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노년이 되어도 주님만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한숨 쉬면서 그저 후렴처럼 내뱉는 그런 감사가 아니라,
진정한 깊은 감사가 먼저 터져 나오는 그런 노년이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육신의 병듦과 아픔을 이길 자 없으니
그럴수록 더욱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아히도벨이 또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사람 만 이천 명을 택하게 하소서 오늘 밤에 내가 일어나서 다윗의 뒤를 추적하여
2. 그가 곤하고 힘이 빠졌을 때에 기습하여 그를 무섭게 하면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도망하리니 내가 다윗 왕만 쳐죽이고
3. 모든 백성이 당신께 돌아오게 하리니 모든 사람이 돌아오기는 왕이 찾는 이 사람에게 달렸음이라 그리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리이다 하니
4.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 그 말을 옳게 여기더라
5. 압살롬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도 부르라 우리가 이제 그의 말도 듣자 하니라
6.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매 압살롬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히도벨이 이러이러하게 말하니 우리가 그 말대로 행하랴 그렇지 아니하거든 너는 말하라 하니
7.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번에는 아히도벨이 베푼 계략이 좋지 아니하니이다 하고
8. 또 후새가 말하되 왕도 아시거니와 왕의 아버지와 그의 추종자들은 용사라 그들은 들에 있는 곰이 새끼를 빼앗긴 것 같이 격분하였고 왕의 부친은 전쟁에 익숙한 사람인즉 백성과 함께 자지 아니하고
9. 지금 그가 어느 굴에나 어느 곳에 숨어 있으리니 혹 무리 중에 몇이 먼저 엎드러지면 그 소문을 듣는 자가 말하기를 압살롬을 따르는 자 가운데에서 패함을 당하였다 할지라
10. 비록 그가 사자 같은 마음을 가진 용사의 아들일지라도 낙심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무리가 왕의 아버지는 영웅이요 그의 추종자들도 용사인 줄 앎이니이다
11. 나는 이렇게 계략을 세웠나이다 온 이스라엘을 단부터 브엘세바까지 바닷가의 많은 모래 같이 당신께로 모으고 친히 전장에 나가시고
12. 우리가 그 만날 만한 곳에서 그를 기습하기를 이슬이 땅에 내림 같이 우리가 그의 위에 덮여 그와 그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도 남겨 두지 아니할 것이요
13. 또 만일 그가 어느 성에 들었으면 온 이스라엘이 밧줄을 가져다가 그 성을 강으로 끌어들여서 그 곳에 작은 돌 하나도 보이지 아니하게 할 것이니이다 하매
14.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계략은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
(본문 주해)
1~4절 : 아히도벨이 두 번째 모략을 압살롬에게 말한다.
자기에게 만 이천 명을 주면 오늘 밤에 다윗의 뒤를 추격하여 다윗만 쳐 죽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쯤 피곤에 지쳐 있을 다윗과 그 일행을 추격해야 한다는 것과 앞으로 백성들을 통치하려면 다윗이 죽어야 하고 무고한 피를 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다윗만 죽이겠다는 아히도벨의 생각은 사태를 정확하게 보는 탁월한 전략이었다.
이미 압살롬이 다윗왕의 후궁과 동침함으로 자기들과 함께하는 자들의 힘을 결집하였기에 이제 다윗만 제거하면 다윗 편의 사람들은 쉽게 압살롬에게로 돌이키리라는 전략이었다.
압살롬도, 장로들도 다 이를 좋게 여긴다.
5~13절 :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으니, 압살롬이 후새의 생각도 들어보자고 한 것이다.
후새가 이번의 아히도벨의 계략은 좋지 않다고 하면서압살롬과 모든 사람들을 설득한다.
다윗 왕과 그의 추종자들이 현재 격분하여 있고, 다윗은 전쟁은 익숙한 사람이라서 은밀한 곳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왕을 잡기 위하여 수색을 하다가 압살롬의 군사 몇 사람이 먼저 다윗의 신하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면 아무리 용감한 압살롬의 사람이라도 낙심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 백성의 군대를 소집하여 압살롬이 직접 나아가 그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쓸어버려야 한다고 한다.
그러자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후새의 계략이 더 좋다고 한다.
후새의 전략은 정확한 것이라기보다는 선동적이다. 압살롬을 부추겨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전략을 내놓는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 12~13절로서 잔뜩 과장되고 미화된 후새의 말솜씨이다. 압살롬은 후새에 말솜씨에 자신이 왕이라도 된 것처럼 우쭐해져서 아히도벨의 전략을 물리치고 후새의 것을 택한다.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렇게 건의한 것은 많은 병사를 동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바, 병사를 동원하는 동안 어찌하든지 다윗이 안전하게 도망가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것이었다.
14절 : “그러자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이, 아렉 사람 후새의 모략이 아히도벨의 모략보다 더 좋다고 찬성하였다. 주님께서 이미 압살롬이 재앙을 당하게 하시려고,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좌절시키셨기 때문이다.”(새번역)
이는 아히도벨과 후새의 전략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의 묵상)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한 아히도벨의 전략은 외면당하고, 과장되고 선동적인 후새의 전략이 먹힘으로 다윗에게 설상가상의 큰일이 일어날 뻔한 것을 하나님께서 막아주신다.
이는 후새의 전략이 아히도벨의 그것보다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다윗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시127:1, 새번역)
오늘 본문을 대할 때 생각나는 말씀이다.
과거에 이런 말씀을 대했을 때는 ‘자꾸 내 길을 막는 하나님’을 떠올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때는 나의 뜻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들을 그때는 내가 잘나서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살겠다는데..... 자꾸 이런 말씀을 듣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고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제 복음을 알고 영생을 누리게 되니 이런 말씀을 대하면 너무도 감사하고 안심이 된다.
애초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아니 더러운 죄만 잔뜩 이고 지고 가는 존재요, 또 다른 죄들을 열심히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 지혜도 없는 헛것임을 알게 되니, 스스로가 믿을 바가 없는 자인 것이다.
게다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죄의 먼지만을 내뿜는다.
그런 자이지만 십자가를 붙드니 그 걸음을 지켜주신다는데 어찌 안도의 숨을 내쉬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집을 세워주시고 성을 지켜주시는 주님이 계신다니 얼마나 황송한 일인가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을 가장 효율적으로, 성공적으로 살아갈 지식과 방도를 가지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일과 경제적 대책을 가지고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성공했는지, 장차 어떻게 하면 더 잘살게 될런지 모든 정보에 해박하다.
이런 사람들이 나같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저렇게 살아서 우얄라카노.....참 답답하다....’ 한다.
그러나 아히도벨의 정확한 전략을 폐하시고, 후새의 이상한 전략을 먹히게 하신 하나님께서 세상 사람들의 빼어난 지략을 물리치시고, 단순무식한 나의 팔을 들어주실 것을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세상 헛된 영광보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만을 더 잘 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을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만을 더 깊이 알아가기를 원한다.
자신의 품은 뜻이 주님의 뜻과 같이 되기를 원하는 자, 주님 안에서 날마다 기뻐 뛰며 춤추는 자가 된다.
(묵상 기도)
주님,
아히도벨의 모략을 물리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후새의 모략이 비록 모략 같지도 않으나
다윗을 위해, 주님을 위해 모략 되게 하시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갈팡질팡, 우왕좌왕 살아온 저의 평생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존재이나
저의 생각이 후새의 생각이 되어 주님 손에 들린 계획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때마다 일마다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