지럼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갑자기 나타나며 자세 변화에 큰 상관없이 계속 어지럼이 생긴다.
바라보는 사물이 한 방향으로 흐르며, 보행 시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이 있다. 심한 어지럼이 24시간 이상 지속되어 보통 응급실에 간다.
어지럼을 유발하는 병에는 메니에르병도 있다. 이명(귀 울림), 귀의 충만감, 한쪽 청력의 저하가 있다가 갑자기 심한 어지럼이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 심장 부정맥-심부전의 경우... 병원에 꼭 가야 할까?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어지럼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심장 부정맥 및 심부전도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약, 전립선질환 약물, 신경통 관련 약물 등은 혈중 농도가 증가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심각한 병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경우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의사와 상담하면서 가족력이나 최근 몸 상태 등을 자세히 말하면 위험한 병을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