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 볼
여러 구질 중에서 아주 특이한 구질입니다. 여러 면에서 스크루볼은 커브 볼이 거울에 비치는 듯한 반대
효과를 얻는 공입니다. 오른쪽 타자의 몸 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구질이 바로 스크루볼 입니다. 우선
실밥과 나란히 공을 잡습니다.
커브 볼을 던질때와 마찬가지로 팔꿈치는 바퀴의 중심처럼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손과 손목은 비틀 듯이 꼽니다. 그 결과 공을 던진 뒤에는, 다른 구질과는 반대로 손바닥이 타자 쪽을 향하고 손등은 투수 쪽을 보게 됩니다.
스크루볼을 잘 던지는 투수는 왼발을(오른쪽 투수의
경우) 평소보다 약 15cm 정도 오픈시키는 것이 던지고 팔로드로를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팔로드로가
충분하지 않으면 강한 회전을 줄 수 없고, 강한 회전
없이는 의도했던 만큼의 변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스크루볼의 스피드는 커브 볼과 마찬가지로 직구에비해 약 16km 정도 느립니다.
한때는 스크루볼이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투수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구질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투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던 부상은 투수가 공을 놓은 다음 팔의 회전
속도를 갑작스레 줄이려 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스크루볼은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부상의 위험이 오히려 덜합니다.
이 공 하나로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메이저 리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멕시코 출신 선수 페르난도 발렌주엘라(전LA다저스,
'93 볼티모어
오리올즈)입니다. 1981년 신인왕과 '사이영 상' (미국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동시에 수상했던
그는 1990년 전후에 부진을 보였지만, 1993년 볼티모어에서 훌륭하게 재기하여 스크루볼이 신체에 무리를
줄 것이라는 종전의 생각을 뒤엎었습니다. 그는 '94년 봄 다시 멕시코로 돌아갔습니다. 어쨌든 던지기
어려운 만큼 잘 구사하면 큰 효과를 얻는 것이 스크루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