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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도가 오늘도 6이닝을 던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역시 선발이 계산대로 던져주면 게임을 풀어가기가 참 쉽죠
오간도의 호투를 보면서 최근 한화이글스 선발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요즘 한화 선발을 보면, 한가지 특이한(?)점이 발견됩니다.
최근 4주 연속 금요일 안영명 / 토요일 윤규진 / 일요일 배영수가 선발 등판하고 있거든요.
특히 윤규진은 5주 연속 토요일날 선발로 나왔네요
내일 비야가 예고됐으니 수요일 김재영이 등판하면 이번주에도 순서가 똑같을 확률이 높습니다.
선수들의 등판 요일이 똑같은 이유는 딱 하나
지금 우리가 6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8월 이후 오간도-비야누에바-김재영-안영명-윤규진-배영수가 선발을 돌고 있는데
우천취소 경기에서 김재영이 건너뛰거나, 비야누에바와 순서를 바꾼 적은 있지만
최근 약 5주간 꾸준히 6선발로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6선발 체제가 실제 팀 투수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사실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선발이 6명이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불펜 한명이 줄어든다는 얘기니까요
선발은 하루 더 쉴 수 있지만, 야수 엔트리를 줄이지 않는 이상 불펜은 카드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몇 가지 있죠.
첫째, 불펜도 중요하지만 선발이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둘째, 외국인 듀오가 모두 시즌 중 부상 경력이 있는데다 김재영은 풀타임 첫해며
셋째, 안영명-윤규진-배영수 모두 최근 수술 경력이 있거나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이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런 선택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6선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송창식-권혁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태양-김민우가 없으며 장민재가 부진한데
이런 상황에서 퀵후크는 고사하고 오히려 선발 한명을 더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거니까요.
게다가 우리는 박정진이나 정우람이 연투를 하고 있지도 않고, 최근 승률도 5할 이상 유지하고 있죠.
투수진의 두께를 관리하는 부분만 보면, 이상군은 정말 대단한겁니다.
특히 전 감독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고요.
(다만, 송창식에 관해서는 이상군도 냉정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올 시즌 우리는 강승현 이동걸 김범수에게 95이닝을 맡겼고, 김재영에게 65이닝을 던지게 했으며
박상원 김경태 이충호 서균에게 37이닝을 과감하게 배당했습니다
그 덕분에, 송은범은 쓰지 않고 필승조의 부담을 줄인 채 투수진을 안정시킬 수 있었죠
번트나 작전 같은 부분에서의 일부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상군 대행을 전체적으로 호평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훌륭한 감독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투수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전력을 추스르는 것은 그 누구보다 더 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승조 아끼고 선발들 하루씩 더 쉬게 하는 감독은 아마 외국인 말고는 없을테니까요.
참고로, 아래는 2017년 개막전 이후부터 오늘까지의 선발투수 등판 일지입니다
파란색은 QS 혹은 그 이상 / 검은색은 그저 그런 투구 / 빨간색은 조기강판이나 대량실점인데요
오간도 복귀 이후 6선발로 로테이션을 돌았고, 그 시점 이후부터 투수가 잘 던지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남은 15경기에도 파란색이 많기를
그리고 내년에도 그 페이스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내년 시즌 감독이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투수 쥐어짜는 사람은 두번 다시 우리팀 감독석에 앉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투수진의 두께를 관리해야 결국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으니까요.
2015년-2016년-2017년 5월까지 매년 (그리고 매 시즌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떨어지던 승률이
올해는 여름 이후 오히려 반등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걸 잘 하는 사람이 2018년 이글스의 수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던지는 투수 자주 나와서 많이 던지게 하는 것은, 결국 팀을 더 많이 패하게 만드는 일이고
36년 KBO 역사가 거의 예외 없이 그것을 증명했으니까요.
