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女 중태 은폐 의혹..소비자 평가 눈멀어 직원 안전 뒷전
부상자 상태 지금 확인 불가?..내부적으로는 안전 교육 강화
이민경 기자 |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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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로켓배송’으로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한 물류센터에서 지게차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그 후 사고 피해 직원의 건강 상태 등을 따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더 큰 비난이 예상된다.
사고 당초 회사의 직원안전 강화 목소리가 결국 또다시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쿠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 서구 오류동 쿠팡 물류센터의 지게차에 실려 있던 플라스틱 운반대가 무너지면서 근무 중이던 직원 이모(41)씨가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운반대를 4~5m가량 높이 쌓아 올려 지게차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졌고, 운전자가 바로 옆에 있던 이씨를 보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이씨는 머리를 다쳐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게차는 산업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중장비로, 이로 인한 사고는 쿠팡 뿐만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에서 해마다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 직후 쿠팡 측의 태도였다. 현재 정부와 기업들이 나서서 산업현장 안전책 강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쿠팡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오히려 사고를 부인 했다가 경찰 조사 이후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지게차 운전자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신호수도 없고, 주로 남성이면 아무나 지게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물류센터 현장 직원의 증언을 방송하기도 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로켓배송’ 등 편리하고 질 높은 서비스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안전의식 부재로 안전불감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쿠팡 측은 뒤늦게 “내부적으로 안전 교육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공공뉴스> 취재 결과, 쿠팡은 당시 사고 피해자의 상태 등을 따로 파악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크게 다친 피해자의 현재 상태 및 보상관련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취재가 들어가자 쿠팡 홍보실 관계자는 “사고 직후 직원을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고, 계속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퇴원을 했는지 등의 여부는 그 뒤에 따로 확인해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사 차원에서는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지원하고 산재보험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업들이 인명사고 후 ‘말로만 대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쿠팡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