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교에서 안양천 상류로 1km쯤을 거슬러 오를
때 잿빛하늘 아래 갑자기 나타난 새떼들의 움직임.
그 광경을 놓칠세라 하늘을 올려다보며 폰으로 사진
몇 장을 찍는다.
그런데 하류 쪽을 향해 날아갔던 새떼들이 방향을
바꾸어 내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날아온다.
어제의 따뜻함과는 사뭇 달리 추워진 날씨 탓에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폰을 다시 꺼내어 새들의
군무를 제대로 찍으려 애쓰지만 제때 누르기도 하고
때론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이뤄지는 순발력 테스트를 하는
것 같다. 잿빛 구름 속으로 까만 점이 되어 사라졌던
새떼는 멀지 않은 곳에서 더 많은 수의 새들과
합세하여 마치 내게 작별 인사라도 하려는 듯 다시
가까이로 다가왔다간 점차 높이 날아올라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 순간 저 새들의 정체가 궁금하다.
올겨울 안양천을 걸으며 가끔 혹은 수시로 보았던
기러기 또는 오리일거란 추측을 하게 된다.
월동을 하기 위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왔던 철새들이
떠날 시점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선 상공을 선회
비행하며 동행할 동료들을 불러 모으는 동작임을
한두 번씩 반경 1~2km를 오갈 때마다 새의 숫자가
늘어나고 미련없이 떠남을 통해 짐작하게 된다.
동종의 철새라지만 한꺼번에 모두 동행하지 않는
이유를 추측해 본다면 새들의 고향은 제각각 다를
수도 있겠고, 장거리를 날아가기 위한 체력을 좀더
비축할 필요 때문이리라.
벌써 오후의 늦은 시간인데 이곳을 떠난 새들은 과연
어디쯤에서 쉬게 될까.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기지만
더 깊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건 차라리 다행이다.
우연히 새들의 멋진 군무를 생생히 목격하였음에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어제처럼 따뜻하리란 착각 속에 옷을 가볍게 입은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쌀쌀함이 문득 몸에 와 닿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상류 쪽으로 걸으며 지금껏
걸었던 코스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1시쯤 오금교에서 출발하여 고척스카이돔 앞을 지나
목감천을 건너 광명시로 진입 후에 광명대교, 철산교
금천교, 독산보도교, 기아대교 아래쪽 길을 통과한다
첫댓글 회자정리 친구가 제대로 봄 마중하고
왔네
물오른 버들강아지가 귀엽고
예쁘다
친구의 설명으로 많은곳을 구경하고
대리만족한다
고맙다 친구야~~!!
천변 고곳에 파란 새싹도 돋고 풀꽃도 피고
커다란 능수버들에도 푸른빛이 감돌고
물고기들도 신났는데 의외의 복병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표정만 밝질 않더라~ 이맘
때면 남쪽으로 매화 구경 가는 관광버스
안은 잔칫집 분위길일 텐데 코로나란 복병
을 만나 유명 여행지조차 썰렁한 분위기라
소규모 숙박시설에 직격탄이라네. 학생들
개학도 늦어지니 여러 문제가 생기고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니 총체적 난제로다
어쨌건 벚꽃 필 때쯤이면 지금보다 나아질
테지..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간절함으로
기다려 봅세. 그리하여 쥐벗들과 함께 벗꽃
구경 갑시다요 봄삐 홧팅^^
곳곳에 정겨운 모습들과
또한
낯익어 반가운곳 ~
함께 유람하는 마음으로
잘 감상 했습니다 ~~
하루에 이만큼 ???
아마도
내가 이정도 걸어야 하면
몇달은 걸릴듯 ㅋㅋㅋ
오~ 서림 님 마중나오셨네. 100보 이상은
두 말 필요없이 바퀴 달린 것으로 이동 중이
시지용 ㅎㅎ 늙으막 건강을 생각 하셔서
이제부터라도 핸들 놓으시고 발걸음에 힘찬
시동을 거는 것도 좋으리라. 그마저 싫다면
출근 안 하는 날을 택하여 가까운 천변으로
나오셔서 30분에 2~3km정도 산책하듯이
걸으셔라. 자세히 보면 온갖 풀꽃도 있을 거고
쑥과 냉이도 지천이리라. 시골 살 때 느꼈던
고향 냄새 비슷한 것들이 그대를 반겨하리라
난, 답답할 때 틈만 나면 한적한 곳을 택해
수시로 걷는다네. 서림 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 추천하셔라 함께 먹게용 ㅎㅎ
오늘도 기분 좋은 날 되시기 바람당^^
회자정리 친구,
엄청 반갑다~^^
"남쪽바다 저 멀리서 조금씩 북진 중임을 천변에서 "
봄은 오고 있건만 코로나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질 않고 봄의 길목을 차단코 있으니
문득 답답하여라. 어여 안정 되면 쥐벗들
함께 만나 벚꽃길 좀 걸어 봅시당~
하늘구름 홧팅^
역시여기도 회자정리
여전해서 다행이다
잘걸으니 건강하고
보기좋으다~~
목단꽃 님도 건강 관리 잘 하시기 바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