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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밥새
여성시대 밥새
하아아잇!!!
“김연아가 생불인 이유” 라는 글을 썼던 애기예영
불교에서 지향하는 삶의 모습과 연느가
일치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사실 "우리가 이렇게 살자" 보다는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더라, 근데 그게 김연아다" 이런 감탄에서 시작한 글로서
울었다거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감이 잡힌다는 반응들은 생각을 못했오...
그런 느낌을 받은 애기들은 아마도
내 모습에서 더 바뀌어야 하거나, 남을 이기지 않고서도
지금 이대로 온전히 나를 지킬 수 있고 그래도 되는 사람이구나
그런 느낌을 받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연느에게 라이벌이 있든없든
연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듯이
핰핰..
그래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글을 쓰게 되었읍니다(_ _)
어떤 방법을 제시했다고 하기에는 넘나 부족한 글이었기 때문에 8ㅅ8
이번 글은 내가 불교 공부를 하면서 그렇게 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
연느 발톱에 때도 없겠지만 암튼 없는 그 때만큼 겪고 느낀걸 공유하는 글이 될거 같아
(그리고 첫 글을 먼저 읽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예요!!)
약간 연느 멘탈을 닮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
그전에
천주교인인 연느는 이 글과 무관함을 알립니다.
불교에서는
불교에 귀의해 깨달음에 이른자와,
가르침 없이 스스로 깨달음에 이른자를 구분합니다.
그래서
불법을 배운적 없어도, 타종교이거나, 비종교인이어도
스스로 깨달은 자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런 사람들을 보살이나 부처님으로 존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종교적인 의도나 의미를 넘어
진리에 가까이있는 김연아선수를 발견하고 쓴 글임을 알립니다
글을 읽기로 했지만 비종교*타종교인이라면,
부처님을 종교적 대상보다는
'철학자 고타마 싯타르타' 로 접근하여
글을 받아들여 주기를 부탁합니다
^___^
자
한가지 질문부터!!
이 글을 보는 지금
어떤 기분이야?
.
.
.
.
.
연느는...
연느는 지금 언짢음
이게 뭐냐면 소치올림픽 국가대표 결단식에서 저 남자가 셀카모드에 타이머 걸어놓고 연느한테 패드 들이댄거야.
이런 ㅆ...
이게 뭐시중허냐면,
내가 여기 달았던 댓글 하나로
나같은 중생과 연느의 차이가 바로 뽀록나기 때문ㅋ_ㅠ
내댓글은 이랬음.
“나였으면 어버버버하다 걍 찍히고 집에와서 자게에 글썼을 각ㅎㅎㅠㅠ”
ㄴ22222222222
ㄴ3333ㅋㅋㅋㅋㅋㅋㅋㅋ
ㄴ4444444444ㅎㅎ;
ㅎ
이게 무슨 차이냐면!!
자기 마음을 즉시 아는거양
나같은 반응은 내마음을 내가 몰라서
혹은 거절하는게 나쁜 거라는거에 사로잡혀서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해서 어버버버 하게 된거지
그러니까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괴로우면 괴롭다고, 편하면 편하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알기! 만 하면 되는 거.
참 간단하지만 어려운건데,
이게 일상속에서 항상 알아차려질 때
연느같이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게 됩니다....ㄷㄷ
내가 지금 기분 어떠냐고 물어본 건 바로 이거 때문이야.
‘지금’ 어때?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걱정 말고,
지금.
숨 내쉬고, 들이쉬고, 글자를 읽고, 눈을 깜빡이는 지금.
브금 깜빡함...☆
*캡쳐 : KBS 다큐 아라한 완전한 행복
이렇게 몸과, 느낌과, 마음과, 진리에 항상 깨어있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마음챙김”
남방불교에서는
“위빠사나”
한국불교에서는
“깨어있음”
근데 ...
이게 뭐시 중헌디
망친 시험이 후회되고 앞으로 할 취직이 불안하고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고 안 보이는 앞날 걱정이 태산인데
지금 내가 인터넷 하는게 대체 뭐시 중헌디!!!!
계속해서 '나' 를 알아차리다보면,
내가 계속 변하고 있는 걸 알 수 있게 됨
( ͡° ͜ʖ ͡°)
'나'는 기분이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어. 건강이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어. 웃고 있을수도 있고, 화내고 있을 수도 있고, 울고 있을 수도 있어. 의지력이 충만할 때도 있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기싫은 때도 있어. 화장이 잘 돼서 자신감이 넘치는 때도 있고, 피부상태 안 좋아서 아무도 만나기 싫은 때도 있어. 친구들이랑 있을땐 외향적인데, 회사에 있을땐 내향적이야. 수다스러운 친구랑 있을 땐 조용한데, 조용한 친구랑 있을땐 말이 많아지기도 함. 프로드립퍼일 때도 있고, 진지보스일 때도 있음.
이중에 어떤 내가 진짜 나일까?
