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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5월13일(화요일) DDP 뮤지엄 전시1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展] 관람일정
탐방지 : DDP 뮤지엄 전시1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展]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展
전시기간 : 2025-04-25 ~ 2025-09-07 (휴관일 없음)
전시장소 : 뮤지엄 전시1관 (B2F)
관람시간 : 10:00 – 20:00 (관람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관람비용 : 성인 / 20,000원 / 만 19세 - 64세
청소년 / 15,000원 / 만 13세 - 18세 이하
어린이 / 13,000원 / 만 7세 - 12세 이하
특별권 / 10,000원 / 미취학 아동(만 4 - 6세), 경로우대(만 65세 이상), 장애인 경증(본인), 장애인 중증(동반 1인), 독립 * 국가 유공자(본인 및 유족증 소지자)
무료입장 / 무료 / 48개월 미만(증빙서류 필참)
관련자료 문의처: Tel) 02-325-1077, gnc@gncmedia.com
전시 안내
음악, 연극, 미술, 무용,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문화 아이콘을 소개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입니다.
2011년부터 아티스트 위켄드(The Weeknd),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의 공연과 영화감독 팀 버튼(Tim Burton),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등의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 예술 아이콘을 소개해 온 컬처프로젝트의 스물아홉 번째 주인공은 세계적인 조각가 톰 삭스(Tom Sachs)입니다. 이번 컬처프로젝트에서 선보일 톰 삭스의 전시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는 2007년부터 시작된 그의 대표작 <스페이스 프로그램> 시리즈 200여 점을 포함해 최초 공개하는 신작 10여 점을 소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2007년 실제 크기의 아폴로 달 착륙선(LEM)을 브리콜라주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우주 탐험을 위한 도구와 탐사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며 지속적인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첫 번째 항해(2007), 화성 샘플 채취(2012), 유로파에서의 다도회(2017), 소행성 베스타의 광물 채굴(2021) 등이 그 여정의 기록입니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는 그의 미션 중 최초로 우주로 향하는 경로를 수정하여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 광대한 우주 탐사의 위험과 보상을 탐구합니다. 관람객은 <Robert Irwin Scrim Clean Air Room(RISCAR)>을 통해 본격적인 전시 공간에 진입하게 됩니다. 톰 삭스의 우주에 대한 애정과 상상력을 온전히 담아낸 이번 전시는 그 어떤 예술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그의 우주 탐사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탐방코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DDP 뮤지엄 전시1관~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展]을 관람~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탐방일 : 2025년05월13일(화요일)
날씨 : 청명한 날씨 [서울 중구 을지로7가 최저기온 15도C, 최고기온 25도C]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1시간48분 소요)
12:00~12:32 연신내역에서 3호선을 타고 을지로3가역으로 가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간 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옴 [32분 소요]
12:32~12:42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에서 탐방출발하여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번지에 있는 DDP로 이동 [549m 이동]
12:42~12:50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전시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展]의 관람권을 매표 [경로 할인요금 : 1만원]
12:50~14:10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展]을 관람
["우주 탐사,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DDP에 착륙한 톰 삭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뉴시스 기사 등록 : 2025. 4. 24. 17:15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 200여 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수공으로 쌓아올린 우주, 흔적의 미학.
톰 삭스는 “예술은 남기는 것”이라며, 손끝으로 우주를 다시 조립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착륙한 그의 세계는, 기술과 감정, 유머와 시스템이 교차하는 거대한 탐사의 장이다.
"우리는 날 것 그대로를 자랑스럽게 드러낸다.”-톰 삭스
뉴욕 출신 아티스트 톰 삭스(Tom Sachs)는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천 겹의 합판과 테이프, 나사와 드릴로 쌓아올린 그의 작품처럼, 그의 말도 날것 그대로였다.
