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공수부대 잇빨칼럼(잇빨중사 著)'에서 퍼왔으며, 약간의 맞춤법 수정이 있소.>
=====> 디코의 원로이시고 언제나 좋은 글 써주시는 잇빨중사님께 누가 되지 않나 걱정됩니다. 사실 이 글은 태클은 절대 절대 아니구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약간의 보충 설명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 배달의 기수들을 통하여 감명깊게 혹은 살벌하게 봤던 전쟁영화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 보는 전쟁영화는 정말 수준에 못 미치는 목적성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배달의 기수도 티비에서 종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본인 잇빨중사가 봐온 국산 전쟁영화들 중에서 참으로 모순 많고 이상한 영화들의 여러 장면들을 끄집어 보겠다. 누군가 봐서 국산 전쟁영화에 참고가 되길 빌며… 주말 잘 보내시길>
=====> 배달의 기수도 ‘우리의 국군’이라는 이름으로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는 방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서울방송에서 시간때우기로 방영은 하죠.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는 ‘목적성 영화라서 대략 정신이 멍하다는 거~~~’
1.
<북한군은 아무리 쏴도 우리군은 안 맞고, 우리 특공대는 아무데나 쏴도 누군가 맞아 죽는다. 우리 특공대도 가끔 못 맞출 때가 있지만(부상당한 아군이 먼저 가라는 대사를 하거나 할 때) 그래도 두 발 째는 꼭 적군이 맞아 죽는다. 세 발째에 맞추는 것은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일 뿐이다(최고 악독한 북한군 장교가 잘 피하다가 세 발째쯤 맞는다). 주인공이 휘둘러 발악하듯 소리지르면서 쏠 때가 가장 잘 맞아 죽는다. 명중률 100%>
====> 톰 셀릭이 나온 근미래 영화 ‘런 어웨이’에 나오는 ‘인간을 쫓아가는 탄환’이 미국에 의해서 개발되었나 하네요 ^^;;; 근데 이런 거 믿고 정비를 게을리 해서인지 ‘전우’의 에피소드 중에 하나에서는 괴뢰군 장교를 쏜다는게 ‘국군 대령’을 같이 맞춰서 ‘상관 살해미수’로 사형 선고를 받는 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 역시 정비불량은 치명적이라는 -_-;;)
2.
<적 전차가 등장할 때는 항상, 지금은 안 쓰는 한국군 M-48전차가 풀을 꽃고 등장한다(티를 안나게 하기 위해서 등장시키려고 풀을 필요 이상으로 존나게 꼽는다). 어떤(신성일씨 주연)영화에서는 당시 없었던 UH-1H헬기가 등장해 특공대를 탈출시킨다. 짚차도 항상 풀을 많이 꽃고 다니는데, 난 아직도 그 짚차를 우리 집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행군을 할 때는 그 짚차가 항상 지나간다. >
===> 전우에 나오는 숱한 괴뢰군 전차들이 이 타입이죠. 최근 영화 ‘알바트로스에 나오는 ’노란 인공기 단‘ 전차도 그러고 ’공수특공 대작전‘이란 영화에서는 ’하얀 눈밭을 달리는 ‘짚단 뒤집어쓴 ( 위장 빵점) 괴뢰 전차가 출연합니다. 그리고 웃긴 건 알바트로스에 나오는 전차는 M 계열 이상이고 6.25때나 90년대나 같은 기종이라는 것 -_-;;
헬기 등장형 타입슬립 영화는 잇빨 중사님이 말씀하신 건 ‘블루하트’입니다. 이 밖에도 ‘공수특공 대작전’ 북괴 세균전 부대를 다룬 박근형, 강리나, 최재성 주연의 국군 홍보 영화에도 어김없이 출연합니다.( 아마도 미래 우파 세력이 한국전 승리를 위해 타임슬립했을 거라는 데 한표 -_-;;)
3.
