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아침편지
훈련병을 죽음으로 내몬 해당 중대장(대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 요구와 함께 온통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상적인 훈련 중 발생한 피치 못할 사고가 아니라 고문에 가까운 가혹 행위가 벌어진 정황이 속속 사실로 확인된 탓이다. 육군의 첫 공식 발표는 "훈련병이 군기훈련 중 쓰러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만인 25일 사망했다"며 "군기훈련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시행됐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라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시각 커뮤니티엔 이미 '완전군장에 책을 더 넣어 40㎏ 만들어 메고 뺑뺑이와 얼차려를 시켰고, 다리 인대 근육 다 파열됐는데도 게거품 물고 상태가 악화한 후에야 이송돼 골든타임을 놓쳤다, 소변으로 까만 물이 나왔다'는 구체적 내용이 공유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틀 뒤인 28일 부검 결과, 갑작스런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상승 탓에 근육이 녹아내려 콩팥을 망가뜨리고 까만색 소변을 보는 '횡문근융해증' 소견이 나왔다. 그날의 사고를 복기해보면, 문제의 중대장은 훈련병들이 전날 떠들었다는 이유로 한여름 무더위에 맞먹는 섭씨 27.4도 뙤약볕 날씨에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에서 '선착순 뺑뺑이' 구보와 팔굽혀펴기 등을 쓰러질 때까지 시켰다고 한다. 26.5도만 넘어가도 기초체력이 좋지 않은 신병 훈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온도지수별 행동기준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완전군장 구보 금지 등 군기훈련 규정까지 전부 위반했다. 조교나 소대장도 아닌 중대장이 직접 이렇게 가혹한 군기훈련을 시키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 분노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_oba9TZS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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