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말~2001년 초에 북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메루트(Meerut), 무자파르나가르(Muzaffarnagar), 그리고 델리 인근 지역에서 무덤들이 몰래 파헤쳐진 사건이 몇 개 일어났다.
이 3곳의 공통점은 매장된 지 며칠 되지 않은 무덤, 젊은 여성들의 무덤, 그리고 시신의 머리카락이 두피째 잘려 나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힌두교도는 화장을 하지만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는 매장을 하는데 그 파헤쳐진 무덤들은 회교도의 지역이라 그 무덤들은 회교도의 것인 모양이다.
그 사건으로 당시 그 지역의 회교도와 힌두 간의 비난만 아니라 물리적 충동 직전까지 갔던 때다.
당시 경찰은 그 사건이 흑마술 의식을 행하는 이들이 시신이나 머리카락을 가져가기 위해 저지른 일인 줄 알았는데 조사를 해보니 그 이유는 엉뚱한 것이었다.
인도는 전 세계 가발 시장에 쓰이는 천연 인모의 최대 수출국이다.
인모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어 검은 황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를 노린 범죄가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머리카락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머리를 기르는 여자들은 자꾸 줄어드니 그런 모양이다.
실제 2016년 2월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한 사원(바라하 락슈미 나라심하 스와미)에서 인모가 도난당했는데 당시 약 1,000만 루피(한화 약 1억 8천만원)의 액수였고 2016년 11월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스리 사일람 사원에서 인모 7자루(약 2,500만 루피)가 도난당했다고 한다.
범인들이 복면을 쓰고 창고 창살을 자르고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는데 인도에서는 머리카락 도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고를 직접 털기보다, 사원에서 경매로 낙찰받은 물량을 운송하는 트럭을 통째로 탈취하거나 가짜 서류를 이용해 가로채는 방식의 범죄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머리카락을 노리는 것은 돈 때문이다.
특히 사원에서 자른 머리는 화학 처리가 안 된 버진 헤어는 전 세계 가발 시장에서 아주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또 머리카락은 꼬리표가 없기 때문에 일단 훔쳐서 다른 물량과 섞어버리면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원에는 워낙 방대한 양의 머리카락이 쌓여 있어 수십 kg가 사라져도 즉각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을 노린 내부자의 소행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 인도에서 가장 비싼 머리카락의 도매가격이 Kg 당 80-140만원, 또 인도 정부의 최신 수출 규정에 따르면 인도산 인모의 공식 최소 수출 가격은 Kg 당 최소 65달러로(약 10만원) 지정되어 있어 이보다 낮은 가격의 생원모 수출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난 25년 전에 인도 안에서 거래되는 여성의 고급 머리카락이 Kg 당 5,000루피였는데(당시 약 12만 5천원) 다른 때보다 인모 가격이 갑자기 급등했던 때다.
당시 작은 사립학교의 초임 교사들 월급도 1,200루피 정도 하던 때라 그 금액은 당시 일반 인도 노동자의 3개월 치 임금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2000년대 초반, 서구권과 일본에서 패션 가발 및 헤어 익스텐션(붙임머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학 처리가 안 된 인도의 천연모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때였다.
당시 힌두 사원에서 기증되는 머리카락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범죄 조직들이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의 머리카락까지 훔친 사건이다.
"네가 불의를 행하여 이익을 얻은 일과 네 가운데에서 피 흘린 일로 말미암아 내가 손뼉을 쳤나니"(겔22:13)
(인도 여성의 대부분이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다.
사진은 실로암 초등학교 성탄 행사 중인 6학년 여자아이들의 긴 머리카락이 보이는데 보통 그 나이에 이 정도로 기르는데 이 두 학생이 저학년 아이들이 춤을 출 때 맞은편에서 지도하려고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