역사의 흐름에 도태된 사람은 더 이상 우리팀 감독으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3월 31일(패) 비야누 6.0이닝 2실점
4월 01일(승) 오간도 4.2이닝 4실점
4월 02일(패) 송은범 6.1이닝 0실점
4월 03일--------휴식일---------
4월 04일(승) 배영수 6.0이닝 0실점
4월 05일-------우천취소--------
4월 06일(패) 오간도 5.0이닝 5실점
4월 07일(패) 비야누 5.0이닝 4실점
4월 08일(승) 송은범 6.0이닝 2실점
4월 09일(패) 이태양 6.1이닝 2실점
4월 10일--------휴식일---------
4월 11일(승) 배영수 3.2이닝 5실점
4월 12일(승) 오간도 7.0이닝 0실점
4월 13일(패) 비야누 6.1이닝 1실점
4월 14일(패) 송은범 2.1이닝 2실점
4월 15일(패) 이태양 3.2이닝 8실점
4월 16일(패) 장민재 5.0이닝 4실점
4월 17일--------휴식일---------
4월 18일(승) 오간도 5.0이닝 5실점
4월 19일(승) 비야누 8.0이닝 0실점
4월 20일(패) 안영명 1.2이닝 2실점
4월 21일(승) 배영수 6.1이닝 2실점
4월 22일(패) 송은범 3.0이닝 4실점
4월 23일(승) 오간도 6.0이닝 0실점
4월 24일--------휴식일---------
4월 25일(패) 비야누 6.0이닝 3실점 *비야누에바 부상
4월 26일(패) 안영명 3.0이닝 3실점 (3일 휴식 후 등판)
4월 27일(승) 배영수 5.1이닝 1실점
4월 28일(패) 송은범 4.1이닝 7실점
4월 29일(패) 오간도 4.0이닝 5실점
4월 30일(패) 이태양 5.0이닝 2실점
5월 01일--------휴식일---------
5월 02일(승) 장민재 4.2이닝 3실점
5월 03일(승) 배영수 4.0이닝 5실점
5월 04일(패) 안영명 4.1이닝 2실점
5월 05일(승) 오간도 6.0이닝 1실점
5월 06일(승) 이태양 4.2이닝 3실점
5월 07일(패) 송은범 5.1이닝 4실점
5월 08일--------휴식일---------
5월 09일-------우천취소--------
5월 10일(패) 배영수 4.0이닝 3실점
5월 11일(승) 오간도 8.0이닝 1실점
5월 12일(승) 이태양 5.0이닝 1실점
5월 13일(승) 김재영 6.2이닝 0실점
5월 14일(패) 윤규진 5.0이닝 2실점
5월 15일--------휴식일---------
5월 16일(패) 비야누 6.0이닝 2실점 *비야누에바 복귀
5월 17일(승) 배영수 7.0이닝 3실점
5월 18일(패) 이태양 6.1이닝 4실점
5월 19일(패) 오간도 6.2이닝 4실점
5월 20일(패) 윤규진 5.0이닝 3실점
5월 21일(패) 비야누 3.0이닝 0실점 *비야누에바 (벤치클리어링) 2차 부상
5월 22일--------휴식일---------
5월 23일(패) 배영수 3.1이닝 8실점 *감독 교체
5월 24일(패) 이태양 2.2이닝 5실점
5월 25일(패) 오간도 5.0이닝 4실점
5월 26일(패) 윤규진 5.0이닝 1실점
5월 27일(승) 안영명 7.0이닝 1실점
5월 28일(승) 배영수 7.0이닝 1실점
5월 29일--------휴식일---------
5월 30일(승) 이태양 6.0이닝 0실점
5월 31일(승) 오간도 6.0이닝 1실점
6월 01일(패) 윤규진 4.0이닝 6실점
6월 02일(승) 장민재 6.1이닝 4실점
6월 03일(패) 배영수 5.0이닝 5실점
6월 04일(패) 이태양 4.2이닝 3실점
6월 05일--------휴식일---------
6월 06일-------우천취소--------
6월 07일(패) 윤규진 5.2이닝 4실점
6월 08일(패) 장민재 1.2이닝 6실점
6월 09일(패) 오간도 3.2이닝 2실점 *오간도 부상
6월 10일(승) 배영수 9.0이닝 2실점
6월 11일(패) 비야누 6.0이닝 3실점 *비야누에바 2차 복귀
6월 12일--------휴식일---------