전세계 미술계에서 현재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주목 받는 톰 삭스는 합판, 박스, 테이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산업 재료를 활용해 대중문화와 기술, 디자인의 상징적인 주요 산물을 브리콜라주(Bricolage∙손에 닿는 대로 아무 것이나 사용하는) 기법으로 정교하게 재제작하는 아티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25일부터 9월 7일까지 DDP 전시1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은 그의 대표작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Space Program: INFINITY)’를 중심으로, 총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화성은 잊어라. 우리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톰 삭스
전시는 작가가 2007년부터 구현해온 '스페이스 프로그램' 시리즈의 주요 작업들과,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를 질문하는 신작 멀티미디어 설치작 'Faith'까지 아우른다. 이 전시는 NASA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브리콜라주 방식으로 구현한 대형 설치 프로젝트로, 핸드메이드로 구성한 우주선과 격리실, 채굴장비, 관제센터 등 가상의 탐사 세계가 펼쳐진다.
달, 화성, 유로파, 베스타 등 과거의 탐사 미션에 더해, 이번엔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라는 새로운 설정이 가세했다. 탐험은 우주의 끝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향한 여정이 된다.
전시는 총 9개 주요 섹션으로 구성된다. 입구의 정화실(RISCAR)을 시작으로, 채굴지(DIG SITE), 유물관(Astrobiology & Museum), 격리실(Quarantine), 체험형 Lunar Lander까지 이어지며, 관람객은 조각과 설치, 멀티미디어가 결합한 몰입형 우주를 탐험한다. 가장 깊숙한 곳엔 클라이맥스인 미션 관제센터(MCC)와 신작 'Faith'가 기다린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로서 미션을 수행하고 ID카드를 발급받으며 톰 삭스 스튜디오의 일원이 된다.
이날 한국 기자들을 만난 톰 삭스는 “우주를 탐사하는 일은 결국 인간 자신을 탐색하는 일”이라며, 질문의 방향을 안쪽으로 돌렸다. 예술과 과학, 집착과 유머, 기술과 아날로그 감각을 뒤섞은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 세계가 응축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는 톰 삭스의 최신 대표작을 망라한 전시다. 톰 삭스는 1960~7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그램’에 매료됐고, 더 나아가 일상 생활과 소비재에 등장하게 될 선구적인 신기술을 위한 인큐베이터로써 NASA의 지속적인 역할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양한 우주선 모델과 우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신소재로 제작한 신발, 그의 몰입형 우주 프로그램인 우주 관련 작업을 다수 구현했다.
“내일(25일)은 7시간 동안 마라톤 데몬스트레이션을 진행하게 된다."-톰 삭스
그는 "굉장히 오래 선보이는데 엔터테인먼트와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이 자리에서는 지구에서 화성으로 떠나려고 한다. 우리의 미션은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지구를 망가뜨렸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로 가는 것도, 새로운 터전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지구에서 찾은 자원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준비 기간만 18개월이 걸렸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관계자는 “전시의 구성부터 작품의 위치 등을 작가와 세밀하게 협의해 준비했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가 열리는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여성 최초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축물로, 마치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다. 삭스는 “이 건물 자체가 자하 하디드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곳은 우주선과 같은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선이 DDP 옥상에 착륙하는 모습을 생각해 봤고, 그 상상이 이번 전시의 작품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스튜디오 운영 방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손으로 만드는 예술의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았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29번째 프로젝트이자, 7년 만의 대형 복귀작인 이번 전시는 단지 우주를 재현하는 작업이 아니다. DIY와 브리콜라주, 탐사와 환상, 시스템과 유머가 충돌하는 이 거대한 핸드메이드 우주는 결국,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더 이상 우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톰 삭스
한편 이 전시에서는 톰 삭스의 개성이 담긴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휴대용 현미경, 레이저 줄자 등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Infinity)’ 작품 속 우주 탐사 과정에 실제 활용된 도구를 비롯해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등 총 101종의 굿즈를 전시장 내 아트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톰 삭스와 글로벌 브랜드가 협업해 제작한 한정판 아이템도 순차적으로 깜짝 공개할 예정이다.
톰 삭스?
196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1987년 런던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공부한 작가는 1989년 버몬트 주 베닝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조각, 회화, 도자기, 산업 및 그래픽 디자인과 영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나는 피카소 작품과 화장실 청소 도구 사이에 어떠한 가치 차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이든, 일상용품이든, 우주선이든 관계없이, 가장 깊이 있고 진정한 관계를 맺으며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모든 것에 대해 탐험한다”고 했다.
