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의 발견] 14
S#1. 여름의 집, 여름의 방 (D)
여름 : (옷 챙기고, 하진 얼굴 올려다보며, 장난끼로 노려보는) 의심했지?
하진 : 안했어.
여름 : 했으면서.
하진 : 안했다니까.
여름 : 딱 걸렸어. 믿기로 해놓구.
하진 : (웃고만다)
여름 : (옷 보이며) 일단 좀 씻자. (하고 하진의 볼에 입 쪽 맞추고, 보며) 우리 오늘 공연 보기로 했지? 내일인가?
하진 : 오늘. 씻고 나와. (웃고)
여름 : (웃어보이고 나간다)
-가는 여름 보며.. 하진 잠깐 웃고.. 후.. 한숨을 쉰다.
침대 위에 걸쳐놓은 여름의 겉옷 들어 한 곳에 치우려는데.. 겉옷 옆에 놨던 여름의 핸드폰 툭 떨어지고.
핸드폰 줍는 하진.. 문득 침대 밑에 놓인 태하의 상자를 본다.
갸웃하는 하진.. 뭐지? 하는 느낌.. 상자, 꺼내고.. 갸웃하며 열어보는데.. 여름과 태하의 사진!
한 대 맞은 듯.. 충격으로 굳는 하진에서. 13부 엔딩, 그대로 연결해서...
-하진, 기차 안의 여름.. 폴라로이드 사진.. 본다.
-2부. 기차안에서 여름의 사진을 찍는, 태하.
-하진.. 충격으로 숨도 못쉬겠는 얼굴로, 사진을 돌려 뒤편을 본다.
폴라로이드, 필름 밑.. ‘한여름 처음 만난날. 2004년. 6월 15일. 기차안에서’
-하진, 연화도에서 찍은 사진본다.. 사진 뒷면.. ‘2004년, 연화도, 우리 이 날부터 1일?!’
-소풍 사진 보는 하진.
-1부, 소풍가서 서로 입맞추는 태하와 여름.
-나무반지 케이스 보는 하진.. 떨리는 손으로 열어보는데..
-나무반지 주고받는 여름과 태하..
-하트 돌멩이 보는 하진..
-각서.. 봉투를 보는 하진. 두사람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겠고..
하진, 각서를 봉투에서 반쯤 꺼냈다가 다시 넣는다. 내내 감정적이었다가, 이제 이성으로 누르는 느낌.
-접혀있는 손편지.. 쪽지, 잠깐 내려본다. 접혀있던 것 펼쳤다가.. 구겼다가.. 호흡고르며..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펼쳐보는 하진. 한 장 가득 쓴 편지에.. P.S로 붙어있는 것..
여름(E) : 4주년 이벤트에 힘쓴 건 아는데, 답장 쓰는 거 또 잊으면 죽는다! 그리고 그땐 쑥스러워서 말 못했는데
10년, 20년 그리고 더 많은 시간 우리 함께 보내자. 사랑해.
-어느 콘서트, 티켓..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2007년 티켓. 보는 하진..
티켓은 부산 백스코. 티켓 위에 대충 네임펜으로 쓰여진 태하의 글씨..
태하(E) : 여름이가 좋아하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갔다.
-하진.. 갑작스레 다가온 이 모든 것...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도 모르겠다.
S#2. 여름의 집, 욕실 (D)
-샤워를 끝낸 여름이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있고...
S#3. 여름의 집, 주방 (D)
-솔과 준호가 수제비를 만들려고 재료들을 꺼내는데, 여름의 방에서 나오는 하진.
솔 : 남선생. 우리 수제비 만들건데, 먹고 나갈 거지?
하진 : (낮게, 표정없이) 형. 나 좀 보자. (밖으로)
준호 : 야. 여기서 봐!
-하는데. 하진, 뒤돌아보지 않고, 나가고.
준호 : (갸웃) 쟤 목소리 깔면 무서운데. (솔보며) 방금 깐 거 같지? (왜 저래, 해놓고 따라 나가려고)
솔 : (가는 하진 보고)
S#4. 학교 운동장 (D)
-운동장, 가로질러 가는 하진. 저자식, 왜 저래? 하는 얼굴로 따라오는 준호.
-하진.. 무슨 말을 해야할까, 어떤 말을 해야할까,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굳은 얼굴로 혼란스러운 마음 삭히며 스탠드 쪽으로 걸어가는 위로,
준호(E) : 야, 집 냅두고 여긴 왜 와?
하진 : (스탠드에 앉아, 빈 운동장 보는)
준호 : (따라가며) 아니, 점심도 먹어야하는데, (얼굴 보면 심각한 것 알겠고, 말 멈추고 잠깐 보다가. 거리 좀 띄우고 앉는다)
뭐냐.. 여름이 어제 안 들어온 것 땜에 그래?
하진 : (운동장에 시선 둔 채, 낮게) 강태하..
준호 : (그 이름 나오면 긴장해서 굳고)
하진 : (차게) 여름이랑 사겼더라. 그것도 꽤 오래. 적어도 5년 이상. / 말 돌릴 생각하지마. 더는 안 속으니까.
준호 : ..... (다 알았네. 어떡하지? 대충 넘어갈 일 아닌 것 알겠고)
하진 : 오면서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준호 : 하진아.. 다 지난 일이(야.)
하진 : (OL, 준호보며) 여름이한테 누군가, 있었을 거란 생각.. 안해본 거 아냐. 나도 여름이랑 일년 사개월인데, 몰랐겠어?
/ 형 말처럼 지나간 일.. 문제될 거 없고, 상관도 없어. (가장 받아 들이기 힘든 사실이다) 근데, 그게 강태하야!
준호 : (난감) 내가 말하지 말랬어. / 너 알아서 좋을 일도 아니고.. / 그리고, 이렇게까지 그 회사 일을 오래할 줄 알았으면
그 일도 못하게 했을 건데, 솔직히 앞날을 다 아는 사람이 어딨냐?
하진 : 그 일도 형은 못하게 막았어야했어!
준호 : 감정 다 끝났고, 솔이까지 붙어서 하는 일을 어떻게 말리냐? / 너한테 말을 못해서 그렇지, 걔네 공방도 내내 힘들었고,
둘 다 인테리어 관심있었던 거 너도 알잖아.
하진 : 여름이가 말 못했어도 형은 말해줬어야지! 내가 얼마나 그사람 신경 썼었는지 몰라서 그랬어?!!!
준호 : 굳이 말할 필요는 뭐 있냐?!! 말 했으면 속 편했겠어? / 그때 알았으면 지금보다 니 기분이 더 나아?
하진 : 셋이서 나, 속였잖아. / 도무지 이해 안가는 것들이 지금은 다 명확해지는데, 그게 나는 더 기분 나빠!
형은 구경만 하고 있었잖아. 내 친구면서!!!
준호 : 여름이 너 만나고 너 밖에 몰랐어. 그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야. 그것 말고 뭐가 더 필요한데?
지금 여름이 과거 알았고, 그게 강태하라서 헤어질래?
하진 : ....(헤어질 수 없고)
준호 : 너, 헤어질 수 있어?
하진 : 그 말이 왜 그렇게 쉽게 나와?! 내가 입에 안 올리는 말을 왜 형이 올리냐구.
준호 : 그래. 그건 내가 할 말 아닌데. 너, 여름이 몰라? / 다른 건 몰라도 걔가 지 마음은 분명하게 아는 애야.
강태하한테 미련 같은 게 남았으면, 너한테 반지.. 받았겠냐고, 걔가!
하진 : .....
-플래시백.. 12부, 반지 받으며.. 사랑해, 라고 말하던 여름.. 떠올리는 하진.
-하진.. 마음 복잡하고.. 그런 하진을 보는 준호도 그런데..
하진 : 알아. 여름이가 나 사랑하는 것도 알고, 우리.. 쉽게 헤어질 사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 계속 그 일 하면서
나 때문에 신경쓰여하고, 미안하다는 말, 달고 살면서 눈치본 것도 알아. 그것도 안됐어, 나는!!! / 근데.
준호 : (보는)
하진 : 박스를 갖고 있어... / 여기까지 걸어오는 내내.. 온갖 생각들을 다 해봤는데..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그건 안돼. 왜 그걸 가지고 있을까..? 왜!
준호 : 무슨 박스?
하진 : 강태하랑 같이 찍은 사진. 편지. 반지까지. 그대로 들어있는 박스.
준호 : (여름이 이걸 그냥.. 후.. 한숨쉬고) 아흐, 이 기집애. 진짜 반쯤 죽여 놀까부다.
하진 : 그리고... (그간 여름의 행동들 혼란스럽고, 정리 안되고) 아.. 형... 나.. 이해 안가. 못하겠어..
내가 지금 어떡하든 이해를 좀 해보려고 하는데. 죽어도 안돼. 아, 정말 미치겠다. 형..
준호 : ....
하진 : .... (다시 빈 운동장을 보는데)
준호 : ..그래서... 이제, 어떡할려구...
하진 : (마음 정리 안되고)........어떡할지.... 지금부터 생각해보려고.
