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지금 ‘제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제로는 무한한 가능성의 숫자니까!”
공감 능력 제로인 사람들이 있는 곳, 제로 학교
마침내 마음이 꿈틀거리는 네 가지 이야기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공감에 대한 이해와 방법을 이야기에 녹여낸 아이들의 마음 성장기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살펴보고 꿈꿀 수 있게 하는 동화
샘터어린이문고 79권.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는 ‘제로 학교’에서 펼쳐지는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아냈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자신 역시 그렇다고 느끼는 것, 소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공감’ 에 대한 이해와 방법을 꿈과 취미, 추억과 호기심 등의 소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여낸 아이들의 마음 성장기다. 네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탄생시킨 제로 학교 5학년 들꽃반 속 네 명의 주인공. 딱딱하게 굳어 있던 주인공들의 마음이 점차 말랑말랑해지는 감성 충만한 이야기에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 낸 그림을 더해 끝내는 독자들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하는 이 책은 제로에 놓여 있지만 결코 제로에서 끝나지 않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저자 소개
글: 박남희
오랫동안 동화를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고 정채봉 선생님의 문하에서 동화쓰기를 배우고 글 동무들과 함께 첫 창작집을 내기까지 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꾸준함과 열정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 반 장보고』, 『제2의 지구』, 『고래포 아이들』, 『열두 가지 색깔 통』 등이 있으며 다수의 학습동화를 집필했습니다. 기획팀 ‘검은빵’ 소속으로 그림책 『'나는 이어도우다』를 발간했습니다. 동서문학상, 한우리신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예술가국제교류사업과 작은서점 상주작가 등에 선정되었습니다. 용감한 사자보다 깊고 넓은 그늘을 만들 줄 아는 나무를 더 좋아합니다. 일회용품을 덜 쓰기 위해 노력하고 물과 전기도 아낍니다. 동화를 오래 쓰기 위해 열심히 걷습니다.
글: 이여니
샘터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정정당당 선거』, 『함께라서 좋아! 우리는 가족』, 『환경 덕후 오총사가 간다, 지켜라! 지구 환경』, 『모두모두 소중한 생명! 멈춰요 동물 실험』, 『전기의 마법사 니콜라 테슬라』, 『정리 정돈 한판 승부』, 『우리 반 갈릴레이』 등이 있어요.
글: 곽윤숙
머릿속에 오백만 개의 이야기가 숨어 있어 밖에서 놀기보다 멍 때리기를 좋아했어요.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밤새 뒷이야기를 짓느라 늦잠 자는 아이였지요. 아직도 궁금한 게 많아 책을 읽고 여행을 다녀요. 새로운 곳에는 새 이야기가 가득하거든요. 머릿속의 이야기가 다 사라지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어 글을 씁니다.
글: 김태호
1972년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SI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책 『아빠 놀이터』를 쓰고 그렸으며, 단편동화집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중편동화 『신호등 특공대』, 『파리 신부』 그림책 『아빠 놀이터』, 『삐딱이를찾아라』, 『엉덩이 학교』, 청소년 소설 『별을 지키는 아이들』, 『일 퍼센트』 등을 썼다. 단편동화집 『제후의 선택』으로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동화 『산을 엎는 비틀거인』으로 2017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작품 활동을 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강연을 통해 많은 독자들을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림: 김연제
일상 속 따뜻한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들이 다른 이에게도 닿았으면 해서 꾸준히 그림을 그린다. 요즘은 서로 다른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여섯 반려 이야기: 멍멍 삼 냥냥 셋』 『낯설 일기』 『열세 살의 걷기 클럽』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는 『다섯 명의 혜석』이 있다.
출판사 리뷰
“야, 너 ‘공능제’냐?”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는 흔히 이런 말이 등장한다. 이때 ‘공능제’란 ‘공감 능력 제로’의 줄임말이다. 아이들은 상대가 자신의 말에 감응해 주지 않을 때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만 크게 내고 있고, 서로를 알아보려는 시도도 주저하고 있다.
《제로 학교》는 이런 현실 배경에서 시작된 책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조금 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즉 공감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다. 한때는 공감 능력이 타고난다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공감 능력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감은 아주 작은 지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함께 좋아하는 것, 서로에 대한 호기심, 비슷한 꿈에서부터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제로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꿈과 취미, 추억과 호기심을 소재로 공감의 시작 방법, 잘못된 공감법, 공감의 효과 등을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감성 충만한 동화다.
오랜 시간 동화와 논픽션,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들을 만나왔으며 ‘검은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온 박남희, 이여니, 곽윤숙, 김태호 작가는 이번 책에서 앤솔로지 형태로 제로 학교 5학년 들꽃반을 배경 삼아 각자 하나씩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박남희 작가의 〈메이트 러너〉에서 주인공 ‘은서’와 ‘기주’는 ‘달리기’라는 같은 꿈을 꾸기에 경쟁의식으로 결코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서로의 입장을 결국 같은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통해 이해하고, 이여니 작가의 〈몽당연필〉은 함께 좋아하는 연필을 통해 주인공 ‘서래’와 ‘블랙윙’의 맞닿는 마음을 그리며, 이를 통해 물리적인 거리와는 상관없이 하나되는 마음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을 그려냈다.
곽윤숙 작가의 〈고치고치〉는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쉽게 서투른 공감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선생님 ‘수연’과 학생 ‘정후’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위로가 필요할 때 마음을 나누는 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김태호 작가의 〈바꾸기 게임〉은 주인공이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배척했던 ‘나미’에 대해 사소한 질문과 관심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결국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딱딱하게 굳어 있고 닫힌 마음을 가진 네 명의 주인공들은 새로운 마음을 만나고,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가려져 있던 장막 같던 마음을 걷어내면서 자신의 마음이 꿈틀거리는 것을 경험한다. 각 이야기의 끝에 가서는 상대에게 호응하고 감응하면서 유연해진 마음을 갖추고 한 뼘 더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제로에 놓여 있지만 결코 제로에 머무르지 않는 주인공들을 통해 마음이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살펴보고 꿈꾸는 시간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