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umoh.com%2FUserFiles%2FImage%2FDSC01224.JPG)
짙은 녹색으로 물던 강물과 석탄으로 뒤덥힌 구절리에서 강릉으로 가는 비포장 산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rAAx%26fldid%3D5A9g%26dataid%3D1312%26fileid%3D1%26regdt%3D%26disk%3D26%26grpcode%3Dgo720%26dncnt%3DN%26.jpg)
금욜
출발해서 정선 아우라지, 유천리, 구절리 일대를 돌아봤읍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펜션 컨설팅을 하고,
관광농원 신청 절차를 마치고.....
오리지널 산 더덕주 한병 주거니 받거니 하여, 주전자 엎어놓고..........
그래! 거친 물살에 몸 한 번 던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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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umoh.com%2FUserFiles%2FImage%2Frafting4w%281%29.jpg)
(분위기 업을 위해 레프팅 이미지를 빌려옴(제껀 이미지 없음)ㅠㅠ
고무보트를 차에 싣고 구절리 계곡 상류로 갔읍니다.
술 한 잔 걸치니 눈에 뵈는 게 없다.
더군다나 빗길 음주단속 없으니, 딱지 끊을 염려 없고....
자! 좋다. 상류로 올라 가! 아주 그 시작부터 해 보자구......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umoh.com%2FUserFiles%2FImage%2FDSC01227.JPG)
오장 폭포를 지나 정선에서 강릉으로 넘어가는 비포장 험로를 지나....
12명 타야 될 보트 단 둘이 올라 탔읍니다.
지갑, 핸드폰,수첩, 잡다한것 비닐 봉지에 담아 승용차에 실어 하류로 보내고....
아마 우리의 항해를 보면, 운전 하는 넘이 더 쪼릴것.....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umoh.com%2FUserFiles%2FImage%2FDSC01249.JPG)
사나이 한 몸 불타 구름이 되면 어떠리?
물에 잠겨 고기밥 된 들 무엇이 서러우랴!!!! (약간 미쳤음)
이 몸은 금생에 통나무꾼이요!
전생엔 필시 아오라지 뗏목 뱃사공임에 틀림 없다.
나를 불러 배사공! 내가 아니면, 김사공! 이사공! 했을텐데...
그 전생엔 "나무꾼과 선녀"에 나오는그 나무꾼 일지니...
(난 엔진톱으로 나무를 자를때,그 옛날 도끼로
나무벨때의 전생의 솔향을 맡곤 하지...)
이 몸이 물에 빠지면 두레박이 내려 올 것이요.
그 두레박 타면 천년을 그리던 사랑을 만날지니.........
두려울게 그 무엔가?
상류 물... 잠잠 했읍니다.
둘이 희희락락 보트와 취한 몸을 물속으로....
채.... 일 분도 안되어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 두어번 치더니, 물 색깔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 했읍니다.
푸하하하!!! 킬킬킬~크~~ 존나게 내려라! 안죽는다!
우와!!!!~~~노도 필요 없고, 닷도 필요 없소!
아 ~속이 후련하다!!! 천지신명이시여!
세상 더러븐거 다... 확~~~ 쓸어 주소서! 하며 문득 휙!
돌아 본 순간!!!! 놀라 기절 초풍할 뻔 했읍니다.
정확히 8톤 트럭 만한, 짙은 황토색 흙더미 같은 파도가
보트 5m 뒤에서 질풍노도처럼 덮쳐 오고 있었읍니다.
잡아라! 놓치면 죽는다!!!
안전 로프를 손목에 두번 감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쿠아~~앙!!!!쾅!
몸이 붕~~~ 하늘로 밀려 올라 갔읍니다.
순간! 자!!!!! 정신 놓는 순간..... 나는 간다.
이 강이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다!!!
눈을 크게 뜨니,
보트는 90도 수직으로 세워졌고, 내 몸뚱아리는 오른쪽
손목이 로프에 감긴 체... 보트 꼭대기에....그 친구는 보트와
1M 떨어진 허공을 공중제비 돌고 있었다.
꽈르르...차~~~악!!! 크아아! 비명과 함께 곤두박질 쳤는데...
앞이 시커멓다.
머릿속은 노랗고....코 속으로 황톳물이 들어오고......
기도 안쪽으로부터 뜨뜻한 액체가 뒤섞이고 있었다.