(아직 여름이 태하에게 어떤 마음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 이해가 안가서 괴로운 것)
S#5. 태하의 집 (D)
-태하,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플래시백. 13부, 32씬. 곱창집에서의 여름.
여름 : (핸드폰 보고 뭔가 찾는다) 나 얼마전에 의자 하나 봤는데. / 디자인 완전 끝내줬는데.
(찾으며) 내 평생 소원이 내 마음에 드는 의자 하나 만들고 죽는 거.. 그건 거 알지..?
-옷 갈아입고 거울 한번 보는 태하.
-욕실에서 나오는 윤실장.
윤실장 : 어디 나가게?
태하 : 회사. / 작년에 밀라노 가구 박람회 출장 갔던 게 효원씨랑 강팀장이지? 그 자료들 어디 뒀는지 전화해서 좀 알아봐.
리빙페어와 국내 가구박람회 자료도 필요한데, 국제 가구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도 좀 알아봐주고.
윤실장 : 그건 뭐하게?
태하 : 여름이 때문에. (하고 입구로)
윤실장 : (무슨 상관이지? 가는 태하 따라가며)
-태하, 현관으로 나서려는데.. 문자 온다. 확인하면 여름이고.
여름(E) : 갖고 있던 자료 중에 모던 프렌치 스타일 추려서 보냄. 참고할만한 거 있나, 한번 봐줘.
태하 : (벌써 또 챙겨보냈다. 픽 웃는)
윤실장 : (뒤에서 보고) 하여간 한여름씨, 보통수준은 아냐. 월요일에 해도 될 일을.
/ 누구랑 똑같애. 기어이 오늘도 회사가는 누구랑.
태하 : (웃고, 나간다)
S#6. 여름의 집, 여름의 방 (D)
-노트북으로 방금 메일을 보낸 여름. 노트북 덮는데. 태하로부터 문자온다.
태하(E) : 회사 가는 중. 확인하고 연락할게.
S#7. 여름의 집, 주방 (D)
-끓고 있는 냄비에 멸치와 다시 건져내는 솔, 옆에는 해놓은 수제비 반죽 있고.
여름 방에서 나온다.
여름 : (주방으로) 뭐냐. 이 좋은 냄새.
솔 : 간 봐, 끓으면 반죽 뜯어 놓게.
여름 : (간보고) 맛있다. 넣자.
-여름과 솔, 끓는 육수에 밀가루 반죽 뜯어 넣고.
여름 : 근데 하진씨는?
솔 : 도준호랑 나갔어. (조심스럽게) 근데, 너 어제 별일 없었어? 강태하랑?
여름 : (담백하게) 무슨 별일이 있어야 하는 건데?
솔 : (본다)
여름 : (밀가루 뜯어 넣으며) 일하고, 밥 먹고, 밥 먹으며 술 한잔 하고. 그게 끝. 덕수궁 옆에 있는 그 곱창집에서.
솔 : 강태하한테 흔들린단 말 들었는데, 니가 외박을 했어! 내 입장에선 얼마나 조마조마 했겠어?
여름 : (돌아본다. 조금쯤 장난스럽게) 내가 강태하랑 바람이라도 나면 어떡 할건데?
/ 오늘밤 갑자기, 솔아- 나 강태하랑 잠 좀 자야겠는데, 니가 내 알리바이 좀 만들어줘. 이렇게 말하면 어떡할 거냐구.
솔 : (정색) 그런 짓은 하지마라. 한여름.
여름 : 너는... 내가 하진씨 사랑한단 말, 못 믿는구나? / 내 수많은 말 중에, 강태하한테 흔들린단 말만 들었어.
/ 내가 강태하한테 흔들리면서도 아무 것도 안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뿐이야.
내가 착해서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완벽해서도 아냐.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하진씨니까 하진씨 옆에 있는 거지.
솔 : 그럼 마음이 바뀌면 강태하한테 가겠단 거야?
여름 : (장난스럽게, 가볍게) 맘 바뀌면 가야지!!! 어떡하겠어? / 좋아하는 사람 따로 두고 하진씨 옆에 껍데기처럼 살아?
솔 : 나쁜년..
여름 : (천연덕스럽게, 가볍게) 착할려고 연애해?
솔 : 복잡한년.
여름 : 어. 나 무지 복잡한 사람이니까, 하나만 안 봤음 좋겠어. 어떻게 그 많은 말 중에 ’강태하한테 흔들린다’라는 말만 듣니?
/ 엄마 작업실서 하루 자고 왔다고, 그 난리를 피우고. 다들 참 간단해서 좋겠다. (흘기고, 국간을 보고) 와.. 맛있다.
-하진과 준호 들어오고..
여름 : 어디 갔다와?
하진 : ...
준호 : 어. (하진 한번 보고) 데이트.
솔여름 : (마주보고 웃겨)
여름 : (환히 웃으며) 하진씨 손 씻구 와. 수제비 엄청 맛있게 됐어.
하진 : (쟨 정말 아무렇지도 않구나.. 쟤를 어쩌면 좋을까.. 정도로 보고)
준호 : (욕실 쪽으로 밀며) 손 씻자. (등밀고 간다)
S#8. 태하의 회사, 태하의 방 (D)
-태하, 여름이 보낸 자료들 확인하는 중이다. 마음에 안든다.
-윤실장, 공모전 수상작 자료 모음 들고 들어온다.
윤실장 : 강팀장이랑 배효원씨 전화 안받아서, (문득) 주말에 누가 회사 전활 받겠냐?!!
/ 어쨌든 자료실 뒤져서 내가 찾은 건 이거 밖에 없어. 공모전 수상작품들.
태하 : 그러니까 진작에 파일로 정리해서 공유 좀 하쟸잖아.
-태하, 휙휙 자료 넘기는데.
윤실장 : 여름씨 IFDA에서 입선했었더라? 국제전 입선이면 이거 보통 실력이 아닌데?
태하 : (알고 있다. 그것 때문에 따로 계획이 있는 거고) 여름앤소나무 추천 하면서 캐리어 확인 안했어?
윤실장 : 작은 공방치고는 실력이 남다르다 생각했지만 이건 예상 밖이다.
6년 전에 이 실력이면 쭉 치고 아트퍼니처로 나가도 됐을텐데, 왜 안 그랬지?
태하 : 당선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나랑도 헤어지고. 회사는 관두고..
/ 지금 그대로 두긴 좀 아까운 애야. (자료 넘겨보며 무심히)
윤실장 : (보다가) 둘이.. 사귈 때.. 사인 좋았냐? 지금 둘이 지내는 거 보면 썩 좋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태하 : (잠깐 멈추고) 글쎄.. (웃고, 담백하게) 좀 이상한 커플? 많이 싸우고, 둘 다 성질있고, 욕심많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잘 맞았어. (다시 자료집 넘겨보다가) 이거네. 여름이꺼. (아는 작품이고, 지금 확인해도 마음에 들고)
윤실장 : (보며, 와우!)
태하 : (여름 작품 보는데서)
S#9. 여름의 집, 주방 (D)
-여름, 하진, 솔, 준호. 수제비 먹는 중.
여름 : (수제비 뜨고, 하진에게 숟가락 내밀며) 나, 김치. 오늘은 왜 반찬 안 올려줘? (나름대로는 노력이다)
준호 : (헉-누울 자릴 보고 다리를 뻗어..)
솔 : (하진 알았다는 것 모르니 무심히)
하진 : (차게) 니가 알아서 먹어. (하고 먹고)
준호 : (긴장)
솔 : 잘한다. 남선생. 너무 잘해주지마. (어제 외박하며 속도 썩였고)
여름 : (잠깐 하진 흘겨보다가, 하진이 숟가락 들면 김치 놔준다)
하진 : (보고)
여름 : (말없이 먹는다)
하진 : (후- 잠깐 내려보다가 먹는데)
-여름의 핸드폰 울린다. 받는 여름.
여름 : 어. 강태하씨.
-준호, 솔, 하진. 셋 다 긴장. 여름을 보는.
S#10. 태하의 사무실 (D)
태하 : (여름이 보낸 컴퓨터로 보며) 집에 들어가자 마자 자료 보내 준 건 고마운데, 난 니가 보낸 자료, 단 하나도 마음에 안들어.
S#11. 여름의 집, 주방 (D)
여름 : (치밀어 오르고) 뭐가 마음에 안드는데,요?! / 십년동안 모아온 자료, 중에 그 컨셉인 건 다 보냈는데.
제대로 보기나 했어요?!!!
-하진. 이제는 둘의 대화, 아무래도 집중해 듣고.
준호, 그런 하진을 보며 긴장. 솔은 단순히 일 관련.
S#12. 태하의 사무실 (D)
태하 : 적당히 카피할 생각이잖아. 지금. / 자료도 제대로 된 수준도 아니고.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 말고 다시 찾아야지. 더 새로운 걸로. 트렌드 다 지난 거, 같은 컨셉이면 뭐할 거야.
/ 월요일에 회사올 때 마라톤 준비하구 와. 디자인 여기서 마무리할 생각하고.
S#13. 여름의 주방 (D)
여름 : 어떻게 거기서 디자인을 해?! 지금 나한테 또 갑질해?!!!
