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인층에서 이런 저런 불미스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운전사고를 비롯해 폭력 등으로 인해 노인들이 덩달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저런 세대 갈등의 여파로 노인들에 대한 젊은층들의 비판과 지적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그렇습니다. 한국은 고령사회에서 이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고령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20%이상일 경우 초고령사회라고 부릅니다. 전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이라는 말입니다. 노인들의 부양을 젊은층에서 부담하게 되면서 젊은층의 불만의 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에 대한 이런 저런 구설이 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운전사고는 물론이고 음주 주취행위나 이웃들과의 사소한 다툼 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운전 사고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쇠퇴하지만 예전 생각만 가지고 운전에 임하기 때문에 사고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운전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이 지금 마련되고 있다고 합니다.
운전보다 더욱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노인들의 폭력성입니다. 얼마전 달리는 열차 안에서 다른 승객의 자리에 앉아 있던 70대 승객이 자리 이동을 요구받자 해당 승객에게 1시간 가량 욕설과 위협을 이어가는 소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70대 노인은 여성 승객을 협박하고 모욕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노인은 출동한 승무원과 경찰을 향해서는 할 짓이 없어 왔느냐 경찰이 뭐 별거냐라면서 조롱했다고 합니다.
산속에서 불 피우지 말라는 산림청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하고 귀가를 권유하는 경찰관에게 폭력을 가한 60대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 사람은 야산 주변에서 드럼 통안에 쓰레기를 넣고 태우고 있던 중에 산림청 직원이 출동해 불을 피우면 안된다고 제지하자 격분해서 공무원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관의 만류에도 계속 행패를 부리다가 급기야 경찰을 걷어차기도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2가지 사안은 모두 분노조절 장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굳이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인데도 결국 피의자 신세가 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부당함과 모멸감, 좌절감 그리고 무력감 등이 지속해서 자주 나타나는 부적응 반응의 한 형태로 해석됩니다. 의학에서는 간헐성 폭발장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애는 나이가 들 수록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분노조절 장애 증상은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과 습관적 분노 폭발형입니다. 충동적인 분노 폭발형은 평소에는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따금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 분노 폭발형은 충동적 분노 폭발을 보인 당사자가 그렇게 함으로써 분노가 효과적으로 분출됐다고 스스로 느껴서 갈수록 분노 표출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분노조절 장애는 단시간에 쌓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랜 기간 누적된 부정적인 감정을 그 무엇이 자극할 경우 폭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한번 터질 경우 멈추기가 힘든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자신에게 불쾌하고 자극적인 언행을 행한 대상에 대해 처절하게 복수하고 싶다는 심리가 폭증하면서 폭력의 강도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분노조절 장애 증상의 주된 원인은 부당함이나 억울함을 느끼는 일상의 스트레스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노인이라고 해도 신체적으로 강건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육체적인 힘은 그대로 인데 노인으로 취급받는데 대해 억울함과 서운함이 존재하는 데 그런 감정을 건드리는 언행과 부딪히면 폭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스스로 조절해서 외부인들과의 관계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가정적에서는 의외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이른바 밖에서는 젊잖은데 집에서는 폭군이 되는 유형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분노조절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 심호흡을 하면서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을 권합니다. 제삼자의 처지에서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 등도 또 다른 방법입니다. 노인들에게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사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분노조절 장애증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특히 보혁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런 경향이 더욱 짙어지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 아닐 경우 분노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 성향이 겉으로 여과없이 드러날 때 분노조절장애 증세가 심해지고 타인에게 폭력도 가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인 스스로가 그런 증상을 극복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자극을 주지 않도록 서로가 조심하는 것도 급증하는 분노조절 장애 증세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9월 6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