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에 있는 연꽃 명소 ‘세미원’에서는
7월4일부터 8월 16일까지 ‘연꽃문화제’가 열립니다.
이번 연꽃 축제는
연근은물론
연자육, 연잎 등 연의 여러 부위를 활용한
‘연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자세한 내용은
뿌리·씨앗·잎… 버릴 게 없는 연꽃, 건강하게 먹는 법
문화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7시 개장합니다.
연꽃은 밤이면 오무렸다가 새벽 동틀 무렵
봉우리를 벌릴 때 제일 예쁘기 때문입니다.
입장료 어른 4000원, 65세 이상과 어린이 2000원.
문의 (031)775-1834, www.semiwon.or.kr
속씨 '연자육', 밥·죽·전·국물로…
긴장·불안 풀어주고 숙면 도와
연잎 가루, 국수·고기 찜 등 활용…
지방 분해 효과에 누린내도 잡아
연꽃 향기는 진하지만 탁하지 않았다.
과연
'군자의 꽃'이라 할 만했다.
경기도
양평 세미원(洗美苑)은 지금 연꽃이 한창이다.
5만6000㎡(약 1만7000평) 연못은
수천, 수만 송이 연꽃과
그 연꽃들이 피워낸 연향(蓮香)으로 가득하다.
연(蓮)에서
먹는 부위는 대개 연근(蓮根)이다.
하지만
연은 버릴 게 없달 정도로
대부분의 부위가 식용 가능하다.
4일부터
세미원에서 열리는 '연꽃문화제'에서는
다양한 연 음식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연자국수다.
연자(蓮子)란 연꽃의 씨앗을 말한다.
단단한 겉껍질과 얇은 속껍질을 벗기면
은행 열매와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속씨가 나온다.
이것이 연자육(蓮子肉·사진)이다.
연육(蓮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0분쯤 삶아낸 연자육을 먹어봤다.
달지 않은 밤과 비슷한 식감이다.
이걸
곱게 갈아서 고운 면 보자기로 거르면
콩 국물처럼 뽀얀 즙이 나온다.
'연자유(蓮子乳)'다.
차갑게 식힌
연자유에 국수를 말면 연자국수가 된다.
연이 가진 약리 효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안덕균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동의보감 탕약편 과실 부분에
첫 번째로 언급됐을 정도로 연자육은
한의학에서 중요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연자육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긴장이나 불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지요."
일반 소면도 좋지만 연잎국수를 넣으면
연자는 물론
연잎(蓮葉)이 가진 이로운 성분까지
섭취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안 교수는
"연잎은 연자육보다
신경 안정 효과는 약하지만,
갈증을 풀어주고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제철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은
한여름 수확하는 연잎을 두고 나온 듯하다.
안 교수는
"연잎은 지방 분해 효과도 좋아서
고기 요리를 할 때 넣거나
같이 먹으면 좋다"고도 말했다.
흙탕물에서 맑게 피어나는 백련.
청아한 자태가 선비 같은데 버릴 게 없으니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연자국수(앞)는
연꽃 씨앗인 연자육을 우려낸 연자유에 연잎국수를 말고,
연잎밥은
5곡(찹쌀·팥·녹두·기장·수수)과
5과(연자·잣·밤·대추·은행),
3근(인삼·연근·우엉)을 연잎으로 싸서 찐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세미원에서 선보이게 될 연 음식은
'실버앤골드'에서 개발했다.
실버앤골드는
노인인력개발원과 경기도, 양평군이 지원해
설립한 고령자 일터다.
이곳에서
연 음식 개발을 맡고 있는 박승혜 실장은
평소에도 연자육과 연잎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고기나 생선 구울 때 연잎가루를 뿌리면
비린내나 누린내가 나지 않아요.
삼겹살을 연잎으로 싸서 찜 요리를 하면
냄새는 물론이고 기름이 쏙 빠져서 좋아요.
계피나 감초를 좀 얹어서 같이 찌면
그대로 약선(藥膳) 요리가 되지요.
쌀에 연자육을 섞어서
불에 얹으면 연자밥이 되고,
쌀에 연자육을
그대로 넣거나 갈아서 가루를 넣으면
연자죽이 쉽게 만들어져요.
연자유 거르면
면보에 남은 비지 같은 가루가 남는데,
거기에 밀가루 좀 섞고
당근·양배추처럼 단단하고
물 나오지 않는 채소를 다져 넣고
부치면 연자전이 됩니다."
문의 세미원 (031)775-1835,
●연자유
연자육을 30~40분 삶아 곱게 간다.
잣·땅콩 등 견과류나 참깨 등을
기호에 따라 섞어 갈아도 좋다.
면보나 체에 내려 뽀얀 국물만 받는다.
그대로
마시거나 연자국수 국물로 사용한다.
●연잎국수
밀가루와 밀가루 양의 1~2% 분량의
연잎가루를 더해 고루 섞는다.
30분 이상 숙성시킨 다음
홍두깨로 얇게 밀어 칼국수처럼 가늘게 썬다.
잘 삶아서
찬물에 전분기를 씻어낸 다음
연자국수에 사용한다.
멸치나 소고기, 조개, 닭 등으로 뽑은
육수에 넣고 삶으면 연잎칼국수가 된다.
●궁중 연잎밥 '내국연반(內局蓮飯)'
5곡(찹쌀 850g·팥 80g·녹두 30g·기장 20g·수수 20g)을
고슬고슬하게 쪄서 5곡 찰밥을 만든다.
대추 달인 물을 소금으로 간하여
연자(3알)·연근(1쪽)·밤(1/2알)·우엉(1쪽)을 각각 졸인다.
연잎을 뒤집어
1인분의 5곡 찰밥을 놓고
졸여 놓은 연자·연근·밤·우엉과 잣(2알)·은행(1알)·
대추(1알)·인삼(1토막) 등
고명을 얹어 연잎으로 싼다.
찜솥에 약 15분 쪄낸다.
세미원 연꽃밭 /사진=김성윤
연꽃 명소인 ‘세미원’에서는 7월4일부터 8월 16일까지 ‘연꽃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세미원의 연꽃 축제는 연근은물론 연자육, 연잎 등 연의 여러 부위를 활용한 ‘연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김성윤 기자
연자육, 연자유, 연잎밥, 연자국수. /사진=양수열 기자
세미원 연꽃밭 /사진=김성윤
세미원 이곳저곳과 연꽃 사진./사진=김성윤
연자전. /사진=양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