S#14. 태하의 사무실 (D)
태하 : 그렇게 밖에 안 들리면, 그렇게 듣든가. (하고 끊고, 실망이고)
S#15. 여름의 주방 (D)
여름 : 여보세요.. 야!
-하고, 대답없으면 핸드폰 놓고. 열 오르고.
담담히 보는 하진.
솔 : 왜, 뭐래?
여름 : 아, 정말 뭐하나 쉽게 넘어가는 게 없어? / 와인바 작업도 그렇게 피를 말리더니, 이번 작업도 이래..
/ 와인바 1차작업 그렇게 잘 끝냈으면 다음 작업은 좀 봐주면 안되나?!!!
솔 : 뭔데?
여름 : 자료 보냈단 말야. 어제 새로운 이야기가 좀 나와서. / 나도 재밌을 거 같아서, 샤워하자마자 노트북 켜고 보냈더니..
하나도! 단 하나도! 마음에 안든대잖아.
준호 : (하진 건너다보고 - 전화의 내용은 둘째치고, 태하 이야기 나온 것 자체가 하진에게 신경쓰이고)
하진 : (여름 보며) 먹자. 먹구 나가자.
여름 : (태하 반응 골치 아프고)
하진 : .....
S#16. 몽타즈
-하진, 손 붙들고 대학로를 걷는다. 여름 제법 높은 구두.
거리 가판에서 적당한 쇼핑하는 여름. 하진에게 물건 고르고 웃어보이지만.. 하진, 건성이고.
딴 생각 중인 것 여름이 짐작하는 느낌..
-플래시백. 1부 20씬.
태하 : (여름을 향한 태하의 진심이다) 사랑했지.. 계속 그리워했고. / (여름을 보며) 보고 싶었어.
여름 : 웃기지 마. 그런 말은 여자가 듣고 싶어 할 때 했어야지!!
태하 : (진심, 느긋하게) 잘못한 거 아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건 어때?
그런 태하를 이상하다 느끼던 하진..
-태하 회사, 자료실 리빙페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는 태하.
구석에 있는 자료들 찾아서, 년도별로 정리된 것 중.. 최근 5년.. 다섯 개의 파일 찾아 자료실서 빼내는 태하.
-거리공연 하는 사람 보이고. 여름, 내내 굳은 얼굴인 하진을 끌고 간다.
노래 흥얼거리며 듣는 여름. 하진에게 웃어보이는데.. 하진, 슬핏 웃고.. 딴 생각.
여전히 잡은 손은 놓지 않고 있는 하진.
-플래시백, 2부. 18씬.
여름 : 호텔서 만난 남자랑 핸드폰이 바뀌었고, 핸드폰 바꾸러 갔다가... 그 남자 집에서 자게 됐어.
하진씨 어머니 뵙고 와서 진주집에서 술 마셨거든. 좀.. 많이 취했었어...
하진 : (OL)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으면 나한테 전화를 했어야지!
-여름, 한손으로 가방의 지갑에서 천원짜리 꺼내어 공연하는 사람의 기타백에 넣어주려고.. 돈 보이고, 하진의 손을 놓으려 한다.
하진, 돈을 여름의 손에서 받아서.. 손 그대로 붙든 채 여름을 끌고 가 기타백에 돈 넣고.
-태하, 회사에서 리빙페어 자료들 꼼꼼히 훑어본다. 인터넷으로 자격요건, 참가비 등등도 확인하고.
-대학로 골목.
하진, 여전히 말없이 걷고. 여름.. 그런 하진 곁에서 말없이 걷고...
-플래시백, 남이섬.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노래맞추던 여름. “좋아했던 노래야?” 묻던 하진.. “한때는..”이라고 대답하던 여름.
-현재, 하진.. 묵묵히 걷는다.
여름.. 이제 하진에게 무슨 일인가 생겼다는 걸 알겠다. 여름도 그저 걷는다.
-플래시백. 남이섬.
태하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울던 여름..
-자료보던 태하.. 덕수궁 돌담길에서 눈물 툭 떨어트리던 여름.. 떠올리고.
-대학로 어느 공연장. 연극이나 음악회 어느 곳이라도 상관없고.
티켓 들고 들어가려는 하진과 여름.
여름 : 잠깐만, 하진씨. 나 화장실 좀.
하진 : (고개 끄덕이는데)
여름 : (잡힌 손 보여주며, 이거 놔 줘)
하진 : (놓고)
여름 : (화장실 쪽으로)
하진 : (또박또박 걸어가는 여름을 보고)
S#17. 화장실 (N)
-여름, 들어오자마자.. 아.. 하고 발쪽을 내려본다. 절룩거리며 화장실 안으로.
-화장실 안.. 변기뚜껑 내려놓고 앉는 여름.. 발이 부었는지, 구두 벗어본다.
양쪽 발 올려 무릎다리 하고, 보면. 발가락과 뒤꿈치 물집 생기고, 까지고, 붉게 부어있거나 피 맺혀.. 엉망진창.
여름(E) : 하진씨가.. 오늘.. 이상해요. 무슨 일인가, 생겼어요.
-여름, 칸에서 나온다. 한번 벗었던 신발, 다시 신으니.. 더 아프고. 절룩이며 나온다.
S#18. 공연장, 로비 (N)
-티켓을 보고 있던 하진. 고개 돌리면.. 여름이 아무렇지도 않게 또박또박 걸어오는 것 보인다.
여름이 다가와 싱긋 웃어보이면,
하진 : 공연.. 보지말자. 오늘은. / 난 집에 갔으면 좋겠는데, 니 생각은 어때?
여름 : (이해 안가지만 맞춰준다) 그래. 하진씨가 그러고 싶다면, 그렇게 하자.
하진 : (복잡하게 본다. 정말 괜찮은 걸까. 뭘 알고 이러나?)
여름 : (웃는다) 가자. 저녁은 만들어 먹고.
S#19. 하진의 집 (N)
-여름이 식탁을 차린다. 하진은 왜 오늘 이럴까, 이상하고.. 이내 생각 떨쳐내고 식탁 차리는.
S#20. 하진의 집, 욕실 (N)
-하진이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는다. 변기 뚜껑 내려놓고, 그 앞에 놓는다.
문을 열고,
하진 : 한여름. 이리 와.
-여름, 와서 보면.
하진 : (수건에 손 닦으며 여름 안 보고) 10분만 발 담그고 있다가, 나와.
-하진, 여름을 비켜나간다.
여름.. 대야에 담긴 물을 막막하게 보다가 들어선다.
S#21. 하진의 집, 거실 (N)
-하진, 비상약통을 꺼내놓고 두통약을 먹는다. 여름이는 발이 아프고, 하진이는 머리가 아프다.
여름의 수면양말과 약통 가지고, 소파 쪽으로 가면.. 여름이 나온다. (하진, 계속 여름에게 말투, 너무 부드럽게는 마세요)
하진 : 와서 앉아.
여름 : (와서 앉으며)
하진 : (발 당겨 제 무릎 위로 올리고, 준비한 수건으로 남은 물기 닦아내고)
여름 : (그런 하진을 본다-오늘 왜 이러는 걸까)
하진 : (연고 꺼내어 바른다)
여름 : 발 아픈 거 알았어?
하진 : 알았지. 그럼. / 그 구둘 신고 다섯시간을 헤매고 다녔는데.
여름 : 내내 입 다물고, 나 벌 세운 거잖아. 벌세우면, 벌 서야지, 별 수 있어?
하진 : (약 그대로 바르며) 왜 참았어? 너 참는 애 아니잖아. / 왜 발이 이모양이 되도록 아프단 말 안했는데, 너 밖에 모르는 애가.
여름 : (본다)
하진 : (멈추고 본다) 다른 때 같았으면, 어떡하든 너 유리하고 편한 쪽으로 상황을 바꿔놨을 거 아냐.
너 내 앞에서 눈물까지 만들어 흘릴 수 있는 애잖아.
여름 : (그 말에 굳어서 보는데)
하진 : (여름 안보고) 다른 발 줘. (하고 발 내려놓고, 다른 발 올려놓고)
여름 : (화난 투로 발 빼려는데)
하진 : (화나서, 얼굴 보며) 가만 있어.
여름 : ...
하진 : (말없이 다른 발에 약 바르고)
여름 : (묵묵히 약 다 바르는 거 보고)
하진 : (연고 칠한 발, 수건 위에 올려두면)
여름 : 말해. 이제. / 왜 이러는지.
하진 : (약통에 연고 놓고, 한쪽에 치우며) 지금부터 말 하려고.
여름 : (보면)
하진 : (하루 종일 망설였던 말이다. 해야겠다, 결심했다) 니 방에서 박스 봤어. 니가 침대 밑에 둔 박스.
여름 : (서늘해지는)
하진 : 안에 든 것들.. 어떤 건 봤고, 어떤 건.. 더 보고싶었는데, 안 봤어.
여름 : ....
하진 : 죽을 때까지 그냥 묻고 넘어갈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안되겠어. 지금, 두사람.. 너무 가까이 있잖아!
