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선방 일기..
숙소에 돌아와서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 8시 45분. 약 2시간 15분 동안 좌선을 하였다. 좌선중에 두 번 정도 혼침에 빠졌다.
수행의 진전이 없으니 우 레와따 스님께 따로이 면담을 보기로 하였다. 스님께서 물었다.
"좀 진전이 있습니까?"
"진전이 없어서 스님의 메따(자비)를 받으러 왔습니다." 하니 웃으신다.
"지난번 인터뷰할 때와 달라진 것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눈을 감고 명상할 때 흰 구름 같은 것이 우윳빛으로 짙어지고 부드러워 졌습니다. 그리고 타원형의 흰빛이 20분정도 지속되었습니다."
라고 하니 밝게 웃으신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다른 수행자에 비하여 빠릅니다. 오로지 호흡에 집중하고 빛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무시하십시오.
마치 지금 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내 뒤의 벽면이 보이지만 나에게 촛점을 마추고 벽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이 말입니다. 너무 빨리 성취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매우 빠릅니다. 짧은 기간에 빛을 얻었잖아요?
수행의 진전을 원한다면 단지 호흡만 바라보십시오. 이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것이 내가 스님에게 줄 수 있는 자비입니다."
이곳 미얀마 파옥 명상센터에 도착한지 약2주가 흘렀다. 수행에 대한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들숨과 날숨에 마음을 챙기는 수행법'인 아나파나 사띠를 지도받고 수행을 하던 중 그날 오후 두시 경 빛이 떴다.
이 빛은 마음의 집중력이 커지면 뜨는 빛으로 눈을 감아도 눈 앞에 환한 빛이 뜨는 것을 말한다. 나는 그날 움직이지 않고 저녁 7시 50분까지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빛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마위에서 샛별같은 빛이 떴다가는 사라졌다.
조금 후에 전방에서 전조등처럼 비치는 것이 눈앞으로 다가와서는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고, 마음을 좀더 집중하자 때로는 후방에서 전면으로 누군가 등을 비추는 것과 같은 다양한 빛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좀 더 마음을 집중하니 빛이 온몸을 텐트처럼 감쌌다.
빛의 막이 나를 둘러싼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우 레와따 스님께 확인해본 결과 그 빛은 집중력이 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선정삼매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여 한 시간 연속, 망상없이 집중이 가능하고 3일 연속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호흡이 들고 나는 자리에 빛이 뜹니다. 이를 표상이라고 합니다.
즉, 마음집중의 힘이 커지면 명상을 할 때 빛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능엄경에 빛을 보는 것은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빛은 몸과 마음이 끊어진 자리, 즉 니르바나(열반)를 명확히 보아야 하는데 떠오른 빛을 니르바나라고 오해하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따라서 호흡으로 떠오른 선정삼매에 들기 위한 조건의 하나이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좌선 중 빛을 보았다면 다음의 조건이 만족되어야 선정삼매에 들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 것입니다.
첫째, 호흡을 관하던 자리에서 떠오른 빛이어야 합니다.
둘째, 떠오른 빛이 적어도 30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 빛은 충분히 밝아 마음집중을 유지하기 충분해야 합니다.
넷째, 빛은 호흡과 일치되어 통합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네 번째 조건인 호흡과 일치된 빛이 중요합니다. 마음집중이 강하면 집중된 마음의 힘이 빛을 뜨게 하는데 호흡을 원인으로 한 빛이 아니면 선정에 들지 못합니다. 즉 선정에 들기 위해서는 호흡과 통합된 빛, 즉 호흡의 움직임과 일치되는 빛, 호흡을 원인으로 한 빛이 필요합니다.
안정된 빛이 니미따(흰빛)가 뜬다는 것은 선정수행에서 필수적입니다.
전생에 이 수행법에 대한 바라밀(공덕)이 있고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마음집중을 이룬 수행자는 니미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니미따가 뜨지 않는다고 수행을 그만 두면 다른 수행법으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니미따가 뜨던 뜨지 않던 호흡에 마음을 얹고 지켜보기만 하십시오. 그 순간만큼은 삶의 무게에서 자유로와 질것이며 자리에 앉는 시간만큼 마음의 오염원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곧 수행이며 결과입니다. -정명스님의 글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_()_()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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