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중국의 란싱그룹은 19일"쌍용자동차(003620) 인수의향서(LOI)나 입찰제안서 제출이 중국 국가발전및 개혁위원회의 구두승인을 받고 진행했다"며 쌍용차 인수불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다우존스와 블룸버그통신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추천된 란싱그룹이 해외투자에 대해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란싱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란싱그룹은 "오늘(19일)중 채권단이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란싱그룹을 최종 승인할 경우 내년 1월 중국의 자동차산업지원기획원에서 관련자들이 한국공장방문과 란싱그룹의 계획서를 검토, 협상진행에 대한 문서승인을 내릴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란싱은 "때문에 우리가 중국정부로부터 해외투자의 승인을 받지 못해 쌍용차 채권단이 란싱그룹 이외의 다른 원매자를 물색해야한다는 외신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을 비롯한 쌍용차 채권단도 "외신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란싱그룹에서 다른 입찰자로 교체할 이유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란싱측에서는 "소문의 근거지가 중국의 또 다른 쌍용차 입찰자인 상하이기차공업집단공사(SAIC)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 내부에서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AIC측을 의심하는 란싱그룹의 한 관계자는 "란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SAIC의 자문사였던 AT커니 관계자들이 휴가를 떠나 SAIC가 입찰의사를 접은 줄 알았다"며 "그러나 SAIC가 막판에 걸고 넘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란싱그룹은 중앙정부의 국영회사이고, SAIC는 상해시의 국영기업이라 두 기업은 레벨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중국본사가 일련의 마타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중국 중앙정부에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란싱 일각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국내 업계 전문가들도 중국의 SAIC가 쌍용차 인수의 차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신보도의 진원지가 SAIC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제휴선이 없는 란싱그룹의 경우 절실한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가격을 높게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추천됐지만 SAIC의 입장에서도 중국정부의 독자기술확보 독려에 시달리고 있어 쌍용차를 놓치기엔 아깝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SAIC는 란싱그룹이 본협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중도에 딜이 깨질 상황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자신이 차순위협상자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마타도어를 퍼뜨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달리, 란싱의 쌍용차 인수불발 가능성을 거론한 해외 언론이 서구 언론이란 점에서 SAIC보다는 입찰에 참여한 서구업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즉, 우선협상대상자의 딜을 무산시키는 한편 가격을 깎기 위한 고도의 언론플레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쌍용차 채권단이 오늘(19일)중 란싱그룹을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하면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란싱그룹은 오는 22일 서울 하이얏트 호텔에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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