/ 이미 끝난 사이면, 왜 안 버렸니, 그 상자. 버리든지, 태우든지 했어야할 거 아냐!!!
(해놓고, 속상해서.. 어째야할지 모르겠고)
S#22. 신윤희 작업실 (D)
-신윤희와 장기은, 각자 노트북을 펼쳐놓고 마주 앉아 작업 중이다.
장기은 : 선생님.
신윤희 : (보면)
장기은 : 여름이요..
신윤희 : (보면)
장기은 : 어젯밤. 무슨 이야기 하셨어요? 여름이 우는 것 같던데.
신윤희 : (심란해진다.. -침대 있는 쪽 돌아보는)
-22-1. (어제 상황)
여름, 태하와 덕수궁 돌담길을 걷던 날이다.. 겉옷을 벗고.. 핸드폰, 가방 내려놓고..
침대 곁에서 여름의 이불을 봐주는 신윤희.
신윤희 : 술 마셨으면 집으로 가지, 여긴 왜 와?
여름 : 그러게.. (하며 침대로 와서 벽에 기대어 앉고)
신윤희 : 할 말 있어, 왔구나?
여름 : ....
신윤희 : (딸 눈 들여다보고)
여름 : 강태하를.. 만났어.
신윤희 : (본다)
여름 : (무릎에 얼굴 파묻고, 흐느껴운다)
신윤희 : (따뜻하게, 담담) 그래서...?
여름 : (눈가 젖은 채, 엄마 서운하게 보며) 그 말이면 끝난 거지, 더 물어봐야 돼?
신윤희 : (그저 우는 딸, 예쁘게 본다)
-그런 기억 떠올리는 윤희, 생각 떨치고...
신윤희 : (작업할 때 꼈던 안경 빼서 내려놓으며) 낮씬이랑 밤씬 몇 씬 정도 나오는지 대본 체크해서 조감독한테 말해주고.
장기은 : 네. (노트북으로 작업하면)
배민수 : (쇼핑백 들고, 들어오며) 윤희야, 나왔다.
신윤희 : (한번 쓱 보고) 왔니?
배민수 : (장기은 눈치를 좀 보며, 신윤희에게) 전화기가 두 개 생겼네.
(테이블에 쇼핑백 올려놓고 꺼내며) 피피엘로 들어온 게 있어서...
신윤희 : (가볍게) 나 전화기 있잖아. 스탭들 주거나, 너 써.
배민수 : 난 뭐, 전화기가 없냐. / 그냥 우리끼리 통화할 때 이거 써. 이거 제작사 대표랑 연결되는 직통전화다.
장기은 : (흘끗 보며) 커플폰이네요?
배민수 : (커플이라는 단어에 민망하고) 커플이라니.. 야, 너는 무슨 그런 가벼운 표현을..
장기은 : (핸드폰 상자를 요리조리 살펴보다) 어, 이상하다. 이거 우리 피피엘 아닌데?
배민수 : (당황) 아, 주말 드라마하는 박작가팀 꺼.
장기은 : (갸웃) 더 이상하네.. / 거기 핸드폰 피피엘 안 들어왔다고 했거든요. 거기 보조작가가 내 친구에요.
배민수 : (당황) 야! 너는 발이 왜 그렇게 넓어?
신윤희 : (의도 알겠다. 웃고)
장기은 : (탁 일어나며, 박스 뜯어 핸드폰 꺼낸다) 그냥 선물 사왔다고 하심 되지. (일어나며) 무슨 소년소녀들도 아닌데.
수줍음씩이나 타시고.. (핸드폰 보며) 선생님. 커플폰. 틀림없이 끝번호도 똑같을 거예요.
배민수 : (살짝 민망하고)
장기은 : (두개 한손에 하나씩) 자, 두분 하나씩 고르세요.
배민수신윤희 : (하나씩, 가질려다가 슬쩍 손 겹쳐지고)
장기은 : (결혼식 주례서듯) 네. 잘하셨어요. / 전원 켜세요, 이제..
배민수신윤희 : (둘이 서로 보며 핸드폰 켜고)
장기은 : 근데.. 대표님, 은근 짜시다. 요즘 이런 폴더폰을 누가 써요..
배민수 : 임마, 이게 우리나이 겨냥해나온 거야. 터치가 얼마나 쉬운지 알아?
신윤희 : 어. 스탭들 번호 다 입력해놨네.
배민수 : 누가 했겠냐. 내가 해놨어.
장기은 : 그럼 저는 산책 좀. (하고 나가고)
배민수신윤희 : (가는 기은 보며, 웃고)
S#23. 하진의 집 (N)
하진 : 무슨 말이든 해. 나, 지금 이 이상 참기 어렵다 싶을만큼 참고 있으니까.
여름 : ....
하진 : ....
여름 : 미안해..
-하진, 태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여름이 했던 말, 떠올리고.
-2부 씬18
여름 : .....미안해..
여름 : ...미안해. 하진씨..
-4부 씬8
여름 : 미안해..
-5부 씬52
여름 : ...미안해..
-12부 씬6
여름 : 미안해..
하진 : 너.. 강태하 다시 만난 후에 미안하다는 말.. 나한테 몇 번째 하구 있는 줄이나 알아?
/ 그 미안하다는 말..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여름 : ...상자에.. 뭐가 들었는지.. 나는 몰라. 안 열어봤어. (태하가 다시 줬다는 말, 할 수 없고)
기억이 안나.. 태울려고 했는데, 시기를 놓쳤어. 그것 뿐이야. 하진씨.
하진 : (괴롭고)
여름 : 미안해..
하진 : (그 말에.. 마음 아프고) 그 말.. 다신 하지마. 지나간 일엔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없고.
앞으론 미안하다고 말할 행동, 하지마.
여름 : 나랑.. 조금 떨어져있고 싶으면.. 그래도 돼.
하진 : (본다) 그런 식으로도 말하지말고. / 싸우더라도 같이 있자고 해야지.
여름 : ..알았어. 그럼 싸우면서 같이 있자. (발 보여주며) 오늘처럼.
하진 : (맘 아프고) 많이 아파?
여름 : 괜찮아.
하진 : (말없이 수면양말 신겨주고)
여름 : (본다)
하진 : 너하고 나. 얼마나 더 살까? / 오십년쯤?
여름 : 그렇게나 오래 살아?
하진 : 십년 지나면, 오늘 있었던 일도 아무 일도 아니고. 긴 시간 중에 하루라고 나는 생각해..
여름 : (그런 하진.. 아프게 보고) 하진씨..
하진 : (보는)
여름 : 이번 일만 하고 그 일 그만할게..
하진 : 그래. 그렇게 해.
-그런 둘에서, F.O
S#24. 여름의 집, 여름의 방 (D)
-여름, 마라톤회의 참석할 짐들을 싸두고 (노트북, 며칠 입을 옷등을 담은 보스턴백 정도, 카메라 등등)
챙기는 것, 옆에서 보는 솔과 준호.
준호 : 하진이는 가래?
솔 : 일인데 안가라 그럴 사람야?
여름 : 일.. 타운하우스까지만 하고 그만하자. 솔아. 더 욕심, 내지말자.
솔 : ....
준호 : (솔보며) 그만해.
솔 : 배우는 거 많았는데.
여름 : 욕심이야. (해놓고, 준호에게) 오빠. (박스 찾아 침대 위에 올려놓고) 이거.. 오빠가 좀 해결해. 진작 태워버릴걸.
준호 : (받고)
솔 : ....
S#25. 태하의 회사, 일각 (D)
-여름, 노트북.. 몇일간 보낼 옷 담긴 보스턴백 정도.. 카메라도 메고. 디자인 할 재료들 담긴 가방.. 짊어지고 걸어온다.
배효원, 여름을 발견하고 인사하며, 와서 짐 나눠들고.
배효원 : 마라톤 한번 하시더니 제대로 짐 싸오셨네?
여름 : 자주 이래요?
배효원 : 한번 꽂히시면요.
S#26. 태하의 회사, 회의실 (D)
-여름과 배효원 들어서면 강성하가 간이침대 한쪽에 펴놓고 있다가 돌아보고. 여름에게 인사하고.
여름 : (침대보고)
강성하 : 며칠 마라톤할 때 펴놓긴 하는데.. 잘 시간, 안 줄거예요. 대표님.
여름 : (쳇- 하고, 앉아서 갖고 온 것들 펼쳐놓고, 준비하는데)
태하 : (들어선다)
강성하배효원 : (여름에게) 고생하세요. (하고 태하에게도 인사하고 가고)
여름 : (디자인북 주고) 주말동안 대충 잡은 디자인. 한번 봐.
태하 : (건성으로 넘겨보고, 마음에 안든다. 탁 덮고)
여름 : 왜 그렇게 건성으로 봐?
태하 : 카피한 거잖아. 예전에도 너한테 이런 디자인 본 적 있어. 너 가구회사 처음 들어갔을 때
선배들 성화에 억지로, 기계적으로, 내던 디자인. 그게 지금 이거랑 뭐가 달라?
여름 : 타운하우스 들어갈 가구야. 소프트우드 써야하는 거 뻔하고, 짜맞추기 못하고, 타카작업 해야하고,
태하 : (OL) 누가 그러랬는데?
