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수명이 평균 칠십쯤 된다면
나는 지금 그 고단한 길을 반 이상 걷고 있다는 것이니
한번쯤 되짚어 볼만도 하지 않을까?
있어라 하니 있고
살아라 해서 살았드니
삶을 가시라 하더라라는 어느 여인네의 말은 내게 제법 깊은 상념을 주었다.
외형적으로 꽃밭을 걷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기쁨에 겨워 주체를 못할것이라 여겨지는 부러운 인생도 있지만
기실 그들도 누구 못지않게 치열한 내면적 갈등에 휩싸여 있으리라.
1882년 영국 켄싱턴 출생 애덜린 버지니아 스티븐
그녀는 1941년 인생의 황혼기에 산책중 실종되었다.
생의 마지막 산책을 하고는 삶을 놓았든 것이다.
울프가 그녀에게 청혼을 할때 그 청혼을 받아들이는 두가지 조건을 걸었든 여자.
첫째, 나는 레즈비언이므로 당신과 섹스를 할수 없다.
둘째, 공직에서 떠나라.
그야말로 사랑과 명예를 포기하면서 한 여자를 맞이해야 했든 울프.
"당신의 전부를 가지지 못한다면 반이라도 갖겠소"라며 한 여자를
두 남자가 동시에 사랑하는것까지 허용하면서도
끝끝내 사랑을 놓지 않았든 영화 글루밍 선데이의 자보보다 바보같은 울프.
공직을 떠나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버지니아가
글쓰기에만 전념케 기꺼이 외조를 해 주었던 그.
그 남자의 전폭적, 헌신적 사랑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든 버지니아.
그녀 삶에 무엇이 모잘라서 농후한 글을 한참 생산해 낼
황혼기에 자살을 선택했을까
어머니 사망
아버지 재혼
의붓오빠 둘
어릴적 큰 오빠의 성추행은 소녀시절 작은 오빠까지 가담되어
그녀는 사춘기를 제대로 맞이하기도 전에 남자에게 혐오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유서에서 밝혔다.
그녀의 유서가 없었다면 누가 그녀의 자살을 믿으려 했겠는가?
"나는 더 이상 당신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주머니에 돌을 가득채워놓고 강물에 몸을 던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더 이상 당신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더 이상 당신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인생의 반환점을 찍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금지된 것들에만 탐닉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삶도, 사랑도, 그리고 사상마저......
나의 버지니아를 찾아 헤매던 그 시절들이 헛된 것은 아닐지라도
그러나 이제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되지 않은 것들을......
첫댓글 진짜로 금지된것만 택했다면 여기다 글도 쓸수가 없을것이져. 겉멋이라면 몰겠지만.
글이 멋지네요...
^^
금지된거 안해본 사람들은 이제 해도 되나요???ㅎㅎㅎㅎ 생각을 많이 하게 하시네요...
ㅎㅎ 금지된거 하는거 디따 재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