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매년 거르지않고 땅콩을 심는다.
집의 먹거리를 자급하는 작물중의 하나인 땅콩은 밭의 이곳저곳을 옮겨가며 다른작물과 마찬가지로 윤작을 한다.
콩과 식물의 잇점을 최대한으로 살려가며 밭 토양을 좋게 만들기 때문이고, 다른 작물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2년전에 다수확종으로 신품종땅콩이라는 신광팔을 재배하였다가 맛도 별로고 껍데기도 두꺼운데다가 먹을 때에 목넘김도 좋지 않아서 더 이상 심지
않으려고 종자를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는 여주에서 땅콩농사하는 농부에게 부탁하여 구입한 땅콩껍데기가 얇은 이른바 토종여주땅콩을 한 됫박 심은 것이다.
고소하기로 유명한 우도땅콩을 심어보고도 싶었으나 다른 고장에서 재배하면 우도땅콩맛이 없어진다기에 제천과 가까운 여주땅콩을 선택한 것이다.
텃밭을 시작하면서 여주땅콩을 심어왔지만 신품종이란 말에 혹하여 바꿔심고 실패한 후에 다시금 토종화되었다는 여주땅콩을 모셔온 꼴이다.
텃밭의 토양이 마사토가 많이 섞여 물빠짐이 좋아 땅콩을 재배하기에 적당하다.
부지런하게 남보다 일찍 씨앗을 뿌리지 않는 게으름으로 텃밭작물의 수확시기는 대부분 동일한 지역의 수확시기보다 보통 2주일 정도 늦다.
관행농법이 아닌 제멋대로의 자연농법이기에 파종과 수확의 때가 늦다고도 봐야할 것이다.
남들이 땅콩수확을 한다는 말을 듣고 비 내리고 난 후의 심심함을 벗어나려고 땅콩 두 놈을 캐어봤다.
달려있는 땅콩은 적은 편이지만 알의 굵기는 만족스런 수준이다.
겉껍질의 무늬로 보아 제대로 여문 상태가 아니라서 최소한 열흘 이상은 더 햇볕을 보면서 땅콩알이 익어야 될 듯하다.
하긴, 매년 9월말 지나 땅콩잎이 갈변이 되거나, 더 늧을 경우 첫서리가 내릴 즈음 땅콩을 수확해 왔기에 그리 서두를 일도 아닌 것이다.
들쥐나 굼벵이들이 알땅콩을 훔쳐먹지만 않으면 마냥 늦게 캐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왕 햇땅콩 맛을 보았으니 추석전에 1/3 쯤 캐내어 모인 식구들 입에 고소함을 듬뿍 넣어줄까한다.
첫댓글 벌써 고소함을 맛본 기분입니다.
어려서 냇가쪽 밭에 땅콩 심었다 다 떠내려가서 허탈해 하시던 엄마생각도나고 소죽 쑤면서 땅콩 줄기째 익혀 콩은 우리가 먹고 줄기는 소 주고 그랬던 기억도 나는군요.
주이님 고향이 농촌이로군요!
땅콩은 무농약재배가 쉽고, 소 먹이로 좋고!
재수 좋은 소는 고소한 땅콩알도 꽤나 얻어먹는군요.
저도 곧 캘 작정입니다.
10년 이상 땅콩농사를 지었습니다.
풋훗 ㅎ! 전 그래뵈도 이십 여년이 되어가는 고참땅콩농부랍니다.
껍질땅콩을 한됫박 사다 먹었는데 속껍질이 분홍색이고 내 동생네는 짙은 붉은 색도 있더라구요
뭐가 토종일까요?
안녕하시지요?
제가 이야기한 토종은 우리나라원산인 토종이 아니고, 한 지역서 오래도록 길러 토착화한 품종을 말합니다.
땅콩은 수입작물로 각 고장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고, 낍데기가 붉은 것, 검은 것, 흰색을 띤 것 등 여러가지로 알고있으며,요사이는 당뇨에 좋은 것이라고ㅈ하면서 검거나 자주색 등을 띈 땅콩을 재배하는 게 유행이더군요.
성탄목님~~즐겁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석전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