여름 : 단가를 아낄려면 당연히,
태하 : (OL) 글쎄, 단가 걱정, 누가 하랬냐고!!
여름 : ...
태하 : 와인바 작업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계약서 잘 봐. 우리 회사가 손핼 봐도 재료비는 실비 정산이라고 써있고,
너는 최상을 뽑아내면 돼.
여름 : (이해 안가는) 왜 손해보는 장사를 할려고 해?
태하 : 장사꾼 다됐구나. 너. / 그래서 니네 공방 가구가 그모양이잖아!
여름 : (노려본다) 와인바 작업 잘 했잖아! 결과물 마음에 든다며?!
태하 : 그 결과물 처음부터 니 손에서 나왔어? 니가 할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했냐구! / 너 지금 내가 몰아세워야 앞으로 나가잖아!
여름 : !
태하 : 가격 맞추기 위해 소프트우드 써달란 말, 안했고. 장사꾼 되란 말도 안했어. 너한테.
/ 너네 공방 가구, 장사치가 만든 가구야. / 적어도 나는. 지나가다가 가구만 딱 봐도 한여름이 만든 가구구나, 알 수 있는
그런 가구 하나쯤은 만들고 있을 줄 알았어. 니가. / 의자 사진 백개를 찍어서 핸드폰에 넣고 다니면 뭐해?
만드는 게 단가 맞춘 가군데. (디자인북 여름에게 던지듯 놓고) 다시 작업해.
-여름, 자신의 디자인북 가만히 보고 앉았고, 태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간다.
여름, 태하 무슨 말인지 알겠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윤실장이 스크랩북 잔뜩 배로 받쳐 안고 들어온다. 여름 앞에 탁 놓고,
윤실장 : 강대표가 주말 내내 나와서 찾은 자료들이요. 우리 자료실 혼자 다 훑고, 도서관 가서 카피 떠오고... 이틀 내내 그랬어요.
(리빙페어 국제디자인전 같은 자료들은 나중에 줄 거고, 이건 붙박이장과 가구 관련 자료들입니다)
여름 : ...
윤실장 : 여름씨, IFDA 입선한 줄은 몰랐어요. 한국인 몇 명 안된다던데.
여름 : ...
윤실장 : 태하랑 사귈 때 같던데.. 그때도 강대표가 확 몰아세웠죠?
여름 : ..네.. 대회 나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윤실장 : 그런 인간이죠, 저 인간이. / 한참 몰려서, 몰아세우는대로 쭉쭉 나가다보면,
’어? 내가 언제 여기까지 왔지?’ 그런다니까요. 우리 직원들도 입사 일년차 되면, 실력이 확 늘어있으니까.
나는 그냥 강대표 믿고 직원, 막 뽑아요. 뽑기만 하면, 강태하가 알아서 굴려주니까.
여름 : .....
S#27. 태하의 회사, 태하 사무실 (D) / 다른날
-태하, 일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나고 여름 고개 내밀고.. 여름 들어서면 흘깃 보고, 그대로 컴퓨터 보고있고.
여름 : (태하의 말 들은 후, 확신 없고) 나, 침대 디자인 마쳤는데, 좀 봐주면 안돼?
태하 : (컴퓨터만 보고) 그걸 왜 나한테 봐달래? 니 선에서 최고를 뽑아내야지.
여름 : (서있다. 태하 컨펌 받고 싶다)
태하 : (무시하고 일한다)
여름 : (보다가 나간다)
태하 : (나가면 고개 들어 보고, 이내 다시 컴퓨터 본다)
S#28. 태하의 회사 (D)
-회의실.
여름, 침대 작업한 것 보는데 아무래도 확신이 없다. 찢고, 다시 자료집 보는.
-탕비실.
냉장고 채우는 태하. 우유나 시리얼.. 컵라면과 초코파이류의 과자.. 한쪽에 놓고.
-회의실.
여름, 컵라면 먹으며.. 디자인북에 식탁 스케치하고... 식탁 모퉁이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고.. 마음에 안 들고.
-탕비실에서 초코파이 꺼내가는 여름. 자료 보며 먹으며 가다가, 윤실장과 나가는 태하를 보고.
태하, 눈길도 안주고 나가고.
-어둔 회의실.
디자인 북 앞에만 스탠드등 켜져있고.. 간이침대에서 잠들어있는 여름.
태하 들어온다. 스탠드등 밑의 디자인북 대충 펼쳐보는 태하. 썩 괜찮다 싶고, 돌아보면 잠든 여름..
의자 갖고 와서 잠든 여름 앞에 앉아 가만히 지켜본다.
모포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여름의 손.. 잡아보는 태하.
여름의 손에 끼워져있는 반지.. 손가락으로 잠깐 만져보는 태하..
손 모포 안으로 넣어주고.. 스탠드등 끄고 밖으로.
태하 밖으로 사라지면.. 여름의 핸드폰 울린다.
여름, 잠결에 핸드폰 더듬어 찾아서 전화를 받는다.
여름 : 어. 태하씨.
S#29. 하진의 집 (N)
하진 : (여름이 방금 태하씨라고 했다)
여름(E) : 말해.. 뭔데..
S#30. 태하의 회사, 회의실 (N)
여름 : (잠결에 일어나.. 회의실 불을 켜고) 졸려서 죽을 거 같애. 두시간 자고 버티고 있잖아.. 뭔데! (다시 간이침대로) 여보세요..
하진(E) : 나야. 한여름.
-여름, 잠이 확 달아난다. 핸드폰 확인한다. 하진이다.
여름 : 어.. 하진씨.. 지금 몇시야?
S#31. 하진의 집 + 태하의 회사, 회의실 (N)
하진 : 11시.. / 많이 바빠?
여름 : 어.. 좀 정신이 없었어..
하진 : (애써 마음 누그러트린다. 통화내용, 태하와 오해할만한 내용은 아니었고) 자는 중이었으면 더 자.
여름 : 아냐. 마무리 해야할 일이 있어.
하진 : (그대로 전화기 들고 있고)
여름 : (역시)
하진 : ....
여름 : ....
하진(E) : (그대로 핸드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여름(E) : (역시 핸드폰 들고) 연애에도 기승전결이 있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 쯤일까요?
하진(E) : 오늘 역시.. 우리가 함께 할 긴 시간 중에 하루일 뿐일까요? / 잘 견디면 지나갈까요.
다시 사랑한다고 습관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손만 놔버리면 이대로 끝이 날 것 같았고,
그게 이렇게 쉽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여름 : ....
하진 : (문득, 맘 먹고 말한다) 사랑해.
여름 : 어.. 나도 사랑해.
하진 : 끊고 일해.
여름 : 잘 자.
하진(E) : (끊고, 스스로에게 놀란 듯 멍하다) 여름이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마음없이.. 말했어요.
다른 연인들도 이런 날이 있을까요? 전혀 진심이 아닐 때도 사랑한다는 말로 어떤 순간을 넘어가기도 하는지..
앞으로 함께 살아갈 동안.. 이런 날들이 얼마나 많을지..
(회의실, 혼자 앉아있는 같은 기분의 여름 위로) 여름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여름 : (손으로 얼굴을 쓸어본다. 힘들다)
하진 : (역시)
-하진.. 두통이 심하다.. 주방으로 가서 그날처럼 약을 먹는다.. F.O
S#32. 태하의회사, 회의실 (M)
-밤을 새운 흔적.. 우유, 간식 등등 대충 흐트러져 있고.
막 출근한 모습의 태하가 여름의 디자인북 넘겨보고 있다.
-막 세수를 마친 여름이 양치질 도구를 들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들어서는데.. 태하가 디자인북 넘겨보고 있으면 긴장한다.
태하 표정으로 맘에 드는지 알 수 없고.
-여름 보지 않고, 디자인북 넘기던 태하..
태하 : (디자인북 덮고) 잠깐 나가자. 간단한 걸로 아침먹게.
여름 : ...
S#33. 샌드위치 가게 (M)
-태하와 여름 주문대 앞에 서 있다.
태하 : 플렛브레드에 BLT, 다른 건 치킨 데리야끼 올리브는 뺴주시구요. 맞지?
여름 : 응. 맞아.
태하 : 빨리 해주세요. / (보고) 계속 제대로 못 챙겨먹는 것 같던데, 이걸로 정말 괜찮겠어?
여름 : 얼른 들어가서 오늘 안으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고싶어서.
-태하, 여름 테이블 앉으려는데 직원 “주문하신 메뉴나왔습니다.” 하고 태하 받으러간다.
태하 : (내려놓으며) 진짜 빨리 나온다 그치?
여름 : 그니까 여기로 온거지.
태하 : (웃고)
-‘맛있게’ 먹는 두 사람. 태하, 먹는다. 여름, 먹고 있으면.
태하 : 잠깐 디자인북 봤어. 내 의견. 참고만 해.
여름 : (보면)
태하 : 붙박이장, 원목 자체를 패치워크 하려는 의도는 굉장히 훌륭해.
여름 : 그건 니가 좋아할 줄 알았어.