35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톰 삭스의 작품은 전 세계 유수 미술관을 통해 소개됐다. 초기 전시회에서 작가는 전화번호부와 강력 접착테이프로 사무가구 제조사인 놀의 사무용 가구를 만들었고, 이후 폼 코어와 글루건만을 사용해 르 코르뷔지에의 1952년 주택 집합체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재창조했다. 주요 프로젝트로 자신의 버전으로 다시 만든 아폴로11 달 착륙선과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의 다리와 맥도날드 감자튀김 부스를 그대로 재현한 모델이 있으며, 이는 현재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
[“거대하다, 아름답다, 위대하다”...전세계가 주목했던 이것, 서울 상륙했다고?
송경은 기자 kyungeun@mk.co.kr
매일경제 기사 입력 : 2025-04-28 12:00:00, 수정 : 2025-05-03 19:42:32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展
美 작가 톰 삭스 개인전 개최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
연작 200여점 한 자리에 펼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과 꼭 닮은, 높이 7m의 거대한 우주선이 서울에 착륙했다. 이 모형은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만든 기계가 아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톰 삭스가 가상의 우주 임무를 통해 제작한 대형 설치 작품 ‘루나 익스커션 모듈(LEM)’(2007)이다. NASA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삭스는 “인류가 달에 간 것은 20세기 최고의 예술 프로젝트였다”고 말한다.
‘LEM’을 비롯한 그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Infinity)’ 연작은 인류가 발전시킨 과학기술과 우주 탐사를 향한 경외심이자 끝없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열정을 의미한다. 톰 삭스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물건들을 재료로 NASA의 우주 임무를 재치 있게 재구성하면서 인류가 가진 독창성과 욕망을 조명하는 한편, 상품의 생산·소비 같은 추상적 개념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과시욕과 소비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나이키’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 출신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실험실 가운, 우주 부츠 같은 실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아이템을 만들면서 오늘날 방탕한 소비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킨다.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연작 200여 점 전체를 한 자리에 펼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톰 삭스 전(展)’이 오는 9월 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작가의 대표작이자 최신작으로, 국내에서 열린 삭스의 개인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해당 연작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LEM’과 NASA의 우주비행 관제센터를 모티브로 제작한 퍼포먼스 설치 작품 ‘미션 컨트롤 센터(MCC)’(2007) 등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톰 삭스는 합판, 박스, 테이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산업 재료를 활용해 대중문화와 기술, 디자인의 상징적인 주요 산물을 브리콜라주(Bricolage∙손에 닿는 대로 아무 것이나 사용하는) 기법으로 정교하게 재현하는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에서도 우주 탐사와 관련된 도구와 실험실, 장치들을 일상 사물로 구현했다. 겉보기로 언뜻 봤을 때는 NASA의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작가가 각종 물건을 하나 하나 자르고 붙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는 톰 삭스가 기획한 가상의 우주 임무 시나리오를 토대로 여러 연구개발이 수행되고 있는 하나의 연구소처럼 꾸며졌다. 그 안을 이루는 공간 하나, 소품 하나까지도 전부 삭스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관람객은 무균 실험실에 들어갈 때 필수적으로 거치는 에어샤워 시설을 모사한 작품 ‘로버트 어윈 스크림 클린 에어 룸(RISCAR)’(2012)을 통과해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어지는 ‘Excavation 섹션’에서는 우주에서 필요한 발굴 관련 도구들을 만날 수 있다. 단단한 표면에 구멍을 내거나 암반을 깨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잭 해머와 절단기 등이다.
전시장 한편에 꽂힌 성조기는 톰 삭스 스튜디오가 우주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음을 암시한다. 찬찬히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비밀스런 기지에 초대된 것만 같다. ‘Astrobiology&Museum 섹션’은 우주생물학 연구실을 방불케 한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연작을 선보인 네 번의 지난 우주 탐사(전시)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모았다. 진공 챔버 안에는 시험대 위에 바닷가재로 보이는 생물체가 올려져 있고, 누군가 관찰하고 있었던 듯 현미경도 보였다. 벽면엔 운석 샘플로 보이는 형형 색색의 조각들이 진열돼 있고, 샘플 채취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도 공간을 채워 눈길을 끌었다.
