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하루 아침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됐을까
-막장 정치의 부역자들-
북한의 6.25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세계 10위에 가까운
경제대국을 이룩한 대한민국, 남침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보다 40배 이상의
국부(國富)를 이룩할 수 있었던 기적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미국의 참전과 막대한 지원, 미국과의 한미방위 공약으로 다져진 안보 울타리
아래서 박정희라는 특출한 지도자의 국가전략과 영도로 전 국민이 똘똘뭉쳐
피땀흘려 노력했기 때문에 이룩할 수 있었던 일이다.
그렇던 나라가 어쩌다 하루 아침에 이 지경이 됐을까. 한 마디로 남한과
북한의 국가전략 차이와 비젼의 차이가 빚은 결과다. 북한은 대담 적화
통일이라는 국가목표와 전략을 한시도 바꾼 일이 없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친듯이 밀어부쳐 왔다.
반면에 우리는 위정자든 국민이든 막연한 통일환상에 젖어 상대방을 대화와
관용으로 포용해야한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졌고 민주화, 자유, 인권이라는
그럴듯한 명분 아래 법 제도를 느슨하게 풀었다. 국가사회 분위기도 허술해
지고 심지어 공권력과 공안기관의 령(令)조차 서지않을 정도가 돼 버렸다.
그런 틈새를 이용해 북한은 우리 사회 곳곳에 파고들어 산업현장, 정치권,
언론계, 법원 검찰, 종교계, 심지어 공무원 조직까지 붉게 물들여왔다.
대학생을 물들이더니 전교조를 통해 초등학생들까지 물들이고 있다.
반정부 반기업 반미 친북주의자들이 곳곳에서 양산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6개월 동안 겪어 보고서야 우리는 북의 대남침투가 여기까지 와있다는
사실에 소르라쳐 놀랐다. 내란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통령은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도록 돼 있는 헌법 84조는 있으나마나한 것
이었다. 언론 국회 검찰 헌재가 헌법을 어기고 대통령을 감옥까지 보냈다.
이 끔찍한 국가반역 사태, 우리 앞에서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극악
스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꾼들과
국민은 대통령 선거에만 정신을 쏟고 있고 이 땅에서 전쟁이 나든 미국이
북폭을 하든 김정은의 목을 따든 만사태평이다. 모두 바보가 된 느낌이다.
우리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기 직전, 막장에 서게 만든 부역자들, 반역들,
지금까지 아무도 대놓고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던 우리들의 환부와 치부를
솔직히 드러내 놓고 반성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동안 누구도
말하지 못하던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을 끌어낸 용기와 의협심이 가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