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펀드매니저 전망]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미국 증시는 통상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새해 첫 5일까지 낙관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상승했다. 내년 세계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국내 경기 회복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있다.
증시의 발목을 잡던 신용카드사 문제도 해결 가닥을 잡아가고있다. 다만 국내자금의 증시 유입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구용덕 한국투자운용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시장은 후세인 효과 소멸과 사스(SARS) 발생, LG카드 지원문제가 발표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카드사 해결방안 거론과 미국시장의 상승에 따라 다소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증시는 선행지수 상승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다우지수 1만선 돌파에 따른 추가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며 글로벌 증시의 안정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산타 랠리’ 및 펀더멘털 개선 기대에 따른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따른 외국인 매매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기관들도 일부 매매만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한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달 들어 미국시장의 경우 전통기업 중심인 다우지수와 IT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차별화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의 약세 전망과 IT관련 기업의 실적 우려감이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제조업 관련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적었던 경기관련 업종으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이러한 추세는 대만, 한국을 비롯한 IT중심의 이머징 마켓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내수 관련업종과 경기관련 업종에 당분간 관심을 갖고 미국의 IT관련 종목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헌우 현대투신운용 신용카드사 문제가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내년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국내의 내수경기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기로 대표되는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수급의 2가지 요인이 모두 긍정적인 모습이어야한다. 펀더멘털 측면을 보면,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세계 경기가 이미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으며, 내년에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대표기업들의 실적 호전은 이어질 것이다. 또한 최근의 정치자금 문제나 몇몇 기업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주식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신용카드사 문제도 은행권의 적극적인 대처로 내년 상반기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이익실현 매물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하락 안정으로 주식시장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할 것이고, 연기금도 운용자금의 주식투자비중을 점차 증가시키고 있어 비관적이지 않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다소 쉬면서 조정을 받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펀더멘틀과 수급 측면 모두에서 안정적인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절대저가주나 일시적인 재료에 의한 투자보다는 내재가치대비 저평가된 업종대표 우량주나 경기 상승시 예상보다 높은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성장주를 조정시마다 선별 매수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성창훈 대한투신운용 주식시장은 수급측면의 호재요인보다는 악재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LG그룹의 LG카드 지원여부 및 금융업 포기, SK그룹의 경영권 향방과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합병 등 국내 주요그룹의 현안이 대두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던 주요 종목들이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가능성에 발목을 잡힐 것인지 관심을 모았으나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배당투자와 경영권 확보 차원의 매매공방은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과 국내 기관들의 내년도 경제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펀더멘털 측면의 양호한 흐름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특히 업황의 호조가 예상되는 화학, 철강, 운송장비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회복을 기대한 섬유의복,음식료 등 저평가 종목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이러한 투자방향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패턴과 일치하고 있으며, 내년도 주식시장이 경기와 실적모멘텀으로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서덕식 삼성투신운용 종합주가지수 800선의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가 지속되고 있다. 2개월 이상 800선을 오르내리면서 좁은 박스권 횡보세다. 지수는 큰 변동이 없지만 시장내부적으로 업종별, 종목별로는 수익률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유화업종, 신세계 농심 등 내수업종의 추가상승여부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점점 크게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상당한 고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수 전망보다는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앞으로 수익률을 크게 좌우할 것이다.
모간스탠리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 박사는 과잉투자를 조절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신용규제정책으로 인해 내년도 중국경제의 뚜렷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국의 철강, 유화 등 기초소재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 연준위가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식시장은 이를 선반영해 약세기조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지만 중국 특수와 관련하여 이미 상당한 수익률을 시현한 철강, 유화, 자동차부품, 음식료 업종에 대해서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가적인 상승은 곧 이익실현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