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평창역 (06:00-07:15)
항동(07:34)
738.1봉(08:19)
임도(09:49)
971.6봉(10:20)
955.2봉
1020.4봉(11:18)
임도(11:35)
덕수산삼거리
대미산(12:46)
임도(13:25)
청태산(14:00)
백덕지맥
1071.7봉
1059.9봉(14:43)
913.2봉
927.4봉(15:56)
쟁피재(16:45)
술이봉(17:08)
웰리힐리파크(17:58)
둔내역(18:25)
청량리역(18:58-20:12)
◈ 산행거리
21.32km
◈ 산행시간
10시간 24분
◈ 산행기
철골가교로 평창강을 건너 금광이 있었다는 항동마을 입구에서 택시를 내려 감자밭에서 능선으로 들어가 가시덤불이 없음에 감사하며 돤비알을 치고 아름드리 거목들만 서 있는 738.1봉으로 올라가 진땀을 닦고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니 오래된 농장의 파란 그물망이 나타난다.
벌목지대에서 920.4봉으로 이어지는 맞은편 능선을 바라보다 가시덤불들을 뚫고 공포스러운 안부를 통과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휘어 도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쉬지 않고 나타나는 바위 지대들을 넘어서 반갑게 다음 카페 '山自分水領'의 표지기 한 장을 만나 신설 임도를 건너고 잡목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971.6봉을 넘어서 빽빽한 잡목 숲을 따라간다.
잡목더미에 일찍부터 지쳐 990.9봉을 넘고 흐릿하게나마 이어지는 족적을 찾아 된비알을 치고 920.4봉 능선과 합류하는 1020.4봉으로 올라가 뚜렷해지는 산길을 지나서 앞을 막는 덤불들을 뚫고 송전탑 공사가 진행 중인 임도를 건너 뚜렷한 산길을 만나서 덕수산 능선으로 붙어 바위에 걸터앉아 빵으로 점심을 먹고 있으면 종일 꽉 막힌 조망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오랜만에 송전탑 공사장에서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산줄기와 맞은편의 금당산 능선을 바라보다 연신 쓰러진 나무들에 정강이를 맞으며 빽빽한 산죽 숲을 뚫고 이정표가 서 있는 움트골 삼거리를 지나서 공터에 정상목만 놓여있는 대미산(1230.2m)에 올라 삼각점을 찾아보다 넓게 정비돤 산길을 타고 무더운 날씨에 연신 얼음물을 들이키고는 생각보다 오래 걸린 산행 시간에 조바심을 느끼며 기상 관측소가 있는 임도로 내려간다.
이십 몇 년 전에 처음 만난 산우들과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뚫고 청태산에서 바람처럼 내리 달렸던 아스라한 기억을 떠올리며 공터에 정상 오석이 서 있는 청태산(x1194.2m)에 올라 식사를 하던 남녀 등산객에게 단 팥빵 하나 얻어먹고 반질반질한 능선 따라 널찍한 헬기장에 올라 백덕지맥과 만나서 줄 곳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가니 벌써 산행이 다 끝난 듯 여유가 생긴다.
둔내휴양림 삼거리를 지나 줄줄이 걸려있는 이정표들을 보며 1071.7봉으로 올라가 능선에서 떨어져 있는 1059.9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돌아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산죽 숲을 따라가면 해는 점차 기울지만 등 뒤로 푸른 수림의 물결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점점 낡아가는 삼각점이 있는 927.4봉을 넘고 왼쪽으로 나타나는 임도를 보며 등산로 종점 안내판이 있는 930봉을 넘어서 황토 임도를 따라가다 이정표들이 있는 숲으로 들어가 민가가 가까운 쟁피재를 건너서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진땀을 떨어뜨리며 능선을 고집해서 된비알을 지나 피아노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스키장 승강장으로 올라가면 야생화 만발한 웰리힐리파크가 밑으로 펼쳐지고 지나온 청태산과 대미산이 올려다 보인다.
텅 빈 정상으로 올라가 수리산 정자의 낡은 삼각점을 알현하고 리프트로 돌아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스키장을 끼고 이어지는 가파른 임도를 뚝 떨어져 쉬엄쉬엄 파크 콘도로 내려가 차디찬 캔맥주 하나로 지루했던 산행을 정리하고 직장에서 연신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피치 못할 민원을 해결하고는 택시를 불러 둔내역으로 나가 운 좋게 빈자리 하나를 얻어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맞은편의 920.4봉 능선
▲ 임도
▲ 971.6봉
▲ 송전탑 공사장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태기산
▲ 송전탑 공사장에서 바라본, 금당산과 거문산 너머의 가리왕산
▲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 움트골 삼거리
▲ 대미산 정상
▲ 대미산에서 바라본 백덕산
▲ 청태산 임도
▲ 청태산 정상
▲ 1059.9봉
▲ 쟁피재
▲ 스키장에서 바라본 웰리힐리파크
▲ 술이봉 정상
▲ 스키장에서 바라본 청태산과 대미산
▲ 뒤돌아본 술이봉
▲ 인공폭포
첫댓글 길도 안 좋은데 마이 가셨네요~ 의외로 간간이 잡목이 저항을 합니다...
한여름이라 더하네요.
평창강에서 덕수산 능선까지 7km가 핵심이었는데 잡목만 무성하고 조망도 막혀있어 괴로운 진행이었습니다.
이 십 몇 년 전 산행이 킬문 캐이 단풍 3사람과 내가 처음 같이 하는 산행이었지요
그 날 이후 골초였던 내가 담배를 끊던 계기가 되었던 청태산-중대갈봉 종주가 생각납니다
하늘이 참 좋았네요
벌써 25년을 넘어 30년이 되어갑니다.
참으로 흘러가는 세월은 막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찬찬히 생각해보면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멋다리주유소 옆 허름한 식당에서 오징어볶음에 소주 마시던 일이 생생히 기억이 나니요...^^
봄날이면 천상의 화원인 청태산을 근래 해마다 올랐는데
별안간 금년에는 산불방지기간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습니다.
청태산 정상 표지석이 반갑습니다.
아~~그러셨네요.
오래 전에는 더덕을 찾는다고 정상 전의 헬기장을 빙빙 도는 주민들도 보았습니다.^^
그쪽이 천상 화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