태하 : 근데, 주방 식탁은 전체톤에 비해 무겁더라.
여름 : 고민 중이야. 그게 젤 마음에 안들어서.
태하 : 난 그 식탁 괜찮아. 근데, 그 식탁 무게감을 전체와 톤을 맞춰주려면.. 의자를 바꿔봐.
여름 : (전혀 생각 못했던 것) 의자??
태하 : 식탁이 무게감 있으니까 의자를 좀 가볍게 생각해보라구. 다리랑 몸통은 식탁과 같은 톤으로 만들고,
앉는 부분을 파이버러시라는 종이 끈을 사용해서 만들어봐.
여름 : 종이끈? 종이끈... (감이 온다)
태하 : 우리나라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기법인데, 외국에선 더러 써.
여름 : (고개 끄덕이고)
태하 : 그 종이끈 색상이 여러종류니까 칼라로 포인트 주겠다는 니 의도에도 맞을 거고.
여름 : (답 찾은 느낌이고) 그래.. 색상만 잘 고르면.... (끄덕이고)
태하 : 참고할만한 레퍼런스는 아침에 메일로 보냈어. 확인해봐.
여름 : .... (고맙다)
태하 : 내일즈음엔 마무리할 거지?
여름 : 되도록 자정까진 끝낼려고. 집에 가서 푹 자고 싶어. / 며칠동안 있은 거야..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겠어..
(핸드폰으로 날짜 보고) 오늘이... (하다가, 문득 굳어서 핸드폰 달력 그대로 보는)
-플래시백, 2부, 3씬.
태하 : 아침 먹고 갈래? / 생일이잖아.
여름 : 맞아. 생일이니까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야지!
여름 : (오늘.. 태하의 생일이다..)
태하 : ... (무심하게, 샌드위치 먹고)
여름(E) : 헤어져있는 동안, 늘 오늘날자의 달력을 볼때마다 생각했어요. 오늘, 강태하의 생일이구나.. 하고.
/ 미역국은 챙겨 먹었을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 그런 생각... 강태하도 내 생일 아침이면 그랬을까요..
태하 : (표정변화 없이) 좀 먹어. 왜 그러고 있어?
여름 : 어... (아는 척 못하고)
S#34. 봄봄성형외과, 치료실 (D)
-아림, 수술대에 누워있고, 하진 수술 준비한 모습으로 들어온다.
아림이 팔에 있는 큰 흉터, 아프게 보다가, 보안경 쓰고 수술 시작하고.
S#35. 봄봄성형외과, 병실 (D)
-아림, 마취깨서 적당히 앉아있고, 하진 들어온다.
하진 : 괜찮아?
아림 : (쓸쓸한 느낌으로, 붕대감긴 팔 보고) 네.
하진 : 기분이 별로 안 좋아보이네.
아림 : 너무 간단해서요. 이렇게 쉽게 없어질 건데, 20년을 넘게, 왜 고집 피웠는지 모르겠어요.
하진 : (역시 쓸쓸한 마음이지만 참고) 태경이 수술과정 봐서 잘 알지? 물론 태경이보다 간단한 수술이었으니까
바로 퇴원은 가능해. / 지금은 마취가 덜 풀려서 어지러울수도 있으니까, 조금 쉬다가 너 편할 때 가면돼.
아림 : 네.
하진 : 테이핑 요법이 들어갔으니까, 자주 들러서 상태 확인하고.
아림 : 네..
하진 : 오늘은 너 힘들테니까, 내일 저녁 먹자. 유학 이야기 해야지. 좀 알아는 봤어?
아림 : 올초에 토플시험 봐논 게 있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갈 수 있을 건 같은데...
하진 : 점수는 괜찮아?
아림 : 당연하죠.
하진 : (웃고)
아림 : (웃어보이고)
하진 : 어지럽겠다. 좀 더 자..
아림 : (네, 하고 눕는데)
하진 : (적당히 이불 여며주고)
아림 : (가까이 움직이는 그 얼굴 보며..)
S#36. 태하의 회의실 (D)
-여름, 일하고 있는데.. 배효원이 들어온다.
배효원 : 여름씨, 내려와 생일케잌 한조각 먹어요..
여름 : 네.. (일어나서 가며 슬핏 웃고. 태하 생일파티 하는구나)
S#37. 태하의 회사, 일각 (D)
-회사 직원들, 적당히 케이크 두고 빙둘러싸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태하도 서있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 직원들..
-여름.. 노래는 안 부르고.. 사람들에게 축하받는 느낌의 태하를 보며..
-직원들은 노래를 부르는데.. ‘사랑하는 강팀장님.. 생일 축하합니다’ 한다..
강팀장? 태하, 아냐? 하는 여름.. 사람들 전부 강팀장 향해 박수치고. 태하 역시..
-다른 직원들 축하속에 강성하 팀장 촛불끄는데 여름 혼자만 멍하다.
S#38. 태하의 회사, 일각 (D)
-여름, 케잌 한조각 들고 오는데. 윤실장, 따라 올라오며,
윤실장 : 슬슬 마무리할 때 됐죠?
여름 : 네. 늦어도 내일 새벽까지는.. (하다가) 윤실장님. 강대표님 생일.. 몰라요?
윤실장 : (글쎄요) 워낙 그런 거 챙기는 스타일 아니잖아요. 주민등록 생일은 겨울이던데.. 물어봐도 질색팔색 하고.
/ 언젠지 아세요?
여름 : .... (아니라고)
S#39. 스무디가게 (N)
-하진과 아림이 음료마시면서 마주앉아있다. 유학자료 꺼내서 보여주는 아림.
아림 : 일단.. 학교는 선생님이 워낙 꼼꼼히 알아봐서 제가 더 안알아봐도 될 것 같구요. 저는 이 학교가 제일 좋던데.
하진 : 거기도 좋은데.. (페이지 좀 넘겨서) 이 학교가 훨씬 낫지 않아?
아림 : 거긴.. 아무래도,
하진 : 그래. 생활비가 더 들거야. / 괜찮아. / 참, (주머니에서 통장과 카드 꺼내어 놓고) 가져가. 유학 가기 전까지 아르바이트,
안했으면 좋겠고. 가서도 편안히 공부만 좀 했으면 좋겠어. 나는.
아림 : ....유학 가 있는 동안.. 선생님께 연락 드리면.. 안돼요?
하진 : (잠깐 애틋하게 보다가) 거기서 혼자.. 니가 많이 외로울까?
아림 : 아니요. 아니요. 저 괜찮아요. 저 혼자서도 잘 지내요!
하진 : (복잡하게 본다)
아림 : 그냥 저는.. 메일이라도 보낼 수 있을까, 해서. / 전화는 뭐.. 안해도.. 잘 있는지.. 궁금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도움을 주시는데, 제 성적표라도 보고 싶지 않으세요..?
하진 : 그래.. 메일줘.. 궁금할거야. 니 소식.
아림 : (좀 웃고)
하진 : (두통약 꺼내어 물과 먹는데)
아림 : 어디.. 아프세요?
하진 : 어.. 요즘 두통이 좀 생겨서.
아림 : (걱정으로 보는)
하진 : 심한 수준은 아니고.
아림 : 선생님. 제가 녹음파일 하나 보내드릴까요?
하진 : (보면)
아림 : 저한테 우리집 가을 풀벌레 소리 녹음한 거 있는데, 저.. 밤에 마음 복잡할 때 그거 듣는데.. 그거 보내드릴까요?
하진 : 그래. 보내주면 한번 들어볼게.
아림 : (웃고)
S#40. 하진의 집 (N)
-씻고 들어와 침대로 오던 하진.. 잠깐 두통 느끼고.. 핸드폰 문자온다.
여름(E) : 나, 오늘밤은 마감. 드디어 마감!!! 열시까지는 끝내고 말테다!
-하진, 웃으며 핸드폰 보는데.. 아림으로부터, 문자오고..
아림이 보낸 녹음 파일 열어보는 하진. 풀벌레 소리 들어본다.. 좀 마음이 편해지는 듯..
S#41. 태하의 회사, 회의실 (N)
-정돈된 회의실.. 마무리 회의 하는 태하와 여름.
-태하, 디자인북 찬찬히 넘겨본다.
여름 : 아침에 본 거에서 의자 니가 말한대로 바꿨고,
태하 : (OL) 화장대 다리 모양도 바뀌었네. 이게 낫다. / 그리고 작업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으로 수종은 다시 생각해봐.
여름 :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어.
태하 : (옆에 가져온 자료) 그리고.. 이건. 국제전하고 리빙페어 자료들인데, 윤실장시켜 공방으로 보내줄게. 한번 봐.
니가 지금하고 다른 도전을 좀 했으면 좋겠어.
여름 : (물끄러미 본다)
태하 : 나는 너.. 아트퍼니처 하고 싶었던 거.. 잊어버린 게 마음에 걸려.
여름 : ...(본다)
태하 : 아버지.. 아버지 돌아가시고, 다 멈춰있잖아. 꿈같은 건 그저 꿈으로만 남아있잖아..
여름 : (눈가 조금 젖어서) 나한테.. 왜 이래..
