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준’ vs KTF의 ‘핌’ 격돌
“휴대폰 서비스시장 양보못해!
“물량공세 대(對) 확실한 스타1명.”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와 KTF는 ‘준(June)’과 ‘핌(fimm)’이라는 브랜드 아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란 영화·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휴대전화기나 PDA폰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SK텔레콤은 우선 올해를 ‘CDMA2000 1X EVDO(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대중화 원년으로 정하고 지하철·신문·TV 등 다양한 광고매체를 총 동원하여 ‘준’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준’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Teaser)광고 기법으로 20~30대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 광고의 경우 화면 절반을 가리고 주인공이 반대편 화면을 바라보면서 “준, 음악 좀 바꿔 줘”, “준, 영화를 보여 줘”라고 말하는 식으로 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SK텔레콤 이석환 상무는 “준은 친근감을 주고 쉽게 부를 수 있는 친구 같은 느낌의 브랜드명”이라며 “초반에는 서비스 내용보다는 브랜드 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KTF는 대스타 서태지를 광고 모델(1년에 32억원)로 기용해 파격적인 이미지 부각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서태지가 팬들에게 둘러싸여 계란 세례를 받는 모습이나 TV 화면이 돌에 맞아 깨진 장면을 매체들을 통해 반복해서 내보내면서 서태지의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KTF측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서태지의 이미지와 최첨단 영상 이동통신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KTF는 서태지의 음악을 휴대전화기용 음악이나 뮤직 비디오도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의 무선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쟁은 콘텐츠에서도 맞붙었다. 준은 모바일 영화를 부각시키고 있고, KTF는 멀티미디어메시지 서비스(MMS)를 간판 상품으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영화은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편당 2분 가량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지난 해 ‘건달과 달걀’(이희철 감독)과 ‘프로젝트X’(한상희 감독) 등 3편의 영화가 선을 보였고 2월 중으로 장진 감독의 ‘아버지 몰래’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도리 패밀리’와 ‘메디컬 아일랜드’ 등 몇편의 모바일 애니메이션도 서비스 중이다.
이에 비해 KTF는 기존 문자 메시지에 사진과 멜로디를 첨부해 보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에 희망을 걸고 있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은 통신료를 내지 않는 이 서비스는 현재 하루 이용량이 5만건에 이른다. KTF는 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콘텐츠를 휴대전화기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