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사령관을 거쳐 2014년에 해군의 최고봉 해군참모총장이 되셨습니다. 재직 당시 세월호 사건이 터졌지 않습니까?
세월호 사건은 저에게 참 가슴 아픈 기억으로 먼저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과 남은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빕니다.
세월호 사건 발생 시 당시 해경과 합참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었지만 당시 해경의 구조 활동에 신속하고 원활한 도움을 주어야겠단 생각으로 총장인 제가 진도 '맹골수도' 현장으로 갔습니다.
당시 일부 참모들이 (해군 부대가 이미 가 있기 때문에) 총장이 사고 현장에 가는 것을 말리기도 했지만 저는 누구보다 바다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구조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23일 동안 해군 장병을 독려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결국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통영함' 방산비리 사건에 엮여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겪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당시 저의 생각과 행동이 뒷날 제가 참모총장직을 7개월 조기에 전역하게 되고, 방산비리의 희생양이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구속되고서야 "제가 너무 멀리 왔구나" 하는 느낌과 군인으로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러웠습니다.
황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2월 23일 전격 교체됐다.
황 전 총장은 얼토당토 않은(통영함 납품기기 시험평가서 조작을 알고도 묵인 혐의) 누명을 쓰고 그해 3월 22일 구속됐다.
2015년 9월 26일, 검찰 합수단이 4성제독이라는 '전리품'을 얻기 위한 이른바 '실적질'을 하려고 방산비리와 황 전 총장을 어거지로 엮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용의 기사가 떴다.
그는 해군 내에서 신분을 가리지 않고 평판이 좋았던 인물이기에, 예비역들 내에서도 '무고론'이 대세였다.
황 전 총장의 운전병이었던 예비역 수병이 '오늘의 유머'에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했던 황 전 총장은 대통령 박근혜 앞에서 군복 위에 노란리본을 단 모습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해군 복제 규정상 군복에는 약장과 훈장 외 다른 민간 기념 휘장을 달 수 없게 돼 있지만 황 전 총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희생에 애도를 표한 것"이라며 세월호 상징인 '노란 리본'을 부착했다.
구속 당시 박근혜 정부가 참모총장 출신의 해군 대장을 잡범들과 함께 수용하기까지 했다는데요. 통상적인 대우는 아녔던 것 같아요?
1년 반에 걸친 재판 과정을 거쳐 모두 무죄로 밝혀졌지만 이 과정에서 제 개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내가 몸담고 사랑했던 해군의 명예가 손상되고, 장병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최근 언론에서의 지적처럼 방산비리 무죄율이 50%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당시 정치적 의도로, 프레임을 씌워 억지로 죄 인을 만들었습니다.
국가가 무고한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세월호 구조 작업 시 함께하며 차갑고 어두운 물속 배 안에서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부모, 가족 품에 데려 다 주려고 했던 당시 부하 장병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그때의 트라우마가 완치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무죄판결로 풀려나신 후 중국에 가셨던데 계기는?
사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감사원 감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너무나 억울하고, 당시 받은 수모와 상처가 커서 견디기가 힘들었 습니다.이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아는 분의 초청을 받아 중국으로 갔고 그곳 모 대학에서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한국 역사, 문화, 한중관계 등에 대해 강의도 했습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우리나라와 문화, 경제 등 다방면으 로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국가 안보적 측면에서도 반드시 제대로 알아야 할 나라입니다.
저의 중국 생활 경험이 앞으로 우리나라와 진해지역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3월 26일 중국 시안의 한 식당에서 유학 중인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중앙일보 김 포그니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는 이날에 이어 4월 7일 전화통화까지 두 차례 진행됐다.
현재 민주당 중앙당의 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신 계기는?
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과거 군에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을 못 했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자유민주주의의 핵심가치가 인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 사회 어려운 사람들, 즉 약자와 소외계층을 도우며, 내 고향 진해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당 안보특별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제가 군에서 경험한 안보관을 새로운 안보 환경에서 더 큰 평화를 위한 힘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강한 안보력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더 큰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식 직함이 민주당 진해지역구 지역위원장이신데 앞으로 계획도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진해에서 태어나, 대학과정까지 모두 진해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군 생활을 진해에서 하여서 내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제가 할 일은 앞으로 우리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발전 과 지역민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군 생활 중 진해 기지 사령관 시절에는 진해시 일원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2천7백만 평의 고도제한을 해제, 완화 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이 발전하도록 중앙정부, 김경수 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긴 밀게 협조하고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황기철 위원장이 지난 12일 창원시청을 방문, 허성무 창원시장과 대담하고 있다.
황 위원장과 허 시장은 이날 방위산업진흥원 설립과 관련한 지원 방안 등 진해 지역 현안에 관하여 협의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 민주당 진해지역 위원장에 선임된 황 위원장은 지역 발전과 주민과 해군의 상생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첫댓글 보고싶네요 이분이 국방부장관될줄알았는데
구독할께요 ^^
잘 준비하셔서 꼭 당선되세요^^
저도 이분이 국방부장관 되실줄 알았어요.
방송 보구싶은데 아쉽군요.
이젠 뜻하시는 일하시면서
평온한 삶 사시기를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천!!
꼭 당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