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이 누나와의 만남, 제가 행운이죠."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이효정(27)-이용대(20·이상 삼성전기)조가 '7살 연상연하'셔틀콕 듀오의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16일 베이징공과대체육관에서 세계랭킹 5위 플랜디 림펠레-비타 마리사(인도네시아)조를 2-1(21-9 12-21 21-17)로 꺾은 뒤 이용대는 "누나가 앞에서 워낙 네트 플레이를 워낙 잘 해주기 때문에 나는 뒤에서 쉬운 것만 때리면 된다"라면서 "앞에서도 해야하고 뒤에서도 책임져야 하면 부담스러울텐데 앞에서 힘든 일은 다 해주는 누나랑 호흡을 맞추는 내가 행운아"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혼합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7살 차이가 만만치 않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는 반응이다. 이효정은 "그 전엔 2~3살 어린 남자 선수들이랑 파트너를 했다. 처음엔 (이용대와) 7살 차이라 좀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하다"라면서 "활발한 용대가 '누나, 누나'하고 워낙 잘 따르고, 나도 이런 저런 플레이를 그냥 편하게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10위 이효정-이용대 조는 17일 밤 열리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 위디안토-릴리아나 낫시르(인도네시아)조를 상대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길영아-김동문 조 이후 12년만의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