6월 13일(승) 이태양 3.0이닝 4실점
6월 14일(패) 윤규진 6.0이닝 4실점
6월 15일(패) 김재영 5.0이닝 4실점
6월 16일(승) 배영수 4.0이닝 7실점
6월 17일(승) 비야누 7.0이닝 1실점
6월 18일(승) 이태양 5.0이닝 3실점
6월 19일--------휴식일---------
6월 20일(승) 윤규진 4.1이닝 5실점
6월 21일(패) 김재영 5.0이닝 5실점
6월 22일(승) 배영수 3.1이닝 6실점
6월 23일(패) 비야누 7.0이닝 5실점 *비야누에바 3차 부상
6월 24일(패) 이태양 3.0이닝 7실점 *이태양 시즌 아웃
6월 25일(무) 윤규진 2.0이닝 4실점
6월 26일--------휴식일---------
6월 27일(승) 김재영 5.0이닝 1실점
6월 28일(승) 배영수 5.0이닝 4실점
6월 29일(승) 김범수 5.1이닝 2실점
6월 30일(패) 강승현 3.0이닝 5실점
7월 01일(승) 윤규진 6.0이닝 2실점
7월 02일-------우천취소--------
7월 03일--------휴식일---------
7월 04일(패) 김재영 2.2이닝 5실점
7월 05일(패) 배영수 5.0이닝 2실점
7월 06일(패) 장민재 3.0이닝 7실점
7월 07일-------우천취소--------
7월 08일(승) 윤규진 7.0이닝 2실점
7월 09일(패) 김범수 2.2이닝 3실점
7월 10일--------휴식일---------
7월 11일(패) 김재영 4.1이닝 3실점
7월 12일(패) 배영수 6.0이닝 1실점
7월 13일(승) 안영명 5.2이닝 4실점
7월 14일----올스타 브레이크----
7월 15일----올스타 브레이크----
7월 16일----올스타 브레이크----
7월 17일----올스타 브레이크----
7월 18일(패) 윤규진 5.0이닝 4실점
7월 19일(패) 김재영 3.2이닝 5실점
7월 20일(패) 배영수 5.0이닝 5실점
7월 21일(패) 안영명 4.0이닝 4실점
7월 22일(패) 김범수 3.2이닝 10실점
7월 23일(패) 비야누 6.0이닝 1실점 *비야누에바 3차 복귀
7월 24일--------휴식일---------
7월 25일-------우천취소--------
7월 26일(패) 배영수 1.1이닝 5실점
7월 27일(승) 안영명 7.2이닝 3실점
7월 28일(승) 김재영 7.0이닝 3실점
7월 29일(패) 비야누 3.2이닝 8실점
7월 30일(패) 김범수 4.0이닝 4실점
7월 31일--------휴식일---------
8월 01일(패) 배영수 1.0이닝 1실점
8월 02일(승) 안영명 7.1이닝 1실점
8월 03일(패) 김재영 1.2이닝 5실점
8월 04일(승) 비야누 6.0이닝 3실점
8월 05일(패) 김범수 5.0이닝 5실점
8월 06일-------우천취소--------
8월 07일--------휴식일---------
8월 08일(패) 안영명 2.2이닝 8실점
8월 09일(승) 오간도 6.0이닝 6실점 *오간도 복귀
8월 10일-------우천취소---------
8월 11일(승) 비야누 6.0이닝 2실점
8월 12일(승) 윤규진 6.2이닝 1실점
8월 13일(패) 김재영 4.2이닝 5실점
8월 14일--------휴식일---------
8월 15일-------우천취소---------
8월 16일(승) 오간도 6.1이닝 4실점
8월 17일(패) 비야누 6.0이닝 1실점
8월 18일(승) 안영명 3.2이닝 5실점
8월 19일(승) 윤규진 6.0이닝 0실점
8월 20일(패) 배영수 7.0이닝 1실점
8월 21일--------휴식일---------
8월 22일(승) 오간도 6.0이닝 2실점
8월 23일(승) 비야누 1.0이닝 4실점
8월 24일-------우천취소---------
8월 25일(승) 안영명 6.0이닝 3실점
8월 26일(패) 윤규진 7.0이닝 2실점
8월 27일(패) 배영수 7.0이닝 4실점
8월 28일--------휴식일---------
8월 29일(승) 오간도 6.0이닝 3실점
8월 30일(패) 김재영 7.0이닝 4실점