사방은 캄캄 하고 어디선가 쾡과리, 피리, 북소리가
진동하고 있었다.
숨이 턱 막혀온다. 오른손은 보트 위로...내 몸은 보트 밑 물속이다.
자세가 도저히 바뀌질 않는다. 아! 재수 없게도 내몸이
보트의 전방에 자리했구나, 뒤쪽 이라면 위로 올라가기 쉬울텐데....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손목을 잘라야 살 수 있다.......
구명 조끼 포켓에서 단도를 꺼내 들었다.
죽을 힘을 다해 왼손의 칼을 오른손쪽으로 보내
확!~~ 그어 버렸다.
치이~~익! 로프가 잘리고...
순간, 나는 보트로부터 이탈되었고, 내 발밑에는 수박보다
큰 돌들이 굴러 다니며, 무릎 아래를 작살을 내고 있었다.
우선 숨을 한번 쉬어야 되겠다.
무릎에 콱! 부딛치는 돌덩이를 냅다박차며 공중으로 몸을 솟구쳤다,
순간 소나무 냄새가 확 들어왔다.
휘이~ 한숨을 내지르자 저승사자의 검은손이 멱살을
꽉! 움켜 쥐었다.
파! 소리 내지르며 고개를 흔들면서, 눈을 뜨니 같이 탓던
그 놈이 내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
"올라 오지 마!!!!!!" 그넘은 보트 바닥에 납작 엎드려
내가 올라 가지 못하게 손으로 머리를 짓누르고 있고, 보트는
거의 45도 내쪽으로 곤두 박질 칠듯이 기울어져 있었다.
그 순간..... 모든 상황이 머리에 들어 왔다.
보트가 곤두박질 치면서 전복 되지 않고, 그 분은 보트안으로
나는 보트 전면 밑으로.....내가 올라 가면 보트는 뒤집혀
우리 둘... 모두를 덮쳐 가둬 버릴것....
그래서 그 분는 필사적으로 내머리를 짓누르고........
참고로 그 분(=넘)은 해병 상사 출신으로.... 나보다 다섯 살 위..
레프팅 XX 지구대 대장이다.
욕 한 마디 잘못 했다간 삿대로 내 머리를 내리 찍고도 남을 놈이다.
"에이! 쓰바 숨 좀 쉬자~~~~~"
그제서야 손을 바꿔 내 구명조끼의 어께를 틀어 쥐었다.
"김대장! 발 밑 수박 덩어리가 굴러 다녀!
쪼인트 박살났어!"
"알어 알어, 내가 중심을 뒤로 옮길테니 천천히 기어 올라 와"
"해 볼께요"
휘~청 휘~청 휘이~~~익! 척!
푸하하하!!! 킬킬킬!! 살았다.
"로그빌더! 어께쭉지 힘은 쓸 만 하구먼"
한 숨 돌리고... 난 보트 바닥에 벌렁 뒤집어 누워 버렸다.
귓구멍으로 물이 넘실 거린다.
언뜻 구름사이로 님의 옷자락이 살짝 보였다.
".........."
"배형! 왜 우시요?"
"........ 울긴요, 물이 튄 거지요."
강 옆 언덕위에서 대여섯 대의 차량이 연방 크락숀을
눌러댔다.
빵!빵!빠~앙, ??~~띠딕! 빠빵~~~~ 빵
빠바~~빵!빵! ( 월드컵 아직도 하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umoh.com%2FUserFiles%2FImage%2FDSC01248.JPG)
이 박 삼 일 동안, 세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 사건이 그 첫째요!
아직 두 건 더 남았으니......(님이 날 부르는 걸까?)
글을 쓰는데도 숨이 차 오른다. (숨 안쉬고 적었다....)
한 숨 돌리고 올릴까 보다.....
구절리 심심 계곡의 산안개가 숨막히는 사건을 감추기라도
하듯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첫댓글 좋은 체험 하셨네요~~근데 음주운전 하지마세요,,우리 담에 못보면 안되지요~~구경잘했습니다,덕분에~~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ㅎ살아돌아오셨으니......이렇게..멋진 영상과..글 쓰셨죠......ㅎㅎ 많이 다치지신 않으셨나요...ㅎㅎ
레프팅... 잼나셨겠어요....ㅎ
재미 나누어 드리고 싶네요![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 폭우와 태풍 불때 같이 가시져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상상을하며 글을 읽으니 재밌었을것 같아요 에공 좋으셨겠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