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다음이 인증 통합을 한다고 해서 여차 저차 해서 그동안 쓰지 않던 다음 메일에 모처럼 들어와봤다.
그러다...우연히....다음 카페을 보게 되었고...
참사람들이라는 카페를 방문해서 20년 전에 쓴 내 글들과...여러 친구들 글을 읽게 되었다...
글쓴이 목록을 보니...이름들은 다 기억이 나고...그때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하네....
지금은 보면 다들 많이 달라 져 있겠지? ㅎㅎㅎ
미친놈 처럼 혼자 씩~ 웃으며 그간의 글들을 읽었다.
2000년, 대학 4학년 시절의 왕성한 글들과...
이제는 점점 방문자수가 줄어든 사회 초년병 시절의 나와 친구들의 모습...
조금씩 회사가 힘들고 학교가 그립다는 글이 한두개 보이다가....
결혼한다는 게시물들...그리고 축하한다는 글들....
그러다가 더이상 업데이트가 없이....사연이 뚝끊어진...게시판...
나름 한나절동안 "월급 루팡" 짓을 하면서 읽으며
추억에 잠겼네...
역시....추억은 아름답구만...어떤 소설책보다...더 재미나게 읽었던거 같다.
그립네...
다들 잘들 지내겠지? .. 카페 마지막 글이 2004년인것으로 봐서는...
아무도 이글을 읽지 않을것 같은데...
문득 한줄 글이라도 남기고 싶은맘이 생겨서...끄적여 본다.
다들 회사에서는 부장님 소리 들으면서....아래위로...치일거고...
집에서는 토끼같은 자식들과 여우같은 와이프랑 아웅다웅 지내고 있겠지...
나도 그렇게....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
어느순간 토끼같은 내 아들 딸은 덩치가 나만한 곰이 되어 가고 있네....
내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난 지금 한국 나이로 중1이짜리 첫째 아들놈과, 초등학교 2학년인 딸내미와 함께
최고 존엄 마눌님을 모시고 살고 있어....
지금 사는곳은 미국 New Jersey 에 Old Tappan 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어..
2001년에 삼성에 입사해서...정신없이 회사 다니다가
2012년에 미국 법인으로 주재 발령이 나서...오게 되었지...
2018년 봄에...
주재 귀임을 해서 한국으로 복귀해서 한달 정도 회사 다니다가
문뜩 그만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별 대책없이 회사그만두고...다시 미국에 와서...한 두달 놀다가
조그만한 중소기업에 다니며 생활하고 있지....
약 20여년의 직장 생활동안....앞만 보고 달려 가다가
이제....잠시 뛰는걸 멈추고 천천히 걸어 가며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다 보니
이 카페도 다시 발견 하게 되었지...
뛰다가 걸으니...뭔가 답답한 감도 있고....다이나믹 스펙터클...이런 일상은 없어지는대신
걸으면서만 볼수 있는 것들...내가 지나가던 길가에 핀 꽃들도 보이고,
하늘에 구름도 보고....잔디밭에...잡초도 보이구....ㅎㅎㅎㅎ
이런 쓰잘데기 없는 감상에도 졎어 가며 살고 있어 ㅎㅎㅎ
암튼 두서 없이 혼자 센치해져서....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는데...
이젠 갈무리 하고 일하는 척 하러 가야겠다....
이렇게 아무도 읽지 않는 게시판에 쓰는 글을 쓰고 있는데
이게...뭐랄까...
약간은 스릴도 있고....묘한 기분이 드네.....
몇달있다가 생각 나면 다시 들어 와보고...또 글 남겨봐야겠다.......
다들 잘지내고~
역병으로 세상이 흉흉한데...건강들 조심하길~
Stay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