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50년 6월 25일 민족상잔(民族相殘)의 비극적인 날이다. 36년간의 일제 치하(1909~1945)에 조국광복이 되고 기쁨도 잠시 5년 만에 6.25사변이 일어난 날이다. 남북 분단 73년의 세월은 바로 우리세대의 세월이기도하다.
오늘은 6월 뫼두열 산행일인데 바람 한 점 불지 않은 33도의 찜통 더위다. 우리가 함께 할 수 만 있다면야 날씨가 무슨 상관이랴. 망산의 등산 철학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우리들 잘 알고 있다. 날씨에 상관하지 않으며 한번 갔던 길 다시 돌아가는 법 없으며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한다. 많은 등산의 경험으로 수도권 모든 산행 코스를 샅샅이 꿰뚫고 있으니 함께 하면 틀림이 없다. 오늘 코스는 도정봉 능선을 오르고 석림사 능선 따라서 하산하는 것으로 수락산에서 누릴 수 있는 6월의 최상 코스다. 이런 찜통 더위에 도정봉 능선을 오르며 있는 힘 다 소모 했으니 쌓인 뱃살기름 땀으로 배출하게 되고 체력 다 고갈시키고 석림사 능선 따라서 하산하며 선녀탕에서 휴식을 하면 된다. 다행히도 녹음방초 우거진 숲길이라 직사광선은 피할 수 있으나 줄줄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빗물과도 같다. 1시간 넘게 오르니 오른쪽 큰 바위에 검은 띠의 레일이 보이는데 기차바위다.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탓으로 모두들 전망대에 털썩 주저 앉아서 넋 놓고 저 멀리 북한산 인수봉-만경대-백운대를 보며 가까이에서는 도봉산의 선인봉-만장봉-자운봉의 파노라마를 본다. 실로 멋지고 자랑스러운 경관이 보상을 해준다.
어제 도시텃밭에서 따온 상추를 씻고 옆 동네 아주머니가 시골에서 가져온 고사리가 있어서 도라지를 대신하니 잘 되었다고 하며 1회용 참기름도 마트에서 사고 아침 일찍 집사람이 분주히 준비를 해주니 고맙다. 운선 고문님이 모시떡 인절미 꽃게 무침 바리바리 준비해오고 양푼이 보리 비빔밥 더하니 오찬은 만찬이다.
하산 길 더위를 식히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서 석림사계곡 냇가에 발 담그고 돼지 쪽발로 안주 삼고 청수의 참외와 양연이의 사과는 갈증 해소에 최고였다. 맑은 물 흐르고 수량이 많으니 석림사계곡은 등산객과 물놀이객들로 북적인다. 석림사 절이 절해고도처럼 고요하다 못해 쓸쓸하다. 갈증을 견딜 수 없어 혹시나 절안에 시원한 물 얻을 수 있을까 찾아보았으나 결국에는 스님들 거처하는 처소를 문 열고 들어가서 살짝궁 담아 올 수 있었다. 자비를 베풀라는 부처님말씀을 생각하며 방문객들을 위한 휴식장소하나 마련햐두지 않은 야박한 석림사 인심이 야속하다. 회식장소 근처에서 윤평모 동문을 만나서 반가웠다. 다음부터는 홀산하지 말고 함께 다니자고 하니 민폐끼친다며 겸손한 말을 한다. 우리들 아직은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며 살아야한다. 홀산은 고독한 여정일 수 밖에… 평모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즐겨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송산식당은 고기 맛도 좋고 좌석배치도 편리하여 좋았다.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고기 굽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홀안은 등산객들로 빈자리가 없다.
아래는 황씨성을 가져서 항상 후순위로 손해만 보고 살았다는 황양연 동문 이야기다. 뫼두열에도 늦게 합류 하고 있으니 손해 보았다는 것 깨닫고 그게 누구 책임인지는 본인이 판단하길 바라야겠다…^^.
〔옛날옛적에3190m산을부부등반한황양연〕 뫼두열 열기 옛시절 같지 않은 것은 세월 탓이다. 등산길에서 우리를 앞질러 가는 젊은이들이 부럽다. 뫼두열 산행에 참여는 하고 싶으나 난도 높은 행군에 난색을 표하는 동기들이 많은 것 같다. 오늘도 뫼두열 단톡방에는 ‘같이 하고 싶지만 넘 난이도가 높은 산행이라 유감이며 잘들 다녀오라고 하고 다음부터는 좀 더 쉬운 산행으로 많은 친구들이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는 양연이 글이 오른다. 거북암-오봉-여성봉-송추유원지 코스는 꾀 어렵다. 이 코스를 이야기를 하며 3년전 후유증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이야기도 하고 있다. 회식자리에서는 400만원 치료비 나왔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 산행에 참여는 하고 싶으나 못내 아쉬움이 베어 있는 마음이 글 뒤에 숨어 있다. 광수는 카톡에 둘레길 정도로 쉬운 코스라고 설득하고 있었고 필자는 이런 양연이의 참여하고 싶은 숨어 있는 속내가 보이는 글의 행간을 읽었다고 할까 아침 일찍 잠든 양연이에게 점심은 내가 양푼이로 준비했으니 마실 물만 가지고 지금 준비하고 나오라는 전화를 한다. 참가하리라고는 생각들을 안했는데 양연이가 장암역에 나타나자 모두들 환영 일색이다. 가파른 도정봉능선에서 처음에는 후미에서 따라오더니 차츰 속도가 오르니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잘도 간다. 힘들어 못가겠다고 5분 휴식하자고 하며 엄살도 부린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오늘 수락산에서 내가 앞장서서 이끌고 갔다고 써 달라”고 너스레를 떤다. 사실은 오늘 앞서서 출발하고 거뜬히 걸었는데 그 정도 주행실력이면 허모 동기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한마디씩 칭찬을 해준다. 나 때문에 오늘 산행에 누를 끼쳤다고 하며 뫼두열 산행 참여를 세 번 가면 2.3회 만 참여 하겠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긴다. 오늘 미안하였으니 회식을 쏘겠다고 하니 계면쩍은 말인지 아니면 호기어린 호언인지 모를 일이었는데, 그래~~!!. 계산서 살짝 엿 보았더니 30만냥인데 재성이가 오늘 회비에서 보충해 주니 20만냥 정도네…^^ 양연이의 임기응변은 재치와 기지 넘친다. 특유의 입담으로 좌중을 웃기니 분위기 즐거울 수밖에 없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초청(1996년)받은 호봉이가 옛 이야기를 꺼내니 카톡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 주는데 어여쁜 아내와 3190m의 산을 등반한 것이였다. 백두산 높이가 2744m인데 그 보다다도 더 높은 곳으로 산소 희박하고 귀가 멍해지는 곳이렸다. 양연 어부인 나이 차이가 무려(ᆢ?)세 임은 호봉이가 숙명여고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여사 1년 후배임을 추정하여 맞추었는데 독자들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비공개로 해야겠다. 그때 나이 차이나 지금 나이 차이나 같다고 또 너스레다. 옛날 옛적 젊은 시절 2007년도에 일본 기타(북) 알프스 오후쿠다케다께봉 3190m를 부부등반한 양연이 과연 그 시절 만큼은 프로등산가였으니 자랑할 만하다. 이 글을 읽은 양연이가 자존감으로 아마도 조만간 우리를 만나 이제는 옛날 옛적의 실력을 발휘해 지금 황혼의 우리들을 이끌고 다니겠다고 호언할 것 만 같다. 양연입담이 어떻게 호언 할지는 모르겠다…^^. 2023.6.26.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