<국군은 항상 정예요원만 나오며 괴뢰군의 경우 억지로 끌려나온듯 전투 의지가 없다. 그들의 의상은 항상 가봉이 되지 않은 상태라 옷이 매우 헐렁하며, 머리도 항상 스포츠 머리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국군홍보관리소 상하의 장병으로 추측한다(점심시간을 기다리는 듯한 지루한 인상이다).>
===> 솔직히 단역급 국군도 전투 의지가 박약한 건 사실입니다. 괴뢰군도 때로는 극에 따라서 전투의지가 다른데요. 3840 유격대의 괴뢰군은 말 그대로 ‘나이롱 군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 아새끼 딱총에 쓰러지는 괴뢰군관의 압박 -_-;;) ‘전우’의 북괴군은 최강의 살인병기입니다. 가끔 마을로 내려가서 물자징발해서 부녀자를 상대로 한 ‘대민사고’를 일으키고 그 재미로 삽니다. ^^;;;
< 그리고 괴뢰군의 죽음은 아무 의미가 없도록 최대한 빨리 죽는다. 넘어지자마자 그대로 죽어 절대로 움직이지 않고, 카메라도 죽은 것으로 간주, 절대로 더 이상 비추지 않는다. 그냥 달려와서 예상이라도 한 듯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죽는다(단, 적 첩자는 제외한다. 그는 최대한 야비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처참하게 죽는다)>
=====> 국방군도 ‘처음에 괴멸당하는’ 편이거나 ‘스토리랑 관계 없는’ 분들 또는 ‘간악한 적에 의해 학살되는’ 쪽은 이 경우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증언’) ‘전우’에서도 오늘 처음 나온 별 연기력 부족한 분들은 국군이라도 이렇게 죽죠. 적 첩자는 맞습니다~ 맞구요입니다. -_-;; ( 전우에서 포로수용소 에피소드가 딱 이 타입-물론 처참은 아닙니다.)
<인원수가 열악한 경우, 많이 쓰러져 죽어도 항상 적군의 숫자는 거의 동일하게 추격해 온다. 아군의 총은 ‘빵빵’소리가 나고, 적군의 총은 ‘퐁퐁’소리가 난다. 평야지대에서 싸우더라도 적군은 항상 엎드려 쏴를 하다가 죽으며 아군은 서서 쏴로 싸워도 살아남는다.>
====> 인원수 문제는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게 조선왕조 5백년 ‘임진왜란’입니다. 아마 최대 규모가 동원된 2차 진주성 여기서 조-일 양국에서 ‘시체 살리기 신공’을 배웠는지 비격진천뢰 맞아서 덤블링 하신 분이 또 일어나 사다리를 기어 오르고 조총 맞고 다이빙한 분이 어느틈엔가 누각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총소리는 모르겠구요. 솔직히 아군도 ‘고정 출연자’ 가 아니면 ‘엎드려 쏴’ 해도 죽죠 -_-;;
4.
<국군 특공대의 조직과정은 이렇다.
(1) 어느 장교가 영창에 와서 여러 인원을 호명한다.
(2) 그들은 반항하듯 따라나온다.
(3) 가장 나중에 용맹하게 될 반항적인 병사는 항상 철창의 그림자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첫 컷을 맞는다.
(4) 차출 장교는 자주 선글래스를 쓴다.
(5) 특공대 각자가 아주 특징 있게 소개된다.
(6) 도둑질을 잘하는 병사는 거의 한 명씩 꼭 낀다(그는 적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물건을 훔친다)
(7) 차량으로 이동한다. 모두가 다가올 강한 훈련에 아랑곳없이 떠든다.
(8) 하기 싫다는 식으로 어슬렁어슬렁 훈련장에 내린다
(9) 내무반에 들어와서는 힘있는 두 명 정도가 항상 싸운다(그들은 나중에 엄청난 전우가 된다).
(10) 싸우는 중 장교가 들어온다. 고도의 힘든 훈련이 시작된다
(11) 처음에는 너무 못한다
(12) 나중에는 너무 잘한다
(13) 항상 적지의 특별한 공장 같은 곳을 습격하거나 적 고위장교를 납치하러 간다.
