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강원도 춘천의 한 양로원 “사랑의 집” 에는 77명의 노인들이 약간 서툰 발음의 우리말과 함께 눈물을 보이며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또 다른 노인들과 관계자 그리고 취재진에 둘려 쌓여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 노인들은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사할린 거주 한인들에 대한 영주귀국사업을 전개하기로 하고 추진한 그 첫 번째 수혜 어르신들이었죠!
이날 이 어르신들에게는 미루어 짐작하건대 생애 최고의 날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며 고국의 품이 역시 따뜻함을 절감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할린은 어떤곳인가?
사할린은 타타르 해협과 오호츠크해 사이에 있는 세계 19번째로 큰 섬(남한면적의 77%)이며 終戰前에는 일본령, 終戰後에는 러시아 소유로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20-26도까지 내려가는 추운지역입니다.
사할린에 한인이 정착하게 된 경위
일제 식민지하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또는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에서 망명한 사람 그리고 일본 식민정부의 조직적 강제동원에 투입되었던 사람들로 약 3만여명에 달했으며 대부분 이들은 탄광, 비행장, 도로건설등의 노역을 담당했습니다.
(사진:1945년 사할린으로 끌려왔던 강제징용자들이 신체검사를 마치고 현장으로 파송되는 과정)
영주귀국사업의 개요
1992년 77명을 시작으로 1993년부터 매년 30-40여명, 영구임대아파트가 제공되기 시작했던 97년 이후 그 수가 증가하면서 현재까지 총 3천 5백여명이 영주귀국 했고 이들 중 700여명이 사망하거나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가시기도 했습니다.
화성시거주 사할린 한인의 현황과 생활
화성시에도 현재 향남택지 지구 주공7단지에 98명의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자들께서 살고 계십니다. 이들은 사할린 한인1세 및 그 배우자, 1세인 부모와 동반귀국을 희망하는 2세 자녀들로 2008년 11월 하순 귀국, 정착해서 고국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있습니다만 이들은 자식들을 사할린에 남기고 떠나옴으로서 또 다른 이산가족의 애환을 간직하고 계십니다.
☞ 사할린 동포의 희망사항
○ 여행 : 대부분의 삶이 섬이었던 사할린이었고 그곳에 가족이 살고 있음에 사할린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섬으로의 여행과 국내 유적지와 사적지등
고국의 역사가 살아있는 장소로의 여행을 원하고 있습니다
- 향남읍에서는 지난해 화성시에서 관내투어버스를 협찬받고 사회단체 협의회의 도움
으로 제부도관광과 중식, 제암리와 융건릉등 사적지를 돌아봄으로서 이분들의
답답한 가슴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렸습니다.
(사진1-제암리3.1운동 순국유적지를 찾아 해설사의 설명 청취)
(사진2-제부도를 찾아 함께 기념촬영)
○ 취미와 오락을 즐길수 있는 장소 확보
-다행스럽게 이분들이 사시는 곳에서 약 5백미터 떨어진곳에 화성시 남부노인복지
회관이 위치해 있어 탁구, 당구, 한글수업, 장기와 바둑, 노래교실등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기에 불편함이 없으며 특히 이곳에서는 중식이 무료로 제공되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명소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1인기준 34만원, 2인60만원) 부족으로
아르바이트등 일자리 알선을 희망하고 있고,
○ 본인들의 사망시 현재 분양받은 아파트에 대해 자손을 영주 귀국시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 사람은 노후에 대부분 고향을 찾는다고 합니다.
하물며 독립운동을 하기위해서, 또는 일본식민정부의 조직적 강제동원이었건, 고국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형제들이 반세기가 지난 뒤 고국의 품에 안긴 사할린 한인
영구 귀국자의 고국으로의 발길은 어떠하겠습니까?
게다가 제2의 이산가족을 감수하며 내린 어려운 결단을 생각해보면 고국으로의 행보는
가히 어렵고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을 거라 미뤄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에 대한 따스한 눈길과 사랑, 그리고 정신적 물질적 도움도 필요
하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제2의 고향을 등지고 가족과 떨어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고국의 품에 안긴
이들에게 평온과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너무잘해주다보면?...............ㅎㅎㅎㅎ 어려움을 모르는듯..........읍장님 잘만나 호사하네요 ㅉㅉㅉㅉㅉ
읍장님의 위민 행정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