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金剛山 488.3m)은 해남읍 500여 년의 역사를 지켜 온 해남읍의 진산(鎭山)이다.
거기에 두 개의 만대산(萬垈山)이 있는데, 하나는 북쪽 마산면 맹진과 화내를 경계 짓는 만대산이고, 다른 하나가 오늘 답사한 옥천면과 해남읍을 경계 짓는 만대산이다.
모두 금강산의 줄기에서 갈라진 산들이다.
거기다 ‘깃대봉’과 ‘삼봉(三峰)’이 더 있으며, 오늘은 코스를 달리 했지만 ‘우정봉(牛頂峰 209.5m)’도 있다.
금강산 정상부에 있는 ‘금강산성’은 산정을 분기점으로 북동·남동방향 능선 사이의 계곡을 가로질러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성축은 산정에서 남동능선은 비교적 직선에 가까운 급경사를 이루고, 북동능선은 완만한 경사로를 가진 포물선 형태로 축조되어 있다.
정상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요지이며 성내는 외부로부터 완전 은폐되어 있으면서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산성입보지 역할로 쌓은 성으로 보고 있다.
우정봉은 오래전 답사로 대신하고 내려선 곳에는 선녀의 눈썹을 닮아 ‘미암(眉岩)바위’로 불려지는 ‘눈썹바위’가 있다.
조선 전기 문신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의 호가 미암(眉巖)이다.
유희춘은 해남에 거주하면서 금강산과 어우러진 해남읍의 형국을 선녀가 가야금을 타는 형국으로 보고, 그 선녀의 아름다운 눈썹바위, 미암(眉巖)을 호로 썼다.
그는 금강산을 “해남은 뿌리요, 금강산은 꽃이고, 월출산은 열매이니, 해남에 인물이 나오는 땅”이라 하였다.
코스: 주차장(급강저수지 밑)-동쪽능선-삼봉-헬기장 갈림길-삼형제 바위-깃대봉-만대산-금강저수지 갈림길-헬기장-금강산(U턴)-금강산성 성곽-우정봉 갈림길-미암바위-금강저수지 주차장(10.6km,4.5h)
◇ 15년 전에 답사한 금강산 ☞ 금강산,깃대봉,만대산,우정봉 산행기
10.59km,4시간 34분
고도표.
<산길샘>
미리 준비한 표지기를 다시 수정하였다.
우정봉은 지난 답사로 대신하였고, 삼봉(三峰 415.2m)은 예상치 못한 봉우리였으나 두 개의 정상석을 만나 급조하였다.
삼봉에서의 조망은 시원하였고, 높이는 두 개의 정상석 중 적당한 높이를 따랐다.언 손에 미처 확인을 못하였으나 '매바위'인 듯하였다.
미암바위는 우정봉 능선으로 가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서서 만났던 바위로 '眉岩'이라 적었다.
'해남군 해남읍 해리 144-1'을 입력하여 '금강저수지' 로 올라가다 저수지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버스를 댄다.
원점회귀이므로 버스는 여기에서 우리들을 기다릴 것이다.
저수지로 조금 오르면 저수지 뚝방이 보이는 곳에서 아스팔트를 벗어나 우측 제법 널따란 산길로 접어든다.
곧 운동기구와 사각정자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만나고...
살짝 내려서면 임도.
다시 임도를 거슬러...
만대산이 2.26km 산길로 진입.
눈내린 산길의 작은 고도차를 극복하다보니...
커다란 바위가 막아선 곳에 안전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바위 위에 올라섰더니 정상석이 두 개. 지난 산행 때는 그저 조망 좋은 봉우리로만 알았던 것 같은데.
오석 정상석에 높이가 두 개. 415.2m가 정답일 것 같은데, 나는 확인도 하지 않았다.
지형도에 '매바위'로 나오는 지점일 것. 그렇다면 '매봉'이나 '응봉(鷹峰)'이 더 어울렸을 텐데.
삼봉에서의 조망은 해남읍을 내려다 보게 된다.
오른쪽이 금강저수지이고, 왼쪽이 우슬저수지. 우슬저수지를 품고 있는 야산은 오봉산(120.8)
쭈그리고 앉아 표지기를 급조하여 걸었다. 손이 곱았다.
그런 뒤 삼봉의 매가 되어 산하를 내려다 본다.
<파노라마 촬영>. 좌측 '해남공설운동장' 좌측으로 솟은 봉은 화원지맥의 덕음산인 듯하고, 우측 야산은 오봉산(120.8).
데크시설이 있는 곳에...