(14) 신병 하나, 고참 하나 정도만 남고 다 죽는다(아예 깡그리 다 죽는 경우도 많다) >
====> 이건 더티 대즌의 공식입니다. 한국의 독창적 특성은 저~얼대 아니죠. 다만 썬글라스는 ‘공수특공 대작전’에서 ‘특공대 소개’는 신성일과 김창숙이 나온 모 영화에서 특징적으로 나옵니다. 대부분은 습격이구요. ‘고위 장교 납치’는 정훈영화 ‘지옥의 전사들’에서 나오고 대부분은 ‘이미 귀순 의지가 있는 장교’입니다. 전우에서는 ‘선전 방송 요원 김카나리아 -_-;;’ 제거 임무가 있는데 ‘저승으로 추방’이 아니라 납치였죠 ^^;;
5.
<특공대는 항상 기관단총으로 싸우며 예비 탄창이 없다. 탄창을 갈아 끼지 않고 무제한 쏜다(이것은 아군이나 적군이나 별 차이가 없다. 탄창을 갈아 끼우는 병사는 주인공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 갈아 끼우는 장면은 그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한 감독의 세심한 배려로 느껴진다). 모든 전투인원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다. 특히 북괴군은 전쟁의 공포를 연기할 권한이 없다. 악만 남아 있다. 불사신처럼 싸운다. 어차피 죽을 거라는 예감을 가진 것처럼 >
====> 그리고 꼭 ‘궁극적 무기’ 가 하나씩 나옵니다. 우리는 ‘바주카포’이고 저쪽은 ‘방망이 수류탄’이죠. 말 그대로 ‘일격필살’을 보여줍니다. 탄창 갈기 신공은 거의 안나옵니다만‘우리가 총알이 떨어저간다’를 표시할때는 꼭 나오죠. 전우 에피소드 중에서 ‘흑과 백’을 패러디 한 게 있는데 거기서는 탄창 갈기가 꽤 많이 나옵니다.
6.
<상당히 가까운 사정거리 내에서 엄청난 사격량으로 싸운다(원칙상으로 보면 거리와 실탄수로 보건대 양편 모두가 전멸할 만한 엄청난 양이다).>
====> 시청자들, 특히 어린이 여러분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거기다가 ‘시나리오의 허점’을 커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따뜻한 배려입니다. -_-;;;
< 무거워서인지 북한군은 당시 소대지원화기인 기관총도 갖고 있지 않다. 아마 빨리 추격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군에서 월남전에서 노획한 RPD기관총을 만져봤는데, 정말 무거웠다. 그들이 안 들고 다니는 이유를 알았다. RPD는 전체길이가 1.5미터 정도이며 총열이 나팔처럼 되어 있고 총 위에 따발총식 원반형 탄창이 달린 무거운 총이다. 조수 없이는 절대 운반이 불가능하다. 한 8킬로그램은 넘을 것 같았다) >
====> 사실인즉 소품창에 없다~가 정답이 아닌지? ‘일송정 푸른솔에’란 청산리 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에 보면 20년대 -_-;; 기관총을 들고 설치는 북로군정서 분들도 있습니다. 배달의 기수류에서는 당연히 ‘토카에 거치된 중기관총’은 ‘총구만’ 출연합니다. ( 역시 먼치킨적 궁극의 무기입니다. -_-;;)
7.
<어렵사리 준비하거나 빌려온 전차 등은 적 진지를 비출 때 항상 배경에서 달리고 있다. 절대 멈춰 있지 않는다(아마도 전차가 나오는 신은 항상 촬영 우선순위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군에 반납해야 하는 기한이 있으므로). 그리고 적 진지를 비출 때 항상 오와 열을 맞춘 인원이 구보로 지나가고 있다. 한 장면에서 적 장교가 국군 섬멸계획을 길게 말할 때 전차는 뒤에서 좌우로, 우좌로 계속 움직인다. 전차가 많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한 대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 ‘해병 묵시록’의 경우는 아예 ‘전차용 방풍 안경’ 하나로 전차부대를 떼웁니다. --;; 오와 열 구보는 ‘임진왜란’에서는 ‘사다리 들고 청룡도 들고 달리는 왜병’으로 패러디 되서 나오죠..
