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한 고래집으로 유명한
연산동의 착한고래포차를 찾아갔습니다.
얼마전에 까페지기신 사자왕님이 소개해주셨지요.
입구
내부
저는 바에 앉기로 합니다.
메뉴
기본깔리는 찬입니다.
맑은 젓국
비리지도 않고 냄새도 거의 없어 제 입에 딱 맞았습니다.
기름진 부위를 매운고추슬라이스와 함께 먹으니 더 좋더군요.
새우로 만든 장은 새우맛이 많이 느껴져서 저랑은 잘 맞지 않았는데,
일행은 이것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맛있게 익은 김치
중자(5만냥)를 주문하고 앉으니
조그만 접시를 세팅해줍니다.
늦은 시간인지라 취기가 살짝 오른 주인장이
고래고기를 이것저것 꺼내어 썰어줄 준비를 합니다.
아주 유쾌한 분이더군요.
먼저 내어주는 우네
배쪽 골이 잘 살아있는데다 고래크기를 짐작케 해 줘서
벌써 부터 기대가 커집니다.
시작은 소금으로 해야죠~ ㅎㅎ
살짝 찍어 맛봅니다.
잡내없이 부드럽게 씹히는데, 고래 특유의 맛과 향이 좋습니다.
제일 왼편의 것은 등쪽살이라고 설명해주는데요.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중간의 지방부분은 씹으면 사각거리면서 입안에 지방맛이 퍼집니다.
턱살이라고 합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힙니다.
고래고기가 물릴만 하면 먹으라며 내어 주는 양파슬라이스
전 물릴일이 없어서 미쳐 맛을 못 봤습니다.
꼬리지느러미가 아니라 꼬리살
찔깃 쫄깃한 것이 씹는 맛이 있군요.
운동을 많이 하는 부위라 그런가봅니다.
겨드랑이 부위도 먹어보라며 좀 내어줍니다.
멸치액젓에 빠진 매운고추를 올려 냠냠
목안쪽의 부위인데,
고래도 마블링이 좋은 부위가 많다며 자랑스레 보여줍니다.
지방부위와 함께 먹으라며 줍니다.
액젓에 살짝 찍어 맛을 봤더니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맛이 참 좋더군요.
맛이 좋아 몇 점만 더 부탁했더니 흔퀘히 내어줍니다.
오른쪽 위의 표시된 것이 고래향이 진하고 질겨
이 집에서 유일하게 맛이 좀 덜하던데 이런 부위도 있구나 하고 맛봐줍니다.
중간의 부위는 꼬리지느러미랍니다. 오배기라고 하더군요.
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이제 숨겨뒀던 특수부위들을 보여줍니다.
처음보는 것들이 많네요.
이름모를 특수부위 1
특수부위 2
위의 것은 담백하니 씹는 식감이 좋은편이고
아래의 것은 살짝 고소하니 부드럽습니다.
고래는 크기만큼이나 정말 다양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중간중간 다른분들의 주문을 받으면서 제 접시에 한 두 점씩 올려줍니다.
역시 바에 앉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고래의 혓바닥부분
마치 돼지족발의 속지방과 근육이 붙어있는 부위를 먹는 맛입니다.
별미더군요.
옆의 요것 << 이라 표시된 것은 미처 이름을 물어보지 못했는데
오늘의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무지 보들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내어주는 족족 날름날름 집어먹느라 바쁩니다.
이 곳의 고래고기는 제가 여지껏 먹어온 여느 곳보다 느끼함이 없고
다양한 부위를 내어줘서 젓가락이 쉴새가 없군요.
고래는 삶는 시간도 부위별로 제각각다른데다 삶으면 무려 50%나 줄어든다고 하네요.
사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삶아내어준다고 하니 믿음이 갑니다.
고래의 힘줄부분입니다.
상당히 사이즈가 커서 역시 고래는 크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훨씬 두터운 힘줄도 많다고 하네요.
꼬득한 식감을 위해서 얇게 썰어내어 삶은 것이랍니다.
정말 지방이 쏙 빠져 꼬독하니 식감을 즐기기에 딱이군요.
명함
요즘에 평판이 하도 좋은지라 반신반의하며 찾게 되었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왔습니다.
자주 먹진 않지만 생각날땐 꼭 챙겨먹어주는 음식인데요.
고래의 맛과 선도도 선도지만
사장님과 사모님의 마음씀씀이와 밝은 표정에 맛이 배가 되는 듯 했습니다.
마침 막찍기와 생우네가 아직 해동중인지라 맛을 보지 못했는데요~
조만간 맛보러 또 들러야겠습니다^oo^
전화 051 852-3243
주소 연제구 연산동 590-16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
손가락운동한번 꾸욱 부탁드려요^oo^
첫댓글 고래고기가 좀 비사긴 하죠 맛나긴 하지만////감사합니다.
저렴하게 먹는 음식은 아니지요.
이 곳에서는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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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를 잘 삶은 집은 오히려 양고기보다 냄새가 덜합니다.
3만원 메뉴도 있으니 기회되면 이 곳에서 한 번 드셔보세요~ 왕꼬님
중자(5만냥)이 이 정도라니... 정말 착한 고래포차이네요~~~ 조만간 접수합니다^^^
이름 그대로 착한고래포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동네...한번 가봐야겠네요...사진 잘 보고 갑니다..
착한 고래포차...^ㅡ^
술 먹고 고래고래~ @.@ 하면 큰일나겠네요..쿠쿠~
술먹고 고래고래하시면 강단있는 사모님이 버럭(?) 하실지도 모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식사 후에 간단하게 2인 3만메뉴를 즐겨보셔도 기본은 다 나오는 듯 하던데요~
꼭 한번 드셔보세요^^
저는 이제 자갈치에 발길을 끊으렵니다~
저도 소금이랑 맑은 액젓에 찍어먹는걸 좋아하는데, 고기때깔이 아주 좋은데요.
젤로 맛있는 생우네와 막찍기가 안보인다했더니 그날 못드셨군요ㅎㅎ 고래고기 좋아하는 지인 모시고 한번 가야겠어요^^
웬만한 고래집이나 일식집 저리가라더군요.
저도 생우네랑 막찍기때문에 조만간 다시 방문예정입니다.
침 꼴딱 꼴딱 삼키면서 잘 봤습니다. 산지에서 먹는 것만 하겠냐만은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듯 하네요. 소주 수억 마시고 담날 속에서 고래냄새 엄청 올라올 듯 ㅎㅎ 조만간 습격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