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태산 정상에서 본 천태호. 낙동강 저편 김해 무척산이 마주 보인다.
[2009년도 제 43차 산행]
1. 일자: 2009. 10. 17 (토)
2. 날씨: 맑음
3. 인원: 2명
4. 대상: 천태산(631m) / 경남 양산시 원동면 소재
5. 코스 (약 8㎞, 5시간 35분 소요)
용당교(11:15)~천태사~485m봉~556m봉(13:00)~천태공원~철탑부근바위(13:20~14:30/점심)~정상(15:00)~댐(15:45)~용연폭포~천태사~용당교(17:50)
6. 후기
영남알프스 중심부를 관통한 낙동정맥이 영축산에 이르러 두 갈래로 나뉜다. 본 정맥은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지경고개로 몸을 낮추었다가 순두류처럼 부드러운 노상산을 거쳐 정족산, 천성산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 줄기는 남서진하는 총 연장 45.8㎞의 영축지맥이다. 이 지맥은 시살등(영축산 3.7㎞ 지점)을 비롯해 오룡산~염수봉~배태고개~매봉~금오산~구천산~만어산~청용산~매봉산을 거쳐 밀양강에 그 맥을 마감한다. 염수봉 6㎞ 지난 지점에서 본 줄기는 서쪽의 배태고개로, 또 다른 한 줄기는 남쪽의 토곡산과 오봉산으로 향한다. 배태고개로 이어진 본 줄기가 금오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가지 줄기 상(약 3㎞ 지점)에 천태산을 솟아 놓았다.
이번 43차 산행은 양산 천태산을 찾았다. 2007년 3월 이후 2년 반 만에 다시 찾았는데, 그때는 이 산의 주맥을 다 이어본 타원형의 종주산행인 반면 이번에는 천태호를 중심으로 천태사에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본 원점산행이었다. 다시 말해 알짜배기만 파먹은 것이다. 토곡산과 어깨를 잇대고 있는 이 산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무척산과 마주보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는 몸뚱이 하나 갖곤 버티기 힘들 정도로 오라는 산(?)이 많다. 역설적으로는 내가 그만큼 들고 싶은 산이 많다는 뜻. 지리산 태극능선이 그깟 ‘보기 싫은 사람들’이 설친다고 몸을 사리냐며 한 소리 하는 듯하고, 늘 마주하는 금정산이 너무하지 않느냐며 학교 동문을 내세우고, 아무리 작심삼일이라도 어째 한 두어 번 속삭이다 정을 뗄 수 있냐는 설악산의 바위가 그랬고, 또 설악산의 종줏길인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이 함께 나서서 유혹을 해대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에도 쉽게 눈길을 주지 못하는 내가 안쓰럽다. 고3을 둔 아버지로서의 느끼는 한계라면 다소 비약일까. 그래도 가야 할 산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영남알프스. 80년대 중반부터 영남알프스를 찾고 있는 나로서는 어쩌면 그곳이 안식처인지도 모른다. ‘부산의 산꾼이라면 먼저 영남알프스를 뒤적이다가, 큰 산 중의 큰 산인 지리산으로 잠시(?) 외도를 한 후 다시 영남알프스로 돌아온다’는 그 당시 산 선배의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영남알프스고 지리산이고 모두 나에게는 이제 시작일뿐이다. 이런 생각으로 천태산을 가볍게 돌아봤다. 끝.
▶ 사진
▼ 걸어간 길
첫댓글 일전에 부산일보 코스대로 삼랑진에서 올랐는데 이렇게 오르면 삼랑진의 진산이 아닌 양산 천태산이 되는군요. 저는 동부 경남 즉, 영남 알프스에 대해 아직 미답지도 많고 모르는 것이 많으니 많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도 구만산까지는 동정이 가능했는데 구만산 좌측에 보이는 혹부리 등을 이고 있는 산은 무슨 산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구천산(영산) 정상에 오니 산의 방향을 가리키는 정상석이 보이던데 그쪽 방향으로 북암산이라 적혀 있던데..
지명도가 있는 산들은 자치단체의 경계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어느 쪽에서 오르내렸느냐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웃한 금오산과 연계한 산행도 좋을 듯한데 교통이 불편한 점이 흠입니다. 구만산 동북방향은 억산이 자리하고 있고, 억산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지능선 상에 사자봉, 수리봉, 농바위, 문바위, 북암산 등이 있습니다. 아마도 방장님께서 보신 것은 사자봉이나 문바위 일대가 아닐런지요. 물론 북암산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저도 영남알프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산에 든 횟수로만 따진다면 방장님 보다 많은 것 같으니, 그런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하 이제 보니 북암산을 알겠습니다. 그 산들은 억산과 구만산 중간에 위치한 봉우리고 제가 말하는 산은 구만산보다 서쪽에 있으면서 등에 혹이 하나 달린 산입니다. 보두-낙하-중산-용암봉-( )-구만산 으로 이어지는 산이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육화산 내지는 육화산 부근의 산인것 같습니다.
용암봉과 구만산 사이엔 육화산과 흰덤봉이 있긴 합니다만.. 등에 혹이 난 산은 잘 모르겠습니다. 혹여 영축지맥 주능선에서 약 800미터 떨어져 있는 육화산이 언뜻 그렇게 보일 수도.... 아무튼 저도 그 방면에 들게 되면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천태호를 중심으로 한바퀴 도셨군요. 여유있는 발걸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단풍은 아직이었지만, 발걸음은 여유롭고 경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