8월 31일(승) 비야누 7.0이닝 1실점
9월 01일(패) 안영명 5.0이닝 4실점
9월 02일(패) 윤규진 4.2이닝 7실점
9월 03일(패) 배영수 5.0이닝 3실점
9월 04일--------휴식일---------
9월 05일(승) 오간도 6.0이닝 3실점
9월 06일(패) 비야누 4.0이닝 5실점
9월 07일(승) 김재영 7.0이닝 1실점
9월 08일(패) 안영명 6.2이닝 6실점
9월 09일(승) 윤규진 7.0이닝 2실점
9월 10일(패) 배영수 6.0이닝 3실점
9월 11일--------휴식일---------
9월 12일(승) 오간도 6.0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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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선발이 중요하네요
잘읽었습니다.
아 1선발님 태클은 아니고요.
4월21일 배영수도 파란색이요.
파란색이 많으면 좋짆아요.
네 체크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1번선발 고맙습니다. :)
좋은 글이네여... 이감독의 투수관리는 저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가면갈수록 선발투수가 5이닝을 못버틴 경기를 찾기 힘들어지는군요
굿입니다..
이감대님이 선수들 관리는 잘하시는거 같아요 근데 교체타이밍은 매번 아쉽습니다ㅠ ㅎ
6선발로 바꾸고 같은 요일에 계속 등판하니 윤규진은 토요일, 배영수는 일요일 당첨이네요.
윤규진은 8승 중 7승이 토요일이고, 배영수의 일요일은 이글스가 일요일 3승뿐이라 계속 호투하고도 승을 못 얻네요ㅎㅎ
배영수는 6선발이 싫을것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선발이 이닝 먹어주니 상대적으로 먹어준 이닝만큼 볼펜이 던질 이닝이 줄어드는것..
볼펜 1명 빠진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만큼 이닝 먹어주니 적은 이닝에서 효율적으로 던질수 있다.
저는 당분간 최소 3년이라도 이상군감독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냉정하게 우승을 바라볼려면 그 정도 기간이 필요할듯 한데 그 초석은 다른누구보다 이상군대행이 잘해주실듯 합니다.
전에 1번선발님께서 얘기하신 공부못하는 학생이 갑자기 1등 못하듯 지난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장 내년에 가을야구하고 싶은 욕심 조금만 버리면 그 가을야구 조금 더 빨리 볼 듯 합니다.
투수관리는 지금처럼 하되 경기에서는 번트작전이나 이런 것 없이 선수들에게 맡겨준다면 최고의 감독이 될 것 같은데..
한화가 6선발이라니 허허..
참 다른건 몰라도 투수들 관리(송창식 제외)는 끝내주네요..
퀵후크 자제하고 특히 김재영 흔들려도 투구수 90개이상 던지게 하며 뚝심있게 기용한건 대단한거죠 선발진이 안정된게 몇년만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타 팀을 보면, 현재 주전투수 및 불펜투수들의 피로감이 누적되어, 경기를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가을야구 간다고 해도 감독들이 걱정이 많다고 하더군요. 투수관리는 반드시 해야할 사항 같습니다.
용병둘이 두달정도 비웠고 위에 언급했듯 이태양 송창식 권혁 장민재가 전력에 빠졌는데도 이런 운용은 굉장히 대단한일이고 삼년정도 이렇게 운용하면 황폐화된 투수진이 꽤나 안정적일거 같은데..기타 단점도 확실한분이라..저는 다른 감독 원하지만(정민철.한용덕..아님 외국인) 그대로가도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