무슨 대답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건 전부 다 나야.
저것이 "전부 다 나"이기 때문에,
나를 "특정하고 구체적인 나" 라고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지
"매일 매일 죽어라 연습해도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잘됐다, 안됐다, 기복이 있었다.
어떤 날은 아무 이유도 없이 아예 감각을 잃어버려
처음 배우는 사람 처럼 바보가 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점프를 시도 하는 것조차 두려워 지곤 했다."
-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중
연느가 넘어졌어. 넘어졌으니
'넘어지는 것이 김연아'인가
연느가 성공적으로 랜딩했으니
'점프에 성공하기만 하는것이 김연아'인가
그 어떤것도 김연아가 아니고
김연아
그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것.
2위를 하고 난 뒤에 '수고했다', '아쉽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왜 아무도 축하한다는 말은 안 하지?
2등은 축하받으면 안 돼?"
라고 하자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네가 어떤 기분일지 모르니까 조심스러워서들 그러는 거지"라고 하셨어요.
(중략)
1등을 위해서 스케이팅을 했다면 훨씬 전에 그만뒀을지도 몰라요.
다른 선수들처럼 저도 큰 부상이 있었고, 예전엔 부츠 문제로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한 일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꼭 1등을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연기를 할 때 떠오르는 그 즐거움, 발끝의 느낌을 잊지 못해서 다시 얼음 위로 돌아갔던 것 같아요.
연느는 자기자신을 "항상 1등 하는 나"로 규정하지 않고,
2등을 하든 3등을 하든 축하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지
이렇게 변화하는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은,
집착을 버리고 자기를 인정하는 것의 시작이 됨
혹시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
“항상 웃어야 된다”
는 생각을 해본적 있어?
좋게좋게 생각하자는 건 좋은데,
한켠으로는 슬퍼하고 있는 자기자신을 방치하게 돼...
“이런 생각은 나쁜거야 하지말자. 웃어야돼.”
와
“나 지금 괴롭고 슬프구나.
그래도 아직은 웃을 힘이 남아 있어서 좋다.”
의 차이.
전자는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을 부정하는거고,
후자는 나 자신을 인정하면서도 긍정적 태도를 취할수 있는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감정, 나의 생각, 나의 상태에
착하고 나쁜것, 옳고 그른것, 싫은것 좋은것
이런 이름을 붙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거야
미워하는 것도 나고, 좋아하는것도 나고, 질투하는 것도 나고, 이타심을 갖는것도 나고, 열등감에 괴로워하는것도 나고, 우월감에 우쭐하는것도 나고, 겸손한 것도 나고, 기쁜것도 나고, 슬픈것도 나고, 아무렇지 않은 것도 나고, 예쁠때도 나고, 조금 추레할 때도 나이며, 젊은 것도 나고 성숙한 것도 나야
그 어떤것도 ‘틀린’ 내가 아니고,
모든 것이 다 소중한 나야.
고정된 내가 없음.
모든 것들이 다 내 모습.
무아
無我
이렇게 고정된 내가 없음을 알면,
고정된 타인도 없음을 알게 됨
같은 걸 보고도 다른걸 본다면
내가 봐서 확실하다 라고 할 수 있는가
퍽퍽살을 좋아하는 사람이
염지 잘 된 닭다리를 씹었을 때의 느낌은 모두 좋을것인가
(내가 사랑하는거 알면서)
(왜 그런말을 해)
같은말을 듣고
항상 같은 반응을 할 수 있는가
회사의 설립부터 오랜 기간 공헌해 온 직원이 실적이 좋지 않아졌다고 했을 때
미국인들의 대다수는 그 직원을 해고하여 신입이 들어올 기회를 주는것이 도의라 하고
동양인의 대다수는 지금가지의 공헌과 의리를 생각해 함께 하는것이 도의라고 한다면
이 중 어느것이
진짜 윤리도덕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렇게 모든게 사람마다 다르고,
나 또한 때에따라 다르다는 것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그것들이 부딪혀서
온갖 고통이 생겨남.
바로 이렇게 정해진 것이 없는것들을
실체 (색)
느낌 (수)
상상 (상)
반응 (행)
분별 (식)
오온
五蘊
이라고 하고,
이것이 다 허상임을 깨닫는 것을
공
空
하다고 합니다.
오온이 공하다
모든 것은 정해지지 않고 항상 변화한다
그래서..ㅠㅠ 불교 허무주의 맞네;
어 다 허상이면 뭐 어쩌라고 다포기해 씨밤
자기자신을 인정하는것을 반복하게 되면.
불교의 표현으로는,
오온이 공함을 깨닫고
그것들을 옳다, 틀리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것을 반복하다 보면.
.
.
.
.
.