태하 : (담담히, 정확하게) 너랑 만날 때.. 더.. 잘해주지 못하고, 더 이해해주지 못하고,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해줄게 이제 별로 없다.
여름 : (그렁그렁해서 보는)
태하 : (감정 탁 접고) 아. 참 선반. (디자인북 다시보며) 우리 도면에선 공간이 잘 안 잡히던데, 어디에 놓을거야?
-여름, 눈물 참으며, 다시 핸드폰 달력을 본다.
태하 : (툭툭 테이블 치며) 한여름.
여름 : (감정 털고) 어... 주방 선반, 계단 밑에 숨은 공간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서. 내가 사진 따로 찍어뒀어.
(카메라 꺼내며) 영상도 같이 있는데, 아직 못 옮겨서 확인해봐.
태하 : (카메라 받고)
여름 : (핸드폰 달력 다시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나 잠깐만, 태하씨 보고 있어.
S#42. 태하의 회사, 탕비실 (N)
-여름, 냉장고에서 간식으로 사다놓은 파이 꺼낸다. 뭔가 부족한 느낌에 탕비실 여기저기 뒤지고 있다.
S#43. 태하의 회사, 회의실 (N)
-태하, 카메라 LCD화면으로 사진들 확인한다. 하나씩 빠르게 넘겨보는데 자신의 사진이다.
갸웃하며 넘기는데 계속해서 자기 사진만 나온다.
-인서트. 13부, 타운하우스에서 현장을 찍고 있던 여름 (13부엔 나오지 않았던 화면-미리 찍어뒀던 것)
-여름, 현장의 곳곳을 찍는데.. 어느새 여름의 카메라 앵글에 잡힌 태하..
-그런 태하에게 초점이 맞추어지는 카메라의 앵글
-티를 내진 않지만, 일을 하는 듯 태하의 사진을 몰래 몰래 찍는 여름의 모습
-다시 현재, 자신의 사진들을 보고 있는 태하. 여름의 시선이 자신을 내내 쫓고 있었다..
화면 크게 해서 보면.. 옆모습.. 뒷모습.. 직원들과 말하는 모습...
복잡해진 마음으로 카메라 테이블에 놓는데, 회의실 불이 꺼진다. 뭐지? 정전인가? 하는 태하..
-그 때, 출입문 쪽에 여름이 파이에 초 꽂아서 들고 있다.
여름 : (앞에 놓고) 생일 축하 노래는 못하겠고... 생일 축하해. 강태하.
태하 : (따뜻하게 보고)
여름 : 뭐해, 얼른 촛불 꺼야지.
태하 : (여름을 본다)
-두사람. 같은 기억 떠올린다.
-인서트, 6년전 과거. 어느 공원.
-여름, 고깔모자 쓴 채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있으면, 태하도 맞은편에 고깔모자 쓰고 있다.
두사람 사이에 엉성하게 만들어진 수제케이크. 케이크에는 ‘태하♡ 태어나줘서 고마워’ 써있고. 숫자초 2와 7 꽂혀있다.
-여름, 노래 끝나면 촛불끄는 태하. 태하가 고개들자 여름, 손으로 마이크 만들어서 태하 앞에 내민다.
여름 : 생일 축하해. (하며, 한쪽에 있는 쿠폰들 꺼낸다) 선물은... 내가 돈이 없으니까 쿠폰!!! (봉투주고)
태하 : 취직도 했으면서, 이젠 좀 바꾸는 게 어때?
여름 : (헤.. 웃고)
태하 : (쿠폰 넘기며) 늦잠자기 쿠폰. 약속에 늦어도돼, 쿠폰. 뽀뽀쿠폰. 잔소리 중단. (픽 웃고) 뜨거운밤?
여름 : (웃고) 백지쿠폰도 있어. 어디 쓸지 잘 생각해봐..
태하 : (챙기며) 고마워.. (하는데)
여름 : 자, 그러면... (손으로 마이크 만들어 태하 앞에 대며) 올해의 소원 한마디!!
태하 : (웃고)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여름이를 더 많이 보고 싶다. 여름이가 하고싶은 스튜디오 차릴 수 있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리고 여름이가 준비하는 국제 디자인전에서 꼭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여름 : (손 거두며) 오케이. 내가 상 꼭 받는다!!!
-그런 기억 떠올리고.. 마주보는 두사람.
-태하, 촛불을 후- 불어 끈다.
여름 : 다른 건 못해도 이건 할 수 있겠다. (손을 마이크처럼 만들고) 올해의 소원 한마디!!
태하 : (가만보다가)
여름 : (어색한가)
태하 : (여름 시선 놓치지 않고 그대로 보며) 나는... / 나는, 한여름이 되고 싶다.
여름 : (쿵 하는 여름..)
태하 : 나는 한여름이 되고 싶네... / 니가 한번.. 되어 봤으면 좋겠어..
여름 : ....
태하 : 나를 왜 기다렸는지.. 알고 싶고.. / 남이섬에서는 왜 울었는지.. 알고 싶고.. 덕수궁 돌담길에서도 왜 울었는지.. 알고 싶고..
그리고.. 카메라 속에는 왜 내 사진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
여름 : ....
태하 : 너는 절대로 말해주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나는. 한여름이 되어서 니 마음을 좀 알았으면 좋겠어.
여름 : (눈물 떨어지기 일보직전이고) 그래서.. 내 마음을 알게 되면, 어떡할 건데?
태하 :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오만하고, 자신있게, 남자답게) 니 손을 붙들고, 갈데까지 가봐야지.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데까지.
여름 : (눈물 툭 떨어지고)
태하 : 나는. 아직도 너 좋아해. 아직도 니가 갖고 싶고, 누구한테도 보내고 싶지 않아.
여름 : ....
태하 : (아련하게 말고, 남자답게 하는게.. 좋을 듯 해요) 나랑 같이 있자, 오늘.
여름 : (보고)
태하 : (그대로)
여름 : (두렵다)
태하 : (그대로 본다) 니가 한발만.. 다가오면 돼.
여름 : (눈물 닦아내고, 짐 챙긴다)
태하 : (그대로 보고 있다)
여름 : (가방, 챙기고, 눈가 다 젖어서 태하보며) 나는 너한테 못가. 아버지.. 때문에라도 못가.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엄마 얼굴을 어떻게 보니?
-여름의 전화벨이 울린다. 눈으로 보면 하진이고.. 전화벨 울리다가 꺼진다.
태하 : (그대로 여름 보고)
여름 : 그러니까. 다시는 나 이렇게 흔들지마..
-여름, 가방 챙겨 나간다.
태하, 앞에 놓인 카메라.. 보고.
S#44. 태하의 회사 앞 (N)
-여름, 밖으로 나온다. 펑펑 우는 여름.. 그 위로,
여름(E) : 같이 있고 싶어요.. 강태하가 가자는대로 가고 싶어요. 강태하가 끌고 가는대로 쭉 따라 가다가..
다른 세계로 갔으면 좋겠어요. / 이제 이 마음은.. 변할 거 같지가 않아요.
여름 : (그 마음이 두렵고) 어떡해... (가슴을 부여잡고 운다)
S#45. 태하의 회사 부근 (N)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
-하진의 차가 와서 선다. 태하의 회사 건물을 운전석에 앉아 올려다본다.
여름에게 문자 보내는 하진.
하진(E) : 회사 앞에 와 있어. 기다릴게. 천천히 끝내고 내려와.
-하는데, 여름이 걸어가고 있다.. 갸웃하며 보는 하진.
여름이 울다가, 걷다가, 울다가 멈췄다가.. 그렇게 간다.
-그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하진. 차마 나가지도 못하겠고.
S#46. 태하의 회사, 회의실 (N)
-여름의 카메라 들고 나가는 태하.
S#47. 태하의 회사 부근 (N)
-하진, 우는 여름 보다가 나간다.
-여름, 문 닫히는 소리에 하진을 보고.. 얼른 눈물 닦는데.
하진 : (다가간다)
여름 : (감정 수습하고 두려운 얼굴로 보는데)
하진 : 너.. 왜 이러니? / 왜 울어?!! / (폭발한다) 정말.. 왜 이러니?!!!! (돌겠는데)
-태하, 안에서 카메라 들고 나오다 마주친다. 서로 보는 셋.
하진 : (손에 들린 카메라 보고, 말없이 받고) 오늘 나랑 이야기 좀 하지, 강태하씨.
태하 : (못할 거 없고)
-여름을 데리고 운전석으로 가 앉히는 하진.
하진 : 운전할 수 있지? 집에 가 있어. (하고 짐가방은 뒷자리로 놓고)
태하 : (그런 둘 보고)
여름 : (운전석에 앉아서 두려운데)
-하진, 여름을 차에 태워놓고, 태하를 본다.
태하, 역시.. 이제 여름의 마음을 알았으니, 두려울 거 없다, 싶고.
S#48. 진주집 (N)
-태하와 하진, 마주보고 앉아있다. 술상 아직 없고.
-진주댁 다가와 술상 놓으며 둘 분위기 보고.
-태하, 시선 거두고 술 자기잔에 따르는데.
하진 : 이제 그만보자. 강태하씨.