8.
<성격이 나쁘고 괴팍하면서 눈알을 무시무시하게 부라리는 적 고위 장교가 한 명씩 꼭 나온다. 가끔 이 자는 우리측의 미모의 첩자를 겁탈하려 하기도 한다. 특히 북한군 장교복을 입은 여자를 겁탈할 때 우리는 내용과 관계없이 묘한 오서독스를 느낀다. 대부분 나쁜 북한군이 겁탈을 할 때는 상의의 전면단추를 확 뜯어 풀어서는 속옷을 보여주는데(야비한 미소와 번득이는 이빨을 꼭 보이면서 그런다). 그런 장면이 특히 그렇다. 헉>
====> 18금 논리인데요. 배달의 기수면 맞지만 조금 복잡한 극 영화 수준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일단 군관도 다 같은 군관이 아니죠. A급 군관이면 문오장씨 급인데 이건 지저분한 일은 안하고 ‘폼에 살고 폼에 죽습니다’ 막후의 최종 보스격인데. 주로 연대장급에서 놉니다. ( 죽을때도 폼잡습니다.)
이런 거 하는 분들은 b급인데요. 고문도 하고 성추행도 하고 별별 짓을 다하고 죽을때도 온갖 비겁한 포즈를 자랑합니다. (주로 위관급 장교입니다.)
C급은? ‘군관복 옷걸이’입니다. 대사 없이 운좋으면 ‘간나새끼~’ 비명과 함께 사라집니다.
사실 이영희 교수의 ‘공윤의 가위’가 무서워서 겁탈은 자주는 안나오지만 므흣한 고문은 자주 나옵니다.(그래도 많은 건 역시 학살~) ‘전우’나 ‘3840 유격대’에서는 대단히 많이 나오고 그 대상도 ‘댐 관리인 딸내미’ ‘여성 유격대원’ 등등이죠. 영화로서 기억나는 건 ‘증언’ ‘비극은 없다-이건 미니시리즈-’ 그리고 ‘공수특공대작전’정도입니다.
국군 홍보물인 ‘지옥의 사자들’과 ‘알바트로스’에서는 같은 편끼리 므흣하게 즐기기가 나오죠 --;;
9.
<군대 영창 출신 특공대원은 작전 시 갑자기 맥가이버로 변모해 적의 짚차, 트럭, 심지어는 탱크와 비행기도 조종한다(대부분 탈출시에 갑자기 조작방법을 알게 되며 작에 대한 가미가제 공격시에는 못해도 몰게 돼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고단위 수리기능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시나리오의 헛점은 특공대의 개인적인 놀라운 능력으로 커버된다. 그리고 기도 유지하면서 적을 대검으로 죽을 때에는 교범 그대로의 놀라운 솜씨이다.(죽는 병사는 결코 손을 허리 이상으로 올리지 않고 거의 빳빳하게 죽어야 한다. 주인공을 방해하면 그는 국군홍보관리소에서 잘려 전방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영화에서 대검 공격을 당하는 북한군이 한마디라도 소리를 지르는 경우는 전혀 없다.>
====> 가히 본좌급 그린베레 식이죠. 아벤고 공수군단이나 ‘해병 묵시록’ 급이 이정도에 해당됩니다. ( 솔직히 비행기 모는 분은 못봤음 ) 진짜 놀란 건 ‘모진 고문’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탈출하거나 다음 회에 나온다는 겁니다. ( 과연~) ‘벤 말콤의 ’화이트 타이거즈‘에 보면 ’고문 때문에 구출 작전시 동료에 의해서 사살되는‘ 유격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의 특공대원은 강철 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