등산로 안내가 있고...
이정표가 있다. 그 새 수북이 쌓인 눈.
널따란 헬기장을 만나면 직진방향은 우슬경기장 갈림길을 지나 '우슬치~덕음산' 가는길.
만대산은 좌측으로 꺾어야 하는 것.
이 길은 비스듬히 설원을 밟으며 걷는 길.
남도에서 올 겨울 첫 눈산행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나무마다 수북이 쌓인 눈.
설화(雪花)다.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라는 뜻의 '상고대'와는 물론 다르다.
'상고대'는 나무서리, 무빙(霧氷)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과냉각된 미세한 물방울이 나뭇가지 등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 입자다.
따라서 상고대의 서릿발이 자라는 방향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다.
'한덤' 님이 '해남 공개바위'라고 부른다. 맞따맞따~
돌아서보니 기울어진 것도 '산청 공개바위'와 흡사하다.
잇단 바위지대를 비켜 올라...
좌측 건너편 금강산인 듯한 곳을 올려다 보았다.
440.3m 봉우리.
바위에 올랐더니...
멀리 올록볼록 암봉.
살짝 당겨보았다.
깃대봉에 올라 표지기를 건 뒤...
데크가 있는 만대산에 올라...
앙증맞은 정상석을 확인하고...
이정표를 살핀 뒤...
표지기를 걸었다.
다시 이정표가 있는 지점은...
396.1m봉우리.
10여분 진행하자 산죽지대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주차장이 2km. 탈출로다.
오름길을 이어가다...
만난 이정표.
또다시 만나는 이정표는 좌측 90도로 꺾어지는 지점(약 419m봉우리).
그곳에서 역으로 올라온 민재 씨와 정기 씨를 만나 생탁 한 잔을 얻어 마셨다. 그들은 우리와 역진행.
진행방향으로 솟아있는 금강산.
돌아본 모습.
미처 헤아리지 못한 산하.
#2.
눈터널을 지나...
올라선 곳은 커다란 헬기장.
금강산이 400m.
400m거리라고 하는 금강산이 올려다 보인다.
살짝 내려선 안부엔 우정봉삼거리. 성곽을 따른 길과 300m 지점에서 만난다는 의미.
오름길을 올라서 금강산이 100m지점. 주차장 2km 방향은 성곽을 따르는 길.
도드라진 곳에서의 조망.
데크가 설치된 금강삼 고스락.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려다 보는 조망.
올라온 능선과 내려갈 능선이 적나라하다.
미처 매달지 못한 시그널을 당겨 걸은 뒤...
되내려 가는 길. 앞서간 권형님이 이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하산길은 성곽을 밟고 내려서는 길.
성돌(城石)은 살아 있어 조심조심. 나더러 "좀 젊었다고 잘 내려가네" 하신다. "예, 제일 연식이 좋지요.ㅋㅋ"
성곽을 따르는 길에서...
아까 우정봉 갈림길에서 내려오면 만나는지점이다.
다시 우정봉 갈림길 이정표.
운동기구가 있는 안부에 살짝 내려서...
이정표와...
안내판을 확인한다.
다시 작은 오름을 올라서...
내려다 보는 조망. 좌측으로 덕음산(덕룡산 327.3m)이 우뚝하고, 그 아래 가까이에 오봉산과 우슬저수지.
발아래 범상치 않은 바위를 만나다. 해남읍을 굽어보는 지점에 초승달을 닮은 선녀의 눈썹바위가 있다.
눈썹바위에 '미암(眉岩)'이라 쓴 표지기를 걸었다.
그리고 내려서는 편백숲길.
좌측 금강저수지 방향을 따른다.
걷기 좋은 길.
산허리를 감아 돌다...
금강저수지 방향 이정표에서 그만 우측으로 내려섰다.
금강아파트를 지나...
석동어린이집 앞 대로변으로 내려섰다.
석동어린이집에서 올려다 보는 금강저수지 뚝방.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
그 새 눈발이 세지고 있다.
모두들 버스에 탑승, 귀부(歸釜)를 서두른다.
- 첫눈 -
나 아직 철이 없어
첫눈 내리는 날 첫눈 왔다는 핑계로
친구 불러내 소주 한잔하고
날 어두워서야 집에 들어왔다
옷을 받으며 아내가 조용히
나무라듯 말한다
나, 당신 걱정하는 거 당신도 알지요?
늙은 아내의 말이 첫눈이다
그녀의 마음이 첫눈이다.
<나 태 주>
첫댓글 고생했어요 우린 B코스로 돌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