오온은 항상 변하므로
지나간 일에 오래 신경쓰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 몰입할수있고
한가지 욕망은
금방 사라질 것임을 알기 때문에
욕망을 자제할 수 있으며
빵고문 이겨내기.jpg
오온이 다 공하므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휘둘리지 않게 되고
실수를 연발하고도 200점을 넘긴 아사다마오의 고득점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심판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온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고
그에 매진하며
김연아는 올림픽 참가 때부터 금메달에 신경쓰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금메달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올림픽에 출전한 것에 의의를 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2210453021&code=980901
변화하는 모든 나를 인정하므로
자기검열에서 자유로워지고
타인이 나를 좋다 싫다, 검열하려 해도
휘둘리지 않음
아무리_흔들어봐야_안_흔들림.jpg
자신을 인정하므로
타인에게 관대하게 되며
모든것이 다 나이므로
이타심을 가지며 공감하게 됨
예?
입금튀요??
여기서요!!??!?!!
등등......
연느는 수많은 보살설 생불설을 낳게 되고....
그 외에도 인생에서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문제(고통의 윤회)에 있어서
내가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있는지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되기도 하는 등
이로써
내가 능히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여 실천하게 됨
그리고 곧
마음에 걸림이 없이 6바라밀로 이어지는것...☆
(육바라밀 - 첫글 참조)
갸아아아아아아아ㅇ...
근데
그래서
그렇게 살아서 나한테 뭐가 좋은데
다 피료업써
치킨 한마리 먹는게 지금의 내가 행복한 길이야
지금 좋은게 좋은거라며
그래서 칰킨 두마리 준비했읍니다
1.
아까 동생이랑 싸우다 막말하고 미안하다고 하고싶은데 입은 안떨어지고
내일 시험쳐야되는데 엄청 신경쓰이지만 일단 먹고 보는 치킨
2.
동생이랑 화해하고 내가 쏜다고 생색 실컷 낸다음
별로 할일도 없고 티비나 틀어놓고 실실웃으며 뜯는 치킨
약간 두번째 치킨을 싫어하는 애기는 없지 거의
바로 이거야.
어떤 상태에 치우침이 없이
지금 이 순간의 나로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거
내 할일을 다 하고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눈앞에 있는 일, 사람,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고,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
맛있는거 있으면 맛있게 먹고
슬픈사람 보면 같이 울고
기쁜사람 보면 같이 웃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온전히 집중해서 성취하고
그 외의 일에는 편안해지는 것.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음을 성취하려고
깨어있음을 하는거지
ㅊㅣ얼쓰..☆
여기까지야!!
첫 글 쓰고 나서 댓글들 읽어봤는데,
알지만 잘 안된다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
특히 인욕, 지계, 보시 같은 이타행이 그렇다고
이 글 쓰는 나도 잘 안되고
연느 발 끝도 못 따라가는 멘탈로 살아
ㅋㅋㅋㅋ ㅠㅠ
특히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같은 부처님 말씀은 아직도 다 이해를 못했어
근데 항상 되는 건 아니어도
아주 가끔!!!!!!
내가 떳떳해 지는것 보다 이해하는게 더 큰 행복을 위한거겠구나 할 때
부처님이 말씀하신 뜻이 이건가 그런 생각도 들어
근데 이 얘기에는 연느 이야기를 할 수가 없오
연느가 억울한 일들을 인욕하는건지
아니면 다 이해하고 용서한 건지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 분명한건
연느는 연느를 지켜보고 아끼는 팬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떤 입장은 분명히 하는 것 같아
갓연느...
크으으으으
우리 앞에 꺼지지 않을 등불이 항상 비추기를...
가는 곳마다 신의 성령이 충만하고
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이 보살피기를 바랍니다
You may say I'm a dreamer,
당신은 제가 몽상가라고 말하겠죠
but I'm not the only one.
하지만 저만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그리고 세계는 하나가 될 테니까요
-
imagine
김연아 마지막 갈라쇼 주제곡 중에서
피드백1.
억울함을 겪고 자기를 보호하는 일이 왜 나쁜가.
인욕, 지계 같은 교리가 사회부조리를 유발한다.
(글쓴이 사견)
: 타인을 돕고자/ 혹은 나를 아끼는 사람의 고통을 막고자
입장표명을 하거나 불의에 맞서는 것은 대승불교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자기를 보호하고자 하는 감정이더라도 나쁘거나 틀린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두번째 글 참조, 모든 감정에는 옳고 틀림이 없음)
그럼에도 인욕하기 때문에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며
육바라밀을 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윤리적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피드백2.
개종이 고려된다.
: 타종교를 갖고 있다면 굳이 개종할 필요 없이 학문의 대상으로 불교를 공부해도 좋다고 봅니다.
그게 더 좋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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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너무너무 좋다... 무아..
알고 있었던 개념들이 마음으로 와닿았어...
와...너무너무좋다 글써줘서 고마워
북마크 해두고 자주자주 읽어야지 고마워
북마크! 정말 좋은글이다 고마워~
고마워!! 퇴근길에 다시 읽어야지
최고다 이 글..
이글 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