톰 삭스가 최첨단의 과학기술 장비를 재구성하면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지 찾아보는 것도 전시의 또 다른 재미다. 어떤 작품은 실제와 비슷하게 작동을 하고, 형태만 따온 것도 있다. 일례로 소형 착륙선 모형은 SLR 카메라의 렌즈 부분을 해체한 뒤 여기에 나무 블록을 덧대 만들었고, 약 1m 높이의 우주발사체(로켓) 모형의 1단은 두루마리 휴지 6개를 쌓아 완성했다. 화성 탐사 임무에서 활용되는 로버를 재해석한 톰 삭스의 ‘Mars Excursion Roving Vehicle(MERV)’(2010-2012)에서는 우산이 안테나 역할을 하는가 하면 삽, 빗자루, 톱, 아령 등이 로버의 후면 구조체가 됐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퍼포먼스 설치 작품 ‘MCC’다. 이 작품은 NASA의 우주비행 관제센터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로켓이 발사되고 우주선이 정해진 궤도에 올라 임무를 수행한 뒤 다시 지구로 복귀할 때까지의 가상 여정이 프로그래밍 돼 있다. 전시 개막일인 지난 25일에는 장장 6~7시간의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을 통해 톰 삭스가 직접 사령관으로 임무를 실시간 진두지휘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가상 임무가 진행되는 동안 49개의 모니터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우주선을 비추며 상황을 전했고, 약 170석 규모로 마련된 객석에서 관람객들이 이를 지켜봤다.
삭스는 “우리의 미션은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망가뜨린 지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얻은 자원들을 더 잘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의 건축공간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삭스는 “DDP는 우주선과 같은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선이 DDP 옥상에 착륙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그 상상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음악과 연극, 미술, 무용, 건축,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아이콘을 선별해 소개하는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 브랜드다. 29번째로 기획된 이번 톰 삭스 전은 현대카드가 2018년 선보인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위켄드(The Weeknd)의 콘서트 이후 7년 만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준비 기간만 18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전시는 ‘MCC’ 외에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곳곳에 마련해 어렵지 않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MERV’ 2대 중 1대는 DDP 뮤지엄 전시1관 복도에서 실제 운행을 하면서 관람객 탑승 이벤트를 벌인다. 또 톰 삭스가 직접 개발한 비디오 게임 작품 ‘루나 랜더’는 오락실에서처럼 유료로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달 착륙선을 조작하면서 중력과 연료, 속도를 계산해 달 표면에 안정적으로 착륙시켜야 한다. 인류의 도전과 실패, 반복, 계산, 손기술 등을 상징하는 게임으로 게임 속 착륙선이 장애물이 부딪히지 않고 먼 거리에 착륙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한편 전시장 내 아트샵에서는 톰 삭스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휴대용 현미경, 레이저 줄자, 우주비행사용 칫솔 등 ‘스페이스 프로그램’ 작품 속 우주 탐사 과정에 실제 활용된 도구와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등 총 101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시 기간 동안 톰 삭스와 글로벌 브랜드가 협업해 제작한 한정판 아이템도 순차적으로 깜짝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술시장이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지금이다. ‘아트마켓 사용설명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미술작품을 소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연재다.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는 물론, 지금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와 눈길을 끄는 전시, 컬렉팅(미술품 수집) 관련 상식까지 다양한 정보를 취재 현장에서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이제 막 미술을 접하는 입문자도 이 설명서 하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4:10~14:20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원점회귀하여 관람 완료
14:20~14:30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3가역으로 가는 2호선 전철 승차 대기
14:30~15:10 2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3가역으로 가서 3호선으로 1차 환승하여 연신내역으로 간 후 6호선으로 2차 환승하여 구산역으로 이동 [40분 소요]
DDP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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