태하 : (본다)
하진 : 여름이 이 일 그만둘 거고,
태하 : (OL) 그걸 왜 니가 결정해? / 너 여름이 묶어두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
하진 : 그럴려고 했는데, 더는 안돼. / 일, 그만 둘 거니까 그렇게 알아. (통보하고, 일어나려는데)
태하 : (여유롭게 잔 비우고) 자신없구나? 한여름한테.
-그 말에 하진이 돌아본다.
태하 : (하진 보지 않고, 그대로) 넌. 여름이한테 안돼.
-하진, 자신이 두려운 것 태하한테 들킨 기분이고.. 벼락같이 태하의 멱살을 쥐고, 일으켜세워 벽으로 몰아세운다.
팽팽히 보는 둘.
-가게 사람들.. 웅성거리며.. 엉거주춤 긴장하고..
진주댁, 뭐야.. 싶은데.
하진 : 니가 뭘 알아?
태하 : 넌 여름이를 사랑하지만, 여름이가 사랑하는 건.. 여름이 자신이야. 너는 니 옆에 여름이가 있기만 하면 되지?
근데 여름이는 니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 안돼. 누가 옆에 있는다고 행복해지는 애가 아니니까.
넌 여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니 옆에서 뭘 포기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라. / 그래서, 너는 안돼.
-하진이 먼저 치고. 태하, 저만치 날라가며... 의자들 넘어지고.. 술상 엎어지고..
태하, 하진에게 달려든다.. 난장판 싸움..
진주집의 피해가 커야함. 병 깨지고, 컵 깨지고.. 손님들 우르르.. 둘 때문에 피해 입고.. (경찰서에 갈 정도의 싸움..)
S#49. 여름의 집, 거실 (N)
-솔과 준호.. 음악방송 보고 있는데.. 여름 들어온다.
솔 : 어. 일은 잘 끝냈어? 윤실장 말로는 엄청 좋다던데.
여름 : 어..
솔 :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준호 : (전화벨 울리면) 어. 하진아.. / 뭐??
솔여름 : (보고)
S#50. 경찰서 (N)
-하진과 태하, 얼굴 엉망진창으로 앉아있다. 싸움에 휩쓸렸던 손님들.. 더러 앉아있고..
진주댁, 팔 허리에 올리고 열 올라있고.
진주댁 : 올때마다 싸워. 올때마다..
경찰 : 이름은 강태하. 나이는 34세. 직업이요...
태하 : ..... (부끄럽다)
경찰 : 직업이요!
태하 : ....
경찰 : 남하진씨는요?
하진 : .....
진주댁 : 이쪽은 건설회사 사장. 이쪽은 성형외과 원장!! 멀쩡한 놈들이 이래! 멀쩡한 놈들이!! 먹고 살기 편해서 이래! 이것들이!!!
경찰 : 건설회사 대표예요?
태하 : (난감. 이마 문지르며 대답 못하고)
경찰 : (하진 한심하게 보며) 진짜 성형외과 의사 맞아요?
하진 : (난감)
경찰 : 하, 참!!!
진주댁 : 연애가 뭐라고, 술만 처먹으면 둘이 으르릉대! 다시는 우리 가게 오지 마!!! / 아, 여자가 그년 밖에 없어?!!!
태하 : ....
하진 : ....
경찰 : 뭐 땜에 싸웠어요?
태하하진 : ....
경찰 : 쌍방 폭행이면,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진주댁 : 됐고! (하진) 주먹은 이 놈이 먼저 날렸고, (태하) 가게는 이 놈이 더 부셨고, (하진) 이놈 때문에
(뒤의 여자) 저 여자가 다쳤고, 대충 그런데. 나는 다 모르겠고, 영업방해죈가 뭔가, 그거나 확실히 해줘요!!
태하하진 : ....
진주댁 : 술장사를 하니까 별 놈들을 다 봐!!! / 그놈의 사랑이 뭐라고!!!! 정신 차려! 밥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야!!!
태하하진 : ....
경찰 : 거, 아줌마. 좀 조용히 하세요!
S#51. 경찰서 앞 (N)
-여름.. 하진의 차에 기대어 서있다..
저만치 나오는 하진과 태하. 하진은 준호가 데리고, 태하는 윤실장이 데리고..
-여름, 넌더리가 난다는 듯이 둘을 본다.
-남자들 2:2로 서로 한번 노려보고 헤어지는데..
-태하와 윤실장이 여름이 세워둔 차 앞을 지나간다.. 눈가 조금 젖어서 가는 태하를 보는 여름..
-준호, 하진을 조수석에 밀어넣고. 하진 탄다. 준호 뒷자리에..
-하진과 여름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말도 없다.
준호 : 출발해..
-운전하는 여름. 그 옆의 하진. 대화 없고. 여름은 앞만 보며 가고. 하진은 창 밖만 본다.
준호 : 올해 일진 안 좋아. 내가 경찰서를 두 번이나 와.. 아, 남은 두달 조심해야지..
-일각의 태하. 윤실장이 태하를 차에 태우려하는데... 태하, 운전하고 가는 여름을 본다. 착잡하고 괴롭다.
S#52. 여름의 집 앞 (N)
-하진의 차가 도착한다. 준호, 두사람의 뒷통수 보다가 먼저 내리고..
-여름과 하진.. 그대로 앉았다.
하진 : (앞을 보며, 차갑게) 말해.. 왜 울었는지.
여름 : ....
하진 :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야. 오늘은 그냥 못 넘어가겠어. 설명해. 내가 알아듣게. 이해하게. 그리고!!!! 그 일 당장 그만둬!!!!
-여름, 하진의 커플링과 프로포즈 반지를 뺀다.
하진 : 너 뭐하는 짓이야.
여름 : (말없이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고 나간다)
하진 : (반지 들고) 너, 거기 서. (따라 나간다)
-하진, 가는 여름을 잡아채어 돌려놓는다. 반지 도로 쥐어주고.
하진 : 이런 짓 하지마.
여름 : (반지 내려다보고, 하진본다, 눈가 다 젖어서) 그만두자, 하진씨.
하진 : (이제 못참겠다) 뭘 그만두는데?
여름 : (너무 지쳐서 끝내고 싶다) 이렇게 싸우는 거 그만두자구. 너무 뻔하잖아. 이러다가 결국 헤어질건데.
하진 : 니가 어떻게 알아? 헤어질지 더 굳건해질지??!
여름 : (굳건해져? 말이 안돼!) 알아. 서로 바닥까지 가다가 끝나. 지금 그러고 있잖아!! 모르겠어? 지금 우리 바닥까지 온 거?!!!
하진 : (독이 올라서) 하. 니가 연애를 그렇게 잘알아? (비꼰다) 연애는 누구한테 배우셨어요, 한여름씨.
여름 : (더 상처준다) 강태하한테 배웠어. 됐니?!!!
하진 : 얼마나 잘 배웠길래 이모양인데?!!! 그 자식이 그렇게 잘났어?
-여름, 반지를 헤드라이트 비추고 있는 바닥에 던져버린다.
하진, 충격, 경악, 분노. 반지 던진 쪽 보고, 여름 다시 보는데..
여름, 집으로 간다.
하진 : 야. 한여름!!!!
여름 : (눈가 젖었지만, 앙다물고 올라간다)
하진 : (열 올라 벽을 한번 걷어차거나)
S#53. 여름의 마당 (N)
-여름.. 들어서는데... 준호, 마당의 평상에 앉아있다가, 오는 여름을 본다.
준호, 여름을 노려보다가 일어선다.
준호 : (너무 심하지 않게) 으우... 한여름.. 이 나쁜년아..
-하고 가고. 여름 혼자 남아서 눈물 툭툭..
S#54. 태하의 집 (N)
-태하, 엉망진창인 얼굴로 캔맥주를 딴다. 잘 안 따진다. 확 던지려다가 참는. 부들부들..
S#55. 여름의 집 앞 (N)
-하진. 헤드라이트 비추는 그곳에 앉아 여름이 던진 반지를 찾고 있다.. 도저히 못 찾겠다..
얼굴 한번 쓸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는다. 지치고 힘들다..
문득 보이는 반지.. 줍는 하진.. 다행이지만.. 맥이 다 풀리고... 땅 바닥에 드러누워버린다..
S#56. 태하의 집(N)
-소파 바닥에 앉아서 맥주 마시고.. 터진 얼굴 아픈지.. 만져보다가.. 고개 떨어트리고. 괴롭고.
S#57. 여름의 집, 마당 (N)
-앉아있는 여름.. 훌쩍 훌쩍 울다가 눈물을 닦는다. 인터뷰 카메라 다가가면 잠깐 외면하고.. 눈물을 수습하는 여름.
다시 인터뷰 카메라 보며..
여름 : (인터뷰) 맞아요. 준호 오빠 말이 맞아요.. 제가 나쁜년이죠.. / 저 나쁜년 맞는데요...
(잠깐 감정 치받아, 좀 울어도 되고. 하지만 수습하고) 강태하하고, 남하진... 그 두사람말고..
누가 저한테 나쁜년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그런 여름에서 14부 엔딩!!!!!